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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류학자이자 작가인 캐시 라익스(Kathy Reichs)는 드라마 '본즈'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는 1997년 Deja dead(본즈: 죽은 자의 증언)를 시작으로 해서 2010년 13번째 작품인 Spider Bones가 출간된 상태이다.


최근작을 먼저 읽고 난뒤에 접하게 된 캐시 라익스의 데뷔작은 10년 이상의 시간을 거슬러간 느낌이 조금은 있다. 예를 들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 팀인 몬트리올 엑스포스(과거 김선우 선수가 몸담은 적이 있는 팀이다)가 버젓이 등장한다는 점도 그렇다. 그리고 최근작에서 브레넌의 가정사에 관계된 이야기라고는 딸 케이티의 남자친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 중 갑작스런 탈리반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충격을 받은 딸과 함께 하와이로 간 브레넌이 동료인 대니와 시신을 분석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과 비교하여, 데뷔작에서는 그녀가 남편과 별거하고 딸 케이티는 19살인데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설정이 되어있다. 가끔 제임스 패터슨이나 마이클 코넬리의 시리즈 작품의 순서를 거꾸로 거슬러서 읽을 때 캐릭터의 삶이 급속하게 변화함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괴리감(결혼을 했다가 깨지고 연인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등의)이 적어도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대신학원에서 작업을 하던 두 명의 인부에 의해서 뼈가 발견된다. 단순한 고고학의 자료일 것이라고 추측하던 라망슈와는 달리 브레넌이 부검해본 결과 그 시신은 스무 살 초반의 백인 여성이었고, 살해되었을 거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브레넌은 일 년 전 16살 백인 소녀의 토막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기억을 하게 되었고 그 사건도 미해결 사건인 점과 이번에 발견된 시신과의 연관점으로 인해 동일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클로델 형사는 이를 무시한다. 브레넌은 스스로 법의학적 지식에 의존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데...

템퍼런스 브레넌의 시리즈의 데뷔작 ‘본즈 죽은자의 증언’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은 바로 작가 캐시 라익스가 그녀를 모델로 창조한 주인공 브레넌 박사이다. 브레넌은 사건에 대한 남다른 직관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맡은 검시 일에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소설에서 그녀와 대치되는 인물은 형사 클로델일 것이다. 클로델은 남성적이고 다소 투박한 인물로 그는 브레넌의 의견을 거부하며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마초타입의 형사이다. 이후의 시리즈에서 전 남편과의 별거 후 브레넌의 개인적인 삶에 들어온 유일한 남성은 앤드루 라이언 형사이다. 데뷔작에서는 서로 얼굴만아는 사이로 묘사되지만 이후 둘의 관계는 점점 발전하게 되고, 서로에게 딸이 한명씩 있다는 점에서 친구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돈독한 관계가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 가운데 하나는 브레넌이 소설 속에서 겪는 위기가 독자를 긴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론 2009년 작 '206 Bones'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하지만 데뷔작에서는 용의자에게 쫓기며 게다가 형사 클로델의 적대감과 불신을 참아야하는 캐릭터간의 성격이 대립되는 구조와 더불어 브레넌이 사건 해결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절묘하게 묘사되어서 소설의 완성도가 오히려 이후의 작품보다 더 좋다는 평을 할수있을것이다.


캐시 라익스는 ‘본즈: 죽은자의 증언’에서 그녀의 법의인류학적인 지식에 소설의 짜임새를 더하여 잘 조화시킨 추리소설로 탄생시켰다. 때때로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법의학 용어들도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으로 인해서 수준 높은 범죄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한국에서 캐시 라익스의 번역서는 몇 권 이후로 더 이상 출간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드라마 본즈의 인기와 더불어서 캐시 라익스의 나머지 템퍼런스 브레넌 시리즈도 한국에서 만나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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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4 10: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4 15: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일창님께 폐를 끼치는것 같아서 주소를 적었다가 다시 삭제했는데 벌써 보셨는가 보네요. 이미 책을 부치셨다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리뷰도 올리겠습니다.^^

  2. 2011.06.25 15: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6 10: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모 케이블 방송에서 드문드문 본즈를 방영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CSI 정도 만큼은 아닐겁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의 인기만큼 한국에서 따라가기는 어렵겠지요.^^
      그리고 책이 어제 저녁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3. 2011.06.26 12: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7 0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연령층이 한정될수 밖에 없겠지요. 저와 같이 한국 드라마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드라마 본즈도 특정 매니아들이 주로 시청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몇번 보았는데 저의 취향에는 안맞더군요. 드라마속에서 브레넌이라는 캐릭터의 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시청을 중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시 라익스처럼 교수 분위기가 나는 중년 인류학자 캐릭터가 더 좋을듯 싶은데 아마도 미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춘거겠지요.^^
      보내주신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4. BlogIcon 일창 2011.06.28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라마는 여러 사람이 봐야 하니 캐릭터를 젊고 전형적인 미인으로밖에 갈 수 밖에 없는가 봅니다. ^^ 러브라인도 넣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시청자층이 제한이 되는 것 같아 아쉽네요.

    • BlogIcon 필론 2011.06.28 21: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래도 미국에서는 본즈의 인기도가 높지 않습니까?^^ 저의 취향에 안맞다는건 외국인이기 때문일수도 있으니 사실 크게 중요한 점이 아닐수도 있지요.^^

  5. BlogIcon 일창 2011.06.30 0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도 드라마를 안 보는 층이 상당히 되는 것 같아요. 독서 시장도 층이 많이 다르고요. 우리나라는 그래도 떼거리 문화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 있어서 남이 보면 나도 봐야 하는데, 그런 면이 좀 적어 보입니다.

    필론 님은 정통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오신 분이니, 그렇게 대중적으로 당의를 입힌 작품은 취향에 맞으실 것 같지가 않습니다. ^^ 그런 면에서 1년에 많은 편수를 방송하지 않는 영국 드라마가 작품성은 더 높지 않나 싶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30 0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일창님의 말씀에 저도 동의가 되네요. 한국사람들이 남들하는걸 따라하려는 게 좀 있지요. 드라마도 남들 보는거 안보면 왠지 소외되는것 같고 말이지요.^^

  6. BlogIcon 일창 2011.06.30 1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책도 그래서 잘 팔리면 좋겠는데, 신정아 회고록 같은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면 또 그런 현상은 자주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1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중들의 선호도에 대해서 저희가 이렇다 저렇다고 평가할수는 없고요.^^ 저는 저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고 즐기면 되겠지요. 남들을 따라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까요.^^

  7. BlogIcon 일창 2011.07.01 1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도서평론가라는 직업이 생겨서 필론 님 같은 분께서 전업으로 일하실 수 있으면 독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자기 취향을 알아낸다는 것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쉽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처음 시작할 때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책 번역이나 출판 쪽으로 계획하시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2 09: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전공이 문학이 아니므로 뽑아주지도 않겠지요.^^ 한국은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일창님께서 보내주신 책을 완독해야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