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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ypnotist(한국어 번역본 제목: 최면전문의)는 알렉산데르 안도릴(Alexander Ahndoril)과 알렉산드라 코엘료 안도릴(Alexandra Coelho Ahndoril) 부부의 필명으로 알려진 라슈 케플레르의 유나 린나 경감 시리즈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2011년 타임 선정 베스트 소설 10에 들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개요: 12월의 어느 날 스웨덴의 툼바에서 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생겼다. 죽은걸 로만 보였던 피해자 유세프는 극적으로 살아나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유나 린나 경감은 유세프가 범인에 관한 정보를 줄수있을것이라는 확신에서 정신과 의사 에릭 바르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에릭은 유세프에게 최면을 걸지만 최면에 빠진 유세프가 “like fire, just like fire”라는 말을 외치며 자신이 가족을 죽인 장면을 재현하는데...


 







라슈 케플레르(Lars Kepler)의 최면전문의를 읽을때 주목해볼만한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이 소설의 주인공 유나 린나 경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그는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형사로 동료들로부터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다. 툼바에서 벌어진 사건이 도박 빚과 관련된 사건으로 여기고 지역 경찰에 수사를 맡기려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는 반대로 유나 린나는 특유의 직관으로 이 사건에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훨씬 큰 배후가 있으며 국립 범죄 수사국이 이 사건을 수사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국립 범죄 수사국의 책임자 카를로스의 승인으로 툼바 사건을 맡게 된 린나 경감의 활약상을 기대할수밖에 없는데 공교롭게도 소설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에릭의 장인 케네트(전직 형사)가 등장하면서 린나 경감으로 향하던 시선이 케네트에게 집중되는 듯 한 인상을 주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일부 독자들은 소설의 초기부분에서 묘사된 불독과도 같은 끈질긴 린나 경감의 캐릭터가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둘째로,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끔찍한 사건의 묘사와 최면전문의가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진행감이 그다지 빠르지 않고 읽는 독자들에 따라서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원서는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고 한국어 번역본 또한 두 권으로 이루어질 정도로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은 아니다. 어쩌면 일반적인 미스터리 문학의 두 배 정도의 분량을 가진 두꺼운 소설이 시종일관 독자들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흡인력과 흥미를 준다는 게 애당초 쉽지 않은 과제였던 게 분명하다. 마치 한국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글래스키 상 수상작가 루슬룬드-헬스트럼의 작품들(비스트, 쓰리 세컨즈)처럼 최면전문의 역시 작품성이나 소재에서 분명 흥미를 줄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소설의 전개 중간 중간에 옆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별로 색다른 게 없는 주인공 캐릭터로 인해서 다른 미스터리 소설과의 차별성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최면전문의는 헤닝 만켈, 요 네스뵈, 카린 포숨,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루슬룬드-헬스트럼, 카밀라 레크베리와 같은 북유럽 추리소설의 매니아층에게만은 어필할만한 흥미로운 소재와 짜임새를 가진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지나치게 긴 분량과 중간 중간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소설의 전개로 인해서 미국 언론에서 광고하는 것과는 달리 라슈 케플레르가 스티그 라르손(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일컫는 ‘밀레니엄’의 저자)의 뒤를 이를 차세대 주자가 되기에는 2% 부족하다고 봐야 될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4.1/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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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1.24 04: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작가의 나이트메어를 봤어요. 음악에 조예가 깊어 보이던데, 부부가 같이 작업한다는게 매우 흥미로운것 같아요. 근데 필론님 말씀처럼 책이 좀 두꺼운것 같아요. ^^

    • BlogIcon 필론 2013.01.24 09: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셨군요.^^ 나이트메어를 읽어보시면서 지루하거나 그러시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이 부부의 작품은 왜 이렇게 소설이 두꺼운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1.30 05: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루하진 않았는데 꽤 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특히 앞부분 읽을때는 언제쯤 반을 읽을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 BlogIcon 필론 2013.01.30 0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그러셨군요. 저도 최면전문의에 이어서 얼마전에 스티븐 킹의 소설(한 900페이지 정도되는 대작이더군요)을 읽고나서 이제는 긴 분량의 소설을 읽기가 두렵습니다.^^ 긴 분량의 소설들은 저의 취향에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3.01.29 01: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후속작 나이트메어에서 다소 실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믿을 만하겠구나 싶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3.01.29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는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재도 참신하고 소설의 짜임새도 좋은데 책이 너무 두껍다는게 흠인것 같습니다.^^







브라이튼 태생의 피터 제임스는 스릴러 문학을 쓰는 작가인 동시에 영화 제작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데드 심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는 로이 그레이스 시리즈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2007년 BCA Crime Thriller of the Year 후보작인 Looking good dead 이후로 추리문학상과 인연이 없었던 피터 제임스가 Dead Man’s Grip으로 2012년 발표된 배리상 최우수 영국 소설부문(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베스트 추리문학 가운데 하나로 선정할 만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Outrage를 밀어내고 수상하였다는 점에서 대단히 놀랐다)에서 결국 수상하며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게 되었는데, 이전에 발표되었던 7권(2012년에 1권 더 추가되어 8권)의 작품 모두가 일관성 있는 작품성을 보여준다는 독자들의 의견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름다운 여인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에서 친구들에 의해 장난으로 관 속에 갇히게 된 마이클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한 ‘데드 심플’을 읽을 때 주목해야 될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서 정리해본다.

 

첫째, 로이 그레이스 시리즈를 읽을 때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주목할 점은 로이 그레이스의 아내 샌디에 관한 이야기이다. 9년 전 아무런 이유 없이 사라진 그녀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을까? 아니면 단지 로이 그레이스가 싫어져서 떠난 것일까? 어쩌면 작가 피터 제임스는 샌디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채 시리즈를 지속함으로써 한해 영국에서 사라지는 행방불명자 23만 명 가운데 30%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끔직한 현실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홀연히 사라져 의혹을 증폭시킨 샌디의 행방이 궁금한 독자들은 시리즈의 다른 소설보다 바로 6번째 소설 Dead Like You로 시선을 돌리는 게 좋을 듯싶다).

아내가 사라지고 그녀를 마음 한구석에서 잊지 못하는 로이 그레이스는 여성 피해자를 볼때마다 마치 자신의 아내가 피해자가 되어 돌아온 듯 감정이입이 되어 사건 해결에 더 매달리게 된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어떠한 일을 수행하려면 동기가 있어야한다고 하는데 당사자인 로이에게는 잔혹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샌디의 실종이 그러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읽는 독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사건 해결에 달려드는 불독과도 같은 로이 그레이스 경정에게서 동정심을 느끼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둘째, 다른 작가들의 소설, 특히 영국 미스터리 문학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피터 제임스의 소설이 가지는 특징은 경찰소설이면서도 스릴러를 지향하는 소설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매니아들, 특히 영국 경찰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로부터 피터 제임스는 피터 로빈슨과의 비교를 당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도 매커비티 상에서 세 번 후보작에 오르고 2000년도 앤서니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서 수상한 피터 로빈슨을 더 우위에 두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게 사실이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두 작가의 소설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피터 로빈슨의 소설은 범인의 정체를 끝까지 알 수 없는(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고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문학인 반면에, 피터 제임스의 소설의 특징은 경찰소설임에도 동시에 스릴러를 표방하는, 즉 종종 소설이 전개되는 중간(혹은 초반에)에 범인이 드러나는 플롯이면서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며 느끼는 긴장감으로 보고 싶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캐릭터에서도 피터 제임스만의 특징을 보이는데, 그가 창조해낸 로이 그레이스는 아내를 잃은 상처를 가졌지만 그럼에도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처럼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형사가 아닌 마치 런던시경찰청에서 볼수있을만한 도시적인 세련된 인상이 강하다. 그리고 같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 피터 로빈슨의 DCI 뱅크스나 마크 빌링엄의 톰 쏜(두 인물은 영국 ITV와 스카이 TV 드라마로도 이미 친숙하다)과 비교한다면 로이 그레이스는 고속 승진한 능력 있는 신세대 경찰 간부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싶다. 다른 작가로부터 다른 캐릭터를 기대하는 것은 독자들이 바라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피터 제임스가 만들어낸 로이 그레이스라는 그다지 굴곡 없는(샌디를 잃은 아픔을 제외하고) 캐릭터에서 매력이 느껴진다는 것은 피터 제임스의 짜임새 있는 캐릭터 묘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에서 등장하는 술로 괴로운 마음을 달래며 우울해하는 형사가 아닌 브라이튼의 멋진 해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탁월한 직관으로 해결하는 차도남과 같은 형사를 소설 속에서 만나고 싶다면 피터 제임스의 데드 심플을 추천해 본다.

 

기억에 남은 구절

“우리는 능력만큼 오르지 못하고 핑계만큼 추락한다.”


 

참고. 피터 제임스, 피터 로빈슨, 마크 빌링엄의 소설과 같은 영국 경찰소설에서 주로 등장하는 지방경찰계급을 정리하였다. 참고로 런던시경찰청과는 악간의 차이가 있다.


Chief Constable(청장: 지방경찰청장에 해당함, 참고로 런던시경찰청의 청장은 Commissioner이다)

Deputy Chief Constable(차장)

Assistant Chief Constable(국장)

Chief Superintendent(총경)

Superintendent(경정)

Chief Inspector(경감: Detective Chief Inspector라고도 부른다)

Inspector(경위: Detective Inspector라고도 부른다)

Sergeant(경사: Detective Sergeant라고도 부른다)

Detective Constable(경장)

Constable(순경: 가장 낮은 직위)

 

참고문헌: 신현기,「자치경찰론」(신영사, 2011년)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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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12.12 02: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그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블로그 방문도 뜸했어요. ^^
    영국 경찰 계급 정리해 주셔서 감사해요. 책 볼때 상당히 도움이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요번에 소개하신 데드심플은 시리즈중에서 8번재 책인가요? 앞에 시리즈를 읽어야 되는건가요? 아니면 바로 데드심플을 읽어도 되는건지 궁금하네요.

    • BlogIcon 필론 2012.12.12 09: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 요즘 많이 바쁘시나 보네요.^^
      데드심플은 로이 그레이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dead simple 혹은 looking good dead(두번째 작품, 저는 이 작품이 더 흥미롭더군요.^^)를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만약 별로라면 피터 제임스의 소설은 취향에 맞지 않는것일지도 모릅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12.15 02: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앗 그래요? 추천해주신 dead simple과 looking good dead를 읽어볼께요. 이 시리즈는 dead라는 단어가 들어가봐야 하나봐요.

    • BlogIcon 필론 2012.12.15 09: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그래서 사람들이 dead 시리즈라고도 부르는가 봅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2.12.28 1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는 능력만큼 오르지 못하고 핑계만큼 추락한다...절묘합니다. 가슴에 비수 꽂히듯 와닿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2.12.28 13: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심오한 구절이라서 저자가 지은 말인지 아니면 과거의 명언 가운데 하나인건지 저도 궁금하더군요.^^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소설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U.K 버전 제목: Mercy)가 영미권 국가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미 Flaskepost fra P(병 안에든 메시지)로 2010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 상을 수상했고,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원제: Kvinden i buret)는 2012년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서 당당히 수상하면서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다른 부문의 수상작은 Deadly Pleasures 홈페이지를 참조). 그리고 몇 달 전에는 특별수사반 Q의 두 번째 작품 Disgrace(U.K 버전 제목)가 영미권 국가에서 출간되었다.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를 접한 첫인상은 일단 소재와 인물 구성을 볼때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요 네스뵈, 카린 포숨, 헤닝 만켈과 같은 작가들의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주인공과 소설의 구성과 관련해서 주목해 볼 점이 있다.

 

첫째로 주인공인 형사 칼 뫼르크는 새로 구성된 특별수사반 Q (Department Q)라는 특수 사건 전담 부서를 지휘하면서 그의 직관적이면서도 거친 방식으로 미해결 사건들을 수사하게 된다. 그는 특별수사반 Q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부서를 총괄하는 지위에 오르는데, 처음에 독자들은 마치 미국의 FBI나 한국에서 특수한 사건이 생기면 조직되는 전담수사반과 같이 프로파일러와 전문가 집단이 속한 프로페셔널한 대책반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창하게만 보이는 특별수사반 Q 의 이름과 지위에는 숨은 배경과 알력이 존재하고 있다. 직속상관은 칼 뫼르크를 좌천시키기 위해서 새로 설립한 특별수사반 Q의 책임자이자 유일한 형사로 발령을 하게 된다. 막대한 운영비를 새로운 부서에 지원하기보다는 살인전담부서로 빼돌려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위한 인력확충에 열중하면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칼 뫼르크를 명맥뿐인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하의 사무실로 좌천 아닌 좌천시켜버리는 교활한 술수를 부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칼 뫼르크가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란 점이다. 그는 곧바로 직속상관 마르쿠스 총경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이에 걸맞은 대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 소설을 읽는데 감초와 같은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주는게 사실이다.

칼 뫼르크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할 점은 소설에서 묘사되는 그의 성격이다. 타인과 타협할 줄 모르고 거침없이 홀로 수사에 매달리는 아웃사이더와 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해리 홀레)이나 헤닝 만켈의 발란더와도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칼 뫼르크에서 보이는 다른 점은 그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총격을 당하고 사건 직후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힘들어 한다는 점이다. 한 명은 죽고 다른 동료는 식물인간이 된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봐야하는 생활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남겨진 그가 잠시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삶에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는 그에게 어느 독자라도 동정표를 던지게 된다.

 

두 번째로 소설의 구성에서 눈여겨 볼 점은 과거(2002년)와 현재(2007년)가 교차되면서 서술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2000년도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소설부문 수상작이었던 피터 로빈슨의 'In a Dry Season'에서 이러한 구성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보고 그 짜임새에 깊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피해자에 관점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단 피해자가 살해당한 뒤에 주인공인 형사가 출동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경찰소설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에서는 이러한 구성에서 벗어나 피해자가 납치를 당하기전부터 이후에 이르는 시간에 걸쳐서 칼 뫼르크의 시간대와 반복적으로 교차되어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원 제목에서 추측해 볼 수 있듯이 소설 속에서 국회의원 메레테는 납치되어 새장과 같은 공간에서 감옥생활과도 같은 고통스런 날을 보내게 된다. 독자들은 소설이 중반으로 흐르면서 두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첫째로 메레테는 왜 납치되어 그런 고통을 겪어야하는가? 두 번째로 메레테는 과연 칼 뫼르크에 의해 구출될 것인가? 만약 그녀가 살해당한다면 범인은 어떻게 잡힐 것인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시간 순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다른 장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역추적하며 해결하려는 칼 뫼르크의 일상을 조명함으로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낄만한 틈을 주지 않는 게 이 소설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반전과 거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는 소설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읽는 독자에 따라서 다소 뻔해 보이는 이야기 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경찰 소설을 좋아하는 주된 이유는 뻔해 보이는 플롯과 캐릭터가 어우러져 현실감 있는 소설이 만들어지고 흔히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도 있는 사건을 소설에서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독자를 놀라게 하는 반전과 스릴을 원하는가? 그러면 차라리 서스펜스 스릴러나 에로틱 스릴러로 관심을 돌리고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읽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미드 킬링(원작은 덴마크 드라마 Forbrydelsen)과 같은 차가운 분위기로 가득찬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의 백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야말로 2012년 하반기를 빛낼 가장 좋은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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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2.11.27 07: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번역본 표지가...@@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런 표지가 나왔는지... 유구무언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2.11.27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저도 새알밭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 회화나무 2012.12.04 15:31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 따라 들어온 나무 입니다.
      저도요. 저력 있으신 분들이 소개한 책이 아니었다면 책장도 안쳐다봤을 디자인입니다. 내용은 읽고난 후에 더더욱 무서워집니다. 기압을 높여서 몇 년 동안 고문을 하다니...차라리 피 튀기고 살 찢어지는 고문이 더 나았을까....그런데 정말 첫 페이지에서는 손톱살이 문드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걸 영어로 읽었으니....고통이 영원처럼 길어졌습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12.12 02: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번역본 표지가 너무너무 아쉬워요. ㅠ.ㅠ




레스터 그래비의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는 저자서문에서 개론서라는 언급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이 성서학 혹은 고대 근동학 전공자들을 위한 입문서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는 책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반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저자의 글 쓰는 방식이나 방대한 참고문헌을 볼 때 주 독자층이 일반인이 아님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일반인이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부딪쳐야할 신학적 그리고 역사학적인 방법론적 어려움이 있는데 그 점은 바로 종교성의 패러다임을 벗어놓고 그래비의 책을 읽어야한다는 점이다. 마치 삼국연의를 읽어본 독자들(혹은 일부 중국인들)이 삼국연의의 내용이 실제로 중국의 삼국시대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믿는(물론 일부는 역사적 사건에 근거하고 있지만)것과 마찬가지로 성서속의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일부 독자들에게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는 성서가 가지고 있는 진실과 허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도전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 서술하는 족장시대와 출애굽과 같은 성서의 본문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허구성으로 인해서 독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영미권 성서학계의 현실은 말 그대로 회의적인 의견, 소위 미니멀리스트라고 불리는 학자들의 의견이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다윗과 솔로몬(토마스 톰슨과 같은 미니멀리스트 성서학자가 주장하는)의 시대도 성서에 근거한 역사적 재구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와 맥시멀리스트(maximalist)간의 중재와 대화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등장한 그래비의 책은 다소 중간자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간의 교착상태를 중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러한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알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책의 구성을 잠시 살펴보자면, 1부 고대 이스라엘 역사의 연구에 관한 원칙과 방법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서술이다. 1부에서 그래비는 그동안 성서학자들이 사용한 고대 이스라엘 역사학의 방법론을 열거하고 종합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역사학으로부터 사회과학, 고고학, 민족성, 신근본주의, 맥스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논쟁에 이르는 일련의 문제들을 다룬다. 2부 역사적 연구에서는 중기 및 후기 청동기부터 철기시대 남유다 왕국의 멸망에 이르는 시기에 걸쳐서 벌어진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고대 근동과 성서에 근거하여 비평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2부에서는 족장시대와 출애굽의 역사성 문제, 왕정 성립의 문제, 문자사용의 문제,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와 관련된 문제들, 북왕국의 발흥과 멸망의 문제, 유다의 부흥과 쇠퇴 등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출애굽을 기록한 성서의 허구성을 논의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고집스럽게 우기거나 하지 않고, 여러 성서학자들의 논문과 의견을 종합해서 9가지로 들어서 체계적으로 설명한 저자의 분석은 독자 개개인이 저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예를 들어, 고고학적 증거를 살펴보면, 만약 출애굽이 있었다면 그 정도의 큰 규모의 사건은 반드시 고고학적 유물을 남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성서 민수기에 언급된 40년간의 방랑생활은 주로 가데스 바네아 근처에서 이루어졌다. 고고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시내(시나이)와 남부 팔레스타인에서는 많은 수의 인구가 살았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단지 성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고고학 자료와 성서의 본문을 비평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3부 결론에서 저자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에 답하며 책을 마치고 있다. 저자는 고대 이스라엘 전체 역사를 요약하면서 역사 서술의 방법론적 원리들을 다시 제시한다. 결론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요소는 이스라엘 역사 서술(혹은 역사 재구성)에서 방법론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예를 들어, 성서를 지나치게 배척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맹신하는)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는 점이다. 비록 성서는 2차자료이지만 특히 철기시대의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를 재구성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이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 현재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의 논쟁으로 불거진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로 서술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믿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읽으면서 한 가지 단점 혹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채택한 APA 스타일(본문주에 각종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방식)이 상당수의 인문학 서적에서 사용되고는 있지만 일반 독자나 학부생을 위한 개론서라면 본문주 보다는 후주를 사용해서 본문을 읽는 독자들이 인용과 참고문헌으로 인해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였더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핑켈슈타인의 'the Bible Unearthed(성경: 고고학인가 전설인가)'처럼 이 책의 저자 그래비도 어느 정도는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둔 책의 구성을 계획했다면 바람직했을 것이다.

비록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학술서적 혹은 개론서들이 번역서로서 많이 출간되지 않은 한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저자 레스터 그래비의 이 개론서는 학술서로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다른 학자들의 의견과 논쟁점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고 종합하는 학술서는 드물다는 점에서 볼 때, 일반 독자들도 이스라엘 역사와 관련한 학계의 논쟁과 역사적인 쟁점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며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추천해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고대 근동 시리즈

 

 

에릭 클라인의 '성서 고고학'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한 에릭 H. 클라인 교수의 이 책은 현재 성서학계와 고고학계가 안고 있는 고민과 앞으로의 과제를 잘 설명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적인 관점과 회의적인 과점,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견해로 관련 학과의 학생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나 일반 독자들이 가급적 이해하기 쉽도록 명료하게 설명하여 성서 고고학 개론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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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가 쓴 ‘유대전쟁사’는 제목만으로 보면 독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유대’라는 말 때문에 기독교와 무슨 관계가 있는 지루한 성서역사 뭐 그런 것이 아닐까, 혹은 어떻게 학술명저번역총서 시리즈에 들어가게 되었나 하는 의구심을 갖는 독자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 점에 관해서 한 가지 설명하자면 ‘유대전쟁사’는 유대(지금의 이스라엘)가 로마제국을 상대로 기원후 66년부터 70년에 이르기까지 벌인 반란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 요세푸스는 갈릴리를 담당하던 유대인 반란군의 수장이었고 로마 장군 베스파시안(황제가 되기 전)에게 사로잡혀서 그 이후에 로마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헬라어 역사서를 완성하게 되었다. ‘유대전쟁사’ 뿐만 아니라 그의 ‘유대고대사’는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75년 정도까지의 로마, 시리아, 특히 유대역사의 재구성에 꼭 필요한 주요자료(primary source)이다.

 

‘유대전쟁사’가 흥미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등장인물에 있다.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의 ’열두 명의 카이사르’에 등장하는 베스파시안과 티투스는 장군의 신분에서 로마의 황제가 되는 로마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다. 그들이 황제가 되기 전에 유대의 반란을 진압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베스파시안과 티투스가 ‘유대 전쟁사’에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로마 문학을 읽는 듯한 재미를 개인적으로 느꼈는데 그런 점에서 요세푸스의 ‘유대전쟁사’를 현대에 살고 있는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대전쟁사’의 한국어 번역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 동안 달산 출판사의 요세푸스 전집과 김지찬 역자의 요세푸스 번역본이 있어왔지만, 두 번역본 모두 영어 중역본이고 25년 전에 출간되어 한글 맞춤법에 근거한 인명과 지명이 사용되지 않아 오래된 번역본이라는 인식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상당수 전공자들은 로엡(Loeb Classical Library) 하버드 판에 의존하거나, 최근 들어 2000년을 기점으로 스티브 메이슨의 주도로 브릴(Brill) 프로젝트란 이름하에 요세푸스의 전 작품이 주석과 더불어 새로운 번역서로 출간되고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유대전쟁사’만 이긴 하지만 헬라어 원전 번역으로 한국에서도 번역본이 나온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먼저 단점부터 살펴보겠다. 이 번역본은 헬라어 원문과 비교했을 때 번역상의 여러 오류들이 발견된다. 또한 공역자 두 명이 용어의 통일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한 부분만 예를 들어, 5권 527(173 페이지) 173페이지 이전까지는 젤롯인으로 번역하던 것을 두번째 번역자로 바뀌고 나서 173 페이지부터는 젤롯당으로 번역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느 책이나 완벽할 수는 없지만 다소 교정(proofreading)을 꼼꼼하게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어 실망스럽다. 다른 한 가지 점은 주석(commentary)이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책에 포함된 주석의 대부분은 ‘유대고대사’ 나 ‘자서전’과의 비교이거나, 로엡 시리즈의 영어번역본의 주석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어서 학문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책 후반부에 번역 원칙(translator’s note)을 두어 번역자가 어떠한 기준으로 헬라어(그리스어) 원전 번역에 임했는지 첨가한 점은 학자다운 점을 잘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번역자들이 인정 하듯이 독자에게 익숙한 고유명사의 사용을 원칙으로 함으로써 다소 일관성이 없는 번역이 된 점은 지적하고 싶다. 성서를 알고 있는 독자에게 익숙한 고유명사를 사용하려면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로엡 시리즈의 영어 번역본(Loeb Classical Library)에 따라서 헬라어나 라틴어 용법이 아닌 영어식으로, 예를 들어 ‘베스파시안’, ‘헤롯’, 이렇게 일관되게 번역했더라면 더 나은 번역본이 되었을 것 같다. 헬라어 본문에 관련된 결정적인 단점은 번역자들이 출판 기술적인 문제로 돌린 바로 헬라어 본문과 한국어 본문의 ‘대조본’으로 되어있지 않고 따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인데, 비록 그리스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아쉽긴 하지만 헬라어 본문이 첨가된 점만으로도 충분한 노력이 보인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헬라어(Koine Greek) 또는 희랍어(classical Greek)의 한국어 원전 번역본들 가운데서 그리스어 본문을 실은 번역본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본 것 같아 반가울 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유대전쟁사’는 고대의 유대역사를 공부하는 독자 외에도 로마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앞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어서 번역상의 오류를 수정하는 꼼꼼함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읽으면 좋은 로마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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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스웨덴에서 등장한 차세대 미스터리 문학 여성작가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카밀라 레크베리(영어권 국가에서는 레크버그라고 불린다)의 데뷔작 Ice Princess가 한국에서 얼음공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2011년 출간한 그녀의 최근작 Änglamakerskan(Angel Maker: 영미권에서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품)이 스페인과 스웨덴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상위권(2011년 6월과 10월 Publishers Weekly의 발표에 기준)에 머물렀다점을 볼 때 그녀의 소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현재까지 누적부수가 약 80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유럽에서 인기를 얻는 카밀라 레크베리는 내년 3월에 파트리크 헤드스트룀(Patrik Hedstrom)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 The Drowning을 영어권 국가에서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내년에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해서 범죄 문학 매니아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얼음공주, 그리고 다른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얼음공주에서 시작되는 파트리크 헤드스트룀 시리즈는 사실 카밀라 레크베리의 개인적인 삶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녀의 홈페이지나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는 개인사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이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피엘바카의 형사 파트리크는 카밀라의 전 남편(그녀는 최근에 두 번째 결혼 생활에 접어들었다고 한다)을 모티브로 만들었을 것만 같은 유사함이 느껴지고, 더구나 에리카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트루 크라임(true crime) 작가로 묘사되어서 카밀라 본인의 삶이 소설 속에 녹아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범죄 소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나 자신이 소설속의 주인공과 동화되어 가는듯한 시간의 전개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에리카와 파트리크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딸 마야(Maja)가 태어나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비록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의 삶이 주는 변화와 아픔 그리고 사랑은 현실과는 무관한 창작된 허구라고 할지라도, 실제 삶에서 있을 것만 같은 유사한 인생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인 것이다.


두 번째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점은 스웨덴의 작은 마을 피엘바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피엘바카는 인구 800명 정도의 대단히 작은 어촌 마을이다. 실제로 피엘바카는 살인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인심 좋은 시골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흔히 카밀라 레크베리를 제2의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추켜세우며 비교하는 이유가 바로 피엘바카라는 작은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후던잇 소설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닫힌 공간(Closed setting)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을 잘 부각한 소설은 현대에서는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현대의 독자들은 자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이나 스릴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러할 수도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식의 소설은 주로 애거서 상의 후보작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애거서 상을 독식하고 있는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코지 미스터리나 전통적인 후던잇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피엘바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를 두고 해결하려는 주인공 파트리크 그리고 이에 얽혀있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순전히 플롯의 전개만으로 이토록 독자를 소설속으로 몰입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닌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로 회귀하려는 것처럼 시대에 역행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역행이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결코 싫지 않고 반갑게 느껴진다는 점이 오늘날 시대에서 그녀의 작품이 드러내는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눈이 오는 지금의 계절과 어울리는 스웨덴의 겨울과도 같은 섬뜩한 범죄소설 속으로 한번 빠져들기를 바라면서, 북유럽의 추운 겨울 같은 스산한 분위기의 범죄소설의 매력을 느껴보려는 독자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북유럽 여성 추리작가 소설 추천 리스트

 

Karin Fossum(카린 포숨):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여성 추리문학작가이다. 형사 세예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Don't Look Back(돌아보지 마; 들녘, 2007년)은 스칸디나비아 추리소설의 매니아라면 한번쯤 읽어보았거나 책의 제목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카린 포숨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1997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상(유리열쇠상) 수상작.

Karin Alvtegen(카린 알브테옌):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조카의 딸로 잘 알려진 카린 알브테옌의 대표작 Missing(국내 미번역작)은 2001년 글래스키상 수상작이자 2009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의 후보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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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14 05: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도 얼음공주 리뷰를 올리셨네요. 저도 하나 올렸습니다.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은 다른 북유럽 작품들 보다 덜 차가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오밀조밀하게 다뤄서 그런 느낌을 받는것 같기도 합니다. 카린 포숨의 작품은 조만간 보려고 해요. 필론님과 새알밭님 두분다 좋다고 하시니 매우 기대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2.14 1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이 다른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덜 자극적이고 잔잔하다는 느낌은 저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점이 매력이라고 해야할까요? 굳이 범죄소설이 피가 난무하고 폭력적인 묘사가 있어야만 재미있는것은 아니니까요.^^물론 그녀의 작품을 하드보일드나 스릴러 매니아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나저나 카린 포숨의 소설을 읽을 계획이시군요.^^ 벙이벙이님의 감상평이 어떠할런지 기대가 됩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2.02.14 11: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흥미로운 우연입니다. 벙이벙이님과 필론님이 거의 동시에 같은 책을 올리시다니요! 꼭 읽어보라는 일종의 계시처럼 느껴집니다 하하.

    • BlogIcon 필론 2012.02.14 1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그런가요? 벙이벙이님께서도 카밀라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보았다고 하시고 저도 다시 한번 한국어 번역서를 읽을 기회가 생겨서 어쩌다보니 거의 동시에 같은 책의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16 0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래는 카린포섬의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도서관가서 다른 책을 집어왔어요. 다음번으로 미뤘습니다. Quentin Bates의 Frozen Assets를 읽을 예정입니다. 이 작가는 전에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었던 작가인데 아이슬란드에서 오래 산것 같아요. 아이슬랜드 배경으로 여자 경찰관이 주인공이라서 조금 기대가 됩니다. ^^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4.12 04: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3월은 좀 바뻤어요.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4월이네요.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기온차가 많을텐데 감기조심하세요. ^^

    • BlogIcon 필론 2012.04.12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도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요즘은 미스터리 문학을 읽을 시간이 좀 부족하네요.^^


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영향력이 현대의 추리소설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의 이름과 작품에서 유래된 추리문학상에서 잘 알 수 있다.

윌리엄 파월과 머나 로이 주연의 영화 The Thin Man은 1934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After the Thin Man(1936년), Another Tin Man(1939년), Shadow of the Thin Man(1941년), The Thin Man Goes Home(1945년), Song of the Thin Man(1947년)과 같은 5편의 영화가 더 만들어져 총 6부작의 The Thin Man 영화의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냉소적이면서 코믹스러운 느낌을 잘 살린 영화라고 볼 수 있다. 1934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라서 화제가 되었고, 닉과 노라 찰스 역을 맡은 윌리엄 파월과 머나 로이의 연기 또한 좋아서 영화의 수준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대실 해밋의 전작 붉은 수확이나 몰타의 매와 비교하여 그림자 없는 남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소설 전반에 미묘하게 깔려있는 코믹스러운 대사와 냉소주의이다. 소설의 시작부터 이런 코믹스러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는데 탐정일을 그만두고 아내 노라와 살고 있던 닉에게 도로시라는 젊은 여성이 찾아온 뒤에 엉뚱한 사람에 의해서 닉이 총에 맞는 웃지 못 할 사건이 생기고, 도로시의 아버지와 경찰 모두로부터 사건 해결을 도와달라는 요청까지 받게 된다. 소설의 주요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도 웃음을 짓게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총을 숨기고 경찰이 우연치 않게 찾아내자 전전긍긍하던 닉에게 경찰은 대뜸 “무슨 총이요? 그건 총도 아닙니다. 공이가 박살나고 내부는 온통 녹슬어 꽉 막혔더군요. 누군가 지난 6개월 사이에 그걸 발사한 적이 있다면, 아니 그게 가당키나 하면 제가 로마의 교황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찰스가 사실은 그리스인 차랄람비데스인데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 왔을 때 심사원이 이름이 길다고 줄였다는 이야기나 앨런타운 경찰에 와이넌트의 인상착의를 알려주었더니 마르고 수염 난 사람이면 죄다 와이넌트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이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유쾌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장면이다.


그림자 없는 남자의 또 다른 특징은 닉과 노라 찰스 부부 콤비의 등장이다. 최근 사립탐정소설에서도 부부가 콤비(부부가 등장한다고 해서 두 사람 모두가 탐정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로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대표적인 작품: ‘가라, 아이야, 가라[Gone, Baby, Gone; 2007년 벤 애플렉 감독으로 영화화 되었다], Moonlight Mile[문라잇 마일])에서 켄지는 아내 제나로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결국)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림탐정으로의 일은 녹록치 않지만 자신의 경제문제를 고민하면서도 양심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당하는데 익숙하면서도 보복을 주저하며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 신사이지만 어찌 보면 답답한 탐정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림자 없는 남자의 경우에도 부부가 등장하지만 노라는 사건 해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보다는 닉에게 조언을 통해 도와주는 보조적인 캐릭터로서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그림자 없는 남자를 끝으로 대실 해밋의 장편소설은 막을 내린다. 대실 해밋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21세기를 사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여전히 아쉽지만 분명한 점은 그가 추리문학의 역사에 남긴 귀중한 발자취로 인해서 후대의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점에서 하드보일드 장르라는 토대를 마련한 대실 해밋의 소설을 읽는 의미가 더욱 크다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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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1)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영향력이 현대의 추리소설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의 이름과 작품에서 유래된 추리문학상(2)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붉은 수확이나 몰타의 매와는 다르게 유리열쇠에는 사립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유리열쇠에서 주인공은 보스인 폴 매드빅을 따르는 도박꾼이자 건달로 등장하는 네드 보몬트이다. 그런 점에서 대실 해밋의 이전작품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의 하드보일드 소설에서도 경찰이나 사립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특히 시리즈에서는 더욱 그러한데, 그 이유는 범죄소설(시리즈)에서 사건 해결을 담당하는 주체인 경찰과 사립탐정이 빠진 경우에 소설의 전개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유리열쇠에서 소설이 진행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폴이 결혼하려고 애쓰는 재닛의 오빠인 테일러 헨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이를 해결하려고 뛰어든 이는 네드 보몬트이다. 그렇다고 그가 테일러 헨리의 죽음과 관련된 배후를 찾는데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아니다. 네드는 자신의 돈을 가로채고 도망간 데스페인을 찾는데 혈한이 되어있고, 소설을 읽다 보면 과연 주인공들이 테일러의 죽음에 관심이 있기는 한건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독자에 따라서는 몰타의 매와 비교하여 유리열쇠에 점수를 낮게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찰이나 사립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유리열쇠가 독자에게 더욱 강한 흥미를 안겨줄 수 있는 양면의 날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립탐정소설을 읽다 보면 독자의 포커스가 온통 사립탐정과 그의 주변의 인물에 집중되는 게 사실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에게 관심이 쏠리는 단순한 구조가 일반적인 범죄소설(혹은 탐정소설)이 지니고 있는 한계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유리열쇠는 대실 해밋이 소설의 플롯을 그렇게 의도하였건 그렇지 않건 간에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강한 소설로 탄생한것에는 틀림없다. 마치 할런 코벤의 스릴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유리열쇠를 읽으면서 테일러 헨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주인공인 네드와 폴이 자신들의 인생을 풀어가는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짜임새가 뛰어난 소설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붉은 수확이 발표된 지 불과 2년 만에 나온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실 해밋의 소설이 진화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붉은 수확은 투박하지만 거친 사립탐정소설이라면 유리열쇠는 좀 더 세밀하면서 냉소적인 부분이 덜 가미되었지만 그럼에도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페이지터너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유리열쇠상의 이름의 유래가 되기에 충분히 걸맞은 대실 해밋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1) 하드보일드 소설: 20세기 초부터 미국 범죄소설의 한 형태로서 나타났으며 Black Mask 매거진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 바로 1929년 작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이고, 이후 1939년에 레이먼드 챈들러의 The Big Sleep(빅 슬립; 북하우스, 2004년)가 발표됨으로 범죄소설 역사에서 하드보일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소위 2세대 작가로 불리는 미키 스필레인(마이크 해머 시리즈; 황금가지, 2005년)에 이르러 논리적인 수사 방식을 벗어나 권총과 주먹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가 강조된 소설로 세분화된다. 일반적으로 하드보일드는 감상적이지 않은 폭력과 섹스의 묘사가 특징이며 현재는 새러 패러츠키와 마이클 코넬리와 같은 미국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참고문헌: A Companion to Crime Fiction(edited by Charles J. Rzepka and Lee Horsley; A John Wiley & Sons, Ltd., Publication, 2010)

(2) 대실 해밋과 관련하여 제정된 추리문학상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글래스키상(Glass Key award; 유리열쇠상)으로 소설 유리열쇠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상은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협회에서 매년 수여하는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으로 1992년 헤닝 만켈의 Faceless Killer가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에서 소개된 작품으로는 2003년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Silence of the Grave(무덤의 침묵; 영림카디널, 2006년)와 2005년 수상자 루슬룬드-헬스트럼의 Beast(비스트; 검은 숲, 2011년)가 있다.

다른 하나는 대실 해밋의 이름을 따서 만든 the Hammett Prize(해밋상)인데 국제범죄작가협회의 북미지부에 의해 1991년 제정되었고 주로 캐나다와 미국 작가에게 수여하고 있다. 한국에는 해밋상 수상작 가운데 소개된 작품이 없다. 다만 한국에서 출간된 해밋상 후보작 가운데는 조지 펠레카노스(그는 미국 HBO 범죄드라마 The Wire의 프로듀서로도 알려져 있다)의 사립탐정소설 Derek Strange and Terry Quinn(데릭 스트레인지& 테리 퀸) 시리즈의 Right As Rain(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황금가지, 2007년), 해리보쉬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코넬리의 The Black Echo(블랙 에코;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와 The Black Ice(블랙 아이스;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그리고 Trunk Music(트렁크 뮤직;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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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는 한국에서도 대실 해밋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졌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그동안 세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1940년에 발표되어 아카데미상 세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유명하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몰타의 매는 이전작 붉은 수확이나 데인가의 저주와 마찬가지로 하드보일드 소설답게 감성이 결여된 냉소적인 사립탐정의 사건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설은 탐정으로 일하는 샘 스페이드에게 한 여성이 찾아와 자신의 여동생이 사라졌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시작된다. 사건은 이 원덜리라는 여성의 부탁을 받고 서스비를 미행하던 동료 아처가 밤사이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단순하게 누군가를 찾는 거라고 믿었던 스페이드는 원덜리라는 여성이 사실은 브리지드이며 그녀를 쫓는 다른 인물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스페이드는 브리지드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그의 주변에는 이미 죽은 동료의 아내 아이바 그리고 탐정사무소의 직원 에피라는 여성들이 그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스페이드는 주위의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일종의 거리를 두는 차가운 남성(차도남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듯한)의 이미지를 유지한다. 사건을 해결하려고 주변을 탐문하고 때로는 위협을 하기도 하면 반대로 위협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그는 굴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소설에 충실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몰타의 매와 비교하여 최근 탐정소설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를 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립탐정들의 캐릭터 묘사에서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가라, 아이야, 가라(Gone, Baby, Gone; 2007년 벤 애플렉 감독으로 영화화 되었다)’에서는 책임감이 결여된 철없는 미혼모로부터 실종된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가 아이를 친모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책임감이 없는 친모는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도덕적인 물음을 던지며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켄지와 제나로의 6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었던 Moonlight Mile(문라잇 마일)에서도 그러한 인간적인 고민은 여실히 드러난다. 켄지는 아내 제나로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사림탐정으로의 일이 녹록치 않아서 자신의 경제문제를 고민하면서도 양심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당하는데 익숙하면서도 보복을 주저하며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 신사이지만 어찌 보면 답답한 탐정이다.


몰타의 매에서 돈을 먼저 밝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스페이드와는 다른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월의 흐름에 따른 하드보일드 소설에서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으면서 몰타의 매에 등장하는 스페이드처럼 돈을 먼저 밝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주먹을 휘두르는 거친 탐정과 이와 반대로 상대방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면서도 참고 인내하는 착한 탐정사이에서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현대 독자들에게는 감성적인 켄지와 같은 캐릭터에게 더 점수를 주려는 경향이 강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거칠면서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스페이드와 같은 캐릭터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유부단하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결정을 믿고 이에 따라서 밀어붙이는 불도우저와 같은 사림탐정을 몰타의 매와 같은 고전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아니면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는가? 분명한 점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비인간적이고 냉소적인 캐릭터 묘사는 초기 하드보일드 장르의 특징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는다면 더욱 작품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대실 해밋의 소설에서 거침없이 독자를 책속으로 빨아들이는 스릴과 통쾌함을 찾게 된다면 당신은 하드보일드 매니아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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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을 대표하는 레이먼드 챈들러 역시 The Long Goodbye(기나긴 이별; 북하우스, 2005년)를 포함하여 네 편의 작품을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붉은 수확과 마찬가지로 데인가의 저주에서도 컨티넨털 옵(컨티넨털 옵: 대실 해밋이 창조한 캐릭터로 컨티넨털 탐정사무소에 고용된 탐정이며 붉은 수확, 데인가의 저주, 그리고 36편의 단편에 등장한다)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로 등장한다. 사립탐정인 주인공은 도난당한 다이아몬드를 찾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에드거 레게트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마치 ‘데인 가의 저주’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데인가의 저주는 세부분으로 나누어진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부 The Dains(데인가), 제2부 The Temple(사원), 그리고 제3부 Quesada(케사다)이다. 3부로 나누어져 있지만 레게트 가를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수라고 하기에는 다소 많은 총 46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상당히 복잡한 인물구조를 형성하고 있어서 간혹 10명 이하로 등장하는 일부 탐정소설과는 짜임새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실제로 대실 해밋이 소설을 구상할 때 어떤 식으로 집필을 시작했는지 에피소드는 알길이 없지만 (현대의 추리작가들은 일정시간동안 고민하여 플롯을 먼저 정해놓고 그다음 천천히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소위 살을 붙이는]식으로 추리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 요 네스뵈 역시 영국의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작품을 집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만큼 대실 해밋의 필력이 작품 속에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붉은 수확과 마찬가지로 데인가의 저주 역시 하드보일드 소설답게 거칠고 냉소적인 사립탐정의 사건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추리소설과는 분명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로라 립먼의 테스 모나한 시리즈를 보면 사립탐정소설임에도 등장하는 사립탐정들의 캐릭터 묘사에서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이러한 현상은 경찰소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스칸디나비아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작가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소설보다도 영국 BBC의 드라마로 더욱 유명한), 영국 추리문학작가 피터 로빈슨의 DCI 뱅크스 시리즈(영국 I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골드대거상과 글래스키상과 같은 추리문학상에서 두각을 드러낸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레이캬비크 시리즈(에를렌두르 경감)를 살펴보면 모두 감성적이고 고뇌하는 경찰의 인간적인 면이 강조된 추리소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독자에 따라서 지나치게 감정이 결여된 사립탐정을 등장시킨 하드보일드 소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비인간적이고 냉소적인 캐릭터 묘사는 하드보일드 장르의 특징이다. 그러한 하드보일드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과감하고 거친 장면과 사건 해결이라는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는다면 데인가의 저주 역시 소설 속에 담겨있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데인가의 저주에서도 흑인 하인에게 겁을 주어 실토하게 하려는 장면에서 “이참에 아주 하얗게 질려 백인이 되게 해주겠다”는 표현이나 아니면 소설 후반부에서 가브리엘의 행방을 알려주는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준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 모두가 탐정이 되어서 숲에 들어가자 나무보다 아마추어 탐정이 더 많다는 표현은 냉소적이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지금은 흑인들이 싫어할만한 문장이지만 그 당시 사회에서는 충분히 허용된) 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데인가의 저주는 붉은 수확과 비교하여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고전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간직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긴박함에서는 붉은 수확에 비해 덜할지도 모르지만 짜임새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작품이다. 데인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쾌하게 해결하는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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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23 01: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실 해밋의 The Gutting of Couffignal를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편이라 아쉬웠어요.
    확실히 예전에 쓰여진 작품이라 그런지 요즘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도 있는것 같아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을 범인이 돈으로 매수하려고 할때 거절하는 말들이 상당히 쿨하고 멋져요. ^^
    대실 해밋의 작품들도 하나씩 읽어봐야 겠습니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2.23 1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고전 추리소설이라서 그런지 시대적인 배경도 지금 시대와는 다르게 생소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점이 대실 해밋의 소설의 매력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