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붉은 수확'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2.02 리뷰- Red Harvest(붉은 수확) by Dashiell Hammett(대실 해밋) (4)
The Blackhouse by Peter May

2013년 The Barry Award(배리상)의 Best Crime Novel 부문 수상작 2013년 The Macavity Award(매커비티 상)의 Best Myster.....

리뷰-The Cuckoo's Calling by Robert Galbraith

2013년도 Specsavers National Book Awards의 Crime & Thriller Book of the Year 부문 후보작(수상작은 소피 한나의 The.....

리뷰-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

리뷰-르네 카베르뵐(Lene Kaaberbøl)과 아그네테 프리스(Agnete Friis)의 The Boy in the Suitcase

2011년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Notable Crime Book of 2011) 2012년 배.....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2)

S.J. 볼튼 (S.J. Bolton)의 Dead Scared 레이시 플린트(Lacey Flint) 경장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개요: 케임브리지 의대 1학년생인 브리오니 카.....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1)

제인 케이시(Jane Casey)의 The Reckoning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제인 케이시는 2010년 The Missing으로 미스터리 문학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1)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을 대표하는 레이먼드 챈들러 역시 The Long Goodbye(기나긴 이별; 북하우스, 2005년)를 포함하여 네 편의 작품을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출판사의 아내가 요청하자 8일 만에 소설의 원고를 수정하여 완성하였다는 붉은 수확은 컨티넨털 옵(컨티넨털 옵: 대실 해밋이 창조한 캐릭터로 컨티넨털 탐정사무소에 고용된 탐정이며 붉은 수확, 데인가의 저주, 그리고 36편의 단편에 등장한다)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2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출간된 영어 소설 가운데 최우수 100편에 선정됨(타임 매거진)으로 대실 해밋의 대표작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2000년대를 사는 독자들이 붉은 수확을 읽으면서 고려해야할 점은 바로 붉은 수확이 출간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다. 붉은 수확에서는 주인공이 헤럴드 신문사 사장 윌슨의 부탁으로 퍼슨빌 시를 방문하는데 정작 윌슨을 만나기도 전에 그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퍼슨빌 시의 이권을 둘러싸고 경찰서장, 폭력배, 퍼슨빌의 유지이자 윌슨의 아버지가 서로 협력하다가도 어느 순간 등을 돌리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퍼슨빌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청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게 되지만 번번이 살인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소설은 급박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는 마치 보드워크 엠파이어(2009년 가을 시즌 1을 시작으로 미국 HBO에서 방영하는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소설로 옮겨놓은듯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1920년대 미국은 사회 분위기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예를 들어, 경찰과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였고 권력과 돈을 향한 암투 속에서 폭력배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던 시절이었다(1928년 LA경찰의 실종아 조작 사건, 일명 월터 콜린스 사건은 당시 미국 경찰의 부패와 기강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2009년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이다).


시대적인 상황과 관련해서 2000년대 미국식 PI 소설(사립탐정소설)과의 차이점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대표적인 사립탐정소설 작가들에는 빌 스미스와 리디아 친 시리즈로 잘 알려진 S. J. Rozan(S. J. 로잔: 2003년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Winter and Night[윈터 앤 나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소설은 2004년 영림카디널에서 출간하여 한국에도 소개되었다), 닐 캐리 시리즈로 알려진 Don Winslow(돈 윈슬로: 대표작으로는 2000년 셰이머스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California Fire and Life; 국내 출간작 A Cool Breeze on the Underground[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황금가지, 2011년), Sara Paretsky(새러 패러츠키: 2004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주관 골드대거상 수상작 Blacklist[블랙리스트]; 영림카디널, 2005년) 등이 있다. 최근 미국 PI 소설은 대실 해밋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마초적인 강한 남성 주인공의 등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새러 패러츠키의 소설 속 주인공 V. I. Warshawski(워쇼스키)는 여성 사립탐정으로 주변의 남성 경찰들의 질타와 무시를 참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등 대실 해밋의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권총을 휴대하며 거침없이 어느 집이나 방문하고 거짓 신분증으로 위장하여 남을 속이고, 심지어 아무나 마음 내키는 대로 심문하는 설정(현대에 이런 식으로 사립탐정이 수사를 하다가는 고소당하거나 철창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어서 70년이라는 시간적인 공백만큼 미국 사회가 그만큼 변했다는 점이 소설에서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은 인터넷의 홍수 속에서 바쁘게 사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과거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인 작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고적이라고 해서 붉은 수확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일까? 오히려 그 반대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붉은 수확에서는 냉소적이면서도 거칠지만 그러면서도 예리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좌충우돌의 사립탐정의 활약상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왜 이 작품이 대실 해밋의 대표적인 작품인지 잘 알려준다. 1930년대 유행하던 더블브레스트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쓴 사립탐정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붉은 수확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하드보일드 소설: 20세기 초부터 미국 범죄소설의 한 형태로서 나타났으며 Black Mask 매거진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 바로 1929년 작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이고, 이후 1939년에 레이먼드 챈들러의 The Big Sleep(빅 슬립; 북하우스 2004년)가 발표됨으로 범죄소설 역사에서 하드보일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소위 2세대 작가로 불리는 미키 스필레인(마이크 해머 시리즈; 황금가지, 2005년)에 이르러 논리적인 수사 방식을 벗어나 권총과 주먹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가 강조된 소설로 세분화된다. 일반적으로 하드보일드는 감상적이지 않은 폭력과 섹스의 묘사가 특징이며 현재는 새러 패러츠키와 마이클 코넬리와 같은 미국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참고문헌: A Companion to Crime Fiction(edited by Charles J. Rzepka and Lee Horsley; A John Wiley & Sons, Ltd., Publication, 2010)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04 0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리뷰가 올라왔군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라니 더욱더 흥미가 생깁니다.

    저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ICE PRINCESS를 아직도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기대를 안해서 더 재밌게 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블로그 후기를 쓱 둘러보니 혹평으로 가득차 있던데 한국의 독자들은 이런 스타일을 안좋아하는 건지...
    사건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잘 다루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나저나 마지막에 보니 최고조조배 서평대회라고 적혀 있는데 서평쓰기 대회에 나가신건가요?

    • BlogIcon 필론 2012.02.04 0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원래 후기라는게 주관적인 생각을 적는 경우가 많으니 카밀라 레크버그의 소설을 싫어하는 독자도 분명히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타나 프렌치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 독자들도 있으니까요.^^ 벙이벙이님께서는 영어 번역본을 읽어보셨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본을 읽을때와 소설이 주는 느낌이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간혹 한국어 번역본을 먼저 읽고 별로라고 생각했다가 영어 원서를 다시 한번 읽고 생각을 바꾼 경우도 있었거든요.^^
      최고조조배 서평대회는 제가 몸담고 있는 카페에서 운영하는 겁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서 솔직하고 공정한 리뷰를 올리자는 취지에서 카페 매니저님께서 추진하시는겁니다. 제가 쓸 카밀라 레크버그의 한국어 번역본 리뷰도 이 대회에 참여하게 되어서 생긴 기회이고요.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07 05: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면 리뷰쓸때 꼭 긍정적인 내용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건가요? 궁금합니다. ^^

    흠....똑같은 번역본인데 영어로 읽은것과 한국어로 읽은게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날까요? 느낌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카밀라 레크버그의 이야기 스타일이 빠른 전개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을수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좀 안타까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게 혹평받을 만큼 나쁘지는 않았거든요.

    그나저나 필론님의 카밀라 레크버그 작품들의 리뷰가 기다려 집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2.07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벙이벙이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카밀라 레크버그의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을수도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른 리뷰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시놉시스를 미리 살펴보거나 책을 다른 경로로 읽어본뒤에 별로라고 생각되면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않습니다. 가급적 추리문학상 후보작이나 수상작을 읽는편이지만 모든 수상작이 저의 마음에 드는것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제가 읽어보고 마음에 든 추리소설 리뷰만 올리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