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라 립먼의 I’d know you anywhere
추리소설 리뷰/추리문학상 수상작 리뷰 2011. 3. 27. 10:19 |
2011년 3월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인 에드거 상의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그 가운데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타나 프렌치와 로라 립먼이다. 개인적으로 로라 립먼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 매커비티 상, 배리 상,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을 모두 휩쓴 ‘죽은자는 알고 있다(What the Dead know)’를 읽게 되면서였다. 특히 올해 에드거 상은 2003년 이후로 여성 작가의 수상이 없었던 전례를 뒤집을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된다.
1985년 마돈나가 팝계에서 유명하던 시기에 15살이던 엘리자(어릴 적 이름은 엘리자베스) 베네딕트는 어느 날 월터라는 남자에게 납치되었다가 풀려난다 월터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사형날짜를 기다리게 된다. 20년이 흐른 뒤 엘리자는 뜻밖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바로 그녀가 어릴 적 충격에서 잊으려고 노력하던 월터로부터였다. 그리고 사형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월터는 엘리자에게 만날 것을 요청하게 되는데...
I’d know you anywhere 는 ‘죽은자는 알고 있다’만큼 작품성 있는 소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비록 미국의 하드보일드 소설처럼 마약, 폭력으로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스릴러와는 다르지만, 로라 립먼의 소설은 읽고 나면 그 여운이 오래 남는 매력이 한 차원 높은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뿌듯함을 독자에게 준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이 소설이 실제로 일어나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다수의 추리소설이 사건이 생기고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면 로라 립먼은 I’d know you anywhere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건의 피해자, 다른 이들은 범죄의 희생양으로 죽었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범죄의 피해자의 심리와 삶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이 에드거 상을 받을지 못 받을지 지금 시점에서 알 길은 없다.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4월 수상자 발표에서 로라 립먼이 에드거 상을 수상한다고 해도 나 개인적으로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로라 립먼이 이번에는 정말 좋은 작품으로 독자를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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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고맙습니다. 이 책 리뷰가 먼저 올라왔네요. 참 책을 부지런히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 그런 스케줄링 능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미국이 넓다보니 별별 일이 다 있겠지만, 작가가 실화 소재를 잘 확대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에드거 어워드 발표 앞두고 시기적절하게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이 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니 놀랐습니다. 일본이나 독일 소설은 그렇게 뜨기도 하는가 본데, 영미권 소설이 너무 인기가 없네요.
할런 코벤의 Caught는 재미는 분명있지만 에드거 상이 원하는 작품성이 있나 의심이 좀 들어서 리뷰는 올리지 않으렵니다.^^ 로라 립먼의 소설이 지루한 감이 있지만 작품성은 좋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에드거 상 발표가 나기전에 타나 프렌치의 작품도 읽어야 되는데 이래저래 미루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