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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영향력이 현대의 추리소설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의 이름과 작품에서 유래된 추리문학상에서 잘 알 수 있다.

윌리엄 파월과 머나 로이 주연의 영화 The Thin Man은 1934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After the Thin Man(1936년), Another Tin Man(1939년), Shadow of the Thin Man(1941년), The Thin Man Goes Home(1945년), Song of the Thin Man(1947년)과 같은 5편의 영화가 더 만들어져 총 6부작의 The Thin Man 영화의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냉소적이면서 코믹스러운 느낌을 잘 살린 영화라고 볼 수 있다. 1934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라서 화제가 되었고, 닉과 노라 찰스 역을 맡은 윌리엄 파월과 머나 로이의 연기 또한 좋아서 영화의 수준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대실 해밋의 전작 붉은 수확이나 몰타의 매와 비교하여 그림자 없는 남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소설 전반에 미묘하게 깔려있는 코믹스러운 대사와 냉소주의이다. 소설의 시작부터 이런 코믹스러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는데 탐정일을 그만두고 아내 노라와 살고 있던 닉에게 도로시라는 젊은 여성이 찾아온 뒤에 엉뚱한 사람에 의해서 닉이 총에 맞는 웃지 못 할 사건이 생기고, 도로시의 아버지와 경찰 모두로부터 사건 해결을 도와달라는 요청까지 받게 된다. 소설의 주요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도 웃음을 짓게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총을 숨기고 경찰이 우연치 않게 찾아내자 전전긍긍하던 닉에게 경찰은 대뜸 “무슨 총이요? 그건 총도 아닙니다. 공이가 박살나고 내부는 온통 녹슬어 꽉 막혔더군요. 누군가 지난 6개월 사이에 그걸 발사한 적이 있다면, 아니 그게 가당키나 하면 제가 로마의 교황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찰스가 사실은 그리스인 차랄람비데스인데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 왔을 때 심사원이 이름이 길다고 줄였다는 이야기나 앨런타운 경찰에 와이넌트의 인상착의를 알려주었더니 마르고 수염 난 사람이면 죄다 와이넌트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이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유쾌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장면이다.


그림자 없는 남자의 또 다른 특징은 닉과 노라 찰스 부부 콤비의 등장이다. 최근 사립탐정소설에서도 부부가 콤비(부부가 등장한다고 해서 두 사람 모두가 탐정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로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대표적인 작품: ‘가라, 아이야, 가라[Gone, Baby, Gone; 2007년 벤 애플렉 감독으로 영화화 되었다], Moonlight Mile[문라잇 마일])에서 켄지는 아내 제나로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결국)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림탐정으로의 일은 녹록치 않지만 자신의 경제문제를 고민하면서도 양심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당하는데 익숙하면서도 보복을 주저하며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 신사이지만 어찌 보면 답답한 탐정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림자 없는 남자의 경우에도 부부가 등장하지만 노라는 사건 해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보다는 닉에게 조언을 통해 도와주는 보조적인 캐릭터로서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그림자 없는 남자를 끝으로 대실 해밋의 장편소설은 막을 내린다. 대실 해밋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21세기를 사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여전히 아쉽지만 분명한 점은 그가 추리문학의 역사에 남긴 귀중한 발자취로 인해서 후대의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점에서 하드보일드 장르라는 토대를 마련한 대실 해밋의 소설을 읽는 의미가 더욱 크다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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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1)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영향력이 현대의 추리소설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의 이름과 작품에서 유래된 추리문학상(2)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붉은 수확이나 몰타의 매와는 다르게 유리열쇠에는 사립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유리열쇠에서 주인공은 보스인 폴 매드빅을 따르는 도박꾼이자 건달로 등장하는 네드 보몬트이다. 그런 점에서 대실 해밋의 이전작품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의 하드보일드 소설에서도 경찰이나 사립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특히 시리즈에서는 더욱 그러한데, 그 이유는 범죄소설(시리즈)에서 사건 해결을 담당하는 주체인 경찰과 사립탐정이 빠진 경우에 소설의 전개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유리열쇠에서 소설이 진행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폴이 결혼하려고 애쓰는 재닛의 오빠인 테일러 헨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이를 해결하려고 뛰어든 이는 네드 보몬트이다. 그렇다고 그가 테일러 헨리의 죽음과 관련된 배후를 찾는데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아니다. 네드는 자신의 돈을 가로채고 도망간 데스페인을 찾는데 혈한이 되어있고, 소설을 읽다 보면 과연 주인공들이 테일러의 죽음에 관심이 있기는 한건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독자에 따라서는 몰타의 매와 비교하여 유리열쇠에 점수를 낮게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찰이나 사립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유리열쇠가 독자에게 더욱 강한 흥미를 안겨줄 수 있는 양면의 날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립탐정소설을 읽다 보면 독자의 포커스가 온통 사립탐정과 그의 주변의 인물에 집중되는 게 사실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에게 관심이 쏠리는 단순한 구조가 일반적인 범죄소설(혹은 탐정소설)이 지니고 있는 한계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유리열쇠는 대실 해밋이 소설의 플롯을 그렇게 의도하였건 그렇지 않건 간에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강한 소설로 탄생한것에는 틀림없다. 마치 할런 코벤의 스릴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유리열쇠를 읽으면서 테일러 헨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주인공인 네드와 폴이 자신들의 인생을 풀어가는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짜임새가 뛰어난 소설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붉은 수확이 발표된 지 불과 2년 만에 나온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실 해밋의 소설이 진화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붉은 수확은 투박하지만 거친 사립탐정소설이라면 유리열쇠는 좀 더 세밀하면서 냉소적인 부분이 덜 가미되었지만 그럼에도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페이지터너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유리열쇠상의 이름의 유래가 되기에 충분히 걸맞은 대실 해밋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1) 하드보일드 소설: 20세기 초부터 미국 범죄소설의 한 형태로서 나타났으며 Black Mask 매거진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 바로 1929년 작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이고, 이후 1939년에 레이먼드 챈들러의 The Big Sleep(빅 슬립; 북하우스, 2004년)가 발표됨으로 범죄소설 역사에서 하드보일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소위 2세대 작가로 불리는 미키 스필레인(마이크 해머 시리즈; 황금가지, 2005년)에 이르러 논리적인 수사 방식을 벗어나 권총과 주먹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가 강조된 소설로 세분화된다. 일반적으로 하드보일드는 감상적이지 않은 폭력과 섹스의 묘사가 특징이며 현재는 새러 패러츠키와 마이클 코넬리와 같은 미국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참고문헌: A Companion to Crime Fiction(edited by Charles J. Rzepka and Lee Horsley; A John Wiley & Sons, Ltd., Publication, 2010)

(2) 대실 해밋과 관련하여 제정된 추리문학상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글래스키상(Glass Key award; 유리열쇠상)으로 소설 유리열쇠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상은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협회에서 매년 수여하는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으로 1992년 헤닝 만켈의 Faceless Killer가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에서 소개된 작품으로는 2003년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Silence of the Grave(무덤의 침묵; 영림카디널, 2006년)와 2005년 수상자 루슬룬드-헬스트럼의 Beast(비스트; 검은 숲, 2011년)가 있다.

다른 하나는 대실 해밋의 이름을 따서 만든 the Hammett Prize(해밋상)인데 국제범죄작가협회의 북미지부에 의해 1991년 제정되었고 주로 캐나다와 미국 작가에게 수여하고 있다. 한국에는 해밋상 수상작 가운데 소개된 작품이 없다. 다만 한국에서 출간된 해밋상 후보작 가운데는 조지 펠레카노스(그는 미국 HBO 범죄드라마 The Wire의 프로듀서로도 알려져 있다)의 사립탐정소설 Derek Strange and Terry Quinn(데릭 스트레인지& 테리 퀸) 시리즈의 Right As Rain(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황금가지, 2007년), 해리보쉬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코넬리의 The Black Echo(블랙 에코;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와 The Black Ice(블랙 아이스;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그리고 Trunk Music(트렁크 뮤직;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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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는 한국에서도 대실 해밋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졌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그동안 세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1940년에 발표되어 아카데미상 세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유명하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몰타의 매는 이전작 붉은 수확이나 데인가의 저주와 마찬가지로 하드보일드 소설답게 감성이 결여된 냉소적인 사립탐정의 사건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설은 탐정으로 일하는 샘 스페이드에게 한 여성이 찾아와 자신의 여동생이 사라졌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시작된다. 사건은 이 원덜리라는 여성의 부탁을 받고 서스비를 미행하던 동료 아처가 밤사이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단순하게 누군가를 찾는 거라고 믿었던 스페이드는 원덜리라는 여성이 사실은 브리지드이며 그녀를 쫓는 다른 인물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스페이드는 브리지드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그의 주변에는 이미 죽은 동료의 아내 아이바 그리고 탐정사무소의 직원 에피라는 여성들이 그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스페이드는 주위의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일종의 거리를 두는 차가운 남성(차도남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듯한)의 이미지를 유지한다. 사건을 해결하려고 주변을 탐문하고 때로는 위협을 하기도 하면 반대로 위협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그는 굴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소설에 충실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몰타의 매와 비교하여 최근 탐정소설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를 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립탐정들의 캐릭터 묘사에서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가라, 아이야, 가라(Gone, Baby, Gone; 2007년 벤 애플렉 감독으로 영화화 되었다)’에서는 책임감이 결여된 철없는 미혼모로부터 실종된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가 아이를 친모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책임감이 없는 친모는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도덕적인 물음을 던지며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켄지와 제나로의 6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었던 Moonlight Mile(문라잇 마일)에서도 그러한 인간적인 고민은 여실히 드러난다. 켄지는 아내 제나로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사림탐정으로의 일이 녹록치 않아서 자신의 경제문제를 고민하면서도 양심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당하는데 익숙하면서도 보복을 주저하며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 신사이지만 어찌 보면 답답한 탐정이다.


몰타의 매에서 돈을 먼저 밝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스페이드와는 다른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월의 흐름에 따른 하드보일드 소설에서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으면서 몰타의 매에 등장하는 스페이드처럼 돈을 먼저 밝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주먹을 휘두르는 거친 탐정과 이와 반대로 상대방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면서도 참고 인내하는 착한 탐정사이에서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현대 독자들에게는 감성적인 켄지와 같은 캐릭터에게 더 점수를 주려는 경향이 강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거칠면서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스페이드와 같은 캐릭터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유부단하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결정을 믿고 이에 따라서 밀어붙이는 불도우저와 같은 사림탐정을 몰타의 매와 같은 고전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아니면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는가? 분명한 점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비인간적이고 냉소적인 캐릭터 묘사는 초기 하드보일드 장르의 특징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는다면 더욱 작품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대실 해밋의 소설에서 거침없이 독자를 책속으로 빨아들이는 스릴과 통쾌함을 찾게 된다면 당신은 하드보일드 매니아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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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을 대표하는 레이먼드 챈들러 역시 The Long Goodbye(기나긴 이별; 북하우스, 2005년)를 포함하여 네 편의 작품을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붉은 수확과 마찬가지로 데인가의 저주에서도 컨티넨털 옵(컨티넨털 옵: 대실 해밋이 창조한 캐릭터로 컨티넨털 탐정사무소에 고용된 탐정이며 붉은 수확, 데인가의 저주, 그리고 36편의 단편에 등장한다)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로 등장한다. 사립탐정인 주인공은 도난당한 다이아몬드를 찾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에드거 레게트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마치 ‘데인 가의 저주’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데인가의 저주는 세부분으로 나누어진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부 The Dains(데인가), 제2부 The Temple(사원), 그리고 제3부 Quesada(케사다)이다. 3부로 나누어져 있지만 레게트 가를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수라고 하기에는 다소 많은 총 46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상당히 복잡한 인물구조를 형성하고 있어서 간혹 10명 이하로 등장하는 일부 탐정소설과는 짜임새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실제로 대실 해밋이 소설을 구상할 때 어떤 식으로 집필을 시작했는지 에피소드는 알길이 없지만 (현대의 추리작가들은 일정시간동안 고민하여 플롯을 먼저 정해놓고 그다음 천천히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소위 살을 붙이는]식으로 추리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 요 네스뵈 역시 영국의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작품을 집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만큼 대실 해밋의 필력이 작품 속에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붉은 수확과 마찬가지로 데인가의 저주 역시 하드보일드 소설답게 거칠고 냉소적인 사립탐정의 사건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추리소설과는 분명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로라 립먼의 테스 모나한 시리즈를 보면 사립탐정소설임에도 등장하는 사립탐정들의 캐릭터 묘사에서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이러한 현상은 경찰소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스칸디나비아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작가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소설보다도 영국 BBC의 드라마로 더욱 유명한), 영국 추리문학작가 피터 로빈슨의 DCI 뱅크스 시리즈(영국 I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골드대거상과 글래스키상과 같은 추리문학상에서 두각을 드러낸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레이캬비크 시리즈(에를렌두르 경감)를 살펴보면 모두 감성적이고 고뇌하는 경찰의 인간적인 면이 강조된 추리소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독자에 따라서 지나치게 감정이 결여된 사립탐정을 등장시킨 하드보일드 소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비인간적이고 냉소적인 캐릭터 묘사는 하드보일드 장르의 특징이다. 그러한 하드보일드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과감하고 거친 장면과 사건 해결이라는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는다면 데인가의 저주 역시 소설 속에 담겨있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데인가의 저주에서도 흑인 하인에게 겁을 주어 실토하게 하려는 장면에서 “이참에 아주 하얗게 질려 백인이 되게 해주겠다”는 표현이나 아니면 소설 후반부에서 가브리엘의 행방을 알려주는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준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 모두가 탐정이 되어서 숲에 들어가자 나무보다 아마추어 탐정이 더 많다는 표현은 냉소적이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지금은 흑인들이 싫어할만한 문장이지만 그 당시 사회에서는 충분히 허용된) 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데인가의 저주는 붉은 수확과 비교하여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고전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간직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긴박함에서는 붉은 수확에 비해 덜할지도 모르지만 짜임새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작품이다. 데인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쾌하게 해결하는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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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23 01: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실 해밋의 The Gutting of Couffignal를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편이라 아쉬웠어요.
    확실히 예전에 쓰여진 작품이라 그런지 요즘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도 있는것 같아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을 범인이 돈으로 매수하려고 할때 거절하는 말들이 상당히 쿨하고 멋져요. ^^
    대실 해밋의 작품들도 하나씩 읽어봐야 겠습니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2.23 1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고전 추리소설이라서 그런지 시대적인 배경도 지금 시대와는 다르게 생소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점이 대실 해밋의 소설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몰타의 매로 잘 알려진 대실 해밋은 하드보일드 소설(1)을 쓰는 작가이다. 흔히 미국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는 대실 해밋의 뒤를 이어 하드보일드의 명맥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을 대표하는 레이먼드 챈들러 역시 The Long Goodbye(기나긴 이별; 북하우스, 2005년)를 포함하여 네 편의 작품을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출판사의 아내가 요청하자 8일 만에 소설의 원고를 수정하여 완성하였다는 붉은 수확은 컨티넨털 옵(컨티넨털 옵: 대실 해밋이 창조한 캐릭터로 컨티넨털 탐정사무소에 고용된 탐정이며 붉은 수확, 데인가의 저주, 그리고 36편의 단편에 등장한다)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2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출간된 영어 소설 가운데 최우수 100편에 선정됨(타임 매거진)으로 대실 해밋의 대표작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2000년대를 사는 독자들이 붉은 수확을 읽으면서 고려해야할 점은 바로 붉은 수확이 출간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다. 붉은 수확에서는 주인공이 헤럴드 신문사 사장 윌슨의 부탁으로 퍼슨빌 시를 방문하는데 정작 윌슨을 만나기도 전에 그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퍼슨빌 시의 이권을 둘러싸고 경찰서장, 폭력배, 퍼슨빌의 유지이자 윌슨의 아버지가 서로 협력하다가도 어느 순간 등을 돌리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퍼슨빌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청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게 되지만 번번이 살인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소설은 급박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는 마치 보드워크 엠파이어(2009년 가을 시즌 1을 시작으로 미국 HBO에서 방영하는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소설로 옮겨놓은듯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1920년대 미국은 사회 분위기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예를 들어, 경찰과 고위 공무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였고 권력과 돈을 향한 암투 속에서 폭력배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던 시절이었다(1928년 LA경찰의 실종아 조작 사건, 일명 월터 콜린스 사건은 당시 미국 경찰의 부패와 기강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2009년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이다).


시대적인 상황과 관련해서 2000년대 미국식 PI 소설(사립탐정소설)과의 차이점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대표적인 사립탐정소설 작가들에는 빌 스미스와 리디아 친 시리즈로 잘 알려진 S. J. Rozan(S. J. 로잔: 2003년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Winter and Night[윈터 앤 나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소설은 2004년 영림카디널에서 출간하여 한국에도 소개되었다), 닐 캐리 시리즈로 알려진 Don Winslow(돈 윈슬로: 대표작으로는 2000년 셰이머스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California Fire and Life; 국내 출간작 A Cool Breeze on the Underground[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황금가지, 2011년), Sara Paretsky(새러 패러츠키: 2004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주관 골드대거상 수상작 Blacklist[블랙리스트]; 영림카디널, 2005년) 등이 있다. 최근 미국 PI 소설은 대실 해밋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마초적인 강한 남성 주인공의 등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새러 패러츠키의 소설 속 주인공 V. I. Warshawski(워쇼스키)는 여성 사립탐정으로 주변의 남성 경찰들의 질타와 무시를 참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등 대실 해밋의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권총을 휴대하며 거침없이 어느 집이나 방문하고 거짓 신분증으로 위장하여 남을 속이고, 심지어 아무나 마음 내키는 대로 심문하는 설정(현대에 이런 식으로 사립탐정이 수사를 하다가는 고소당하거나 철창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어서 70년이라는 시간적인 공백만큼 미국 사회가 그만큼 변했다는 점이 소설에서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은 인터넷의 홍수 속에서 바쁘게 사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과거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인 작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고적이라고 해서 붉은 수확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일까? 오히려 그 반대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붉은 수확에서는 냉소적이면서도 거칠지만 그러면서도 예리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좌충우돌의 사립탐정의 활약상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왜 이 작품이 대실 해밋의 대표적인 작품인지 잘 알려준다. 1930년대 유행하던 더블브레스트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쓴 사립탐정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붉은 수확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하드보일드 소설: 20세기 초부터 미국 범죄소설의 한 형태로서 나타났으며 Black Mask 매거진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 바로 1929년 작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이고, 이후 1939년에 레이먼드 챈들러의 The Big Sleep(빅 슬립; 북하우스 2004년)가 발표됨으로 범죄소설 역사에서 하드보일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소위 2세대 작가로 불리는 미키 스필레인(마이크 해머 시리즈; 황금가지, 2005년)에 이르러 논리적인 수사 방식을 벗어나 권총과 주먹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가 강조된 소설로 세분화된다. 일반적으로 하드보일드는 감상적이지 않은 폭력과 섹스의 묘사가 특징이며 현재는 새러 패러츠키와 마이클 코넬리와 같은 미국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참고문헌: A Companion to Crime Fiction(edited by Charles J. Rzepka and Lee Horsley; A John Wiley & Sons, Ltd., Publication, 2010)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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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04 0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리뷰가 올라왔군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선구자라니 더욱더 흥미가 생깁니다.

    저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ICE PRINCESS를 아직도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기대를 안해서 더 재밌게 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블로그 후기를 쓱 둘러보니 혹평으로 가득차 있던데 한국의 독자들은 이런 스타일을 안좋아하는 건지...
    사건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잘 다루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나저나 마지막에 보니 최고조조배 서평대회라고 적혀 있는데 서평쓰기 대회에 나가신건가요?

    • BlogIcon 필론 2012.02.04 0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원래 후기라는게 주관적인 생각을 적는 경우가 많으니 카밀라 레크버그의 소설을 싫어하는 독자도 분명히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타나 프렌치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 독자들도 있으니까요.^^ 벙이벙이님께서는 영어 번역본을 읽어보셨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본을 읽을때와 소설이 주는 느낌이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간혹 한국어 번역본을 먼저 읽고 별로라고 생각했다가 영어 원서를 다시 한번 읽고 생각을 바꾼 경우도 있었거든요.^^
      최고조조배 서평대회는 제가 몸담고 있는 카페에서 운영하는 겁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서 솔직하고 공정한 리뷰를 올리자는 취지에서 카페 매니저님께서 추진하시는겁니다. 제가 쓸 카밀라 레크버그의 한국어 번역본 리뷰도 이 대회에 참여하게 되어서 생긴 기회이고요.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07 05: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면 리뷰쓸때 꼭 긍정적인 내용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건가요? 궁금합니다. ^^

    흠....똑같은 번역본인데 영어로 읽은것과 한국어로 읽은게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날까요? 느낌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카밀라 레크버그의 이야기 스타일이 빠른 전개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을수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좀 안타까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게 혹평받을 만큼 나쁘지는 않았거든요.

    그나저나 필론님의 카밀라 레크버그 작품들의 리뷰가 기다려 집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2.07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벙이벙이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카밀라 레크버그의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을수도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른 리뷰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시놉시스를 미리 살펴보거나 책을 다른 경로로 읽어본뒤에 별로라고 생각되면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않습니다. 가급적 추리문학상 후보작이나 수상작을 읽는편이지만 모든 수상작이 저의 마음에 드는것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제가 읽어보고 마음에 든 추리소설 리뷰만 올리는거지요.^^

2012년 1월 19일 미국 추리작가협회 주관 에드거 상 후보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추리문학상에서 자주 이름을 올리던 존 하트, 타나 프렌치, 로라 립먼과 같은 쟁쟁한 후보가 올해는 없다는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더욱 유럽, 일본, 그리고 미국 작가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MWA에서 미국 작가의 손을 들어줄까요?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The Ranger by Ace Atkins (Penguin Group USA – G.P. Putnam’s Sons)

레인저- 에이스 앳킨스

탬파 트리뷴의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한 경력을 가진 에이스 앳킨스. 기자로 활동할 당시에 이미 퓰리처상에 후보로 오르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1998년 Crossroad Blues를 발표하면 작가로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플로리다 탬파를 무대로 서술한 스탠드 얼론 소설 White Shadow가 2007년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퀸 콜슨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레인저가 에드거 상 장편소설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 에드거 상 후보 가운데 유일한 미국작가인 그가 작년 에드거 상의 경우(스티브 해밀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자존심을 지킬수 있을지도 지켜볼만한 대목입니다. 책의 표지에서 마이클 코넬리가 에이스 앳킨스를 현재 활동 중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들 가운데 한명이라고 극찬한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책의 제목 레인저(미국 육군의 레인저 부대를 지칭함)에서처럼 레인저 부대원인 주인공 퀸 콜슨은 친척의 죽음을 해결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스릴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Gone by Mo Hayder (Grove/Atlantic – Atlantic Monthly Press)

Gone- 모 해이더

모 해이더는 데뷔 초기부터 각종 추리문학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두곽을 나타냅니다. 2004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상 후보에 오른 도쿄(미국에서는 The Devil of Nanking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됨)를 비롯하여, 2008년작 Ritual은 영국 추리작가협회 이언 플래밍 스틸대거상 후보에 오릅니다. 그리고 최근작 Hanging Hill 역시 2011년 골드대거상 후보에 오르면서 추리문학상 후보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잭 캐퍼리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 Gone은 형사 잭 캐퍼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영국식 경찰소설의 형태를 갖춘 작품입니다. 마크 빌링햄이나 피터 로빈슨의 작품과도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특히 여성작가의 소설이라서 그런지 스코틀랜드 작가 드니즈 미나, 혹은 골드대거 수상 작가이자 같은 영국 작가 앤 클리브스와 작품 성향이 흡사하여 소설 속에서 섬세한 캐릭터 묘사가 잘 드러납니다.

영국추리작가협회상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5년간 에드거 상의 경향을 보면 미국작가, 특히 남성작가에게 상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에드거 상의 경우도 강력한 후보인 로라 립먼과 타나 프렌치조차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래서 올해 모 해이더의 에드거 상 수상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보이지는 않습니다.


The Devotion of Suspect X by Keigo Higashino (Minotaur Books)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Out)이 2004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를 비롯해서 이번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후보로 선정된 것은 다소 보수적인 에드거 상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상 가능성은 좀 희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자체로 고무적입니다. 그만큼 일본 추리소설이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추리문학상에서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의미일수도 있겠습니다. 일본에서는 250만부가 판매되었고,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독자들이 이미 읽어본 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고, 말 그대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제외하고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비교를 하게 되고 용의자 X의 헌신만한 작품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222 by Anne Holt (Simon & Schuster - Scribner)

1222- 안네 홀트

전직 노르웨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 안네 홀트는 FBI 프로파일러 요한느 빅& 아담 스투보 형사 시리즈(이 시리즈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는 Deadly Pleasures Mystery Magazine 54호를 참조바람)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같은 노르웨이 추리문학 작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요 네스뵈나 이미 유럽에서 8백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카밀라 레크버그와 같은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들에 비해서 안네 홀트의 인지도는 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참고로 1222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이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여덟번째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헤닝 만켈, 요 네스뵈, 하칸 네세르, 카린 포숨과 같은 상당수의 북유럽 추리작가들의 소설의 성향이 그러하듯 안네 홀트의 1222 역시 기본적으로 경찰소설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에드거 상은 후보작 선정에서 일종의 패턴을 보여줍니다. 스티그 라르손 이후로 주목을 받게 된 북유럽 추리문학을 후보에 포함시키는 점도 그러합니다. 2009년에는 카린 알브테옌의 Missing, 그리고 2010년에는 요 네스뵈의 Nemesis를 후보에 포함시켰습니다. 북유럽 추리문학상 글래스키를 수상한 경력이 없는 안네 홀트가 에드거 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요?

Field Gray by Philip Kerr (Penguin Group USA - G.P. Putnam’s Sons – Marion Wood Books)

필드 그레이- 필립 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소설 If the Dead Rise Not으로 2009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엘리스 피터 히스토리컬 대거상과 2010년 배리상 최우수 영국소설상을 수상한 필립 커입니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베를린 경찰 베른하르드 군테르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필드 그레이는 1950년대 유럽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전쟁의 후유증을 심도 있게 담고 있습니다. 베른하르드 군테르 시리즈, 특히 If the Dead Rise Not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은 역사 추리소설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드 그레이는 미국작가 에이스 앳킨스의 견제를 따돌린다면 다른 에드거 상 후보작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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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1.25 0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Deadly Pleasures Mystery Magazine 이런 잡지가 있는 줄 몰랐는데 덕분에 가서 54호도 보게 되었습니다. 대충 보니 스칸디나비야 추리작가들에 대해 정리해 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후보에 오른 소설중에 모 해이더의 gone,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필립 커의 작품이 보고 싶네요.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올려놓았습니다. 후보작들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1.25 2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모 해이더의 Gone을 읽어보려고 계획중입니다.^^ 이전 작품들이 다소 실망스러워서 한동안 그녀의 소설을 외면했었는데 다시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블로그 이미지

얼마 전에 미국 추리문학상의 대표격인 에드거 상(Edgar Awards) 후보작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여러 부문이 있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최우수 장편소설 상 후보작을 정리해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할런 코벤(Harlan Coben)의 Caught

 

Caught by Harlan Coben

 

할런 코벤은 2002 Tell No One이 에드거 상의 후보에 오른 지 실로 오랜만에 에드거 상에서 이름을 보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할런 코벤의 이번 작품의 후보작 선정은 좀 의외인 듯 합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스릴러 작가이고 한국에서도 여러 작품이 출간되어 있을 정도인데요. 비채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는 결백 , 단 한 번의 시선,  영원히 사라지다 등이 있고 노블 마인 출판사에서는 뫼비우스 서재라는 이름 하에 페이드 어웨이, 위험한 계약과 같은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Caught는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가 아닌 스탠드 얼론 작품이며 리얼리티 TV쇼의 리포터인 웬디가 성도착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함정 취재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다소 복잡한 구조(적어도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의 스릴러입니다.

 

2.타나 프렌치의 Faithful place

 

 

Faithful Place by Tana French

타나 프렌치는 'In the Woods(살인의 숲)' 2008년 에드거 상, 배리 상, 매커비티 상, 그리고 앤서니 상과 같은 4개 상의 신인상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세운 작품의 작가로 이미 유명합니다. 살인의 숲(자세한 내용은 저의 리뷰를 참조)은 롭 라이언과 캐시 매덕스 형사가 한 팀으로 고고학 발굴현장에서 발견된 소녀를 죽인 범인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롭 라이언(예전 이름은 아담 라이언)이 그가 12살 때 친구들과 함께 실종되었다가 홀로 살아남았다는 점입니다. 혹시 자신의 친구들을 죽인 범인이 다시 그 지역에서 죽은 소녀와 무슨 연관이 있지는 않을지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매우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롭 라이언&캐시 매덕스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Faithful Place가 다시금 2011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2003년 이후로 여성 작가의 에드거 상 수상이 없어서 이번에는 타나 프렌치가 수상하기를 기대해봅니다.

 

 

3. 로라 립먼의 I'd know you anywhere

 

I'd Know You Anywhere by Laura Lippman

 

로라 립먼의 추리문학상 수상 경력은 타나 프렌치보다 더 화려한데요. 그녀의 'What the Dead know(죽은자는 알고 있다)' 2008년에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 그리고 배리 상의 최우수 장편 소설상을 모두 수상했습니다. 만약 에드거 상을 수상했었다면 미국 추리문학상의 역사를 다시 써야 될 그랜드 슬램 달성을 했겠지요. '죽은자는 알고 있다' 처럼 I'd know you anywhere도 스탠드 얼론 작품입니다. 미국에서는 10번째 작품까지 나온 테스 모나한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만나기 어려울 듯 보입니다. 타나 프렌치와 마찬가지로 로라 립먼의 I'd know you anywhere는 할런 코벤과는 상반된 스타일의 스릴러입니다. 할런 코벤의 스릴러는 시종 일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한편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라면 타나 프렌치와 로라 립먼은 일단 템포가 빠르지 않고 여성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캐릭터 묘사가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마이클 코넬리나 제임스 패터슨 같은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타나 프렌치나 로라 립먼의 작품은 다소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래의 나머지 후보작들은 읽은바가 없어서 작품 이름만 올려봅니다.

 

4. 톰 프랭클린(Tom Franklin)의 Crooked Letter, Crooked Letter

 

 Crooked Letter, Crooked Letter by Tom Franklin

5. 티모시 핼리넌(Timothy Hallinan)의 The Queen of Patpong

 

The Queen of Patpong by Timothy Hallinan

6. 스티브 해밀턴(Steve Hamilton)의 The Lock Artist

 

The Lock Artist by Steve Ham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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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ceboat 2011.02.09 06: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눈에 이렇게 알아보기 좋게 소개해주시니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글을 볼 때마다 필론 님께서 계속 블로그를 운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말씀하신대로 타나 프렌치와 로라 립먼 <> 할런 코벤, 이렇게 성향이 좀 상반되는 편이지요. 팬층도 아마 상호배제 집합 형식에 가깝게 형성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타나 프렌치나 로라 립먼이 받게 되면 여성 작가는 8년만에 수상하는 셈이네요. ^^

    • BlogIcon 필론 2011.02.09 10: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iceboat님께서 이미 에드거 상의 후보작을 소개해주셨고 저는 할런 코벤과 로라 립먼을 읽으며 느낀점을 그냥 끄적거린것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할런 코벤은 좀 별로였고 타나 프렌치가 수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BlogIcon iceboat 2011.02.10 0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자꾸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빈말인 줄 아시는 것 같은데, 진짜로 느낀 점 간단히 끄적이신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지난번에 한국에서 출간된 영미권이나 북유럽 작품을 많이 알려주셔서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검색해 봤습니다만, 서평이 거의 없더라고요. 책이 안 팔리니까 서평 쓸 사람도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2.10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추리 문학을 출간하는 출판사 카페에서도 서평단 모집(영림카디널을 제외하고요)이나 신간 홍보를 전혀 안하더군요. 심지어 랜덤하우스 코리아 카페에는 테스 게리첸, 퍼트리샤 콘웰, 마이클 코넬리같은 출간물에 대한 정보조차 없더라고요.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올해 존 하트의 The Last Child를 출간한다던데 과연 신간 홍보는 할지 미지수입니다.^^
      추리 소설은 출판사들이 판매하려고 열심히 홍보하는 주력 장르가 아니라는 이야기들을 출판사 관계자가 하더군요. 그만큼 추리 문학 매니아의 수가 소수라는 이야기이겠지요.^^

  3. BlogIcon iceboat 2011.02.11 0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말씀을 듣고 랜덤하우스 코리아 카페에 가봤는데,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면 정말 카페도 형식적으로 개설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출간물 서지정보는 기본적인 것이 아닌지요?

    대대적인 홍보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기본적인 정보 정리와 디스플레이, 서평단 모집만 해달라는데 그것도 어려운 모양입니다. 출판사 관계자님 말씀에 따르면, 시장이 작아서 그렇다는 말씀이군요.

    엊그제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요, 어떤 분야는 이렇게까지 온라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참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http://crabbit.tistory.com/107

    • BlogIcon 필론 2011.02.11 09: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미 파워 블로거들에게 리뷰 청탁을 한다는 이야기는 왠만한 블로거들은 다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지 않습니까?^^

      랜덤하우스는 추리문학에 대한 애정이 없어보입니다. 존 하트의 The last child가 번역 출간되어도 홍보조차 안할게 분명하네요. 마이클 코넬리의 팬들(심지어 랜덤하우스 추리소설을 번역한 모 번역작가도 글을 올릴때가 없어서 다른 카페에 올리더군요.^^)이 리뷰나 신간정보를 다른 카페에다 올리더군요. 저나 iceboat님은 원서를 읽으니 랜덤하우스 책을 많이 사줄일은 없지만 솔직이 그 출판사의 책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좀 안드는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랜덤하우스에 비하면 노블마인이나 황금가지는 훨씬 나은편이더군요. 출판사의 추리카페도 운영하고요.


L.A. Outlaws by T. Jefferson Parker
 

T. 재퍼슨 파커(T. Jefferson Parker) 2008년작 L.A. Outlaws이다. 재퍼슨 파커의 에드거 상 수상작인 캘리포니아 걸이 이미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하였다. L.A.Outlaws는 경찰 찰리 후드(Charlie Hood) 시리즈의 1탄으로 현재 이 시리즈는 Iron River까지 3탄이 출간되었다찰리 후드는 이라크에서 NCIS(미국해군범죄수사대)에 근무한 경력을 가진 28살의 젊은 경찰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에 쓰겠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찰리 후드 외에 여성 주인공이 1인칭 시점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책의 제목대로 무법자인 앨리슨이자 학교 교사 수잔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여성 주인공은 범죄자이면서 중요한 사건의 목격자가 됨으로 인해 킬러의 추격을 받게 된다. 시점이 3인칭과 1인칭으로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이 이 소설의 독특한 장점이자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듯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나의 평점 ★★★★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by Stieg Larsson밀레니엄 1 (상)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1부이다. 원 제목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라는데 영어 번역본의 제목은 '용 문신을 한 여성이다. 지금도 스티그 라르손이 뉴욕타임즈나 반즈앤노블에서 베스트셀러의 순위에 드는걸 보면 스티그 라르손의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레니엄 1부는 북유럽 작가에 수여하는 유리 열쇠상 수상을 제외하고도 2009년 앤서니 상을 수상했고, 2008,2009,2010 CWA(영국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 후보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어 번역본의 제목은 1부에서도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2부에서는 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강조한 듯 보인다. 1부에서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의 편집주간 겸 주주이다. 반예르 그룹의 은퇴한 총수 헨리크 반예르는 그의 조카 고트프리드의 딸, 하리에트가 1966년에 실종되었고 살해당했다고 생각해서 미카엘에게 범인을 찾아달라는 제안을 하게된다. 이때부터 미카엘은 보이지 않는 범인을 찾게 되는데 반예르가에는 그 동안 숨겨져왔던 비밀이 있었다. 2부와 3부는 범죄소설의 형식을 띄는 1부와는 다소 다른 형식의 스릴러이다. 개인적인 평은 재미는 있으나 깊이가 조금은 떨어진 느낌이다.

나의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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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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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ceboat 2010.11.11 1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캘리포니아 걸도 번역되서 나왔군요. 따로 리뷰 올려주신다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렇게 예고해주시니까 리뷰를 기다리는 재미가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월별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보기 편하고 저도 막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꼼꼼한 성격이신가 봅니다.

    저도 밀레니엄 시리즈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읽으신 분들께 물어보면 거의 모두 재미있는 책이라고 만족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계획대로 완성을 못하고 일찍 사망한 것이 아쉽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0.11.11 16: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추리소설 전문 블로그를 하게 된다면(지금으로 봐서는 티스토리와 이글루스를 병행해서 운영하기는 무리이고 이번달 말까지 지켜본뒤에 iceboat님과는 이글루스를 통해서 계속 교류를 하게될지도 모르겠네요. 이글루스는 검색엔진을 통해서 방문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그 점이 좋거든요) 그 달의 뉴욕 타임즈나 반즈앤노블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한 두권을 소개하고 리뷰로 올리려고 생각중입니다.
      밀레니엄은 iceboat님도 잘 아시겠지만 미국에서 지금도 베스트 셀러라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재미있더군요.^^
      저의 글을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 BlogIcon iceboat 2010.11.12 10: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게 보아드리는게 아니고 제가 견문이 부족해서 그런지 진짜 고퀄리티의 도움되는 정보들이라서요. ^_^ 영어로 원서 바로 보시는 분들이야 굳이 번역해서 블로깅을 해주실 필요성이 없는 분들이 많으니 이런 정보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티스토리가 이글루스보다 검색 엔진 유입이 적은가 보지요? 다음이랑 연계되어 있을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아주 이사를 오시지 않더라도 저랑 교류해주신다니 일단 마음은 놓았습니다. 하하. 아무튼 저는 필론 님께서 티스토리가 마음에 드시기만 기다려야겠네요.

    • BlogIcon 필론 2010.11.12 1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티스토리의 검색이 왜 이글루스와 차이가 나는지 그점이 좀 의외이더군요. 저의 티스토리에서의 거취 여부에 상관없이 타블로그간에도 교류가 가능하니 앞으로도 iceboat님의 좋은 글에 제가 많은 도움을 받겠습니다.

  3. BlogIcon iceboat 2010.11.12 12: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티스토리 검색 기능이 좀 부족한 모양이네요. 필론 님 블로그에 있는 글이 다 인덱싱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http://search.daum.net/search?nil_suggest=btn&nil_ch=&rtupcoll=&w=blog&m=&f=&lpp=10&q=http%3A%2F%2Fryubrian.tistory.com

    도움은 제가 받아야지요. 항상 친절한 답변을 빨리 주시는 점도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필론 2010.11.12 1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래도 검색기능을 통해서 iceboat님의 블로그를 찾아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은 답방도 안오는 분들도 계시던데 iceboat님께서는 늘 좋은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10년간 추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살펴보니 1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여러편 있다. 이미 나의 블로그에 올린 수상작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해서 그 가운데 한국에서 번역된 작품을 중심으로 몇 작품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죽은 자는 알고 있다

2008년 최고의 추리소설이라고 불린만한 로라 립먼의 '죽은자는 알고 있다'이다. 그 해에 앤서니 상, 배리 상, 매커비티 상을 동시에 석권한 작품이다. 한 작품이 주요 추리 문학상 가운데 3개의 상을 동시에 거머쥔 경우는 2000년 이후로 본적이 없는것 같다. 두 자매의 실종 사건이 벌어진 이후로 30년이 지난 어느날 자매 가운데 한 명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썼다는 이 작품은 마지막 반전이 예술이며 말 그대로 걸작이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2006년도 매커비티 상과 셰이머스 상을 수상하였고, 앤서니 상과  에드거 상의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얼마전 시상이 끝난 배리 상의 최근 10년간 최우수 장편소설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돈을 밝히는 약간은 타락한 변호사 미키 할러는 연쇄 살인범의 변호를 맡으면서 그 자신이 궁지에 빠지는 내용의 하드 보일드 소설이다.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는 2010년부터 해리 보슈 시리즈를 시작으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출간하고 있다.

 유골의 도시

마이클 코넬리의 유골의 도시이다. 이 작품은 2003년에 앤서니 상과 배리 상을 수상하였고, 에드거 상과 매커비티 상의 후보작이었다. 위에서 소개한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변호사 미키 할러가 주인공이라면 '유골의 도시'는 해리 보슈 형사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LA의 경찰인 해리 보슈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타협을 못해서 상관과의 마찰도 불사하는 히어로적인 기질의 형사 캐릭터이다. 산책을 하던 의사의 개가 사람의 뼈를 발견하면서 해리 보슈는 그의 직관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라이어

존 하트의 라이어는 그의 데뷔작으로 2007년 앤서니 상 신인상, 배리 상 신인상, 에드거 상 신인상, 매커비티 상 신인상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비록 수상의 영광은 얻지 못했지만 그의 차기작인 Down River 와 The Last Child가 에드거 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The Last Child

존 하트의 최근작인 The Last Child는 2010년 에드거 상과 배리 상 그리고 2009년 CWA(영국추리작가협회) 스틸 대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0년의 최고의 추리 소설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자세한 내용은 나의 리뷰를 참고 바란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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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ceboat 2010.11.09 1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정말 유용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통계 글도 있다고 하니 필론 님께서 그동안 쓰신 글만도 찬찬히 다 읽으려면 한참 걸리겠네요.

    추리문학에 대한 글을 쓰실 때 "책" 또는 "리뷰"라는 태그를 넣으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티스토리 메인 화면에서 리뷰 섹션에 글이 올라오더라고요.

    http://www.tistory.com/category/%EB%A6%AC%EB%B7%B0?_top_tistory=new_category6


    상업적 글이거나 엉뚱한 다른 주제의 글에 이런 태그를 달아서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크게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리뷰를 따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니 다음에 글 올리실 때는 태그를 넣어보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필론 2010.11.09 15: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티스토리에 글을 올릴때는 그렇게 하는거군요.^^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는 주요상들을 2회 이상 받거나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모두 실어볼까 하다가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별로 없어서 간단하게 줄여서 올려보았습니다.

  2. BlogIcon iceboat 2010.11.10 13: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꼭 그러라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경험상 태그를 달아놓으면 가끔 리뷰만 골라서 보시는 분들이 찾아오시곤 하더라고요. ^_^

    혹시 다음뷰를 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다음뷰를 하면 방문객들이 오기 편하다고들 하던데, 필론 님 글처럼 좋은 글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가 되었으면 해서요.

    제가 다음뷰 북 섹션에 가끔 들어가보는데, 솔직히 추천 많이 받으신 분 글 중에도 그닥이다 싶은 글도 없지는 않습니다.

    http://v.daum.net/ch/book

    • BlogIcon 필론 2010.11.10 13: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음뷰를 잠시 하다가 중단하고 쉬고 있는데 다시 사용을 고려해보아야겠네요.
      추리소설 전문 블로그로 운영을 해보고는 싶은데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칠수는 없어서 시간을 좀 두고 지켜봐야겠네요.^^

  3. BlogIcon iceboat 2010.11.10 14: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음뷰 써보신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럼 한 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써보신 분 말씀으로는 다음뷰 쪽에서 오셔서 새로 이웃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추리소설 전문 블로그로 운영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지만 필론 님께 너무 큰 짐을 지워드리는 것 같아 그러시라고 선뜻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_^ 그럼 조금 지켜보시고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0.11.10 15: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동안 다른 블로그에서는 전공분야와 추리소설을 함께 주먹구구식으로 올렸었는데 때가되면 추리소설 전문 블로그로 운영해보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본 소설이 아닌 영어권 추리소설만으로 말이지요. 티스토리에서 할지 어떨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것 같습니다.

고전 추리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이름을 딴 애거서 상은 애거서 크리스티와 같은 스타일(하드 보일드 소설에서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요소인 섹스, 마약, 폭력이 없는)의 소설에 수여하는 추리 문학상이다.
다음은 최근 5년간의 최우수 장편소설 (Best Novel) 수상작이다.

The Body in the Snowdrift by Katherine Hall Page
2005년 수상작 Katherine Hall Page의 The Body in the Snowdrift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2006년 수상작 낸시 피커드의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Dead Cold by Louise Penny
2007년 수상작 Louise Penny의 A Fatal Grace

The Cruellest Month by Louise Penny
2008년 수상작 Louise Penny의 The Cruelest Month

The Brutal Telling by Louise Penny
2009년 수상작 Louise Penny의 The Brutal Telling

The Sweetness at the Bottom of the Pie by Alan Bradley
2009년 최우수 신인상(Best first novel)의 수상작인 앨런 브래들리(Alan Bradley)의 The Sweetness at the Bottom of the Pie이다.
 
루이스 페니(Louise Penny)와 앨런 브래들리(Alan Bradley)의 책을 모두 읽어본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지루하다. 한국에서 이들의 작품이 번역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하드 보일드 추리 작가인 마이클 코넬리와 비교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최근의 추리 문학의 경향이 미국의 블록버스터 스릴러의 영향과 함께 다소 하드 보일드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 때문에 고전적인 후던잇의 추리 소설이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어필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 물론 개인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나 도로시 세이어즈를 무척 좋아하지만 고전 소설은 고전일때 그 매력이 더 하는것 같다. 그러한 이유에서 그 많은 애거서 상 수상작 가운데 한국에서 오직 낸시 피커드의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만이 번역 출간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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