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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크레이스라는 작가의 이름이 생소한 독자라고 할지라도 2005년도 헐리우드 영화 호스티지(Hostage)를 기억하는 이는 아마도 많을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인데 로버트 크레이스의 2001년 스탠드 얼론 소설 Hostage(국내 미번역작)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이다. 로버트 크레이스를 대중적인 소설을 뛰어넘어 작품성 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로 만든 계기가 바로 엘비스 콜 시리즈의 8번째 작품 L. A. Requiem으로 2000년 에드거 상, 셰이머스 상 그리고 앤서니 상에 후보로 그의 이름을 올리면서부터이다. 최근에는 2007년 작 The Watchman(번역서 제목: 워치맨[에버리치홀딩스])으로 배리상 최우수 스릴러 부문에서 수상함으로 스릴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더욱 확고해졌다. 올해 초에는 엘리스 콜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자 조 파이크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The Sentry가 출간되어서 스릴러 문학 매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엘리스 콜과 조 파이크가 함께 한 작품에 등장한 설정은 마치 마이클 코넬리가 The Brass Verdict에서 미키 할러와 해리 보쉬를 함께 등장시켜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앤서니 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은 전례를 따라 하기라도 한 듯 보여서 The Sentry에 대한 팬들과 평론가의 반응이 사뭇 기대가 된다.


소설은 폭발물 전문 요원 찰리 리지오가 폭발로 인해서 살해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LA 경찰 폭발물처리반 형사인 캐롤 스타키가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데 그녀는 폭발사건으로 죽음의 선을 넘었던 적이 있어서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치료 중에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ATF요원이 경찰국을 방문하여 그 사건이 미스터 레드라는 연쇄 폭파범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데...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데몰리션 엔젤은 폭파범과 폭발물처리반 형사의 캣앤마우스 게임이다. 이 소설에서 주목하여 본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보았다.

먼저 데몰리션 엔젤은 로버트 크레이스의 다른 작품들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 스릴러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듯 로버트 크레이스의 엘비스 콜 시리즈나 조 파이크 시리즈는 경찰이 아닌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릴러이다. 그 점과 비교해볼때 데몰리션 엔젤은 경찰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선호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LA가 소설의 주 무대라는 점에서도 역시 LA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는 미스터리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을 읽는 느낌을 주어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다음으로 주인공 캐롤 스타키이다. 주인공이 폭발물처리 수사관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업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 강인함을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3년 전에 뜻하지 않게 발생한 폭발사건과 동료의 죽음으로 찾아온 상처로 인해서 그동안 악몽에 시달리고 담배와 술에 의존하는 경찰인 캐롤 스타키. 특히 스타키가 폭발로 인해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로인해서 다른 부서로 발령 나자 폭발물처리반으로 복귀하려고 애를 쓴다. 이때 발생한 미스터 레드 사건을 통해서 폭발물처리반에서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아 복귀하려고 사건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스스로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동시에 잡힐 듯 보이면서도 잡히지 않는 미스터 레드를 추적하려 애쓰는 스타키의 심리 묘사가 소설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나오더라도 인기를 모을수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미국에서 로버트 크레이스의 스탠드 얼론 작품 가운데 언론의 호평과 독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The Two Minute Rule(번역서 제목: 투 미닛 룰[비채; 2009년])이다. 하지만 로버트 크레이스의 초기작품 세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데몰리션 엔젤은 단순히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스릴러 문학으로서의 가치 그 이상이었다. 더구나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여성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에게만 후보로 오를 자격을 준다)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데몰리션 엔젤이 가지고 있는 탄탄한 이야기와 반전 그리고 깊이 있는 캐릭터 묘사를 볼 때 명불허전이라는 말은 로버트 크레이스에게 해당한다는 점을 이 소설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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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7.31 04: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오랜만에 리뷰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책 한 권만 읽고 쓰시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작품을 종합적으로 보고 계셔서 늘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이 작품이 메리 히긴스 클라크 어워드 후보작이었군요. ^^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는 조 파이크와 엘비스 콜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이 먼저 소개가 되었네요. 작가가 주력하는 것은 시리즈물인데, 순서대로 번역이 안 되다보니 그런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언젠가 읽은 작가 인터뷰에서 캐롤 스타키 시리즈에는 아직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폭발물 전문 수사관이라는 점 때문에 소재가 좀 제한이 적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필론 님 말씀대로 충분히 시리즈화할 수 있는 캐릭터 같습니다.

    물난리가 나서 피해가 심한 곳도 있던데 별 일 없으신지요? 여름철 건강 주의하시길 빕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01 11: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알기로는 The Monkey's Raincoat (번역서 제목:몽키스 레인코트)도 2009년에 노블마인에서 출간을 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일창님께서 이미 아시겠지만요.^^ 엘비스 콜 시리즈는 1987년작이다 보니 시대적인 흐름에서도 차이가 있고 2009년 번역서가 나올 당시에도 장르소설이, 심지어 일본소설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기라서 독자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만 '워치맨'의 경우는 좀 의외이더군요.^^
      로버트 크레이스가 인터뷰에서 캐롤 스타키 시리즈에 대한 의견을 밝힌적이 있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일창님의 말씀처럼 폭발물 처리반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나오기는 현실상 어려울거라고 생각됩니다. 소재가 특수하기 때문에 시리즈마다 계속 폭발물이 터져야하니 독자들이 금방 식상해할것 같습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8.02 01: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고보니 '몽키스 레인코트'가 나왔었군요. ^^ 그때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 같은데 시리즈물로 잘 기획되서 홍보도 되고 하면 좀 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뜨문뜨문 나오면서 컨텍스트도 잘 알 수 없으니 독자들이 캐릭터에 애정을 갖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요.

    캐롤 스타키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을 구상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 따로 의견을 밝혔다고는 할 수 없고요, 보통 책 홍보 인터뷰에서는 그 책과 관련된 장기적 계획이 있으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텐데 그렇지 않고 조 파이크 같은 다른 주인공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8.02 0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군요.^^ 로버트 크레이스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질 않아서 성급하게 이야기하기는 뭐하지만 글을 짜임새있게 잘 쓰는 작가인것 같습니다.^^ 추리문학상에서 이름을 자주 올리는 이유가 있었네요.^^
      처음에 반응이 좋지 않아서 엘비스 콜 시리즈나 조 파이크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스탠드 얼론으로라도 그의 작품을 만나면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행이겠지요. 원서로 읽으려면 이래저래 번거로운 점이 많은데 이런 기회로 그의 작품을 읽어보아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S.J. Watson 의 Before I go to sleep이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더군요.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8.03 0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채 서포터즈하시길 정말 잘 하셨네요. 독자들도 좋은 리뷰 보고, 필론 님도 굳이 원서로는 접하지 않으셨을 작품을 번역본으로도 보고요. ^^

    새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타나 프렌치에 대한 필론 님 평도 궁금한데다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이 나왔다고 해서 어떤지 여쭤보려고 했었거든요.

    S. J. 왓슨이 나오다니 이번에는 번역 속도가 빨랐네요. ^^ 바람직한 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03 09: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리뷰에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은 기대했던것 보다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리뷰에서 언급한 다른 원서들과 비교해서 미흡한 점들이 눈에 띄더군요. 물론 번역서로만 추리문학을 읽어야하는 독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요.^^
      그나저나 왓슨의 책은 원서로 읽어야할지 아니면 번역서로 읽어야할지 선택하는 행복한 고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법인류학자이자 작가인 캐시 라익스(Kathy Reichs)는 드라마 '본즈'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는 1997년 Deja dead(본즈: 죽은 자의 증언)를 시작으로 해서 2010년 13번째 작품인 Spider Bones가 출간된 상태이다.


최근작을 먼저 읽고 난뒤에 접하게 된 캐시 라익스의 데뷔작은 10년 이상의 시간을 거슬러간 느낌이 조금은 있다. 예를 들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 팀인 몬트리올 엑스포스(과거 김선우 선수가 몸담은 적이 있는 팀이다)가 버젓이 등장한다는 점도 그렇다. 그리고 최근작에서 브레넌의 가정사에 관계된 이야기라고는 딸 케이티의 남자친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 중 갑작스런 탈리반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충격을 받은 딸과 함께 하와이로 간 브레넌이 동료인 대니와 시신을 분석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과 비교하여, 데뷔작에서는 그녀가 남편과 별거하고 딸 케이티는 19살인데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설정이 되어있다. 가끔 제임스 패터슨이나 마이클 코넬리의 시리즈 작품의 순서를 거꾸로 거슬러서 읽을 때 캐릭터의 삶이 급속하게 변화함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괴리감(결혼을 했다가 깨지고 연인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등의)이 적어도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대신학원에서 작업을 하던 두 명의 인부에 의해서 뼈가 발견된다. 단순한 고고학의 자료일 것이라고 추측하던 라망슈와는 달리 브레넌이 부검해본 결과 그 시신은 스무 살 초반의 백인 여성이었고, 살해되었을 거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브레넌은 일 년 전 16살 백인 소녀의 토막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기억을 하게 되었고 그 사건도 미해결 사건인 점과 이번에 발견된 시신과의 연관점으로 인해 동일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클로델 형사는 이를 무시한다. 브레넌은 스스로 법의학적 지식에 의존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데...

템퍼런스 브레넌의 시리즈의 데뷔작 ‘본즈 죽은자의 증언’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은 바로 작가 캐시 라익스가 그녀를 모델로 창조한 주인공 브레넌 박사이다. 브레넌은 사건에 대한 남다른 직관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맡은 검시 일에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소설에서 그녀와 대치되는 인물은 형사 클로델일 것이다. 클로델은 남성적이고 다소 투박한 인물로 그는 브레넌의 의견을 거부하며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마초타입의 형사이다. 이후의 시리즈에서 전 남편과의 별거 후 브레넌의 개인적인 삶에 들어온 유일한 남성은 앤드루 라이언 형사이다. 데뷔작에서는 서로 얼굴만아는 사이로 묘사되지만 이후 둘의 관계는 점점 발전하게 되고, 서로에게 딸이 한명씩 있다는 점에서 친구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돈독한 관계가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 가운데 하나는 브레넌이 소설 속에서 겪는 위기가 독자를 긴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론 2009년 작 '206 Bones'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하지만 데뷔작에서는 용의자에게 쫓기며 게다가 형사 클로델의 적대감과 불신을 참아야하는 캐릭터간의 성격이 대립되는 구조와 더불어 브레넌이 사건 해결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절묘하게 묘사되어서 소설의 완성도가 오히려 이후의 작품보다 더 좋다는 평을 할수있을것이다.


캐시 라익스는 ‘본즈: 죽은자의 증언’에서 그녀의 법의인류학적인 지식에 소설의 짜임새를 더하여 잘 조화시킨 추리소설로 탄생시켰다. 때때로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법의학 용어들도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으로 인해서 수준 높은 범죄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한국에서 캐시 라익스의 번역서는 몇 권 이후로 더 이상 출간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드라마 본즈의 인기와 더불어서 캐시 라익스의 나머지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도 한국에서 만나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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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4 10: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4 15: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일창님께 폐를 끼치는것 같아서 주소를 적었다가 다시 삭제했는데 벌써 보셨는가 보네요. 이미 책을 부치셨다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리뷰도 올리겠습니다.^^

  2. 2011.06.25 15: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6 10: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모 케이블 방송에서 드문드문 본즈를 방영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CSI 정도 만큼은 아닐겁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의 인기만큼 한국에서 따라가기는 어렵겠지요.^^
      그리고 책이 어제 저녁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3. 2011.06.26 12: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7 0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연령층이 한정될수 밖에 없겠지요. 저와 같이 한국 드라마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드라마 본즈도 특정 매니아들이 주로 시청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몇번 보았는데 저의 취향에는 안맞더군요. 드라마속에서 브레넌이라는 캐릭터의 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시청을 중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시 라익스처럼 교수 분위기가 나는 중년 인류학자 캐릭터가 더 좋을듯 싶은데 아마도 미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춘거겠지요.^^
      보내주신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4. BlogIcon 일창 2011.06.28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라마는 여러 사람이 봐야 하니 캐릭터를 젊고 전형적인 미인으로밖에 갈 수 밖에 없는가 봅니다. ^^ 러브라인도 넣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시청자층이 제한이 되는 것 같아 아쉽네요.

    • BlogIcon 필론 2011.06.28 21: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래도 미국에서는 본즈의 인기도가 높지 않습니까?^^ 저의 취향에 안맞다는건 외국인이기 때문일수도 있으니 사실 크게 중요한 점이 아닐수도 있지요.^^

  5. BlogIcon 일창 2011.06.30 0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도 드라마를 안 보는 층이 상당히 되는 것 같아요. 독서 시장도 층이 많이 다르고요. 우리나라는 그래도 떼거리 문화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 있어서 남이 보면 나도 봐야 하는데, 그런 면이 좀 적어 보입니다.

    필론 님은 정통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오신 분이니, 그렇게 대중적으로 당의를 입힌 작품은 취향에 맞으실 것 같지가 않습니다. ^^ 그런 면에서 1년에 많은 편수를 방송하지 않는 영국 드라마가 작품성은 더 높지 않나 싶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30 0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일창님의 말씀에 저도 동의가 되네요. 한국사람들이 남들하는걸 따라하려는 게 좀 있지요. 드라마도 남들 보는거 안보면 왠지 소외되는것 같고 말이지요.^^

  6. BlogIcon 일창 2011.06.30 1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책도 그래서 잘 팔리면 좋겠는데, 신정아 회고록 같은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면 또 그런 현상은 자주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1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중들의 선호도에 대해서 저희가 이렇다 저렇다고 평가할수는 없고요.^^ 저는 저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고 즐기면 되겠지요. 남들을 따라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까요.^^

  7. BlogIcon 일창 2011.07.01 1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도서평론가라는 직업이 생겨서 필론 님 같은 분께서 전업으로 일하실 수 있으면 독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자기 취향을 알아낸다는 것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쉽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처음 시작할 때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책 번역이나 출판 쪽으로 계획하시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2 09: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전공이 문학이 아니므로 뽑아주지도 않겠지요.^^ 한국은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일창님께서 보내주신 책을 완독해야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역사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The Janissary Tree(예니체리 나무)로 2007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부문에서 수상한 제이슨 굿윈의 한국어 번역본 ‘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제이슨 굿윈의 환관 야심 시리즈는 현재까지 4작품이 출간되었는데, 가장 최근작 ‘An Evil Eye'에서는 오스만 함대의 사령관이 이집트로 망명하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시작은 오스만 투르트 제국 시대에 술탄을 위협하는 과도한 특권을 누렸던 예니체리 부대가 개혁을 추진하려던 술탄에 반대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신위병 부대에 의해서 결국 와해되는 1826년 사건의 10년 후를 묘사하고 있다. 그 당시 술탄 마흐무트 2세는 군대 열병식을 계획하는데 어느 날 신위병 장교 4명이 실종되어 한 사람씩 시신이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되면서 당시 200만 인구의 이스탄불을 긴장시킨다. 설상가상으로 하렘에서는 궁녀 하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생겨서 온 왕궁이 소란스러워진다. 그런 와중에 총사령관 세라스케르는 환관 야심에게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야심은 그 과정에서 엄청난 비밀을 밝혀내게 되는데...


책의 제목 ‘예니체리 나무’가 암시하는 대로 이 소설의 주요 테마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 역사에서 권력을 누리던 예니체리 부대에 관한 내용이다. 예니체리 나무는 이스탄불 히포드롬 광장 안에 있는 나무를 지칭하는데 투르크제국의 군대인 예니체리 부대가 그 나무의 그늘아래에서 음모를 꾸미고 반대파의 목을 매달기도 했다고 한다. 번역서 뒤편에는 부록으로 예니체리 부대에 관한 역사를 수록해서 예니체리란 이름에 생소하거나 이름을 들어보았어도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르는 독자들은 소설을 읽어보기 전에 먼저 부록을 읽어보면 소설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예니체리에 얽힌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추리소설의 번역서에서 자주 만날 수는 없는 부록을 수록하여 배경 지식을 제공하고 독자를 배려한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이 소설에서 한 가지 특이한 캐릭터가 바로 환관 야심이다. 다른 추리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오스만 투르크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특이하지만 더구나 환관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여타 추리소설과는 다른 독특함을 주고 있다. 야심은 처음부터 탐정이라는 수식어를 붙을 만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때로는 여인을 보고 욕정을 품기도 하고 취미로 요리를 즐긴다. 그리고 친구가 다치면 신경을 쓰는 감성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야심은 환관으로서 궁정에서 명령하는 대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궁정에서 야심에게 그를 도와줄 인원을 제공하는 것도 없고 빨리 해결하라고 재촉하는 게 전부이다. 그는 대사나 춤꾼 같은 자신의 주변 인맥을 동원해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직접 용의자를 만나서 죽음의 위협을 느끼게도 되는 모험을 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형사나 사립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에 익숙한 독자에게 환관이 투박하게 사건의 전말을 밝힌다는 점에서 생소함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생소함이 ‘예니체리 나무’의 이국적인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어느 순간 과거의 이스탄불 시내를 거닐고 있는 듯 한 착각이 든다. 저자 제이슨 굿윈은 풍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19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모습을 완벽하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녹아들게 한 작품성을 보여주었다. 과거 이스탄불을 무대로 종횡무진 사건 해결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직관력과 감각을 보여주는 야심의 활약을 다음 작품에서도 기대하게 된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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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6.23 17: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에도 깔끔히 정리해주셨네요.

    지난번 말씀해주신 책 제목이 여기에 나오는군요. ^^ 책의 부록 말씀에 동의하게 됩니다. 역사적 배경을 잘 아는 독자도 있겠지만 다수는 그렇지 못하니, 부록 형태로 독자를 배려한 점이 좋게 보이네요.

    필론 님 전공이 역사학이라 그런지 역사 추리소설 리뷰가 특히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4 09: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성은 분명 있는데 읽는 독자에 따라서 평가가 갈릴만한 작품이더군요. 역사 소설은 역시 저와는 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록 검은계단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말이지요.^^

 

미국에서 천만 부 이상이 팔리고 배리 상(Barry Award)에서 선정한 최근 10년간의 최우수 미스터리 소설상을 비롯한 각종 추리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한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의 편집주간 겸 주주이다. 독신으로 살고 있으며 주변에 여자들이 따르는 매력남인 그는 소설의 초반부에 베네르스트룀이라는 거물 경제인과의 소송에서 패한 뒤 반예르 그룹의 은퇴한 회장 헨리크 반예르로부터 솔깃한 제의를 받게 된다. 헨리크 반예르의 조카 고트프리드의 딸인 하리에트가 1966년도에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헨리크 반예르는 하리에트가 살해되었다고 그 동안 의심해왔지만 경찰의 조사도 헛수고였고, 하리에트의 행방을 찾는 그의 개인적인 노력도 허사였다. 헨리크 반예르는 미카엘에게 1년 동안 하리에트의 실종에 관한 비밀을 밝혀줄 것을 제안하고 미카엘은 이 제안을 수용한다. 하리에트의 실종에 관계된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블롬크비스트에게는 그가 눈치 채지 못한 죽음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데…


밀레니엄 1부의 제목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여러 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여성 해커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소설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과거 추리소설에서 범죄자에게 희생양이 되는 연약한 여성상과는 대조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애쓰며 주변의 도움을 거부하는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간다. 자신의 장기인 해킹 실력으로 다른 이들 몰래 감시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골탕 먹이기도 하는 살란데르는 1부에서는 미카엘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주로 하지만 2부와 3부에서는 주도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세력과의 전면전에 나서게 된다. 미카엘의 누이동생 안니카는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녀가 학대받는 여성을 대변해주는 변호사이자 여성 운동가라는 점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가정 폭력을 주제로 한 소설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한다고 볼 수 있겠다. 밀레니엄에서 가장 특이한 여성은 바로 미카엘과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밀레니엄의 공동 주주인 에리카이다. 그녀는 결혼해서 남편이 있음에도 여전히 미카엘과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대담한 여성이다. 이렇게 밀레니엄 1부를 읽으며 각자 개성 넘치는 여성들의 삶을 들어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밀레니엄을 읽으며 느끼는 또 다른 재미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실제 작가들의 이름이다. 추리 문학 매니아라면 익숙한 고전 추리소설계의 대표적인 작가인 도로시 세이어즈, 알파벳 시리즈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수 그래프턴, 영국추리작가협회의 골드대거상과 올해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 상을 수상한 새러 패러츠키, 영국 ITV의 인기 범죄 드라마 Wire in the Blood로도 유명한 스코틀랜드 작가 발 맥더미드(토니 힐& 캐롤 조던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인어의 노래’가 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조지, 이들 모두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에서 여성 추리문학 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 스티그 라르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추리문학에 대한 지식을 이 소설에서 드러내고 있다.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 1부는 기본적으로 미카엘이 실종된 하리에트를 찾는 추리소설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추리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예를 들어, 살인, 폭력, 섹스 등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경찰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특색이다. 북유럽 추리문학계는 경찰소설이 대세인데 이미 영미권에서 위치가 공고한 스웨덴 작가 헤닝 만켈(발란더 시리즈)이나 최근 몇 년간 골드 대거상과 배리상 수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슬란드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레이캬비크 시리즈), 그리고 에드거 상 후보로 오른 경력을 가지고 있는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스노우 맨’이 올해 한국에서 출간될 예정)와 같은 작가는 이미 추리문학 매니아들 사이에서 익숙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밀레니엄에서는 신문기자와 해커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소설에서 담고 있다. 경찰이 개입하지 않고 사립 탐정(밀레니엄 1부에서는 미카엘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요소가 북유럽 특유의 환경과 결합하여 미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인 것은 아닌지 추측이 가능하다.


밀레니엄 1부에서 주목하여 볼 점은 이 소설에 저자 스티그 라르손의 사회 고발적 의식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각장의 도입부에는 스웨덴 여성이 남성의 폭력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통계가 잠깐씩 언급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세실리아의 남편, 예뤼 칼손이 폭력적인 남편으로 묘사된다. 가정 폭력은 비단 스웨덴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 여성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주변 남성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여성을 향한 폭력은 심각할 수준에 도달하였다(얼마 전 2011 INPUT 서울 총회를 기념하여 방영된 ‘에이미 이야기’가 미국 내 가정 폭력을 심도 있게 다룬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지역사회나 공권력이 가족의 틀이라는 장벽을 넘어서 개입하기를 자제하고 단순히 가정사로 치부하며 쉬쉬하는 동안 그 심각성이 더해 간다는 점이다. 한국과 같은 가부장적인 전통이 강한 나라는 그 사정이 더할 것이다.

또한 인종 차별과 극우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도 엿볼 수 있는데 소설 속에서 헨리크 방예르의 형 리샤르드가 극우주의자로, 하랄드는 인종우생학을 지지했으며, 하랄드와 그레예르는 파시스트 운동에 가담했음이 언급된다. 이렇듯 밀레니엄은 흥미를 우선시한 스릴러이지만 동시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자가 전달하고자한 사회 문제를 느낄 수 있다. 밀레니엄을 읽으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사회 고발의 의미를 한번쯤 되짚어본다면 고인이 된 스티그 라르손이 평생 맞서고자 했던 인종 차별이나 극우주의와 같은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문제가 비단 스웨덴만이 처한 문제가 아닌 인류 모두가 해결해야 될 점이라는 인식에 조금은 동참할 수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밀레니엄은 한번 책을 들으면 놓을 수 없는 강력한 흡인력이 매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시종일관 독자의 시선을 소설 속에 머무르게 하는 흥미진진한 페이지 터너(page turner: 책장을 계속 넘겨야 될 정도로 재미있는 책을 일컬음)를 찾는다면 밀레니엄이 바로 그러한 독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싶다.


추리 문학상 수상 현황

2008년 CWA(영국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International Dagger Award) 후보작

2009년 매커비티 (Macavity) 신인상 수상

2009년 앤서니 (Anthony) 신인상 수상

2009년 배리 (Barry) 최우수 영국소설상(Best British Novel) 수상


오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197페이지 위경 --> 외경

옮긴이 주 434페이지 오셰 에드바르드손 --> 오케 에드바르드손

옮긴이 주 431페이지 Enid Byton --> Enid Blyton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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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8 02: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5.28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군요.^^ 이미 주문하셨다니 먼저 읽어보시는건 어떠실런지요.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 2011.05.31 23:44 Address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01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리뷰가 읽을만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추리문학 신간이나 추리문학상 소식을 많이 올리려고 했었는데 요즘은 주로 리뷰를 올리는 바람에 글이 단조롭더라도 이해해주세요.^^

  2. BlogIcon 일창 2011.05.30 14: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요즘 날씨가 좋던데 가끔 바람도 쐬시고 하십시오. ^^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추리문학상 수상 경력을 정리해주셔서 잘 봤습니다. ^^ 추리소설 위키가 있어서 번역본 현황과 수상 경력이 잘 정리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네요. 출판사들도 참조해서 빠진 수상작들을 번역해 내기 쉽도록 말이죠.

    • BlogIcon 필론 2011.05.30 17: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추리문학상 수상작 정보와 번역서의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수 있다면 독자들도 편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3. BlogIcon 일창 2011.05.31 0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번역서를 준비하신다니 이만큼 반갑고 기쁜 소식이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거절을 했다고 하시는데, 참 앞날을 볼 줄 모르는 출판사라는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기회가 분명 있으실 터인데 잘 되셨으면 합니다. ^^

  4. BlogIcon 일창 2011.06.01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물론이지요. 추리 독자라면 누구라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잘 되시길 빕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01 09: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응원해주시니 힘이 나는군요.^^ 일창님께서도 즐거운 한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스티그 라르손의 트릴로지 마지막 소설이다.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2008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유리 열쇠상(Glass key Award)을 수상하였고, 2010년 CWA(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인터내셔널 대거상(International Dagger Award) 후보작이었다.


1부에서는 미카엘이 헨리크 집안 이야기를 조사해서 하리예트를 찾아낸다는 이야기인 반면 2부는 주로 리스베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중 마지막 시리즈 격인 3부에서는 리스베트의 가족사를 넘어 경찰조직 세포라는 비밀경찰에 이르는 과거 스웨덴의 정치사와 얽힌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 2부의 결말 부분이 다소 모호한 상태로 종결되어 2부를 읽은 후에는 3부를 읽지 않고는 절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일어날 정도이다.


3중 살인의 용의자로 쫓기던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자신의 주특기인 해킹실력으로 자신이 누구에게 쫓기고 있으며 또한 이 모든 일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게 된다. 그들의 만남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며 이번에야 말로 끝을 내려고 그들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부상을 당하게 되고, 3부에서는 살란데르의 처절한 응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에서 주목해 볼 점 가운데 하나는 이 소설의 주된 테마가 과거 냉전 시대에 스웨덴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민감했던 스웨덴 내부의 정치가 연관 지어진다는 것이다. 살란데르와 관련해서 스웨덴 비밀경찰 세포가 냉전 시대의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 한 사람의 인권을 유린할 수가 있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간의 양대 진영의 대립되는 소위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북유럽 추리문학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골드 대거상과 배리상 수상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레이캬비크 시리즈 네 번째 작품(영어 번역본을 기준으로) ‘The Draining Lake'는 냉전시대에 아이슬란드를 두고 벌어지던 미국과 소련간의 스파이 경쟁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의 최종 작품인 'The Troubled Man' 역시 냉전 시대 스파이와 연관을 지은 소설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The Redbreast' 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노르웨이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신나치주의 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다. 밀레니엄 3부와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소설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라는 틈속에서 좌파와 우파라는 이데올로기와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로 얼룩진 북유럽 국가들의 과거사를 문학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3부에서 주목해 볼 다른 하나는 이 소설에서 언급되거나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일 것이다. 추리 소설에서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는 않다. 픽션이라는 특성으로 인해서 허구화된 캐릭터가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점에서 밀레니엄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마치 스웨덴의 정치사를 공부하는 개론서인양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과거 스웨덴 정부의 수상이나 정치가, 예를 들어 70년대 후반 수상을 역임한 토르비에른 펠딘, 암살로 인해서 잘 알려진 올로프 팔메, 2003년 암살된 외무부 장관 안나 린드 등이 언급된다. 특히 토르비에른 펠딘은 실제로 소설에 등장하여 예르셰르 홀름베리 형사와 만나는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여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또한 CIA 방첩국장을 역임하였고 냉전 시대 동안 미국과 소련간 스파이 전쟁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던 제임스 지저스 앵글턴이 언급된 점 또한 흥미롭다. 2006년에는 맷 데이먼과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 ‘굿 셰퍼드’가 제임스 지저스 앵글턴의 삶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과거 냉전시대의 유산으로 여겨지는 스파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듯 보인다.


리스베트는 자신이 직면한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서 그녀의 변호사인 안니카는 어떤 전략을 짜야할까? 민사사건만 주로 해왔던 그녀가 과연 리스베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있을까? 리스베트를 사회에서 매장시키려고 하던 세포내의 그 비밀조직들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 간의 대립과 여러 조직들 간의 대립이 이루어지면서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점점 긴장을 늦출 수가 없고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날는지 독자로 하여금 상상조차 불가능하게 만든다. 단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원래 밀레니엄 시리즈가 스티그 라르손에 의해서 10부작으로 계획되었던 만큼 3부작이 끝나 리스베트와 미카엘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종결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스웨덴 정치와 경제에 얽힌 더 많은 미스터리가 밀레니엄 잡지사의 주변에 일어날 것 같고, 그래서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모험은 계속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책장을 덮고 나서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쉽다. 밤잠을 설치게 만들며 빠져들었던 밀레니엄 시리즈를 더 이상 접하게 될 수가 없다는 자체가 아쉽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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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5.26 18: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좋은 리뷰 고맙습니다. 나중에 번역을 직접 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외국어도 잘 하시겠지만 워낙 우리말 실력이 출중하셔서 좋은 번역을 하실 것 같아요. ^^

    스티그 라르손이 4~10부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배치할 생각이었는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더라고요. 물론 제 상상력으로는 4부 이상으로는 넘어가질 못합니다만... ^^

    라르손의 여자친구가 언젠가 뒷부분을 이어쓸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요? 그리 되면 이야기가 4부로 이어지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1~3부의 좋은 기억이 훼손될까 우려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5.27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쉽긴 하지만 3부에서 종결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요.^^ 밀레니엄이 출간되고 여러 기회를 얻어서 원서와 번역서 모두 완독을 하게 되어서 저는 기쁘군요. 한국에서의 반응이 그다지 폭발적이지 않은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요.

     

스티그 라르손의 트릴로지 두 번째 작품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에서는 1부에서 미카엘의 조사를 도와주었던 천재적인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밀레니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는 2009년 CWA(영국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International Dagger Award) 후보작이었지만 아쉽게도 수상의 영광은 얻지 못했다. 참고로 2009년에 스티그 라르손,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카린 알브테겐, 요 네스뵈와 같은 추리문학 매니아에게는 그 명성만으로도 귀에 익숙한 쟁쟁한 후보자들을 밀어내고 수상한 작품은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프레드 바르가스의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이다.


리스베트는 미카엘의 일을 해준 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한다. 미카엘은 동생이자 변호사인 안니카의 생일 파티에 갔다가 준비 중이던 책과 특종기사를 쓰고 있는 다그 스벤손과 미아 베리만의 전화를 받고 집에 들르지만 책을 준비 중이던 그와 그의 여자 친구 미아 베리만은 죽은 채로 발견된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닐스 비우르만 변호사의 것이었고 그의 집을 찾아가보니 설상가상으로 그녀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그 변호사까지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 권총에 살란데르의 지문이 남아있는 것으로 인해서 경찰은 그녀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뒤쫓는다...

밀레니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서 주목할 캐릭터는 단연 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1부에서도 드러난 그녀의 반사회적인 성향은 어릴 적 겪었던 가족과의 갈등과 상처로 인한 것임이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통해서 독자에게 알려지게 된다. 비밀에 쌓여있던 살란데르의 아픈 과거가 자신의 정적으로 변신한 비우르만 변호사에 의해서 파헤쳐지면서 살란데르는 뜻하지 않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실종된 헨리크 바예르의 조카를 찾는 과정을 독립된 이야기로 전개된 소설이고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미카엘을 소설의 후반부에 돕는 역할로 등장한다. 이에 반해서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읽고 난 뒤 독자들은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를 바로 읽지 않고는 못배길정도로 2부와 3부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스티그 라르손의 사회의식은 밀레니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는데 2부에서는 여성 인신매매가 그 주된 테마이다. 다그 스벤손과 그의 여자 친구인 미아 베리만은 여성의 인권이 인신매매로 인해 유린되는 상황을 조사한다. 스웨덴에서 주로 동유럽 국가의 여성들이 일자리를 준다는 꾐에 넘어가 입국하여 법적인 보호와 최소한의 인권마저 박탈당하며 성매매에 이용당한다.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를 일삼는 불법 조직이 개입하고 심지어 경찰 공무원과 변호사까지 은밀히 성구매를 하는 어두운 현실이 밝혀지게 된다.


밀레니엄 2부가 다루고 있는 여성 인신매매는 다른 추리문학 작가들도 종종 소재로 이용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같은 스웨덴 출신이면서 이미 영미권에서 추리문학 작가로서의 위치가 확고한 헤닝 만켈이다. 그의 2001년 영국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Sidetracked' 에서는 어린 여성들이 성이라는 폭력에 인권이 유린당하는 아픈 스웨덴의 현실을 소설에서 잘 묘사되고 있다. 또한 에드거 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은 미국의 의학 스릴러 작가, 테스 게리첸의 ‘Vanish’(한국에서는 '소멸'이라는 제목으로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를 예로 들 수 있다. 테스 게리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동구권 또는 러시아 여성들이 인신매매의 형태로 미국이나 서구권 국가에서 성매매의 올가미에 씌워지는 어두운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헤닝 만켈이나 테스 게리첸과 같은 여러 작가들이 이룩해놓은 문학적 환경과 토대를 바탕으로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라는 대작이 탄생하게 된 것은 아닌지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밀레니엄이 다른 추리문학과 분명하게 차별되는 점은 저자 스티그 라르손이 기자로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애쓴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이 소설에서 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전체적으로 큰 스케일의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여타의 다른 소설들과 비교해서 본다면 오산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캐릭터의 주인공 리스베트도 그러하다. 어릴 적 가정 폭력에 희생당해 정신병기질이 있는 천재적인 그러나 겉으로는 다 자라지 않은 그런 모습의 한 여자. 그녀가 겪어 온 삶을 있게 한 사회의 책임은 무엇인지에 관점을 맞추어 본다면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사회의식을 담은 진지한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한국판 제목이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위험한 불과 논다는 표현은 그러한 거친 삶을 살아온 리스베트에게는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한다.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을 증오하는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는 한번 잡으면 놓기 어려운 매력적인 스릴러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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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리앤 2011.05.23 17: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기대됩니다. 읽어봐야겠어요 ^^

    • BlogIcon 필론 2011.05.24 08: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리앤님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영국판 표지를 본딴 이번 웅진에서 재출간한 밀레니엄(리앤님도 아시듯 아르테 출판사의 밀레니엄과는 표지가 다르지요)의 표지가 무척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5.24 11: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밀레니엄' 2부 리뷰를 올려주셨군요.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스웨덴 사회상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필론 님께서 잘 집어서 설명해주셔서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헤닝 만켈과 테스 게리첸 작품과 연관시켜 주신 점은 역시 독서폭이 넓으시니 가능하셨던 것 같네요. ^^

    CWA 해외부문 상에서 파란 동그라미에 밀린 것은 좀 아쉬운 결과입니다. 바르가스는 프랑스 작품이라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은 것이 다소 유리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5.24 1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파란 동그라미를 읽어본후에는 밀레니엄 2부가 인터내셔널 대거상을 수상하지 못한것에 더욱 아쉬움이 남더군요.^^ 밀레니엄 1부가 너무 많은 상에 이름이 오르는 바람에 2부와 3부가 좀 소외된것은 아닌지 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읽어본 추리문학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언급했던 두 작품 이외에는 여성의 성매매를 주제로 한 작품이 그다지 떠오르는게 별로 없더군요.^^

  3. BlogIcon 일창 2011.05.25 17: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부 리뷰도 올려주셔서 잘 봤습니다. 파란 동그라미는 좀 밍밍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더라고요. ^^ 밀레니엄은 숨가쁘게 읽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취향 차이겠지만 밀레니엄 대 파란 동그라미라면 대개 밀레니엄 쪽이 낫다 할 것 같은데 결과는 반대로 나왔습니다.

    필론 님 말씀대로 밀레니엄 1부가 너무 시선을 혼자 독차지한 다음이라 2부와 3부가 손해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점점 스케일이 커져가는 2~3부의 매력도 있는데 말이지요.

    필론 님 리뷰를 보고 나면 다른 리뷰가 군더더기 같아요. 항상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기억력 나쁜 제게는 큰 도움이 되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5.26 1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평론가는 아니니까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프레드 바르가스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과 스티그 라르손을 밀어내고 수상한것은 의외였습니다.^^

book cover of 

Trunk Music 

 (Harry Bosch, book 5)

by

Michael Connelly

1997년작 Trunk Music의 한국어 번역본인 트렁크 뮤직 2011 4월에 출간되었다. 마이클 코넬리의 팬이라면 원서로 이미 읽어보았을 오래 전 작품의 번역 출간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늘 반갑기만 하다. 트렁크 뮤직은 1998년에 마이클 코넬리에게 첫 번째로 배리상의 영광을 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1). 배리상은 범죄 문학 잡지 ‘Deadly Pleasures 매거진에서 수여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배리상은 범죄문학 매니아들의 대중적인 취향을 잘 반영한 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례로 국내에 이미 출간된 타나 프렌치의 살인의 숲 2008년 배리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009년 배리상 최우수 영국소설상을 수상한바 있다.

 

전작(라스트 코요테)에서 어머니의 살인범을 30년 만에 잡은 후 형사 해리 보슈는 1년 만에 할리우드 경찰서 살인전담팀으로 돌아온다. 할리우드 볼(L.A에 있는 야외 콘서트 홀)의 주변에 버려진 롤스로이스의 트렁크에서 총에 맞은 채로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는 범행수법이 시카고 마피아의 ‘트렁크 뮤직’ 수법과 비슷해서 동료형사 에드거는 조직범죄로 의심하지만 해리 보슈는 성급한 판단을 자제한다.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영화제작자이지만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는 피해자 앨리소의 행적을 쫓아서 해리 보슈가 향한 곳은 바로 라스베이거스였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과 조우하게 된다...

 

해리 보슈 시리즈를 읽으면서 주목해야 될 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주인공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이다. 2011년 현재 16작품이 출간된 상태에서 해리 보슈는 그 동안 순탄하지 않은 커리어를 가진 것이 사실이다. LAPD에서 좌천당한 이후로 할리우드 경찰서에서 사건 해결에 주력하다가 라스트 코요테에서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트렁크 뮤직에서 복귀한 후 8번째 작품 유골의 도시를 끝으로 경찰계를 떠난다. 그 뒤 ‘Lost Light’ 과 이미 한국에서 번역된 시인의 계곡에서는 PI(사립 탐정)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11번째 작품 ‘The Closers’ 부터 다시 경찰복을 입고 예전과 같은 해리 보슈 형사로서의 이미지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 해리보슈 시리즈를 초기작부터가 아닌 후기작부터 읽게 된다면 초기에 좌충우돌 베트남 참전용사로서의 강인한 이미지를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트렁크 뮤직은 초기작들에서 풍기던 해리 보슈의 이미지를 간직한 채 숙련되어가는 형사로서의 직관력이 강해지는 중간 시점에 놓인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해리 보슈 시리즈 초기작들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는 바로 해리 보슈의 연인, 앨리노어 위시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범죄 소설, 특히 시리즈로 출간되는 작품을 읽을 때 주목하여 보는 캐릭터가 주인공의 가족 또는 연인이다. 미국 경찰소설뿐만 아니라 아날두르 인드리다손과 헤닝 만켈의 북유럽 경찰소설에서도 주인공인 형사 에를렌두르와 발란더의 개인적인 가정사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타임라인에서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요소인데 그 이유는 형사도 사람이며 개인적인 문제에 의해서 고뇌하고 사건 해결에도 영향을 준다는 소설 속의 리얼리티적인 작가의 터치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블랙 에코를 읽어본 독자라면 친숙한 캐릭터인 앨리노어 위시는 전직 FBI 수사관이다. 분명한 사실은 시인의 계곡에서 새로운 연인 레이첼 월링(국내에 이미 번역된 잭 매커보이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시인에 처음으로 등장함) 이 등장하기까지 앨리노어 위시는 해리 보슈의 사생활에서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리뷰에서 그녀와 해리 보슈사이의 발전하는 관계를 모두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므로 둘의 밀고 당기는 애정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앞으로 번역될 ‘Angels Flight(‘트렁크 뮤직의 다음 작품)’‘Lost Light’를 기대해도 좋을 듯 보인다.

 

트렁크 뮤직은 전형적인 경찰 소설답게 피해자 앨리소를 살해한 범인을 증거에 따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에 더하여 과거의 연인이었던 앨리노어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를 향한 해리의 애정이 소설을 더욱 긴박하게 만든다. 이는 사건 해결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그의 연인을 지켜주려는 해리의 노력이 소설 속에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직선적이고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리는 감정이 메마른 형사일 것이라는 독자의 상상을 깨뜨리고, 자신으로 인해서 위험에 빠진 앨리노어를 구하려는 해리 보슈의 강직하지만 순정파적인 남성상이 트렁크 뮤직을 읽는 독자에게 주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1)
지금까지 마이클 코넬리는 배리상을 2회 수상하였는데 나머지 한 작품은 해리 보슈 시리즈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론가와 독자로부터 칭송을 받는유골의 도시이다.‘유골의 도시 2003년에 앤서니 상과 배리 상을 수상하였고, 에드거 상과 매커비티 상, 그리고 CWA(영국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상의 후보작이었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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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4.18 17: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번역본 출간에 때맞춰서 이렇게 리뷰를 올려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주인공의 가족과 연인에 대한 필론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런 부분이 인간적인 터치를 더해줘서 추리소설의 문학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생각되서 자세히 보게 되더라고요. 해리 보슈의 성품에 대해서 깔끔하게 요약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4.19 09: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몸담고 있는 카페(랜덤하우스 카페는 아닙니다)를 통해서 서평이벤트로 이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초기작다운 거칠지만 매력적인 해리 보슈 캐릭터를 느낄수 있더군요. 아, 그리고 제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내일부터 일주일간 인터넷 접속을 못하게되니 다음주에나 블로그에서 일창님을 뵐수있겠네요.^^

  2. BlogIcon 일창 2011.04.19 22: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주일이나요? 바쁜 일이신가 본데 잘 마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 계시는 동안 그동안 올려주신 리뷰들 꼼꼼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3. BlogIcon 일창 2011.04.27 0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돌아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별일 없으셨는지요?

    비채 서포터즈로 활동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비채가 좋은 장르소설을 많이 내주더니 리뷰어 보는 안목이 있는 모양이네요. ^^

    • BlogIcon 필론 2011.04.27 0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올해 출간되는 비채 라인업에 요 네스뵈와 할런 코벤이 있어서 서포터즈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일창님도 며칠동안 별일 없으셨는지요?^^ 에드거 상 수상소식이 조만간 있겠군요.^^

  4. BlogIcon 일창 2011.04.29 1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 에드거 어워드 발표가 났는데 재미있는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바쁘신 줄 알면서도 빨리 필론 님의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후보작 리뷰도 기대되고요.

  5. BlogIcon 일창 2011.04.30 23: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럴 때 보면 CWA보다 MWA가 더 보수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스티브 해밀턴은 1999년 데뷔작으로 MWA 신인상을 수상했던데, 12년만에 본상 수상이라니 기쁘겠습니다. ^^ 아직 자세한 인터뷰 같은 것은 안 떴고, 언론에서도 다른 뉴스가 많은지 조용한 편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5.01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스티브 해밀턴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서 어떻다고 이야기하기가 좀 그러네요.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개인적인 평가를 해봐야겠군요.^^

book cover of 

I'd Know You Anywhere 

(Don't Look Back) 

by

Laura Lippman


20113월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인 에드거 상의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그 가운데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타나 프렌치와 로라 립먼이다. 개인적으로 로라 립먼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 매커비티 상, 배리 상,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을 모두 휩쓴 죽은자는 알고 있다(What the Dead know)’를 읽게 되면서였다. 특히 올해 에드거 상은 2003년 이후로 여성 작가의 수상이 없었던 전례를 뒤집을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된다.

1985년 마돈나가 팝계에서 유명하던 시기에 15살이던 엘리자(어릴 적 이름은 엘리자베스) 베네딕트는  어느 날 월터라는 남자에게 납치되었다가 풀려난다 월터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사형날짜를 기다리게 된다. 20년이 흐른 뒤 엘리자는 뜻밖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바로 그녀가 어릴 적 충격에서 잊으려고 노력하던 월터로부터였다. 그리고 사형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월터는 엘리자에게 만날 것을 요청하게 되는데...

I’d know you anywhere 죽은자는 알고 있다만큼 작품성 있는 소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비록 미국의 하드보일드 소설처럼 마약, 폭력으로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스릴러와는 다르지만, 로라 립먼의 소설은 읽고 나면 그 여운이 오래 남는 매력이 한 차원 높은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뿌듯함을 독자에게 준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이 소설이 실제로 일어나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다수의 추리소설이 사건이 생기고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면 로라 립먼은 I’d know you anywhere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건의 피해자, 다른 이들은 범죄의 희생양으로 죽었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범죄의 피해자의 심리와 삶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이 에드거 상을 받을지 못 받을지 지금 시점에서 알 길은 없다.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4월 수상자 발표에서 로라 립먼이 에드거 상을 수상한다고 해도 나 개인적으로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로라 립먼이 이번에는 정말 좋은 작품으로 독자를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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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3.28 00: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고맙습니다. 이 책 리뷰가 먼저 올라왔네요. 참 책을 부지런히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 그런 스케줄링 능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미국이 넓다보니 별별 일이 다 있겠지만, 작가가 실화 소재를 잘 확대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에드거 어워드 발표 앞두고 시기적절하게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이 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니 놀랐습니다. 일본이나 독일 소설은 그렇게 뜨기도 하는가 본데, 영미권 소설이 너무 인기가 없네요.

    • BlogIcon 필론 2011.03.28 09: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할런 코벤의 Caught는 재미는 분명있지만 에드거 상이 원하는 작품성이 있나 의심이 좀 들어서 리뷰는 올리지 않으렵니다.^^ 로라 립먼의 소설이 지루한 감이 있지만 작품성은 좋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에드거 상 발표가 나기전에 타나 프렌치의 작품도 읽어야 되는데 이래저래 미루게되네요.^^

book cover of 

Spider Bones 

(Mortal Remains) 

 (Temperance Brennan, book 13)

by

Kathy Reichs

Profile

법인류학자이자 작가인 캐시 라익스(Kathy Reichs)는 한국에서는 작가로서의 이름이 다소 생소할지는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템퍼런스 브레넌(Temperance Brennan) 시리즈와 이 시리즈를 모델로 만들어진 드라마 본즈의 제작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7Deja dead(본즈: 죽은 자의 증언)를 시작으로 법인류학자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는 2010년 현재 13번째 작품인 Spider Bones가 출간된 상태이다.

Synopsis

어느 날 캐나다의 퀘벡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지문을 검색한 결과 존 라우리(John Lowery)로 밝혀진다. 평범해 보이는 시체에서 생기는 커다란 의문점은 존 라우리가 1968년에 베트남에서 전사하여 노스캐롤라이나에 묻혀있는 전사자란 것이다. 캐나다에서 죽은 체 발견된 존 라우리가 실제로 존 라우리라면 1968년에 베트남에서 죽은 자는 누구인 것인가?

템퍼런스 브레넌은 이러한 의문점을 파헤치기 위해서 베트남전 전사자 존 라우리가 매장된 노스캐롤라이나로 가서 재 부검을 실시하고자 시신을 하와이의 연구소로 옮긴다. 브레넌의 딸 캐이티의 남자친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 중 갑작스런 탈리반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충격을 받은 딸과 함께 하와이로 간 브레넌은 동료인 대니와 시신을 분석하고 베트남에서 존 라우리와 같은 헬리콥터 사고로 죽었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알바레즈라는 군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브레넌과 대니는 일차적으로 재 부검한 시신의 신원을 알바레즈 일것으로 추측하지만 헬리콥터 사고 이후에 발견된 신원미상의 시신에서 인식표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인식표에 새겨진 이름을 재구성한 결과 존 라우리로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브레넌은 시신의 키가 알바레즈나 라우리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아 단지 인식표를 가지고 있던 누군가의 시신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캐시 라익스는 Spider Bones에서 그녀의 법의인류학적인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때때로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도 종종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으로 인해서 수준 높은 범죄 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한국에서 캐시 라익스의 번역서는 몇 권 이후로 더 이상 출간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지만(자음과 모음에서 '한낮의 죽음[저자의 이름이 캐시 라이스로 출간]', 비채에서는 '본즈: 죽은자의 증언'과, '크로스 본즈'가 출간된 상태이다)앞으로 드라마 본즈의 인기와 더불어서 캐시 라익스의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도 한국에서 만나보게 되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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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3.20 18: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본즈 시리즈가 올라왔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필론 님 블로그는 정말 좋은 정보의 보고 같습니다. ^^

    필론 님 설명을 들어보니 캐시 라익스가 본즈 시리즈를 1년에 한 권 정도씩 부지런히 써왔네요. 영미권 작가들은 꾸준한 작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이 작아서 웬만한 인기 작가가 아니면 생계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들쭉날쭉한 경우도 많고요.

    본즈 시리즈는 법의학, 그 중에서도 유골 분석 쪽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문지식과 장르문학이 잘 만난 좋은 예인 듯 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3.21 1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에도 드라마 '본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것 같긴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 소설을 더 좋아합니다.^^ 캐시 라익스의 소설을 읽으면 학술서적을 읽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전문지식이 풍부하더군요. 한국에서는 자음과 모음에서 1권, 비채에서 2권을 출간했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아서 그런지 더이상 시리즈가 나올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2. BlogIcon 일창 2011.03.22 12: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에서 나온 '본즈' 시리즈가 1, 2권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군요. 시리즈가 첫 두 편만 나오고 중단되었다니, 미드팬들도 읽지 않았나 본데 아쉽네요.

    요즘은 영상 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까 책에서 눈길을 돌려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해서 한국 출판계의 미래가 좀 걱정이 됩니다. 영미권에서는 영상이든 텍스트든 한쪽이 성공하면 다른쪽도 함께 힘을 받는 시너지 효과가 많은데,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는 잘 통히자 않는 모양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3.22 16: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드라마 '본즈'의 팬들이 원작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게 이해가 가지는 않네요.^^ 출판사에서도 독자들이 찾아주지 않으니까 시리즈를 계속 이어서 출간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3.23 1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제 경우에는 드라마나 영화가 좋으면 원작이 보고 싶어지던데요. ^^ 사람마다 취향이나 책 읽는 방법이 달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번역본에서 그럼 어려운 법의학용어들은 주석을 달아서 번역을 했는지요? 일반인은 알기 힘든 전문적인 용어가 꽤 나오던데요.

    • BlogIcon 필론 2011.03.23 21: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주석이 달려있어도 주로 번역가들이 인류학 전공자는 아니므로 조금은 미흡한 면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소설이니 이해하고 읽어야겠지요.^^ 이번달 한국에서 집계하는 베스트 셀러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주간 순위에 4위로 올랐네요. 추리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건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현상입니다.^^ 이 소설을 읽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네요.^^ 영미권에서는 아직 번역도 안된 독일 소설입니다.

  4. BlogIcon 일창 2011.03.24 17: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의 드넓은 이해심에 오늘도 존경을 표시하고 갑니다. ^^ 전문용어에는 주석을 붙여서 설명하려고는 한 모양이네요.

    좋은 작품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추리소설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니, 대단한 작품인가 봅니다. 스릴러 계열이 아닌가요? 영번역이 곧 되지 않을 것 같으면 번역본을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3.24 23: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른 유럽의 범죄소설처럼 이 작품도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미한 경찰소설입니다. 혹시 영어판이 있는지 찾아보았더니 아직도 번역이 안되었더군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지만 재미는 있네요.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 다소 의아스럽기는 합니다.^^ 밀레니엄도 외면하던 독자들이 이 소설에 그렇게 난리인지^^

  5. BlogIcon 일창 2011.03.25 15: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 나온 '밀레니엄'도 반응이 별로인가 보지요? 출판사에서 홍보도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_-

    베스트셀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전형적인 유럽 범죄소설이라니까 반갑긴 합니다. 독자들도 이 책으로 유럽식 경찰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 권이라도 더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

    • BlogIcon 필론 2011.03.26 10: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랜만에 추리소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서 반갑긴 하더군요.^^ 책 내용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6. BlogIcon 일창 2011.03.26 2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책 전에는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왔었지요?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니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 다른 나라의 예로 보면 '밀레니엄'이 몇 년째 장기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책 내용도 괜찮다니 나중에 시간 있으실 때 리뷰 써주시면 잘 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3.27 09: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 저도 기억이 안날정도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몇번 화제를 모았지만 그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고, 그나마 기억나는 베스트셀러는 일본 추리문학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이네요.^^


The Brass Verdict: it means what policemen call a killing that came down to sim­ple street jus­tice

죄지은 사람이 심판의 일환으로 거리에서 살해당하는 것을 일컫는 경찰의 속어로 탄피(brass casing)를 지칭하는 말이다.

 

Profile

1992년 블랙 에코를 시작으로 탄생한 해리 보슈(사실 보쉬가 맞는 발음이지만 한국어 번역서에 따라서 보슈로 통일하고자 한다) 시리즈(1)14번째 작품 The Brass Verdict(2)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해리 보슈와 2005년작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3)의 주인공인 해리 보슈의 이복 형 미키 할러(4) 라는 두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는 초유의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The Brass Verdict2009년 앤서니 상을 수상하게 됨으로 작품성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인정을 받게 되었고, 2010 10월 최근작인 The Reversal에서도 두 이복형제를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마이클 코넬리의 팬의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

 

Award

2009 CWA(영국추리작가협회)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상 후보작

2009년 앤서니 상(Anthony Award) 최우수 장편 소설상 수상작

 

Synopsis

미키 할러가 관선 변호인이었을 때, 두 명을 살해한 마약거래자 우드슨을 변호하는 재판에서 당시 검사였던 제리 빈센트와 대결하게 되었다. 제리는 이 사건에서 지게 되었고 이러한 인연으로 미케와 제리는 변호사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에피소드에서 나오듯 총상을 입고 변호사 업무에서 손을 땐지 2년이 흐른 2007년 어느 날 미키는 로스엔젤레스의 수석판사로부터 제리가 살해되었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미키는 아내와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아치웨이 영화사의 소유주 월터 엘리어트의 사건을 제리 대신에 맡게 된다. 미키는 더 이상 과거의 소위 잘나가던 변호사가 아니다. 그가 늘 이용하는 링컨차를 운전기사 없이 직접 몰아야 하고 제대로 된 사무실 마저 없다. 할리우드의 유명인사인 월터 엘리어트의 변호를 맡음으로 미키는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기쁨은 잠깐 동안이었다. 제리의 사무실에서 만난 해리 보슈 형사(서로가 이복형제라는 것을 처음에는 몰라본다)는 제리의 고객가운데 범인이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미키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미키가 수석판사의 동의하에 고객 가운데 제리를 죽였을 만한 인물의 명단을 해리 보슈에게 넘겨주지만 해리는 의심받을 만한 용의자를 찾지 못하게 된다. 해리 보슈 형사는 미키 할러를 미끼로 범인을 유인해서 잡으려고 계획하는데...

 

법정 스릴러와 하드 보일드의 요소를 결합한 The Brass Verdict는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를 함께 한 작품에서 등장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키게 한다. 비록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 가운데 가장 긴 6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이지만 읽으면서 전혀 지루한 감이 없다. 전반부는 제리의 죽음으로 갑작스럽게 사건을 맡은 미키 할러의 이야기로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제리의 죽음에 관련된 누군가와의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미키 할러가 어떤 선택과 전략으로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에서 벗어나는지 독자의 손에서 땀이 나게 할 정도이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기막힌 반전은 놀라울 따름이다. Page-turner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독자로 하여금 시종일관 책을 놓지 못하게하는 것이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의 진정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평점 ★★★★★

 

(1) 2011 2월을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해리 보슈의 시리즈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작품인 블랙 아이스콘크리트 블론드가 출간되면서 시리즈 가운데 총 5작품이 현재까지 출간된 상태이다, 2011년에 유골의 도시의 이전작들과 11번째 작품인 The Closers가 출간될 예정이라 The Brass Verdict는 한국어 번역본으로 만나려면 2012년까지는 기다려야 될 것으로 예상인다.

(2) 작품 속에 차지하는 캐릭터의 비중을 감안하면 미키 할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더 적당한 The Brass Verdict에서는 해리 보슈외에시인허수아비와 같은 작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기자 잭 매커보이도 잠깐 동안 등장한다.

(3) 참고로 추리문학상 수상을 감안하여 볼 때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 가운데 최고로 선정되는 작품은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유골의 도시이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2006년도 매커비티 상(Macavity Award)과 셰이머스 상(Shamus Award)을 수상하였고, 앤서니 상과 에드거 상의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그리고 2010년에 시상이 끝난 배리 상의 최근 10년간 최우수 장편소설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유골의 도시 2003년에 앤서니 상과 배리 상을 수상하였고, 에드거 상과 매커비티 상의 후보작이었다.
(4) 사실 미국 추리문학 매니아들은 이미 해리가 미키 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harrybosch.wikia.com을 참고) 한국에서 출간된 블랙 아이스에서는 미키를 이복 형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 리뷰는 한국어 번역본을 따라 미키를 이복형이라고 지칭한다.

책 속의 구절

IF I’D KEPT MY MOUTH SHUT I WOULDN’T BE HERE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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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ceboat 2011.02.26 15: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몇 년 기다려야 되나 생각했었는데 2012년이면 나온다니 해리 보슈 시리즈는 빨리 번역이 되는 편인 듯 합니다. 국내에서 마이클 코넬리는 그래도 반응이 있는 것인지, 출판사가 그와 상관없이 성의있게 시리즈를 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미키는 한 번 '이복형'으로 번역을 했으니 앞으로도 일관성 있게 형으로 해야 되겠습니다. 형 아우가 미국에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우리말에서는 나름 중요한 것인데, 처음 번역할 때 저자에게 물어봐서 할 수는 없었을지요?

    추리문학상 수상 기록까지 정리를 해주시니까 보기가 참 편하네요. 필론 님께서 소개 글을 이렇게 깔끔하게 써주셔서 코넬리 팬들은 번역본 출간을 많이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2.26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봐서는 책의 판매에 상관없이 계속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을 번역 출간하려나 봅니다. 홍보에도 관심이 없고 출판사의 계획대로 그냥 밀고 나가는 모습을 좋게 봐야될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BlogIcon iceboat 2011.02.27 08: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렇군요. 홍보는 하지 않으면서 책만 열심히 출간하겠다니 그것도 참 희한한 마인드네요. ^^ 출판사 상부에서는 설마 그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출간할 리 없을 텐데, 실무진의 홍보 기술이 아쉽습니다.

    제가 인터넷 세계를 많이 돌아보지 않아서 리뷰 쓰시는 블로거님들을 많이는 모르지만, 저는 필론 님 리뷰가 제일 좋습니다. 글이 구성부터 깔끔하고 필요한 정보는 다 있으면서 불필요한 말씀도 없고, 딱 제 스타일입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2.27 0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iceboat님께서 과찬을 해주시니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말씀하신대로 출판사에서 홍보나 출간 기획에서 다른 책에 비해 우선순위가 낮은 책이 있는가 봅니다. 추리문학이 그렇다는 점에서는 좀 아쉽긴 하네요.^^

  3. BlogIcon iceboat 2011.02.28 1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아마 출판사에서는 추리문학이 안 팔리니까 우리가 이렇게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 하겠지요. ^^ 좋은 작품을 번역을 통해서 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출판사가 조금 더 선도적으로 기획이나 마케팅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벌써 2월 마지막 날이네요. 하시던 일 있으실 터인데 월말 결산 잘 하시고, 새로운 한 주 즐겁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필론 2011.02.28 15: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무래도 추리문학 독자층이 두껍지 않은 이유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러니 추리 문학 신간 홍보에 미온적인 출판사의 태도도 이해가 갈만합니다.
      그나저나 iceboat님께서도 즐거운 3월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4. BlogIcon iceboat 2011.03.01 1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항상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미국 작가들은 베스트셀러만 써도 충분히 먹고사는 제임스 패터슨이 페이스북 게임을 쓸 정도로 시대의 흐름에 빨리 적응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듯 한데, 아직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듯 해서 아쉽네요. ^^

    지인에게 들으니 주말 심야에 하는 스페셜 드라마로 일본 미스터리풍의 한국 드라마가 방송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원작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목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던데 필론 님도 아시는지요?

    • BlogIcon 필론 2011.03.01 17: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저는 잘 모르겠네요. 한국 드라마를 잘 안보거든요.
      이번에 노블마인에서 나온 영국작가 스코트 마리아니의 모차르트 컨스피러시가 재미있더군요. 저는 그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는데 책이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