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The Draining Lake
추리소설 리뷰/추리문학상 수상작 리뷰 2010.11.09 15:46 |
아이슬란드 추리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레이캬비크 시리즈(Reykjavik murder series)의 4번째 작품(영어 번역본을 기준으로)이다. 2009년 배리상 수상작인 The Draining Lake에서는 아이슬란드의 크레이파르바튼(Kleifarvatn) 호수가 사건의 배경이 된다. 어느 날 호수면이 낮아진 지점에서 유골이 발견되고 이 유골에 살인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전작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세 명의 형사들, 에를렌두르 반장과 동료인 올리 그리고 엘린보르그가 다시 출동한다. 여기에서 잠깐 전작(영림카디널의 블랙캣 시리즈에서 3권의 이전 작품이 출간되었다)에서 연결되는 가족의 이야기 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에를렌두르는 전작 ‘목소리’에서 만난 발게르두르와 연인으로의 별 진전 없이 친구로 지내다가 후반부에 발게르두르가 남편과 헤어지면서 약간의? 진전을 보이게 된다. 에를렌두르의 딸인 에바는 전작에서 아버지와 화해를 하며 희망적인 삶을 살 것으로 기대가 되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시 마약으로 사고를 치고(마약단속을 나온 에를렌두르의 동료, 올리의 어깨뼈를 해머로 부러뜨리고) 재활원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의 아들 신드리는 아버지의 집에 갑작스레 찾아온다.
1970년 이전에 실종된 아이슬란드 사람들을 중심으로 추적을 계속하던 에를렌두르는 발견된 유골이 과거 냉전시대에 아이슬란드를 두고 스파이 경쟁을 벌이던 소련진영과 미국진영의 한 유산일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알게 된다.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 당시 아이슬란드 내에서 주시하고 있던 동독 스파이 한 명이 귀국도 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는 것이다. 과연 이 유골의 정체는 누구일까? 실종된 아이슬란드인 가운데 한 명일까 아니면 외국 스파이일까? 유골은 그 오랜 시간 동안 호수의 바닥에서 잠든 채 어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렸었던 것일까? 영국추리작가협회의 황금단도상 수상작인 ‘무덤의 침묵’과 유사한 분위기와 완벽한 플롯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나의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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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이 몇 권이나 번역되었군요. 저는 한 권 정도 나온 줄 알았는데, 국내에서 반응이 괜찮은 모양이네요. 이 작품 줄거리를 참 흥미진진하게 써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_^
필론 님께서 티스토리가 마음에 드셨으면 하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티스토리가 이글루스랑 다른게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잘 마주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글루스를 안 써봐서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 맘대로 선정한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중 영문 미스터리를 많이 읽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인드리다손 책을 영화화한 'The Jar City'에 대한 글을 써주셨는데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talbert.tistory.com/242
저도 이미 그 분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댓글 하나 남겼습니다.^^ iceboat님의 말씀대로 티스토리가 상당히 폐쇄적이네요. 요리^^에 대한 블로그가 아닌 이상 티스토리에서 추리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 함께 정보나 생각을 공유하기는 힘들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