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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1.06 리뷰-The Cuckoo's Calling by Robert Galbraith (2)
  2. 2013.09.14 리뷰-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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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Specsavers National Book Awards Crime & Thriller Book of the Year 부문 후보작(수상작은 소피 한나의 The Carrier)

 

쿠쿠스 콜링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범죄소설계에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재 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의 팬이 아니라서 약간은 부정적인 시각(판타지 소설 작가가 쓴 범죄소설이 과연 다른 범죄소설 전문작가의 작품보다 더 나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서)을 가지고 쿠쿠스 콜링의 첫 장을 넘긴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일부 외국 독자들처럼 상당수의 해리포터의 팬들은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조앤 롤링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에 이 작품을 접한다면 일종의 후광효과로 인해서 쿠쿠스 콜링에 대해 극찬을 하거나 아니면 그녀의 새로운 장르의 시도로 인해서 실망을 느껴 호불호가 상반되게 나누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절반 정도를 읽는 중에 한국에서도 쿠쿠스 콜링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한국 번역본의 저자가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아닌 조앤 롤링이라는 점을 볼 때 작가의 이름이 주는 효과를 누리려는 마케팅 전략이 살짝 보인다.




쿠쿠스 콜링은 룰라 랜드리(Lula Landry)라는 런던에서 잘 나가는 젊은 모델이 자신의 펜트하우스 발코니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소설 초반에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들이 랜드리의 죽음을 자살로 간주하지만 그녀의 가족, 특히 오빠 존 브리스토(John Bristow)는 그녀의 사망이 타살이라고 믿고 사립탐정 스트라이크(Strike)를 찾아오게 된다.

쿠쿠스 콜링의 초반부를 읽으며 드는 독자들의 궁금증은 룰라 랜드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일까(소설의 진행으로 볼 때 자살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리고 경찰이 자살로 결론지은 사건을 사립탐정 스트라이크는 어떻게 타살로 밝혀내는지에 대한 과정일 것이다. 존 브리스토가 제기한 CCTV에 찍힌 남성의 정체와 아래층의 이웃이 제기한 진술이 주는 의문을 스트라이크는 하나씩 확인하며 룰라와 연관된 인물들을 조사하게 된다.

 

쿠쿠스 콜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단연 주인공 스트라이크인데, 70년대 록 밴드 싱어의 사생아로 태어나(그의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 히피였으며) 옥스퍼드를 중퇴하였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여 훈장을 받은 다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현재 그의 삶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은데, 탐정 사무소는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 비서조차 임시로 고용이 가능하며 약혼자와 결별하는 등 스트라이크는 한 개인이 살면서 겪을만한 모든 문제를 동시에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쿠쿠스 콜링에서 저자는 사립탐정 스트라이크와 그의 조수 로빈이라는 다소 진부해 보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서 소설의 전개를 흥미롭게 엮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450페이지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 독자를 지루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분명히 조앤 롤링은 훌륭한 스토리텔러이지만 그녀의 명성에서 지나친 기대를 한다면 독자에 따라서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무난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작품(스티그 라르손이나 로서먼드 럽튼의 소설과 같은 흡인력 넘치는 페이지터너와 비교하여)이 쿠쿠스 콜링을 다 읽고 난 이후의 한마디 총평이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쿠쿠스 콜링의 번역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조앤 롤링의 쿠쿠스 콜링은 번역본 보다 원서가 그녀의 깔끔한 문체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문학 전공자에게는 원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범죄소설 매니아는 이 소설의 진부한 캐릭터(스트라이크와 로빈은 마치 셜록홈즈와 왓슨 듀오를 연상하게 만들지만 최근 주가가 상승중인 배리상 수상작가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인 카를 뫼르크와 아사드와 비교하여 참신함이 떨어지는)와 서스펜스가 결여된 플롯에 실망할 수도 있다. 차라리 스트라이크가 사립탐정이 아니라 형사로 등장했거나 로빈이라는 잠재력을 가진 캐릭터를 더 발전시켜 소설 속에서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주었더라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이러한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인 평점 4.0/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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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4.01.11 03: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J. K. 롤링의 쿠쿠스 콜링에 대해 필론 님처럼 균형 잡힌 리뷰를 보여준 경우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개는 맹목에 가까운 찬사였거든요. 어떤 리뷰 아닌 리뷰는 새로운 애가사 크리스티가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난리를 쳤더랬습니다. 그래서 더 믿음이 안 간 면도 있었고요.

    필론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좋은 추리소설 많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필, 건승하세요!

    • BlogIcon 필론 2014.01.11 0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새알밭님도 겨울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올해 목표하시는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다. 연이어서 세 번째 발이 발견되자 심각성을 인식한 노르웨이 라르비크 범죄수사국의 책임자인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닐스 하메르, 토룬 보르그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해양학자에 의하면 해변에 밀려들어온 발이 최소한 9달은 바다에서 떠다녔을 수도 있다고 하며,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왔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견해를 보이는 가운데 수사의 방향은 최근 몇 달간 주변 마을에서 실종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를 읽을 때 주목해야 될 점을 요약해본다.

 

저자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라르비크에서 근무하는 경찰이자 작가이다. 현직 경찰이라는 점이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특이할만한 부분이다. Dregs를 읽기 전에 경찰 체계와 수사 전개에 관한 정확한 묘사를 기대했는데 막상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혹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산만한 플롯과 어설픈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있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의 소설은 마치 실제 사건(true crime)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소설의 구성이 치밀하다. 잘린 세 개의 발이 발견된 사건을 두고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은 최근에 실종된 노인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하는데 발견된 신발이 주로 노인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라는 점 때문이다. 큰 단서는 아니지만 목격자나 신고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작은 단서를 이용해서 차근차근 사건의 해결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소설의 구성이 단연 돋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팀장으로서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일선 형사들을 수사에 배치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때로는 경찰체계에서 중간급에 속하는 상관인 아우둔 베티 국장보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국장보와 이와는 반대로 언론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기를 꺼려하는 수줍고 투박한 성격의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무척 대조적이다. 이는 사건 현장에 뛰어드는 형사와 책상에 앉아서 정치논리에 의존하며 진급에 혈안이 된 간부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Dregs에서는 경찰체계 속에서 벌어지는 계급간의 갈등과 반목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은 Dregs에서 수사 진행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억지스러운 설정을 소설 속에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Dregs에서는 이러한 설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소설 후반부에 가서야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는 수사팀에 독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소설이 다소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소설 속 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은 빌리엄 비스팅 경감에게 더 일찍 단서를 발견했으면 사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실제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은 드라마 CSI에서처럼 DNA로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한다거나 아니면 결정적인 목격자가 등장해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소설 속에서도 형사들은 결정적인 실마리(스포일러가 될 우려가 있어서 이 리뷰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를 찾기까지 수많은 탐문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때로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볼 때 대단히 현실감 있는 소설의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 경감이나 다른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오직 수사의 진행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게 아마도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북유럽 여성 작가 오사 라르손(Åsa Larsson)이나 카린 알브테옌(Karin Alvtegen)의 소설에서 인물들의 심리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진 점과는 달리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호칸 네세르(Håkan Nesser)나 [크]셸 에릭손(Kjell Eriksson)의 소설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거나 미국식 스릴러에 익숙한 독자들은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가 지루하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소설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소설의 플롯과 짜임새에서 매력을 찾는 경찰소설의 매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헤닝 만켈의 발란데르(발란더)시리즈가 그가 소설에서 추구하고 싶은 역할모델이라고 말한다. 발란데르 시리즈가 종결된 지금 시점에서 빌리엄 비스팅 경감 시리즈는 헤닝 만켈의 계보를 이을만한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어서 차가운 노르웨이의 날씨와도 같은 스산한 분위기의 경찰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은 바람이다.



개인적인 평점 4.5/5


영어판 출간이 기대되는 작품



Jakthundene(사냥개): 2013년 글래스키 상 수상작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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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0.11 06: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글을 올리셨는데 이제서야 확인하네요.
    평점이 4.5면 꽤 높은편이네요. 다음번에 이책이 눈에 뜨이면 무조건 집어와야 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요 네스뵈의 박쥐를 다 못읽었어요. 한 50페이지 정도 남은것 같은데 한번 손을 놓으면 다시 잡기 힘드네요. 이번달이 가기전에 다 읽어야 겠어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박쥐를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시간이 나면 요 네스뵈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2. heyjiho 2013.10.11 16: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오늘에야 예스를 열어봤더니 방문을~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오래된거 같은데 요네스뵈의 the bat을 읽어볼까해요. 역시 참고할 만한 곳은 이곳이 최고네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방문 감사합니다.^^ 한동안 바쁘셨나봅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종종 저의 블로그에도 들러주세요.^^

  3. heyjiho 2013.12.05 17: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 발란더가 재밌었죠. 제 주변에 권해줬다가 면박만 당했다는,,,ㅠㅠ 어쩜 그리 어둔 것만 보냐고,,
    루터도 재밌게 봤는데 영국이 원래 시리즈를 이렇게 짧게 하나요? 볼만하면 세 편으로 끝내 한 참 기다려야 하네요.^^ the bat에서 해리의 마지막 작품 phantom보다 흘씬 풋풋한 해리 보습이 멋지긴 했으나 살짝 지루한 감이 있어요. 이 번엔 북유럽 작가들 추리를 읽어보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06 08: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시니 드라마 발란더도 즐기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에 매료되던데요.^^ heyjiho님도 겨울에 건강 조심하세요.^^

  4. BlogIcon 새알밭 2013.12.17 0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북유럽에는 왜 저렇게 재능 있는 작가들이 차고 넘치는 것인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요에른 호르스트라는 분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Police procedural'이라는 표현에 꼭 맞는 책일 것 같네요. 저는 최근 카밀라 락버그의 초기작 세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정말 감동백뱁니다. 이 정도로 치밀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3.12.17 20: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한국에서도 카밀라 레크베리로 2권이 번역되어 출간했습니다. 저와 벙이벙이님도 역시 팬이랍니다.^^

    • BlogIcon 새알밭 2013.12.18 0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맞다. 스웨덴 말로는 정말 락버그가 아니라 레크베리가 되겠군요. 제가 좋아했던 테니스 선수 스테판 에드베리도 영어식으로 보면 에드버그였죠. 예테보리도 괴테버그쯤 되고... 제 멋대로 읽어대면서도 참 재미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저 카밀라 아줌마의 관찰력, 그리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내공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입니다. 영역을 전담한 분도 대단하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18 2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한동안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해서 파트리크와 에리카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몹시 궁금하네요.^^

  5.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2.25 0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요즘은 추리소설도 읽을 시간도 안나고...
    근데 날씨가 추워지니깐 북유럽 작가들의 책이 생각나네요. 연말이 가기전에 한권 읽어야 겠어요.
    필론님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BlogIcon 필론 2013.12.25 0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이번달에 추리소설을 한 권 읽어야할텐데 아직이네요.^^
      벙이벙이님도 즐거운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