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The Blackhouse by Peter May

2013년 The Barry Award(배리상)의 Best Crime Novel 부문 수상작 2013년 The Macavity Award(매커비티 상)의 Best Myster.....

리뷰-The Cuckoo's Calling by Robert Galbraith

2013년도 Specsavers National Book Awards의 Crime & Thriller Book of the Year 부문 후보작(수상작은 소피 한나의 The.....

리뷰-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

리뷰-르네 카베르뵐(Lene Kaaberbøl)과 아그네테 프리스(Agnete Friis)의 The Boy in the Suitcase

2011년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Notable Crime Book of 2011) 2012년 배.....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2)

S.J. 볼튼 (S.J. Bolton)의 Dead Scared 레이시 플린트(Lacey Flint) 경장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개요: 케임브리지 의대 1학년생인 브리오니 카.....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1)

제인 케이시(Jane Casey)의 The Reckoning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제인 케이시는 2010년 The Missing으로 미스터리 문학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1)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을 대표하는 레이먼드 챈들러 역시 The Long Goodbye(기나긴 이별; 북하우스, 2005년)를 포함하여 네 편의 작품을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출판사의 아내가 요청하자 8일 만에 소설의 원고를 수정하여 완성하였다는 붉은 수확은 컨티넨털 옵(컨티넨털 옵: 대실 해밋이 창조한 캐릭터로 컨티넨털 탐정사무소에 고용된 탐정이며 붉은 수확, 데인가의 저주, 그리고 36편의 단편에 등장한다)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2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출간된 영어 소설 가운데 최우수 100편에 선정됨(타임 매거진)으로 대실 해밋의 대표작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2000년대를 사는 독자들이 붉은 수확을 읽으면서 고려해야할 점은 바로 붉은 수확이 출간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다. 붉은 수확에서는 주인공이 헤럴드 신문사 사장 윌슨의 부탁으로 퍼슨빌 시를 방문하는데 정작 윌슨을 만나기도 전에 그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퍼슨빌 시의 이권을 둘러싸고 경찰서장, 폭력배, 퍼슨빌의 유지이자 윌슨의 아버지가 서로 협력하다가도 어느 순간 등을 돌리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퍼슨빌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청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게 되지만 번번이 살인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소설은 급박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는 마치 보드워크 엠파이어(2009년 가을 시즌 1을 시작으로 미국 HBO에서 방영하는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소설로 옮겨놓은듯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1920년대 미국은 사회 분위기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예를 들어, 경찰과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였고 권력과 돈을 향한 암투 속에서 폭력배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던 시절이었다(1928년 LA경찰의 실종아 조작 사건, 일명 월터 콜린스 사건은 당시 미국 경찰의 부패와 기강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2009년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이다).


시대적인 상황과 관련해서 2000년대 미국식 PI 소설(사립탐정소설)과의 차이점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대표적인 사립탐정소설 작가들에는 빌 스미스와 리디아 친 시리즈로 잘 알려진 S. J. Rozan(S. J. 로잔: 2003년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Winter and Night[윈터 앤 나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소설은 2004년 영림카디널에서 출간하여 한국에도 소개되었다), 닐 캐리 시리즈로 알려진 Don Winslow(돈 윈슬로: 대표작으로는 2000년 셰이머스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California Fire and Life; 국내 출간작 A Cool Breeze on the Underground[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황금가지, 2011년), Sara Paretsky(새러 패러츠키: 2004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주관 골드대거상 수상작 Blacklist[블랙리스트]; 영림카디널, 2005년) 등이 있다. 최근 미국 PI 소설은 대실 해밋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마초적인 강한 남성 주인공의 등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새러 패러츠키의 소설 속 주인공 V. I. Warshawski(워쇼스키)는 여성 사립탐정으로 주변의 남성 경찰들의 질타와 무시를 참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등 대실 해밋의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권총을 휴대하며 거침없이 어느 집이나 방문하고 거짓 신분증으로 위장하여 남을 속이고, 심지어 아무나 마음 내키는 대로 심문하는 설정(현대에 이런 식으로 사립탐정이 수사를 하다가는 고소당하거나 철창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어서 70년이라는 시간적인 공백만큼 미국 사회가 그만큼 변했다는 점이 소설에서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은 인터넷의 홍수 속에서 바쁘게 사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과거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인 작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고적이라고 해서 붉은 수확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일까? 오히려 그 반대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붉은 수확에서는 냉소적이면서도 거칠지만 그러면서도 예리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좌충우돌의 사립탐정의 활약상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왜 이 작품이 대실 해밋의 대표적인 작품인지 잘 알려준다. 1930년대 유행하던 더블브레스트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쓴 사립탐정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붉은 수확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하드보일드 소설: 20세기 초부터 미국 범죄소설의 한 형태로서 나타났으며 Black Mask 매거진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 바로 1929년 작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이고, 이후 1939년에 레이먼드 챈들러의 The Big Sleep(빅 슬립; 북하우스 2004년)가 발표됨으로 범죄소설 역사에서 하드보일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소위 2세대 작가로 불리는 미키 스필레인(마이크 해머 시리즈; 황금가지, 2005년)에 이르러 논리적인 수사 방식을 벗어나 권총과 주먹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가 강조된 소설로 세분화된다. 일반적으로 하드보일드는 감상적이지 않은 폭력과 섹스의 묘사가 특징이며 현재는 새러 패러츠키와 마이클 코넬리와 같은 미국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참고문헌: A Companion to Crime Fiction(edited by Charles J. Rzepka and Lee Horsley; A John Wiley & Sons, Ltd., Publication, 2010)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04 0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리뷰가 올라왔군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라니 더욱더 흥미가 생깁니다.

    저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ICE PRINCESS를 아직도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기대를 안해서 더 재밌게 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블로그 후기를 쓱 둘러보니 혹평으로 가득차 있던데 한국의 독자들은 이런 스타일을 안좋아하는 건지...
    사건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잘 다루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나저나 마지막에 보니 최고조조배 서평대회라고 적혀 있는데 서평쓰기 대회에 나가신건가요?

    • BlogIcon 필론 2012.02.04 0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원래 후기라는게 주관적인 생각을 적는 경우가 많으니 카밀라 레크버그의 소설을 싫어하는 독자도 분명히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타나 프렌치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 독자들도 있으니까요.^^ 벙이벙이님께서는 영어 번역본을 읽어보셨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본을 읽을때와 소설이 주는 느낌이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간혹 한국어 번역본을 먼저 읽고 별로라고 생각했다가 영어 원서를 다시 한번 읽고 생각을 바꾼 경우도 있었거든요.^^
      최고조조배 서평대회는 제가 몸담고 있는 카페에서 운영하는 겁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서 솔직하고 공정한 리뷰를 올리자는 취지에서 카페 매니저님께서 추진하시는겁니다. 제가 쓸 카밀라 레크버그의 한국어 번역본 리뷰도 이 대회에 참여하게 되어서 생긴 기회이고요.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07 05: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면 리뷰쓸때 꼭 긍정적인 내용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건가요? 궁금합니다. ^^

    흠....똑같은 번역본인데 영어로 읽은것과 한국어로 읽은게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날까요? 느낌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카밀라 레크버그의 이야기 스타일이 빠른 전개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을수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좀 안타까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게 혹평받을 만큼 나쁘지는 않았거든요.

    그나저나 필론님의 카밀라 레크버그 작품들의 리뷰가 기다려 집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2.07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벙이벙이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카밀라 레크버그의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을수도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른 리뷰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시놉시스를 미리 살펴보거나 책을 다른 경로로 읽어본뒤에 별로라고 생각되면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않습니다. 가급적 추리문학상 후보작이나 수상작을 읽는편이지만 모든 수상작이 저의 마음에 드는것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제가 읽어보고 마음에 든 추리소설 리뷰만 올리는거지요.^^




알렉스 맥나이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티브 해밀턴은 스탠드 얼론 소설 The Lock Artist로 2011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서 수상하게 되었다. 할런 코벤과 더불어 특히 타나 프렌치와 로라 립먼같은 쟁쟁한 경쟁자를 밀어내고 수상했다는 점에서 스티브 해밀턴의 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 게 사실이다.

이 소설은 8살 때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그 심리적인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금고털이범 마이클이 주인공이다. 각 장은 돌아가며 과거의 마이클과 현재의 마이클에 대한 이야기를 교차하여 풀어 가는데, 과거의 이야기는 그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를 사귀고 우연히 그림에 재능을 보여 주목받게 되던 시절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잊지 못할 사건에 연루되고 만다. 현재의 마이클은 성인이 되기도 전에 미국 최고의 boxman(금고털이를 의미) 가운데 한명이 되어 그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여러 범죄자들의 연락을 받게 된다. 뉴욕에서 엉뚱한 아마추어 범죄자들과 함께 일을 하다가 죽을 뻔했던 고비를 넘기고 로스엔젤레스로 건너와 새로운 삶을 살려는 고군분투하는 그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기존의 에드거 상 수상작들은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재미는 없다는 독자들의 평을 들었고 개인적으로도 이에 동의한다. 한국에서 출간된 2007년 수상작 제이슨 굿윈의 ‘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 2005년 수상작인 재퍼슨 파커의 ‘캘리포니아 걸’, 2006년 수상작 제스 월터의 ‘시티즌 빈스’, 그리고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2008년 수상작 존 하트의 ‘Down River' 모두 그다지 재미있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 작품이었다. 2010년 수상작인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The Last Child)'는 배리상과 영국추리작가협회의 스틸 대거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추리문학 독자에 의해 선정되는 배리상을 수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는 2010년 최고의 작품성을 가진 추리소설임과 동시에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생각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에드거 상 수상작인 스티브 해밀턴의 The Lock Artist는 아마 개인적으로 읽어본 에드거 상 수상작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읽는 내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The Lock Artist는 누군가 살해되고 형사나 사립탐정이 그 사건을 해결해가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추리소설은 분명 아니다. 어찌 보면 주인공 마이클의 인생 이야기와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마이클이 앞으로 겪게 될 인생은 어떠한지 그가 고향에 남겨둔 애인과 재회할 수 있을지도 몹시 궁금해진다. 결국 마이클의 인생에서의 미스터리가 The Lock Artist라는 하나의 큰 플롯을 이끌어간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주인공 마이클이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입었다는 설정과 함께 금고털이라는 점에서 다른 추리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소재가 독특하다. 그리고 시종일관 독자를 소설 속으로 빨아들이는 이야기의 전개도 우수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한 개인의 이야기를 마치 자서전을 쓰는 듯이 절묘하게 풀어놓고 있다. 전통적인 추리소설은 지겹다고 식상해하지만 그렇다고 자극적인 묘사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3류 영화와 같은 스릴러 문학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독자에게 필히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15 07: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주인공이 매우 독특하네요. 형사도 탐정도 아닌 금고털이범이라니 더구나 말을 못한다는 설정은 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필론님이 적은 책 내용이 알쏭달쏭한듯 해서 더욱 흥미가 끌립니다. 아마 얘기하면 책 읽을때 흥미가 떨어질까봐 그런것 같아서 더욱더 궁금해요.

    뉴욕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앤드류 복스의 책에 나오는 버크라는 인물이 떠오르네요. 저는 아직 못 읽어 봤는데, 이 주인공도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졌더군요. 전과 27범에 뉴욕의 무허가 탐정이라고 들었습니다. 필론님 읽어보셨어요? 관심이 살짝 가서 읽어볼까 말까 고민중인 책입니다.

    필론님 근데 발란더시리즈 드라마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적지 않았나요? 아닌가? 예전에 봤던것 같아서 여쭈어 봅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15 0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앤드류 복스는 들어본적이 없는 분이네요. 사립 탐정소설을 좋아하시면 새러 패러츠키나 마이클 코리타의 소설도 재미있습니다.
      발란더 시리즈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삭제했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고 보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글은 삭제하는 편입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17 07: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 삭제 하지 마세요. 전 좋은글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보니 없어서 다른데서 본걸 착각했나 했습니다.

    새러 패러츠키는 다카모쿠의 정석을 쓴 작가 맞죠? 마이클 코리타의 작품은 읽어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참, 검색하다 알게 되었는데 알라딘에서 책블로그 운영하시는거 맞죠? 새삼 참 글 잘 쓰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뷰쓰신 책들중에 흥미가 가는 책들이 많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다른데서도 필론님 글 본것 같기도 한데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나네요. ^^ 암튼 대단하십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17 09: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알라딘 블로그는 얼마전에 탈퇴하였습니다. 탈퇴하기 전에 방문하셨는지도 모르겠군요. 다른 인터넷 서점 블로그도 있긴 하지만 추리문학에 대한 글은 티스토리에 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20 05: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렇군요. ^^ 제가 다시 보니깐 알라딘이 아니라 다른 곳이엿어요. 어찌되었든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책 리뷰도 참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12.21 10: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떤 리뷰를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리뷰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23 08: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조선시대 관련 책들에 관한 리뷰뿐만 아니라 다른 리뷰들도 좋았어요.

      리자 마르클룬드의 붉은늑대 읽고 리뷰 올렸어요. 흥미롭게 읽었어요. 북유럽 느낌도 있고, 캐릭터를 잘 묘사한것 같기도 하고, 나름 스릴러 다운 결말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1.12.23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께서 북유럽 추리문학과 스릴러를 좋아하시고 리뷰도 올려주시니 저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앞으로도 북유럽 작품에 대한 리뷰나 포스트를 종종 올려주세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1.04 0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래요. 그리고 필론님의 멋진 리뷰도 종종 올려주세요. 그럼 올한해 좋은 리뷰 많이 부탁드립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1.04 09: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60년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라지요? 벙이벙이님도 풍성한 흑룡의 한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4. BlogIcon 새알밭 2012.01.04 0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덕택에 좋은 작품 하나 알게 됐습니다. 방금 도서관에 대출 신청했습니다 ^^ 위 벙이벙이님도 쓰셨지만 일단 주인공 설정이 특이하고, 일반 추리소설의 전개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도리어 작지 않은 매력으로 작용했을 듯합니다. 필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0년 데뷔작 ‘시스터’가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5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를 기록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가 바로 로저먼드 루프턴(영국 현지에서는 로서먼드 럽튼이라고 발음한다)이다. 그녀의 두 번째 미스터리 소설 ‘Afterwards’ 역시 2011년 8월 26일 현재 아마존 UK 차트에서 16위에 올라서 미스터리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모든 영국 미스터리 소설 가운데 2010년부터 2011년 상반기 사이에 특히 주목을 받는 데뷔작을 선정하라면 바로 올해 존 크리시 대거상의 후보작에 오른 두 작품 즉, S.J. Watson의 Before I go to sleep(번역서 제목: ‘내가 잠들기 전에’,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과 로저먼드 루프턴의 ‘시스터’일 것이다. 최종 후보군에서 시스터가 탈락했기 때문에 독자들의 아쉬움은 있겠지만,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책의 판매로 그러한 실망감을 만회하는듯하다. 로저먼드 루프턴은 그동안 BBC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였고 작년에 시스터의 출간을 통해서 미스터리 소설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소설은 어느 날 미국에서 살고 있던 베아트리스에게 여동생이 실종되었다는 전갈이 전해져 급하게 런던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고 여동생을 찾기 위해 방송의 도움을 얻기까지 한다. 하지만 동생의 행방은 점점 묘연해지고 사라진 동생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테스의 주변 인물을 만나던 베아트리스와 경찰은 그동안 몰랐던 테스의 비밀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베아트리스는 동생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시스터를 읽으면서 독자의 머릿속에서 맴돌게 하는 궁금증이 바로 테스에 대한 의문이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납치되었을까? 아니면 스스로 도망간 것일까? 만약 그녀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면 범인은 과연 누구이며 왜 그녀를 살해한 것일까?


소설 ‘시스터’가 독자를 빨아들이는 강한 흡인력을 가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절묘한 플롯의 구성과 캐릭터 묘사에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소설의 구조를 살펴보면 여동생 테스를 잃어버린 언니 베아트리스가 월요일부터 하루하루 변호사에게 몇 달 전에 발생한 테스의 실종사건을 회고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독특한 점 가운데 하나는 베아트리스의 관점에서 보는 모노로그와 같은 소설의 전개와 더불어 마치 동생인 테스가 옆에 있는 것처럼 동생에게 독백을 하는 장면이 섞여있어서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심리 스릴러와 같이 캐릭터의 심리 묘사(특히 주인공 베아트리스)가 잘 표현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경찰과 심지어 자신의 약혼자로부터 외면당하면서까지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언니 베아트리스의 끈질긴 사투는 마치 그녀가 사립탐정이나 형사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장면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형사나 사립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베아트리스 그녀 자신이 피해자 가족이라는 점이다. 그녀의 동생을 향한 애정과 가족애가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베아트리스라는 연약하면서도 사건에 뛰어드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타나 프렌치의 ‘페이스풀 플레이스’가 2011년 최고의 추리문학이라고 한다면 로저먼드 루프턴의 ‘시스터’는 2011년 가장 센세이셔널한 데뷔작(저자가 작품 인터뷰에 밝혔듯이 소설 후반에 등장하는 반전 또한 독자를 무척 놀라게 한다)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타나 프렌치의 ‘In the Woods’(번역서 제목: ‘살인의 숲’)를 처음 읽었을 때 가슴속에 밀려들었던 감동 그 이상이었다. 순수하게 플롯의 전개만으로도 독자를 이토록 소설 속에 몰입하게 만드는 로저먼드 루프턴의 필력에 놀랄 뿐이다. 타나 프렌치, 벨린다 바우어. 로라 립먼과 같은 작가의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이 소설을 읽어봐야 한다고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일창 2011.09.06 1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서포터즈 활동을 그만두신다고 해서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북헌팅 단계부터 남보다 앞서가시고, 책도 깊이 있게 읽으시니 배울 것이 많습니다.

    마지막에 적어주신 문장이 저에게 해당이 되는 것 같은데, 저도 꼭 봐야 할 책이네요. ^^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데뷔 작가의 작품은 믿을 만한 분의 보증이 없으면 잘 안 보게 되서, 이렇게 조언해주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07 09: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실 추리문학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가고 내년에 계속 이러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런지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중입니다. 이래저래 출판사에 대한 실망도 좀 생기고 말이지요. 그래서 리뷰를 올리지 않으려고 계획했었지만 이 소설을 읽어보고 솔직이 타나 프렌치의 작품보다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미스터리 원서를 홍보하는거니까요.^^
      아, 그리고 예전에 일창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앨런 브래들리와 루이즈 페니 모두 번역서로 출간되었습니다. 외국에 계시니 혹시나 모르실까 싶어서 알려드립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9.07 16: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추리 블로그로 시작하신지도 1년 가까이 되어 가는군요. 그동안 저는 도움 받은 것이 많은데 필론 님께서는 그렇지 않으실 터이니, 블로그 운영을 계속할지 생각이 많으신가 봅니다. 저야 좋은 쪽으로 결정이 났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앨런 브래들리와 루이즈 페니가 모두 나왔군요. ^^ 앨런 브래들리가 나온 것은 알았는데 루이즈 페니는 최근에 나온 것인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출판사도 한두 군데가 아니라 매번 카페를 찾아다니기도 어렵고, 부지런하신 필론 님에 비하면 제가 아무래도 소식이 좀 늦네요. ^^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08 09: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켄 브루언과 돈 윈슬로의 소설도 번역출간되었는데 추리문학상 수상작은 아니고 초기 작품이라 좋은 반응이 있지는 않을듯 보입니다.^^ 루이즈 페니의 소설은 새로 생긴 출판사에서 낸 모양입니다. 그래서 홍보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아 많은 독자들에게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영향력이 있는 블로거면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고 싶지만 제 코가 석자인지라 그럴 여유도 없고 미미한 블로거인지라 홍보 효과도 없을것 같네요.^^
      일단 올해 말까지 기다려보고 제가 추진하는 일이 잘 안될 경우에 결단을 내리려고 합니다. 일창님께서 그동안 부족한 저의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저는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일창님이 아니었으면 벌써 블로그를 폐쇄했을겁니다. 꾸준한 관심과 격려에 정말 감사합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9.08 17: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돈 윈슬로나 켄 브루언은 서양 정서가 좀 강해 보여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 초기 작품부터 나오는 것은 순서대로 나온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또 시대에 뒤떨어져 낡은 기분을 주고 이번 경우처럼 작가의 대표작이 아닐 때가 많아서 또 그런 점에서는 아쉽습니다. 해결책은 해외에서 출간되는 작품이 1~2년 내에 그때그때 소개되는 것일텐데, 언제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올 연말까지는 일단 운영을 해주시겠다니 감사합니다. 그때까지라도 뭘 좀 배우려면 부지런히 드나들어야 되겠네요. 필론 님께서 바쁘실 터인데 이렇게 좋은 블로그를 운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08 19: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켄 브루언은 유명한 잭 테일러 시리즈가 아닌 스탠드 얼론 소설을 골라 출간해서 반응이 좋지 않을듯 보이고요. 돈 윈슬로는 닐 캐리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이라 20년이라는 시간때문에 너무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요. 마침 기회가 되어서 돈 윈슬로의 소설은 읽어보게 될것 같습니다. 저도 내용이 상당히 궁금하던차에 잘 되었네요.^^ 그리고 요 네스뵈의 '헤드헌터'도 출간되었더군요.
      추리소설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때는 영미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1년이 지나도 제자리 걸음을 한 것 같아서 실망스러운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생각중에 있습니다.
      일창님께는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을 자주 올리지도 못하고 사실 외국에 계신 분들이 볼때는 그다지 새로운 정보도 없는데 계속 방문해주셔서 저는 감사하지요.

  4. BlogIcon 일창 2011.09.09 1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년 된 책이 나오는 곳이 우리나라말고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 다른 것은 선진국과 지표가 비슷한데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도 아니고, 일본처럼 바로바로 책이 소개되고 해야될 것 같아요.

    요 네스뵈가 나왔군요. 영어에서 중역을 했을지요? 유명 작가이니 지금이라도 소개되는 것은 반갑습니다.

    필론 님의 블로그는 퀄리티가 최고이기 때문에 다른 곳이 이제는 눈에 잘 안 차게 된 것이 단점입니다. -o- 게다가 너무나 젠틀하시기도 하고요... 새로운 정보도 부지런해야 찾을 수 있는데 제가 그렇게 못해서, 필론 님 블로그에서 주로 정보를 얻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10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영국과 미국에서 올해 9월1일에 출간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카페매니저님을 통해 살림출판사에서 이미 번역서를 출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놀랐습니다.^^ 아마도 노르웨이 원서보다는 독일어나 다른 언어의 버전에서 번역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밀레니엄의 경우처럼 말이지요.
      읽어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소재는 독특해서 흥미로울것 같더군요. 스탠드 얼론이라서 해리 홀 시리즈와는 다른 요 네스뵈의 작품세계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다만 한국에서 요 네스뵈의 인지도가 워낙 낮기 때문에 큰 반응이 기대되지는 않네요.

  5. BlogIcon 일창 2011.09.10 2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제가 외국에 있다보니 시간 감각이 좀 떨어져서, 오늘부터 연휴인 것을 잘 몰랐습니다. ^^ 명절인데 어디 내려가시는지, 아니면 다른 일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휴일 잘 보내시고 푹 쉬셨으면 합니다.

    요즘 요 네스뵈의 에세이들을 몇 편 읽어봤는데,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나이도 젊고 하니 앞으로 좋은 작품을 더 많이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요 네스뵈는 미스터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그럴 정도가 되면 책 판매에 도움이 될 터인데 말입니다. 영국/미국보다 더 빨리 출간했다니 살림출판사에서 신경을 좀 쓴 모양이네요. ^^

    참, 필론 님 혹시 트위터는 안 하시나요? 특별히 블로그 홍보를 하실 여유는 없으실 것 같은데, 트위터하시면서 가끔이라도 새 글 올리실 때마다 미스터리 태그로 올려주시면 좋은 리뷰를 찾는 독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11 1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사정이 생겨서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지는 못합니다.^^
      요 네스뵈가 미국에서 상당히 알려졌나 보군요.^^ 저는 영국이나 유럽에서만 인지도가 높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쨌든 요 네스뵈의 소설도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그의 작품이 많이 출간되길 바랄뿐이지요. 요 네스뵈가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면 더불어 다른 스칸디나비아 미스터리 문학도 더 많이 소개될테니까요. 그게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최근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했는데 블로그 홍보에 도움이 안되고 개인적인 시간만 허비하는것 같아서 탈퇴했습니다. 활동이 뜸한 블로그도 폐쇄하고 온라인 활동을 줄이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6. BlogIcon 일창 2011.09.11 14: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댁에도 못 내려가실 정도라니 많이 바쁘신가 보군요. ^^ 블로그 활동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요 네스뵈가 최근 많이 인지도를 얻고 있답니다. 미국에서 책이 나오면서 광고도 하고 있고, NYT에 글을 쓴 것도 도움이 되고요. 아마 유럽에서의 인지도보다는 아직 부족하겠지만, 한 번 이름이 알려지면 눈덩이가 불듯이 커져가는 현상이 있어서 앞으로는 미국에서도 북구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폐쇄하셨군요. 온라인 활동을 아예 줄이신다니 앞으로 필론 님의 좋은 글을 보지 못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12 03: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말씀을 들으니 요 네스뵈의 최근 행보가 바람직하다고 느껴지는군요.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가장 미국 독자에게 친숙한 스칸디나비아의 미스터리 작가가 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7. BlogIcon 일창 2011.09.12 15: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영어로 인터뷰도 가능하고 해서 유리한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라, 외국인이라도 영어를 못하는 것을 잘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소설가 신경숙 씨가 1년 동안 뉴욕에 와계셨는데, 영어로 인터뷰가 안 되니 비싼 통역사 비용을 써가면서 인터뷰를 할 매체가 많지 않지요. 요 네스뵈는 미국 TV에 출연해서 영어로 자기 책을 홍보하고 하니 그런 면에서 마케팅이 좀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항상 어느 작가든 책이든 장점을 보시고 잘 되기를 바라시는 필론 님의 태도에서는 참 배울게 많네요. 저는 항상 불만이 많은 편이라 필론 님의 긍정적인 태도가 부럽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9.13 1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해리 홀 시리즈를 좀 읽어봐야겠네요.^^ 그나마 스칸디나비아 미스터리 작가들 가운데 인지도나 최근의 수상 경력을 보았을때 아날두르 인드리다손과 요 네스뵈 만한 작가도 드문것 같습니다.^^
      올해 three seconds로 인터내셔널 대거상을 받은 로슬룬트-헬스트룀(Roslund-Hellström)의 데뷔작 '비스트'가 한국에서도 얼마전 출간되었습니다. 저도 이 분들의 스릴러가 과연 어떤지 궁금하더군요.^^ 그리고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도 결국 출간되었네요.^^

  8. BlogIcon 일창 2011.09.14 03: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연휴에 고향에도 못 가시고 쓸쓸하셨겠습니다. 대신 하시려던 일은 다 하셨고요?

    '비스트'가 나왔군요. 대거상 덕분에 빨리 나온 모양인데 잘 되었습니다. 그럼 이 작가의 작품을 계속 번역할 예정일런지요?

    '라스트 차일드' 나온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반응이 좋았으면 하는데 기대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9.14 09: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three seconds를 한 번 읽어볼까하고 생각중이었는데 '비스트'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더군요. 물론 번역서를 읽을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인지라 라스트 차일드가 좀 많이 팔리면 좋겠네요.^^

  9. 꼬질 2012.06.26 15: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고보니 이때부터 3개월전 저도 원서 까페에 이 책에 대해 올렸었답니다.
    너무 벅차서요. 전 리뷰하는 솜씨는 없거든요.
    이 분.. 계속 책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 덕분에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Still Alice도 (Lisa Genova) 알게 되었죠. 가족관련한 책이 되다보니..
    필론님 너무 감사합니다. 필론님 올려주신 책이나 블로그 공부는 오늘 잠.. 모두가 다 잠든 후에 봐야할것 같네요

    • BlogIcon 필론 2012.06.27 17: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로서먼드 럽튼이 존 크리시 대거상의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면 sister 란 작품이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지나칠뻔 했습니다. 데뷔작이 워낙 대단해서 후속작들이 점점 독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우려가 되긴합니다(두번째 작품이 그러하듯 말이지요).
      꼬질님처럼 저도 sister를 읽고 로서먼드 럽튼이란 작가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거든요.^^로서먼드 럽튼을 좋아하는 팬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보고서’를 통해 국내 독자에게도 친숙한 하타 타케히코의 다른 소설 ‘언페어’ 역시 여형사 유키히라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다. 한국에서는 ‘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보고서’가 먼저 출간되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언페어’의 속편이라고 한다.

소설은 인쇄회사 직원 스즈키 히로무와 고등학교 3학년인 다츠이 마도카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누군가에 의해 일부러 남겨진 책갈피는 사건을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소설의 초반에 등장하는 T.H라는 사람이 썼다는 ‘추리소설’은 사건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검거율 1위를 자랑하는 유능하면서 거친 유키히라와 후배 형사 안도는 사건에 투입되는데 유키히라가 이 사건도 해결할 수 있을까?


‘언페어’를 읽으면서 주목해볼 점은 유키히라 형사의 캐틱터 묘사이다. 최근 추리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형사는 그다지 많지 않고 헤닝 만켈의 린다 발란더, 타나 프렌치의 캐시 매덕스, 그리고 앤 클리브스의 베라 스탠호프(이 시리즈를 원작으로 2011년에 만든 영국 ITV 드라마 '베라'는 한국에서 여형사 베라라는 제목으로 범죄드라마 매니아들에게 알려져 있다) 정도가 문득 생각난다. 상당수의 여형사는 소설에서 주인공이기 보다는 보조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표적인 추리문학 작가 로라 립먼의 테스 모나한 시리즈나 새러 패러츠키의 워쇼스키 시리즈는 각각 여성 리포터와 사립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볼 때 여형사를 내세우는 소설이 점점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경향에는 여형사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인데, 남자 형사의 전유물과도 같은 살인, 폭력사건을 여형사가 주도적으로 수사한다는 것이 소설 속에서도 쉽게 설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하타 타케히코의 소설에서 유키히라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성격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찰직을 수행하는 여형사가 모두 유키히라와 같은 괴짜에다 철인이고, 집안을 지저분하게 어지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소설에서 그녀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상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키히라는 마치 집안 살림에는 손을 놓은 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후배 형사 안도는 컵라면과 과자 봉지 그리고 신문이 뒹굴고 있는 그녀의 집에 절대로 흰색 양말을 신고 들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여자임에도 집에서 알몸으로 자는 경우도 있고, 안도가 살인사건으로 인해서 그녀를 한밤중에 깨우러가도 일어나기는커녕 그냥 자는, 마치 남성이 아님에도 마초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여형사로서의 캐릭터가 바로 유키히라인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로라 립먼이나 새러 패러츠키의 소설을 읽을 때 간혹 여성 사립탐정의 육체적 또는 정신적 한계를 느끼게 되는데 그러한 점이 바로 추리소설에서 여성이 주인공이 되었을 때 보일 수밖에 없는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이야기의 전개에서 용의자와의 대면을 통해 시원스럽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상의 한계로 인해서 주인공이 오히려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장점은 그러한 인간적인 연악함속에서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끈질긴 추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타 타케히코의 유키히라는 강한 여형사의 이미지를 보여줌으로 그러한 장단점을 해소하는 소설의 전개를 가져오지만, 자칫 소설속의 여형사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허구화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점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결국 인간성을 강조한 여성 캐릭터와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여성 캐릭터사이에서 선택은 독자에게 달려있다. 이러한 선택은 추리소설을 고를 때 작품성을 먼저 우선시할건지 아니면 흥미로움을 우선시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작품성 있는 추리소설을 읽고자 한다면 에드거 상 수상작을 읽으면 되겠지만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고르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운 과제인 듯 보인다. 독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 작품이 모든 독자층에 어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언페어’에서 출판 편집자 세자키가 한 이 말이 더 인상적인 것이다.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책이 독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일본 경찰소설 작가 사사키 조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등장인물의 깊이 있는 묘사가 ‘언페어’에서는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적어도 독자로 하여금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과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는 하타 타케히코의 소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출판사와 미스터리 작가, 그리고 미스터리 연구 동아리를 소재로 했다는 점도 언페어를 읽으면서 재미를 더 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추리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 혹은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하드보일드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유키히라의 활약이 돋보이는 ‘언페어’를 감히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9.11 0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책이 독자를 선택한다 라는 문장 멋지네요. 필론님 말씀처럼 여성이 주인공이 되면 캐릭터 묘사에도 확실히 한계가 있고 내용에도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괴짜이구요. 저는 괴이한 성격을 좋아하는 편이라 좋긴하지만요....

    저는 요즘 I.J. Parker의 라쇼몽 게이트를 읽고 있습니다. 오봉 고양이 단편소설로 시작해서 작가의 홈페이지에 있 단편 두작품을 읽고 났더니 스가와라 라는 주인공이 좋아져서 장편작품을 접하개 되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11 1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저도 잉그리드 파커의 소설이 흥미롭게 느껴지더군요. 마치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처럼 고전적인 일본 사회와 문화에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혼합되어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주는것 같습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9.16 15: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여형사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돋보입니다.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캐릭터 분석을 아주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독서를 오래 했어도 그렇게 종으로 횡으로 잘라서 보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은데, 필론 님의 분석은 스포일러 없이도 독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움을 주시는 듯합니다.

    ITV 베라를 국내 독자들도 알고 있군요. 국내 케이블 같은데서 수입을 해서 방송을 해준 것인가요? 한동안 미드니 해서 외화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체감상 뜸해 보입니다. 수사 시리즈가 많으니 매니아만이 아니고 일반인 중에도 고정된 외화 시청층이 생기면 출판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17 1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본 추리소설의 리뷰는 한동안은 이것으로 마지막이 될것 같습니다.^^ 적어도 대단한 작품성을 가진 소설을 접하기 전에는 말이지요.
      아직 드라마 베라가 국내 케이블에서 방영하지는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범죄드라마 매니아들은 주로 온라인으로 시청하는것 같더군요.^^

  3. BlogIcon 일창 2011.09.20 0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서포터즈 활동하시면서 일본 추리소설을 많이 보셔서 물리셨나 봅니다. ^^ 영미 소설 보시고 많이 써주십시오. 일본 소설은 리뷰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필론 님 수준으로 추리소설의 역사를 다 내려다보는 수준의 리뷰는 보기 힘듭니다만...

    베라 방영은 아직 안 했나 보군요. 매니아들이라면 어떻게든 구해서 봤겠지요. ^^ 입소문이 좋으면 방송사에서 수입도 고려할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종편 신설하면 연예나 드라마 쪽은 시장이 넓어지는가 보던데, 외국 범죄드라마도 그러려는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20 1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올해는 베라, 더 킬링과 같은 수준 높은 범죄 드라마 덕분에 시청자들의 눈이 즐거워진것 같습니다.^^ 더 킬링은 드라마의 인기덕분에 소설의 집필이 계획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시즌 1을 간간이 보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드라마인것 같습니다. 물론 덴마크 드라마가 아닌 미국판 리메이크라서 느낌은 좀 다르긴 하겠지만요.^^

  4. BlogIcon 일창 2011.09.21 19: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더 킬링' 소설이 집필 중이로군요. 영화로도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

    미국판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미국적이지 않고 북유럽적인 느낌이 납니다. 형사 위주로만 서술하지 않고 사건을 좀 더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현실감을 주는 것도 그렇고요.

    미국 시청자들도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북유럽 범죄소설이나 드라마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론 님께서 높이 평가하시니 저도 쭉 봐야 되겠네요.

  5. BlogIcon 일창 2011.09.24 2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셨군요. ^^ 저도 좀 찬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론 님께서 좋다 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저도 미국판 리메이크라 좀 가벼운게 아닌가 했는데 그렇지 않은 듯 하더라고요. ^^

    필론 님께서 블로그를 몇 달 운영해보시고 그만두실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그 전에 좋은 글들을 알리고 싶었는데 제가 가입해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딱히 홍보를 못했네요. 오늘 생각해보니 오래 전에 가입해있던 영화 동호회가 있는데, 그곳에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간단히 홍보글을 올렸습니다. 실례가 안 되었으면 합니다.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149&bbslist_id=1993427

    • BlogIcon 필론 2011.09.26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저의 부족한 블로그를 홍보까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만 글의 수준을 볼때 여러가지로 미흡한 점이 많아서 다른 블로거들의 방문을 받을 자격이 될런지 의문이 드네요.^^

  6. BlogIcon 일창 2011.09.26 1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의 수준만 보면 필론 님 블로그가 최고이니 그런 걱정은 마세요. ^^ 필론 님 소개를 보고 책을 주문하신 분도 있다 하시니 뿌듯할 뿐입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편하실대로 운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운영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27 08: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늘 저의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추리소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늘 부담은 느끼고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글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7. BlogIcon 새알밭 2013.05.02 01: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본 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 물론 번역본으로요 - 캐나다에 살다 보니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언페어가 무척이나 흥미로워 보입니다.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3.05.02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도 일본 소설을 좋아하시는군요.^^ 외국에 계시니 번역본을 접하시기가 쉽지 않으시겠네요.


2011년 미국 추리문학상에서 유독 이름을 자주 올리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타나 프렌치의 페이스풀 플레이스이다. 비록 에드거 상에서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발표가 날 앤서니 상과 매커비티 상에서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일부 외국 사이트에서 타나 프렌치의 In the Woods(번역서 제목: 살인의 숲)에서 시작한 시리즈를 롭 라이언&캐시 매덕스 시리즈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제로 3번째 작품인 페이스풀 플레이스를 볼 때 타나 프렌치의 이 시리즈는 미국 대형 인터넷 서점 반스앤노블을 따라서 더블린 살인전담반 시리즈라고 불리는 게 더 적당할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는 두 번째 작품 ‘The Likeness’에서 처음 등장한 프랭크 매키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네 번째 작품 ‘Broken Harbour’는 내년 경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한 프랭크의 경찰학교 동기이자 살인사건 담당 ‘Scorcher’ 케네디 형사가 주인공이다.


소설은 페이스풀 플레이스, 즉 프랭크 매키가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살았던 작은 동네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프랭크 매키는 비밀수사원이다. 가난한 아일랜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오래전 집을 나와서 혼자서 살고 있다. 그리고 부모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막내 동생 재키와 종종 연락하는 상태였다. 어느 날 누이동생 재키로부터 같은 동네의 버려진 집안에서 예전 여자 친구 로지 데일리의 여행 가방이 발견되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22년 전 프랭크가 19살이었을 때 로지와 함께 집에서 가출해서 영국으로 함께 도망가려고 계획했지만 그녀가 정작 약속한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로지의 부모나 프랭크의 가족 모두 그 당시에는 로지가 프랭크와 함께 도망갔을 거라고 추측했고 프랭크 본인은 로지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면서 그 동안의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어느 누구도 로지의 행방을 모른다는 점이다. 로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페이스풀 플레이스를 읽으면서 소설 속에 담긴 의미를 두 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첫째, 롭 라이언과 캐시 매덕스의 연인관계에 중점을 두었던 살인의 숲과는 달리 페이스풀 플레이스는 가족을 주된 테마로 한 소설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 소설도 프랭크와 로지의 연인관계가 언급되지만 이미 로지가 오래전 실종됨으로 인해서 과거사의 일부에 불과한 관계가 된다. 실제로 프랭크의 가족이 살고 있는 페이스풀 플레이스는 그 이름과는 전혀 상반된 아이러니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작은 범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 속에서 행해지는 가난한 대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수도 있는 대가족이지만 형제와 자매간의 불화가 심한데 특히 큰 형 셰이와 프랭크의 사이가 좋지 않다. 이러한 원인에는 어머니를 때리고 자녀에게 욕을 하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프랭크가 자신만의 진정한 페이스풀 플레이스를 찾아서 로지와 함께 영국으로 떠나려고 했는게 아닐까? 그리고 프랭크가 홀로 가족을 떠나 가족과는 연락을 단절한 채 살고, 결국에는 올리비아와 결혼한 이유도 프랭크의 전처 올리비아는 자신의 형제와 누이들과는 다른 수준의 여인이다. 프랭크가 살던 동네에서는 꿈도 못 꿀만한 샤넬 넘버5를 좋아하고 부커상을 논하는 중산층의 취향을 올리비아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9살 난 딸 홀리를 키우면서 패스트푸드는 일절 먹지 못하게 하고 유기농 식사를 고집한다. 소설에서 정확한 이유가 나오지는 않지만 자란 환경의 차이에서 프랭크가 올리비아와 헤이질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가 올리비아와 결혼한 이유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의 가정환경을 증오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결국 결혼생활에 실패한다.


두 번째는 타나 프렌치의 소설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캐릭터 묘사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살인의 숲에서는 롭 라이언과 캐시 매덕스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과거에 실종되었던 어릴 적 친구들로 인해서 괴로워하며 새로운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헤치는 롭 라이언의 심리 묘사가 훌륭했다면 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드러나는 주인공 프랭크의 심리 묘사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프랭크가 죽음과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던 로지와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지고 22년이 지난 후에 로지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게 아니라 땅속에 묻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프랭크는 회상에 잠기게 된다. 결국 프랭크와 로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프랭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독자에게는 로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는 그토록 사랑했지만 서로를 갈라놓은 잔혹한 운명과 이를 슬퍼하는 프랭크가 로지의 여행 가방으로 인해서 다시금 가출했던 고향집으로 회귀하게 되고 자신이 그동안 멀리하던 가족과 다시 만나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빠져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매키네 가족과 데일리네 가족이 앙숙이라는 점도 소설의 긴장감을 높이는 하나의 요소이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프랭크와 로지는 함께 자신들의 연인사이를 반대하는 가족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 비록 실패로 끝나고 로지는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서 로지의 부모는 그토록 마음에 안 들던 프랭크에게 로지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게 되어 상황이 역전된다. 과거의 사건을 현재에 다시 파헤치는 미스터리한 소설의 설정은 타나 프렌치의 추리문학상 그랜드슬램 영광에 빛나는 데뷔작 ‘살인의 숲’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프랭크가 19살이었던 때를 훌쩍 지나서 형사가 된 시점에서 다시금 잊혔던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보였던 과거가 그의 발목을 잡는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 ‘콜드케이스’를 보는듯하다.


2010년 최고의 추리문학은 단연 에드거 상 수상작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였다. 2011년 추리문학상에 후보로 이름을 계속 올리고 있는 타나 프렌치의 페이스풀 플레이스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어본 추리문학 가운데 최고라는 평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성과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겸비함과 동시에 탁월한 캐릭터의 심리 묘사를 담은 추리문학(혹은 심리 스릴러)을 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추리문학 매니아의 한사람으로서 타나 프렌치와 동시대에 살고 그녀의 작품을 읽어본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책 속의 구절

This is the happiest day of my life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일창 2011.08.09 02: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책과 좋은 리뷰라서 아꼈다가 찬찬히 읽습니다. ^^ 고맙습니다. 항상 정성어린 리뷰와 책에 대한 애정에 저는 많이 배웁니다.

    필론 님 말씀대로 타나 프렌치의 캐릭터 묘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전작의 캐릭터를 후작에서는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리는 방식도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의 캐릭터 연구가 빛을 발하는 시스템 같습니다.

    참, 티스토리 공지에 상업성 파워블로거와 관련된 것이 올라왔던데, 서포터즈 리뷰에도 해당이 되나 모르겠네요. 한 번 읽어보세요. ^^

    http://notice.tistory.com/1671

    • BlogIcon 필론 2011.08.09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일창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같은 주인공을 시리즈에서 계속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기도 하고 작품을 읽을때마다 신선함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물론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가 사라진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요.^^ 읽는내내 즐거웠습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8.09 04: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어봤습니다. 타나 프렌치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는 리뷰였습니다. 깊은 이해가 있으시니 이런 좋은 리뷰를 써주시겟지요.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09 09: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스풀 플레이스를 읽어보니 에드거 상을 수상하지 못한게 더욱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좋은 작품이라서 그런지 읽는내내 즐거웠습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8.11 03: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신 다른 상에서라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젊은 작가라 앞으로 기회도 많을 것 같아요. 레전드가 될 수 있는 포텐이 있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글은 비채 같은 곳에서 보내서 번역을 촉구하시면 좋을 듯하네요. ^^ 나서시는 것을 싫어하시니 아쉽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11 09: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블로그도 닫아두시고 일창님께서 요즘 많이 바쁘신것 같군요. 여름철 건강에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4. 2011.08.12 05: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12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왠지 뉘앙스가 악플이나 인신공격과 같은 경험을 하신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아니라면 정말 다행이지만요.

  5. 2011.08.14 04: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14 0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글이 워낙 내공이 깊어서 그런 방문객도 있군요. 제가 우려하던 일은 아니라니 아주 다행입니다.^^ 워낙 온라인의 세계에 여러가지 일이 다 일어나서 말이지요.
      페이스풀 플레이스는 타나 프렌치의 데뷔작이 실패한지라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을 할것 같지는 않고 영림카디널이라면 혹시 모르겠네요. 일본 추리문학이 대세라서 영미권 추리소설을 접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6. BlogIcon 일창 2011.08.15 17: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작가의 후속작도 잘 팔린다고 하던데, 한 번 베스트셀러가 되면 후광효과랄까 그런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타나 프렌치는 데뷔작이 실패한 것이 아쉽네요... 첫 작품이 잘 되었으면 분명 다음 작품들도 많은 독자들이 읽었을텐데요.

    • BlogIcon 필론 2011.08.15 18: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타나 프렌치의 경우는 좀 아쉽긴 하지만 원서를 읽는 독자들만 즐기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존 하트의 '다운 리버'와 '라스트 차일드'도 나온다고 하던데 말만 무성하고 아직 소식이 없네요.^^

  7. BlogIcon 일창 2011.08.17 09: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출판사들이 일단 그냥 계약만 해놓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의욕있는 소규모 출판사나 번역가들이 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곤 하네요. 장르소설은 팬들의 열정이 높으니 일인 출판사나 팬 번역가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일 듯한데, 대형 출판사가 책을 계약만 해놓고 출판을 미루거나 하니 빨리 번역서를 보고 싶은 독자로서는 답답할 뿐이네요.

    • BlogIcon 필론 2011.08.17 10: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출판사에서는 일단 판권부터 사고 보자는 심보인거지요.^^ 존 하트의 작품은 재미있고 작품성도 좋은데 한국에서는 다른 작가에 밀려서 평가절하되는것 같아서 좀 아쉽군요.

  8. BlogIcon 일창 2011.08.21 07: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존 하트 작품은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의 좋은 작품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옛날 작품이 늦게 번역되어 들어오다보니 이런 최신 흐름을 독자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 많은 작품이 번역되어야 독자들도 각자의 취향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발 맥더미드가 반응이 좋은지, 출판사에서 원래 여러 권을 기획했던 것인지, 올해 안에 후속작이 또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21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일창님의 말씀대로 한국의 독자들이 미국의 최근 추리문학을 따라잡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번역서는 주로 예전 작품들만 출간되다보니 존 하트 뿐만 아니라 다른 신진 작가들도 생소하게 보이는게 당연한건지도 모릅니다.

  9. BlogIcon 일창 2011.08.23 08: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렇지요? 아무래도 신간 위주로 번역 스트림이 빨리 흘러가야 해결될 것 같습니다. ^^

    Laura Lippman 신간이 나와서 어제오늘 미디어에 서평이 실렸더군요. 이번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23 15: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일창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번역할 만한 좋은 책이 많은대로 불구하고 출판사에서는 외면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물론 한국의 독자층을 감안한 출판사 나름의 정책이 있다고는 하지만요. 혹시 일창님 저와 번역서를 한번 내보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제가 내년에 추리문학을 내려고 준비하는데 기왕이면 공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제가 출판사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출간의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요.^^

  10. BlogIcon 일창 2011.08.25 17: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책이 드디어 나오는군요. 축하드립니다. ^^

    제가 필론 님과 공역할만한 실력도 못 되고, 번역을 할 만큼 여유시간도 없을 것 같아요. 필론 님이야 실력이 좋으시니 짬짬이 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리 번역을 많이 해놓으셨다가 일이 잘 안 되서 다른 사람이 채가거나 하면 곤란하실텐데요. 출판사가 정해질 때까지는 샘플 정도 분량만 하시고 알아보시는 것이 어떠실지요?

    • BlogIcon 필론 2011.08.25 1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공서적은 내년에 출간될 예정인데 사실 장르문학으로 진출하려고 지금 이래저래 출판사에 연락을 넣어보고 있습니다. 잘 될지의 여부는 모르겠지만요.
      할런 코벤의 책도 번역을 하려다가 혹시나 해서 비채에 물어보았더니 비채에서 할런 코벤의 Caught를 이미 출간하려고 계획 중이라 다른 번역자에게 맡겼다더군요. 아, 그리고 로라 립먼의 I'd know you anywhere가 청림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네요. 출판사들의 관심이 추리문학상에 집중되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11. 2011.08.26 17: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27 1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예전에 그런일을 좀 겪었습니다. 사실 일창님께서 말씀하신 그런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아는 곳이 없으니 알고도 어쩔수 없이 당하는 일이겠지요.^^

  12. BlogIcon 일창 2011.08.28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어쩐지 답변이 없으셔서 이상하다 했는데 티스토리 댓글 알리미가 지금 며칠째 작동을 안 한다고 하네요. ^^ 당분간 필론 님 블로그에서만 이야기하지요. 제 블로그는 댓글이 길어져서 댓글 알리미가 없으면 불편하니까요.

    그런 일이 종종 있군요. 참 나쁜 사람들이네요... 잘 알고 계시니까 다행입니다. 좀 이름 있는 출판사는 덜하겠지요. 아니면 아는 사람을 통해서 소개받으신 곳이라던지요. 악덕업체 배만 불려주기에는 필론 님 실력이 아까우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8.28 12: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일창님께서 지적해주신 부분때문에 더 인기있는 몇몇 영국이나 유럽 추리문학 소설을 원고로 제출하고 싶어도 자제하는 중입니다. 그 중 하나는 영국에서는 주목받는 작품이라(출간된지 1년정도만에 벌써 50만부가 팔렸다더군요) 이미 판권계약이 되어서 다른 번역자에게 맡겼을 수도 있겠지요.^^

  13. BlogIcon 일창 2011.08.30 16: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의 책 헌팅 능력과 번역 능력이라면, 출판사에서 삼고초려를 해서 모셔가야 할 것 같은데요. ㅠㅠ 영국 베스트셀러라면 어느 출판사에서 일단 찜이라도 해놓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판권계약 현황을 한 군데에서 DB화해서 팔렸는지 안 팔렸는지만이라도 알 수 있으면 편리할텐데, 그런 것도 없으니 처음 시작하는 출판사나 번역자에게 불리한 시스템인 듯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30 18: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나저나 비채 서포터즈 기간도 종료되었고 앞으로는 원서나 읽어야겠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틈틈히 올렸던 리뷰도 이제부터는 좀 뜸해질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블로그를 폐쇄하면 안되겠지요?^^

  14. BlogIcon 일창 2011.08.31 14: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채 서포터즈를 벌써 그만 두신다고요? -_- 필론 님 같은 분은 장기적으로 잡아두는 것이 출판사 쪽의 이익일텐데요... 다음 깃수로도 다시 지원을 하셔서 활동을 하시면 안 되실지요?

    앞으로 리뷰가 뜸해지신다니 벌써부터 아쉽습니다... 필론 님 블로그에 좋은 글들이 많으니 폐쇄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31 18: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존의 서포터즈에게도 연임 신청을 받는다고는 합니다만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서포터즈한다고 원하지 않은 일본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일본 소설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당분간은 영미권 소설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블로그에 어떤 글을 올려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15. BlogIcon 일창 2011.09.01 20: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포터즈에게 책을 일정 풀에서 고를 수 있는 권한만 있어도 더 하시면 좋으실텐데, 선택권이 전혀 없다니 아무래도 힘드시겠습니다. 일본 소설 위주였군요. ^^

    필론 님 필력으로는 일기만 쓰셔도 파워 블로거시죠. ^^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가벼운 글이라도 올려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02 09: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저의 블로그를 늘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한달에 글을 최소한 하나라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16. BlogIcon 일창 2011.09.03 02: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맙습니다. 저야말로 요즘 미스터리 관련글을 못 올리고 있어서, 필론 님께 죄송하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가끔이라도 좋은 글 올려주십시오. 추리소설에 대해 많이 아시고 글도 잘 쓰시는 분들은 아마 또 있으시겠지만, 필론 님처럼 매너왕이신 블로거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03 09: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일창님께 더 감사하지요.^^ 그리고 저의 글이 많이 부족함에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17.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9.11 0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좋아하는 리뷰에서 인사드려야 겠습니다. 제가 요즘 뜸하게 방문했는데, 바쁜척해서 죄송합니다. 필론님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보름달 보고 소원도 빌구요.

    • BlogIcon 필론 2011.09.11 1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 방문해주시고 추석인사를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각별히 건강조심하세요.



로버트 크레이스라는 작가의 이름이 생소한 독자라고 할지라도 2005년도 헐리우드 영화 호스티지(Hostage)를 기억하는 이는 아마도 많을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인데 로버트 크레이스의 2001년 스탠드 얼론 소설 Hostage(국내 미번역작)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이다. 로버트 크레이스를 대중적인 소설을 뛰어넘어 작품성 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로 만든 계기가 바로 엘비스 콜 시리즈의 8번째 작품 L. A. Requiem으로 2000년 에드거 상, 셰이머스 상 그리고 앤서니 상에 후보로 그의 이름을 올리면서부터이다. 최근에는 2007년 작 The Watchman(번역서 제목: 워치맨[에버리치홀딩스])으로 배리상 최우수 스릴러 부문에서 수상함으로 스릴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더욱 확고해졌다. 올해 초에는 엘리스 콜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자 조 파이크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The Sentry가 출간되어서 스릴러 문학 매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엘리스 콜과 조 파이크가 함께 한 작품에 등장한 설정은 마치 마이클 코넬리가 The Brass Verdict에서 미키 할러와 해리 보쉬를 함께 등장시켜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앤서니 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은 전례를 따라 하기라도 한 듯 보여서 The Sentry에 대한 팬들과 평론가의 반응이 사뭇 기대가 된다.


소설은 폭발물 전문 요원 찰리 리지오가 폭발로 인해서 살해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LA 경찰 폭발물처리반 형사인 캐롤 스타키가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데 그녀는 폭발사건으로 죽음의 선을 넘었던 적이 있어서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치료 중에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ATF요원이 경찰국을 방문하여 그 사건이 미스터 레드라는 연쇄 폭파범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데...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데몰리션 엔젤은 폭파범과 폭발물처리반 형사의 캣앤마우스 게임이다. 이 소설에서 주목하여 본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보았다.

먼저 데몰리션 엔젤은 로버트 크레이스의 다른 작품들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 스릴러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듯 로버트 크레이스의 엘비스 콜 시리즈나 조 파이크 시리즈는 경찰이 아닌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릴러이다. 그 점과 비교해볼때 데몰리션 엔젤은 경찰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선호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LA가 소설의 주 무대라는 점에서도 역시 LA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는 미스터리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을 읽는 느낌을 주어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다음으로 주인공 캐롤 스타키이다. 주인공이 폭발물처리 수사관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업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 강인함을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3년 전에 뜻하지 않게 발생한 폭발사건과 동료의 죽음으로 찾아온 상처로 인해서 그동안 악몽에 시달리고 담배와 술에 의존하는 경찰인 캐롤 스타키. 특히 스타키가 폭발로 인해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로인해서 다른 부서로 발령 나자 폭발물처리반으로 복귀하려고 애를 쓴다. 이때 발생한 미스터 레드 사건을 통해서 폭발물처리반에서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아 복귀하려고 사건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스스로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동시에 잡힐 듯 보이면서도 잡히지 않는 미스터 레드를 추적하려 애쓰는 스타키의 심리 묘사가 소설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나오더라도 인기를 모을수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미국에서 로버트 크레이스의 스탠드 얼론 작품 가운데 언론의 호평과 독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The Two Minute Rule(번역서 제목: 투 미닛 룰[비채; 2009년])이다. 하지만 로버트 크레이스의 초기작품 세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데몰리션 엔젤은 단순히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스릴러 문학으로서의 가치 그 이상이었다. 더구나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여성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에게만 후보로 오를 자격을 준다)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데몰리션 엔젤이 가지고 있는 탄탄한 이야기와 반전 그리고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를 볼 때 명불허전이라는 말은 로버트 크레이스에게 해당한다는 점을 이 소설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일창 2011.07.31 04: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오랜만에 리뷰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책 한 권만 읽고 쓰시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작품을 종합적으로 보고 계셔서 늘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이 작품이 메리 히긴스 클라크 어워드 후보작이었군요. ^^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는 조 파이크와 엘비스 콜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이 먼저 소개가 되었네요. 작가가 주력하는 것은 시리즈물인데, 순서대로 번역이 안 되다보니 그런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언젠가 읽은 작가 인터뷰에서 캐롤 스타키 시리즈에는 아직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폭발물 전문 수사관이라는 점 때문에 소재가 좀 제한이 적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필론 님 말씀대로 충분히 시리즈화할 수 있는 캐릭터 같습니다.

    물난리가 나서 피해가 심한 곳도 있던데 별 일 없으신지요? 여름철 건강 주의하시길 빕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01 11: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알기로는 The Monkey's Raincoat (번역서 제목:몽키스 레인코트)도 2009년에 노블마인에서 출간을 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일창님께서 이미 아시겠지만요.^^ 엘비스 콜 시리즈는 1987년작이다 보니 시대적인 흐름에서도 차이가 있고 2009년 번역서가 나올 당시에도 장르소설이, 심지어 일본소설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기라서 독자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만 '워치맨'의 경우는 좀 의외이더군요.^^
      로버트 크레이스가 인터뷰에서 캐롤 스타키 시리즈에 대한 의견을 밝힌적이 있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일창님의 말씀처럼 폭발물 처리반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나오기는 현실상 어려울거라고 생각됩니다. 소재가 특수하기 때문에 시리즈마다 계속 폭발물이 터져야하니 독자들이 금방 식상해할것 같습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8.02 01: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고보니 '몽키스 레인코트'가 나왔었군요. ^^ 그때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 같은데 시리즈물로 잘 기획되서 홍보도 되고 하면 좀 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뜨문뜨문 나오면서 컨텍스트도 잘 알 수 없으니 독자들이 캐릭터에 애정을 갖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요.

    캐롤 스타키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을 구상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 따로 의견을 밝혔다고는 할 수 없고요, 보통 책 홍보 인터뷰에서는 그 책과 관련된 장기적 계획이 있으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텐데 그렇지 않고 조 파이크 같은 다른 주인공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8.02 0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군요.^^ 로버트 크레이스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질 않아서 성급하게 이야기하기는 뭐하지만 글을 짜임새있게 잘 쓰는 작가인것 같습니다.^^ 추리문학상에서 이름을 자주 올리는 이유가 있었네요.^^
      처음에 반응이 좋지 않아서 엘비스 콜 시리즈나 조 파이크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스탠드 얼론으로라도 그의 작품을 만나면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행이겠지요. 원서로 읽으려면 이래저래 번거로운 점이 많은데 이런 기회로 그의 작품을 읽어보아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S.J. Watson 의 Before I go to sleep이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더군요.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8.03 0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채 서포터즈하시길 정말 잘 하셨네요. 독자들도 좋은 리뷰 보고, 필론 님도 굳이 원서로는 접하지 않으셨을 작품을 번역본으로도 보고요. ^^

    새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타나 프렌치에 대한 필론 님 평도 궁금한데다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이 나왔다고 해서 어떤지 여쭤보려고 했었거든요.

    S. J. 왓슨이 나오다니 이번에는 번역 속도가 빨랐네요. ^^ 바람직한 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03 09: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리뷰에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은 기대했던것 보다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리뷰에서 언급한 다른 원서들과 비교해서 미흡한 점들이 눈에 띄더군요. 물론 번역서로만 추리문학을 읽어야하는 독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요.^^
      그나저나 왓슨의 책은 원서로 읽어야할지 아니면 번역서로 읽어야할지 선택하는 행복한 고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셜록홈즈의 라이벌들(The Rivals of Sherlock Holmes)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추리문학 매니아들은 언뜻 영국에서 1970년대 방영했던 TV 시리즈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나는 처음 번역서 제목을 듣고 휴 그린이 편집한 TV 시리즈를 책으로 출간한 게 아닌가 하고 추측했지만 막상 책 표지를 보니 다르다고 느꼈다. 사실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이라는 제목은 마치 시대의 흐름인양 미국에서는 ‘셜록홈즈의 미국 라이벌들’이라는 단편집이 출간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앨런 러셀이 편집한 ‘Rivals of Sherlock Holmes: Forty Stories of Crime and Detection from Original Illustrated Magazines(1978년)’를 좋아하는데 이미 출간된 지 오래되어서 외국의 인터넷 서점에서는 중고서적이 1달러 미만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니 고전 추리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소장가치가 충분하리라고 생각된다. 특히 2001년에 출간된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에드거 상 최우수 단편부문 수상작 몇 편을 포함하여 100년 동안 추리문학계에서 이름을 빛낸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알찬 앤솔로지라고 불려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에 소개된 10명의 작가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책 표지와 해설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0명 작가 모두 에드워드 왕과 빅토리아 여왕 시대, 즉 20세기 초 무렵 추리문학계에서 큰 획을 그은 작가들이다. 미국작가와 영국 작가의 단편을 고르게 엮은 듯 보인다. 그런 점에서 Rivals of Sherlock Holmes: Forty Stories of Crime and Detection from Original Illustrated Magazines(1978년)와 비교해서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에서 느끼는 한 가지 아쉬움은 아널드 베넷의 작품이 하나만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차라리 미국 작가 브레드 하트를 제외시키고 아널드 베넷의 In the capital of the Sahara와 같은 작품을 더 수록했다면 코넌 도일과 동시대를 살았던 영국 작품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여러 단편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아서 모리슨의 포갯 살인사건을 잠시 소개하자면 탐정 마틴 휴이트가 등장하는 단편이다. 어느 날 독신자 숙소에서 살고 잇던 포갯이라는 남자가 사망했다. 경찰은 그가 총에 의한 사고사라고 결론지었지만 휴이트는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당했을 거라는 추측을 한다. 휴이트의 추리 가운에 흥미로운 부분은 포갯의 방에 있던 먹다 남은 사과조각에서 사과의 갈변 상태를 볼 때 누군가 15-20분 전에 사과를 먹었다고 결론 내리는 점이다. 더구나 사과를 베어 문 자국에서 그 사람의 연령과 치아 상태까지 추론을 한다는 점이다. 좌충우돌 사건에 뛰어드는 모험 없이 추론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고전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이야기이다.


리뷰를 맺으며 올해 한국에서 출간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원제: Alfred Hitchcock's Mystery Magazine Presents Fifty Years of Crime and Suspense, 2006년)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수록되었던 많은 작품들 가운데 독자에 의해서 베스트로 선정된 작품만을 모은 작품집이다. 여름을 추리문학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유난히 더운 여름 이 두 권의 단편집을 비교해가며 한권은 20세기 초 그리고 다른 한권은 21세기를 거쳐 간 과거의 추리문학을 접해보는 재미도 크리라고 생각된다.


오타(지면상 일부만 지적한다)

21 페이지 유면한 --> 유명한

392페이지 주임이터 --> 주임웨이터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29 1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을 재밌게 읽어서 요즘 단편추리소설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저는 셜록홈즈 왕팬이거든요.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이 누군지 꼭 알아봐야 겠습니다. ^^

  2. BlogIcon 일창 2011.08.05 03: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궁금했는데 리뷰를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마 번역자가 갑자기 별세하시는 바람에 마지막 마무리가 좀 덜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고전추리도 워낙 번역이 안 되었으니 꾸준히 나오면 좋을 듯합니다. 고전추리부터 시작해서 팬이 되는 독자가 많을 것 같아서요. ^^

    • BlogIcon 필론 2011.08.05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전 추리소설도 번역되어 출간되는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 추리문학에 집중하느라 고전 소설에는 좀 관심이 덜 가지만 고전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높다고 봅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8.07 0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초보자는 아무래도 입문하기가 편한 면도 있을 것 같아서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

    'Before I Go to Sleep'을 미리보기로 훑어봤는데 번역이 약간 아쉽더라고요.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뛰어나신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력이 좋은 번역자는 장르소설 번역을 잘 안 하시는 듯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07 1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 미리보기로 한번 훑어보셨군요.^^ 일창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냥 원서로 읽어야겠습니다.^^ 전자책 리더기도 곧 중고로 하나 구입할것 같고요. 한국에서도 아마존 킨들을 구입할수는 있는데 서비스나 파일의 호환이 문제라서 저에게는 아이리버가 구입 가능한 유일한 기기인듯 싶네요. 이럴때 미국에 계신분들은 여러 기기를 고를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서 행복한 고민을 할것 같습니다.^^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2 0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http://www.barnesandnoble.com/w/best-american-mystery-stories-of-the-century-tony-hillerman/1100692007?ean=9780618012718&itm=1&usri=the+best+american+mystery+stories+of+the+century
    를 말하는 건가요?

    셜록홈즈의 라이벌들 이라는 제목으로 검색해보니 비슷한 이름의 책들이 많아서 어떤 책을 번역한건지 잘 감이 안오네요.

    • BlogIcon 필론 2011.12.02 09: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제가 위의 리뷰에서 언급한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벙이벙이님께서 말씀하신 그 책이 맞습니다.^^ 비채에서 출간한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은 미국에서 출간되었던 동명의 단편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에서 편집한 단편집입니다. 그래서 다른 단편집보다 좀 부실한 내용이 흠이더군요. 벙이벙이님은 외국에 계시니 도서관에서도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를 쉽게 빌려 읽으실 수 있어서 좋으시겠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3 0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 도서관에 신청해 놓았습니다. 조만간 볼수 있을듯 합니다. 필론님이 강력 추천하신 책이라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03 09: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단편집을 좋아하신다면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단편 보다는 장편을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가끔씩 단편집을 즐기곤 합니다. 한국 추리문학 작가들의 단편집도 읽을만 하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6 0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장편을 읽어야 책 읽는 기분이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몇몇 좋은 단편들을 접하고 나서 달라졌습니다. 단편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한국 추리작가들의 단편들도 좋다고 하시니 흥미가 생깁니다. 어떤 작품들이 좋으셨나요?

    • BlogIcon 필론 2011.12.06 0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황금가지에서 한국추리문학 단편집이 몇권 나왔습니다. 여러 작가의 작품이 모아진 단편집이라서 서로 개성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엿볼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7 06: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찾아보니 한국추리스릴러 단편선 이라는 이름으로 벌써 세권까지 나왔네요. 한국 작각의 단편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오래전에 한국추리작가 작품 몇개 접해본것 빼고는 접해본적이 없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12.07 09: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생각에는 외국 추리문학 단편이나 한국 추리문학 단편이나 별 차이는 없습니다.^^ 종종 한국어로 번역된 추리문학을 읽는 저와 같은 독자들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수도 있을겁니다. 재미있는 단편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그렇지요.^^

  5. 2011.12.08 05: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12.08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조앤 플루크는 제가 들어본적이 없는 작가라서 코지 미스터리에 속한 작품을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코지 미스터리는 폭력과 섹스에 대한 장면이 적거나 없고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경찰이 아닌 아마추어 캐릭터가 풀어가는 소설을 지칭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로 애거서 상 후보작들이 이러한 범주에 속하고요. 대표적인 코지 미스터리 작가가 바로 Louise Penny(루이즈 페니)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하드 보일드 소설은 마약, 폭력, 섹스 장면이 등장하고 주로 사립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니스 루헤인, 마이클 코넬리와 같은 작가의 소설이 이러한 범주에 속합니다.
      그리고 미스터리와 스릴러 사이에서도 혼동이 되기 쉬운데요. 쉽게 말해서 미스터리 소설은 사건이 벌어지고 주인공 캐릭터(사립탐정 혹은 형사)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이라면 스릴러는 플롯의 짜임새가 좀 약해서 그때 그때마다 새로운 작은 사건이 생기고 주인공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식의 소설입니다.

      저의 설명이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모르는 점이 많아서 일단 알고 있는점만 말씀드렸습니다.^^

  6.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9 06: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의 명쾌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수준낮은 질문을 한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도서관에서 요청했던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가 준비되었다고 메일을 받고 어제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습니다. 책 두께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이책은 출퇴근할때는 못보겠어요. 가지고 다닐 엄두가 안납니다. 자기전에 한두편씩 읽어야 겠습니다. 한동안 퇴근하고선 즐거울듯 합니다.
    12월21일에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가 미국에서 개봉되는데 한국에서는 내년에 개봉되더군요. 근데 제목이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나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책이 출판되었던 사실을 깜빡했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09 09: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추리문학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저의 설명이 벙이벙이님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종종 외국의 추리문학 블로그에서 신간 소식이나 추리문학 관련 정보를 얻는데 그 중에 한 곳인 http://henryct.wordpress.com/ 는 스릴러 문학 매니아 분이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스릴러에 대한 정보가 많습니다. 벙이벙이님께서 스릴러를 좋아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13 0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좋은 블로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해 보니 이것저것 읽을 거리가 많네요. 그리고 여기있는 코지에 대한 글도 다시 읽으니 더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
      저는 아직 깊이가 없어서 그런지 스릴러도 좋고 미스터리도 좋고 그렇습니다. 다만 하드보일드는 어떤때는 거부감도 있는걸 보면 그렇게 즐기는건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13 1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미스터리나 스릴러에 상관없이 추리문학상에 이름을 올리거나 흥미로운 작품이면 읽는 편입니다. 굳이 장르를 가려서 읽을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존 하트나 로라 립먼과 같은 스릴러 작가들의 소설도 무척 좋아하니까요.^^ 다만 그동안 읽어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분류해보면 스릴러 문학보다는 미스터리, 특히 경찰소설이 저의 취향에 맞는것은 사실이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14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스릴러 보다는 미스터리가 좀더 좋아요. 경찰소설도 좋아하구요. 무엇보다 탐정이나오는 얘기는 더 좋아요. 이건 아무래도 셜록 홈즈 때문애 그런것 같아서 요즘 스타일의 탐정물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탐정이라도 잔잔하개 풀어가는 스탈이 좋아요. IJ Parker도 코지 미스터리 작가에 들어가는 거죠? 저는 이작가도 좋더라구요. 사실 내용은 특출난게 없는데 여성과 아이에 대해서다시 생각해보게 해서 좋아요.

    • BlogIcon 필론 2011.12.14 16: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께서 미국에 계시니 미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에 매료되시는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탐정 소설보다는 북유럽 스타일의 경찰소설을 더 좋아합니다. 뭔가 틀에 맞고 권위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에 끌린다고 봐야겠네요.^^ 그래서 미국의 셰이머스(주로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에 수여하는 추리문학상입니다) 상 수상작에는 별로 관심이 안가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추리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가끔씩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추리문학은 장편이 더 매력적일까? 아니면 짧은 시간에 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편이 더 재미있을까?

비록 개인적으로는 장편을 선호하지만 종종 접하게 되는 단편집 또한 나름대로의 읽을거리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장편소설이 3코스로 나오는 레스토랑의 식사와 같다면 단편은 디저트와도 같다고 해야 하나?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원제: Alfred Hitchcock's Mystery Magazine Presents Fifty Years of Crime and Suspense)은 2006년 작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수록되었던 많은 작품들 가운데 독자에 의해서 베스트로 선정된 작품만을 모은 단편집이다. 그러한 이유로 상당수의 작품이 최근작은 아니다. 예를 들어,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안녕!, 안녕!’은 1960년, 새러 패러츠키의 단편 ‘다카모쿠 정석’은 1984년에 처음 소개되었다. 각 작품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적어도 원서에는 나와 있는) 작품연도가 번역서에서 삭제된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시대별로 추리문학을 즐겨 읽는 매니아층도 있을 텐데 번역서에서도 같은 배려를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더 지적해야 될 부분은 작가 프로필에서 에드거 상, 매커비티 상 등 추리문학상 수상작가라고 언급하지만 정작 수상작품은 이 앤솔로지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애이브럼 데이비슨의 1962년 에드거 상 최우수 단편 소설 부문 수상작 ‘Affair at Lahore Cantonment’이나 900여 편 이상의 단편을 발표한 에드워드 호크의 1968년 동일 부문 수상작‘The Oblong Room’ 역시 이 단편집에서는 만나볼수가 없다. 아무래도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기고한 작품 가운데 선정되었기 때문에 그 점은 이해가 되지만 수상작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에게는 좀 아쉬운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단편을 읽을 때 에드거 상의 단편 부문 수상작만을 골라 읽는 매니아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독자가 단편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작가의 인지도, 플롯의 짜임새와 흥미로움일 것인데 이 단편집은 독자의 투표로 선정된 만큼 그러한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좋은 작품을 모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리뷰에서 수록된 많은 작품의 개요를 다 소개하는 것은 무리일 듯 보인다. 다만 흥미 있게 읽은 작품을 소개하자면 먼저 잭 리치의 ‘여덟 번째’이다. 단편은 내(주인공)가 히치하이킹 하던 빨강머리의 소년을 차에 태워주며 나누는 대화로 시작한다. 그 소년은 자신이 일곱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단 이유로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보고 겁내한다고 나에게 우쭐대지만 사실 그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다섯 페이지의 대단히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신선함 그 자체이다. 단편이 필히 가지고 있어야할 요소 가운에 하나인 반전과 단순하지만 군더더기가 없는 이야기가 주는 매력은 이 단편이 독자들에 의해서 베스트로 선정되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음은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추리작가의 한 사람인 새러 패러츠키의 ‘다카모쿠 정석’이다. 새러 패러츠키는 1982년 첫 선을 보인 V.I. 워쇼스키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단편이 1984년에 발표된 것을 보면 워쇼스키라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단편에서는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도 등장한다. 물론 주인공은 일본인 다카모쿠 부부이다. 다카모쿠 부부의 집에는 동양인들이 방문해서 바둑을 즐기곤 했는데 폴저라는 백인이 부부의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고전 추리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폐쇄적인 공간(closed setting)처럼 이 소설에서는 다카모쿠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이야기이다.

하나 더 소개하자면 에드거 상 수상작가 에드 레이시의 ‘스타니슬라프스키 방식 보안관’이다. 작은 마을에 위치한 은행에 강도가 든다. 행크 베인스 보안관은 사건에 대한 진술을 듣기 위해 은행을 찾게 되고 은행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하는데, 이 이야기 속에는 독자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다섯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마지막에 던지는 반전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을 통해서 추리문학 단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한국과 외국에서 출간된 단편집을 접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 미스터리 단편집은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1,2,3 (각각 2008년, 2009년, 2010년)’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만약 미국 작가의 단편집을 찾는다면 할런 코벤이 편집한 ‘Death Do Us Part: New Stories about Love, Lust, and Murder(2006년)’ 이나 199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출간되고 있는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특히 2001년에 출간된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에드거 상 최우수 단편부문 수상작 몇 편을 포함하여 100년 동안 추리문학계에서 이름을 빛낸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알찬 앤솔로지라고 불려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 책이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은 추리문학 매니아뿐만아니라 미스터리 문학에 처음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는 단편만을 모은 적어도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단편집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오타:   63페이지: Lauching--> Laughing

        75페이지: 윌포리드--> 윌리포드

        340페이지: 소장--> 서장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일창 2011.07.03 04: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두꺼운 책을 금방 읽으셨네요. 리뷰 고맙습니다. 필론 님 리뷰가 올라오니까 좋은 단편집이 맞구나 싶습니다. ^^

    저는 무심히 읽었는데 그런 오타들이 있었네요. 제목이나 작가 소개에 있는 오타는 편집자가 좀 부주의하게 보았나 봅니다. 출판사에 알려드려야겠습니다.

    좋은 리뷰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3 1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원서로 읽었으면 시간이 많이 걸렸을만한 두께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리뷰에 오타를 잘 지적하지 않는데 무심코 이 리뷰에는 그렇게 했네요. 일창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출판사 편집인이 오타 수정까지 하지는 않습니다. 주로 출판사에서는 오타를 번역자나 저자에게 책임을 씌우는 경우가 많지요(작은 출판사는 그렇더군요). 사실 원서에서도 자주 발견하는 오타를 괜히 번역서에 유난스럽게 집어내는것 같아서 조심스럽더군요. 사람이 하는 작업이니 잘못이라고 보기는 그렇지요. 완벽할수는 없으니까요. 이 정도면 오타가 많은것도 사실 아니고요. 오역의 경우는 비난을 받아야겠지만 오타는 일창님께서도 그렇게 이해해주시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7.04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책을 보고 추리단편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에게 다음에 읽을만한 책까지 소개해주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할 정도입니다. 고맙습니다. ^^

    오타 지적해주신 것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출판사에 알려드려서 혹시나 수정이 가능하면 수정해주십사 하려고요.

    필론 님께서 유난스럽게 집어내시는 것 아닙니다... 저야 둔감해서 잘 모르지만, 오타가 눈에 거슬리는 독자도 분명히 있는데 이렇게 알려주셔서 수정할 수 있으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4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원서에서도 오역과 오타가 많기때문에 일일이 지적해가면서 읽기는 번거롭고요. 우연하게 발견해서 리뷰에 올린것 뿐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출판사에서도 오타로 다시 출간하는 그런 일은 거의 없거든요.^^
      간만에 좋은 책을 읽어서 일창님께 감사합니다.^^

  3. 2011.07.09 00: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9 1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사는 잘 하셨는지요? 한국은 장마라서 이사하기에는 아주 날씨가 안좋은데 외국은 어떤가 모르겠군요.
      벙이벙이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09 00: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책 상당히 두껍던데, 필론님 빨리 읽으셨네요. 아직 안 읽어본 저로서는 기대감이 커져만 갑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9 1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번역서라서 원서보다는 읽는시간이 좀 덜 걸렸습니다.^^
      벙이벙이님께서는 외국에 계시니 히치콕 미스터리 단편선외에도 다른 좋은 단편집을 선택하실 기회가 많으실겁니다.^^

  5.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11 2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창님 덕분에 저도 이책 읽고 있어요. 오늘 출근길에 두작품 읽었습니다. 이책 읽고 나면 필론님이 추천하신 책들도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2 0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간만에 좋은 단편집을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틈틈이 시간이 날때마다 한 작품씩 읽어도되니 그런점이 편리한것 같습니다.

  6. 2011.07.12 10: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14 0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 여덟번째 읽었는데 필론님이 반전이 있다고 해서 읽는 순간 그 반전이 뭔지 알아버렸어요. ^^ 참 짧으면서도 깔끔한 이야기 더군요.

  8. 회화나무 2011.07.21 18: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처음 댓글을 달아봅니다.
    저도 블로그로 아는 분이 이 책을 보내줘서요, 읽고 있는데요.
    짧은 내용 중에 급 반전이 있어, 아주 긴장을 하고 봅니다. 어디에 반전이 숨어있지? 곧 나타날듯한데....단편이 주는 찐하고 오싹한 매력을 잘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그레 경감이요. 우선 처음 출판된 책을 샀고 그 다음을 사야지 하고 잠깐 미뤄놓고 있습니다. 정말 전문가세요. 전 일창님과 필론님이 나누는 댓글만으로도 호사를 누리는 기분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22 0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회화나무님,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회화나무님도 히치콕 단편선을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간만에 좋은 단편집을 읽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사키 조는 ‘웃는 경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찰소설을 독자에게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근무하는 순사부장 카와쿠보가 주인공이다. 이와는 조금 다른 소재와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 ‘경관의 피’는 2008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고 나오키 상에도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사사키 조를 일본 경찰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대적인 경찰의 인원확충을 위한 모집에 세이지는 지원하게 되었고 경찰 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사건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자신의 목표인 주재경관으로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중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젊은 남창 하나가 시노바즈노이케라는 연못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의 빈곤층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취급하는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서 해결되지 못하고 오직 세이지만이 그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고 혼자서 조사를 하지만 의문의 추락사를 당하게 된다. 그 후 아들 다미오 역시 경찰이 되지만 그 또한 총에 맞아 숨지게 된다. 다미오의 아들 가즈야는 60년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경관의 피가 다른 영미권이나 일본 추리문학 작가의 경찰소설과 다른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첫째로 경관의 피는 3대에 걸쳐 발생하는 사건들을 해결하게 되는 수십 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물론 영국의 추리작가 피터 로빈슨의 DCI 뱅크스 시리즈에서도 과거에 풀리지 않았던 사건을 현재 시점에 다시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로 종종 설정되기도 하지만 ‘경관의 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가 한창이던 일본사회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세이지라는 어느 경찰의 이야기가 3대에 이르는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사건이 손자 대에 가서야 해결되는 대서사시와도 같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에도 불었던 좌익 사상은 1967년 베트남전쟁이 있던 시기에 일본 대학생들과 경찰이 충동하는 10.8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사토 총리대신의 남베트남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서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대학생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1969년에는 반전쟁 좌파 세력인 일본 적군파의 무장 투쟁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세이지의 아들 다미오는 경찰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그 재능이 발탁되어 나중에는 적군파에 잠입하여 정보를 경찰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5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당시 일본의 사회상,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영향으로 좌익과 우익이 충돌하던 젊은 계층의 사상적 갈등 그리고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잡아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문학 이상의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 준다.


둘째로 경관의 피는 우정과 가족애가 진하게 묻어있는 작품이다. 세이지는 전후 가족을 부양하기위해서 경찰 계에 입문하지만 단지 생계를 위해서 경찰직을 수행하는 것보다 자신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이다. 그러다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남은 가족은 생계가 막막해지게 되었다. 세이지의 경찰학교 동료 세 명은 세이지의 아들 다미오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학비를 지원해주는 동료애를 발휘하게 된다. 아버지 세이지가 경찰에 근무하면서 가지고 있던 사명감과 경찰로서의 자부심은 대를 이어 아들 다미오에게 전해지게 되었고 다미오 또한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그 대신에 경찰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소설 속에서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만 묘사되는 것은 아니다. 다미오는 좌익 세력을 감시하는 잠입 수사로 인해서 신경증을 얻게 되었고 준코와 결혼한 후에는 술만 마시면 아내를 폭행하여 아이들과 아내를 불안에 덜게 하는 남편으로 전락하게 된다. 다미오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가족애일 것이다. 비록 갑작스런 세이지의 죽음으로 인해 닥쳐오는 생계의 어려움, 그리고 다미오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가정 내의 위기, 이런 시련 속에서도 꾿꾿이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돌보는 아내들의 인내와 내조가 소설 속에서 빛나는 조연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경관의 피는 마치 미국 드라마 ‘콜드케이스’를 소설로 읽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과거 일본 사회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그 사이에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결국 해결되어 독자에게 전달되는 카타르시스로 인해서 두 권으로 이루어진 다소 두꺼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를 접하기전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일본 추리문학 작가는 기리노 나쓰오였다. 하지만 이제는 작가를 한명 더 추가해야될것 같다. 사사키 조의 다른 시리즈 ‘제복수사’와 ‘폭설권’도 홋카이도라는 이국적인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경찰소설이라는 점에서 마치 일본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이라는 칭호가 어울릴만한 작품들이어서 충분히 재미있었다. 하지만 왜 사사키 조가 일본 경찰소설의 대표 작가인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드러낸 ‘경관의 피’의 작품성을 능가하는 일본 경찰소설을 당분간은 접하지 못할것만같은 생각이 들어서 표지를 덮고난뒤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제2의 경관의 피를 기대하며...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일창 2011.07.05 22: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작품을 읽고 저도 일본 사회와 역사 묘사가 녹아들어간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리문학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 작가와 독자층이 쌓이면서 이만한 역량이 나오는 것 같은데, 한국문학에서도 이런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사사키 조 작품은 우연히 이것 하나 보고 필론 님께서 저번에 소개해주신 '폭설권'을 읽어야겠다 하던 참인데 아마 이 작품이 대표작인가 보군요. 한국에 출간된 사사키 조 작품이라도 차례로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6 09: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어본 2000년 이후에 출간된 일본 추리소설 가운데 '경관의 피'가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경찰소설이나 사회의식이 담긴 소설을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2. 2011.07.06 22: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7 09: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전에는 일본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자극적이고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출간되는 소설을 읽으면서 저의 생각을 바꾸게되네요.^^

  3. BlogIcon 일창 2011.07.08 07: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본 추리소설이 저변이 넓다보니 수준이 높은 작품도 있는가 보네요. 저도 원서로 읽을 수 있는 영미권 작품이 일단 편하고 좋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세계도 알고 싶습니다.

    필론 님 덕에 좋은 정보를 접하고 있어서 언제든 시간만 내면 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8 10: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에도가와 란포상이나 나오키 상 수상작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 외에도 작품성과 흥미를 겸비한 소설도 있는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영미권 작품을 더 선호하지만 가끔씩 일본 소설을 읽는 재미도, 마치 일식을 맛보는 것 같아서 괜찮은것 같습니다.^^

  4. BlogIcon 일창 2011.07.09 23: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식에 비유해주시니까 절묘하네요. ^^ 표현력이 워낙 좋으셔서 글을 잘 쓰시는가 봅니다.

    신체절단이나 변태성욕 등이 나오는 너무 엽기적인 범죄나, 지나치게 기계적인 트릭만으로 한방을 노리는 작품이 저는 그다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동안 읽은 일본 작품 중에 그런 것들이 가끔 보여서 높게 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0 10: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설을 좋아하시지 않는 모양이군요.^^ 그래서 저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기전에 대충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너무 자극적인 소재로 쓴 소설은 가급적 피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타나 프렌치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소설처럼 플롯만으로도 충분히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는 작품을 더 선호합니다.^^

  5. BlogIcon 일창 2011.07.13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필론 님과 그런 쪽에서는 취향이 좀 통하는 것 같아요. ^^ 그래서 필론 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책들에 관심이 갑니다.

    소재의 선정성이나 마이크로 필력 위주로 쓰는 소설은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나 싶고, 인드리다손이나 프렌치 같이 큰그림을 잘 그려주는 작가가 드물기도 하고 제 취향에도 더 맞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3 1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요.^^ 일창님과 제가 취향이 좀 비슷한 점이 있는가 보군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과 타나 프렌치의 등장은 추리문학 매니아에게는 참 반가운 일임에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요즘 그만한 작가도 드문것 같고요.^^

  6. BlogIcon 일창 2011.07.13 16: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열린책들 조르주 심농 시리즈가 잘 된다니까 반갑습니다. ^^ 이 기회에 출판사에서 홍보의 중요성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다른 작가들도 전집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담당팀 인터뷰인데 안 보셨으면 한 번 살펴보세요. 저는 그냥 대단하다 하고 말았는데 필론 님께서 보시면 더 날카롭게 평해주실 것 같습니다.

    http://cafe.naver.com/thrillerworld/10016

    아, 그리고 새알밭 님께 들은 말씀인데 최근에 B&N에서 새로 나온 터치스크린 리더기가 벌써 킨들을 넘어섰다고 하시네요. 제가 첨단기기에 약해서 잘 몰랐는데요. 그래서 킨들도 곧 그 신형이 나올거라고 하시던데, 우리나라 제품이라면 몰라도 킨들이라면 굳이 현 모델을 사실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4 0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렇군요.^^ 미국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좋은 리더기도 많이 등장하네요.^^ 반스앤노블과 아마존이 서로 경쟁하는건가요?
      어차피 한국에서는 한국어 호환이 안된다고 하고 애프터서비스 문제도 있어서 제가 미국 제품을 구입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적어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는 배송도 안해준다고 하더군요.

  7. BlogIcon 일창 2011.07.15 05: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하지만 특별히 얼리 어답터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기기 하나만 써야 하니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변화가 심한 것이 더 복잡한 것 같기도 합니다. ^^ 반스앤노블은 #1 오프라인 서점 기반이고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 기반인데, 그동안 아마존이 쭉 앞서왔거든요. 그래서 반스앤노블 서점이 망해간다, 오늘 내일 망한다는 식의 관측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나왔나 봅니다.

    필론 님께서는 원서와 우리말 책을 둘 다 보시니 기기도 아무 것이나 선택하시면 안 되시겠습니다. 우리말 호환이 안 되는 제품은 당연히 안 되고, 그렇다고 한국 이리더기 중에서 국내 독자들의 평이 좋은 것 아무거나 고르셨다가는 원서 보기에 불편할지도 모르니까요.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 배송도 안 해준다니,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사는 사람이 없나 보군요. 시장이 크면 배송을 해줄텐데요. 아무튼 외국어를 잘 하셔서 독서의 폭이 넓으시니 이럴 때는 불편하시네요. ^^

    • BlogIcon 필론 2011.07.15 1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뿐만 아니라 리더기를 구입하려고 생각중인 소비자들이 고민을 할수밖에 없을것 같더군요. 얼마전에 삼성에서는 터치스크린을 도입한 리더기도 출시를 했거든요.^^ 저는 한국어 호환은 상관없고 원서만 읽으면 된다 그렇게 처음에는 생각하고 기기를 고르고 있었는데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더라고요. 비스킷 같은 기기는 오직 인터파크에서 구입한 전자책만 읽을수가 있고 또 컴퓨터에는 저장도 안된다고 하니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사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보겠더군요.^^

  8. BlogIcon 일창 2011.07.16 05: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그렇군요. 원서만 읽는다는 간단한 기준으르도 선택이 쉽지 않으실 정도이니 어려운 문제네요. 그렇게 제한점이 많다면, 말씀하신대로 기기에 대해서 잘 모르고 샀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자책 기기가 한두 개도 아니고, 각각 장단점이 있을텐데 확실히 비교를 해보셔야겠네요.

    아마 지금은 초창기라 업체마다 온라인 서점과 기기를 묶어서 마케팅을 하는가 봅니다. 미국도 아마존과 구글이 서로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개방형 기기가 더 널리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고 그 사이 기기를 안 사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으니 문제입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16 1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이래저래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네요.^^ 그렇다고 전자책을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기기들이 페쇄적인 이유는 불법 유포나 복제를 막기 위해서 만든 조치라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니 소비자로서는 그점이 좀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것 같네요.^^

  9. BlogIcon 일창 2011.07.17 2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조금씩 말씀해주시는 내용도 다 저는 새로 접하는 것이라 많은 도움이 됩니다. ^^ 현재 사정이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저작권 보호에 대한 개념이 성숙하지 않다보니, 불법 복제 문제가 심각하긴 한 것 같습니다. 한 번 책이 풀려버리면 도로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컨텐츠 유통 과정에서 아무래도 좀 소극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불법 복제는 적발될 경우 강하게 처벌하고, 대신 컨텐츠는 적극적으로 개방형으로 배포되었으면 합니다만...

    • BlogIcon 필론 2011.07.18 1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불법 복제를 막으려는 업체의 노력은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아직은 전자책 콘텐츠가 많이 부족해서 활성화 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듯 보이네요.^^ 사이버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온라인 대출해주는 서비스도 있는데 특정 업체의 기기만 허용이 되기 때문에 호환성도 개선해야 하고요.^^

  10. BlogIcon 일창 2011.07.19 04: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날이 더워지는데 어찌 지내시는지요? 필론 님은 여름 휴가도 도서관으로 가실 것 같아요. ^^

    안 그래도 사이버 도서관에도 책이 없다고 아우성인 것을 들었습니다. ^^ 콘텐츠 자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으니, 아직은 여러모로 시작 단계인 모양입니다.

    비채 카페 회원이라 가끔씩 가보는데, 그래도 매번 신간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있고 카페 운영을 잘 하는 편이 아닌가 싶네요. 필론 님께서 서포터즈를 하시니 더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9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른 출판사와는 달리 비채에서는 비공개로 하는 서포터즈 제도라서 그 점이 좋아 신청을 했습니다만 번역서를 주로 읽으니 원서 읽기에 다소 소홀해지게 되네요.^^ 일창님도 더운 여름에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11. BlogIcon 일창 2011.07.20 07: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번역서를 마음껏 읽으실 수 있는 필론 님이 저는 부럽습니다. ^^

    비공개 서포터즈라면 리뷰를 공개를 안 하신다는 것인가요? 제가 뭘 몰라서 바보같은 질문을 드리는 것인지... 비공개할 리뷰라면 서포터즈를 뽑을 리가 없을 것 같아서요. -_-

    • BlogIcon 필론 2011.07.20 09: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가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비채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뜻인듯 보입니다. 동네방네 서포터즈라고 공개되어서 출판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혹 일부 출판사에서 서포터즈라고 하면서 보기에 좋지 않은 활동을 하는 블로거들도 있거든요. 비채에서는 그래서 서포터즈도 조회수나 방문자 수가 아닌 글로만 뽑는다더군요.^^ 다른 인터넷 서점이나 출판사와는 좀 다르지요.^^ 비채의 그런 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2. BlogIcon 일창 2011.07.21 2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그런 부작용은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서포터즈를 자처하면서 좋지 않은 활동을 하는 블로거까지 있다니, 제 상상을 초월하네요. -_-

    서포터즈를 조회수나 방문자 수가 아닌 글의 품질로만 뽑는 것은 아주 잘 하는 일로 보입니다. 굉장히 바람직한 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출판사나 인터넷 서점도 조회수나 방문자 수보다 글의 퀄리티를 우선시했으면 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22 11: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실 일부 인터넷 서점이나 포털 사이트는 조회수나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파워블로그를 뽑기 때문에 질이 낮은 블로거들이 선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발생한 파워블로거 사건이 있던 배경이 된거지요.^^

  13. BlogIcon 일창 2011.07.24 1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서점이 아마 글의 질까지 판별할 능력이 안 되긴 하겠습니다만... 양만 보고 뽑는 파워블로그가 빈 껍데기라는 것을 알아야 할 듯합니다.

    타나 프렌치를 시작하셨군요. 부럽습니다. ^^ 저도 이번 달 가기 전에 한 권 봐야 할텐데, 일이 왜 이렇게 쌓이는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23 09: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올해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기회가 생겨서 지금 읽고 있습니다.^^ 외국의 평론가들이 '살인의 숲'보다도 더 나은 작품이라고도 하던데 페이스풀 플레이스가 정말 좋은 작품인것 같습니다. 읽지 않았다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14. BlogIcon 일창 2011.07.24 1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타나 프렌치가 잘 맞으신다면 필론 님은 순문학적이고 수준 높은 소설을 좋아하시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차기작도 내년 봄에 나온다니까 앞으로 좋은 소설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 BlogIcon 필론 2011.07.25 09: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라서 제가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 심리 스릴러를 다 좋아할 수는 없겠지요. 타나 프렌치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네요.^^

  15. BlogIcon 일창 2011.07.25 2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수준에서는 필론 님 독서만 따라가도 될 것 같아요. ^^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깊게 파신데다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시니... 필론 님께서 추천하는 책만 믿고 있습니다.

    영림카디널의 홍보는 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회사가 메이저 출판사는 아닌 것 같은데,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는 눈을 안 돌리는 것인지요?

    • BlogIcon 필론 2011.07.26 09: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일창님을 따라가야 하는데 저를 따라오시면 안되지요.^^ 출판사 나름의 전략이 있을테니 제가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 할수는 없겠지만 그 출판사의 장르 소설에 대한 투자가 좀 미흡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다른 서적에 대해서 홍보를 집중하는지도 모르지요. 장르 소설은 홍보비의 본전도 뽑기가 어려울겁니다. 시장이 작으니까요.^^

  16. BlogIcon 일창 2011.07.27 04: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낸시 피커드 책은 한 권만 나온 것인가요? 지루하다는 평이 많다니 좀 안타깝네요. 상도 여러 번 받고 영어권에서는 평이 좋은 작가인데요. 혹시 그 중 재미 없는 작품이라거나 번역하면 맛이 좀 떨어지는 작품이 번역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르소설이 그렇게 시장이 작은지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순문학 소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아닐텐데요. 독서 인구 자체가 작은데 그 안에서 또 장르소설을 읽는 사람의 비율이 높지 않다보니 출판사에서도 홍보에 무작정 돈을 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겠네요.

    • BlogIcon 필론 2011.07.27 1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종종 한국 소설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걸 보면 정서나 배경의 친숙함도 책을 고를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인듯 보입니다.^^ 낸시 피커드나 타나 프렌치는 번역서를 원서와 비교해서 읽어보지 않아서 어느 정도로 번역서가 완성도가 높은지 알길이 없네요.^^ 어느 블로거든 비교해서 리뷰를 올려주면 좋겠지만 일창님외에는 그럴 능력이 되는 블로거가 주변에 없을듯 보입니다.^^

  17. BlogIcon 일창 2011.07.28 06: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해 읽어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야 필론 님을 포함해서 많으시죠. ^^ 그런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럴만한 보람이 없으시니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고마워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 분야에 수준 이하의 번역서가 그렇게 많다는 말씀을 들으니 안타깝습니다. 좋은 책들이 많은데 번역이 잘 안 되는 것도 그렇고, 너무 뒤늦게 출간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책처럼 만들어놓는 것도 그렇고, 기껏 번역이 되어도 성의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가 보군요. -_-

    • BlogIcon 필론 2011.07.28 1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일창님의 말씀대로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해보면 단점만 주로 보일 수 밖에 없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드니 누구도 그렇게 블로그 운영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단점을 지적하면 출판사에서도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법인류학자이자 작가인 캐시 라익스(Kathy Reichs)는 드라마 '본즈'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는 1997년 Deja dead(본즈: 죽은 자의 증언)를 시작으로 해서 2010년 13번째 작품인 Spider Bones가 출간된 상태이다.


최근작을 먼저 읽고 난뒤에 접하게 된 캐시 라익스의 데뷔작은 10년 이상의 시간을 거슬러간 느낌이 조금은 있다. 예를 들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 팀인 몬트리올 엑스포스(과거 김선우 선수가 몸담은 적이 있는 팀이다)가 버젓이 등장한다는 점도 그렇다. 그리고 최근작에서 브레넌의 가정사에 관계된 이야기라고는 딸 케이티의 남자친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 중 갑작스런 탈리반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충격을 받은 딸과 함께 하와이로 간 브레넌이 동료인 대니와 시신을 분석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과 비교하여, 데뷔작에서는 그녀가 남편과 별거하고 딸 케이티는 19살인데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설정이 되어있다. 가끔 제임스 패터슨이나 마이클 코넬리의 시리즈 작품의 순서를 거꾸로 거슬러서 읽을 때 캐릭터의 삶이 급속하게 변화함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괴리감(결혼을 했다가 깨지고 연인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등의)이 적어도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대신학원에서 작업을 하던 두 명의 인부에 의해서 뼈가 발견된다. 단순한 고고학의 자료일 것이라고 추측하던 라망슈와는 달리 브레넌이 부검해본 결과 그 시신은 스무 살 초반의 백인 여성이었고, 살해되었을 거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브레넌은 일 년 전 16살 백인 소녀의 토막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기억을 하게 되었고 그 사건도 미해결 사건인 점과 이번에 발견된 시신과의 연관점으로 인해 동일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클로델 형사는 이를 무시한다. 브레넌은 스스로 법의학적 지식에 의존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데...

템퍼런스 브레넌의 시리즈의 데뷔작 ‘본즈 죽은자의 증언’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은 바로 작가 캐시 라익스가 그녀를 모델로 창조한 주인공 브레넌 박사이다. 브레넌은 사건에 대한 남다른 직관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맡은 검시 일에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소설에서 그녀와 대치되는 인물은 형사 클로델일 것이다. 클로델은 남성적이고 다소 투박한 인물로 그는 브레넌의 의견을 거부하며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마초타입의 형사이다. 이후의 시리즈에서 전 남편과의 별거 후 브레넌의 개인적인 삶에 들어온 유일한 남성은 앤드루 라이언 형사이다. 데뷔작에서는 서로 얼굴만아는 사이로 묘사되지만 이후 둘의 관계는 점점 발전하게 되고, 서로에게 딸이 한명씩 있다는 점에서 친구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돈독한 관계가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 가운데 하나는 브레넌이 소설 속에서 겪는 위기가 독자를 긴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론 2009년 작 '206 Bones'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하지만 데뷔작에서는 용의자에게 쫓기며 게다가 형사 클로델의 적대감과 불신을 참아야하는 캐릭터간의 성격이 대립되는 구조와 더불어 브레넌이 사건 해결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절묘하게 묘사되어서 소설의 완성도가 오히려 이후의 작품보다 더 좋다는 평을 할수있을것이다.


캐시 라익스는 ‘본즈: 죽은자의 증언’에서 그녀의 법의인류학적인 지식에 소설의 짜임새를 더하여 잘 조화시킨 추리소설로 탄생시켰다. 때때로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법의학 용어들도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으로 인해서 수준 높은 범죄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한국에서 캐시 라익스의 번역서는 몇 권 이후로 더 이상 출간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드라마 본즈의 인기와 더불어서 캐시 라익스의 나머지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도 한국에서 만나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06.24 10: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4 15: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일창님께 폐를 끼치는것 같아서 주소를 적었다가 다시 삭제했는데 벌써 보셨는가 보네요. 이미 책을 부치셨다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리뷰도 올리겠습니다.^^

  2. 2011.06.25 15: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6 10: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모 케이블 방송에서 드문드문 본즈를 방영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CSI 정도 만큼은 아닐겁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의 인기만큼 한국에서 따라가기는 어렵겠지요.^^
      그리고 책이 어제 저녁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3. 2011.06.26 12: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7 0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연령층이 한정될수 밖에 없겠지요. 저와 같이 한국 드라마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드라마 본즈도 특정 매니아들이 주로 시청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몇번 보았는데 저의 취향에는 안맞더군요. 드라마속에서 브레넌이라는 캐릭터의 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시청을 중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시 라익스처럼 교수 분위기가 나는 중년 인류학자 캐릭터가 더 좋을듯 싶은데 아마도 미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춘거겠지요.^^
      보내주신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4. BlogIcon 일창 2011.06.28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라마는 여러 사람이 봐야 하니 캐릭터를 젊고 전형적인 미인으로밖에 갈 수 밖에 없는가 봅니다. ^^ 러브라인도 넣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시청자층이 제한이 되는 것 같아 아쉽네요.

    • BlogIcon 필론 2011.06.28 21: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래도 미국에서는 본즈의 인기도가 높지 않습니까?^^ 저의 취향에 안맞다는건 외국인이기 때문일수도 있으니 사실 크게 중요한 점이 아닐수도 있지요.^^

  5. BlogIcon 일창 2011.06.30 0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도 드라마를 안 보는 층이 상당히 되는 것 같아요. 독서 시장도 층이 많이 다르고요. 우리나라는 그래도 떼거리 문화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 있어서 남이 보면 나도 봐야 하는데, 그런 면이 좀 적어 보입니다.

    필론 님은 정통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오신 분이니, 그렇게 대중적으로 당의를 입힌 작품은 취향에 맞으실 것 같지가 않습니다. ^^ 그런 면에서 1년에 많은 편수를 방송하지 않는 영국 드라마가 작품성은 더 높지 않나 싶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30 0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일창님의 말씀에 저도 동의가 되네요. 한국사람들이 남들하는걸 따라하려는 게 좀 있지요. 드라마도 남들 보는거 안보면 왠지 소외되는것 같고 말이지요.^^

  6. BlogIcon 일창 2011.06.30 1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책도 그래서 잘 팔리면 좋겠는데, 신정아 회고록 같은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면 또 그런 현상은 자주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1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중들의 선호도에 대해서 저희가 이렇다 저렇다고 평가할수는 없고요.^^ 저는 저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고 즐기면 되겠지요. 남들을 따라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까요.^^

  7. BlogIcon 일창 2011.07.01 1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도서평론가라는 직업이 생겨서 필론 님 같은 분께서 전업으로 일하실 수 있으면 독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자기 취향을 알아낸다는 것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쉽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처음 시작할 때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책 번역이나 출판 쪽으로 계획하시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2 09: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전공이 문학이 아니므로 뽑아주지도 않겠지요.^^ 한국은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일창님께서 보내주신 책을 완독해야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