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The Blackhouse by Peter May

2013년 The Barry Award(배리상)의 Best Crime Novel 부문 수상작 2013년 The Macavity Award(매커비티 상)의 Best Myster.....

리뷰-The Cuckoo's Calling by Robert Galbraith

2013년도 Specsavers National Book Awards의 Crime & Thriller Book of the Year 부문 후보작(수상작은 소피 한나의 The.....

리뷰-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

리뷰-르네 카베르뵐(Lene Kaaberbøl)과 아그네테 프리스(Agnete Friis)의 The Boy in the Suitcase

2011년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Notable Crime Book of 2011) 2012년 배.....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2)

S.J. 볼튼 (S.J. Bolton)의 Dead Scared 레이시 플린트(Lacey Flint) 경장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개요: 케임브리지 의대 1학년생인 브리오니 카.....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1)

제인 케이시(Jane Casey)의 The Reckoning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제인 케이시는 2010년 The Missing으로 미스터리 문학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이 책은 분명히 장편소설이라고 적혀져 있다. 앞의 목차에는 네 개의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다. 소설의 소제목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두 번째 이야기를 읽는데 어라.. 연결이 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읽어가다 보니 첫 번째 이야기에 나왔던 주인공의 이야기도 또 나오는 듯 하다. 분명 장편소설이라고 했는데 단편소설을 네 개를 이은 그런 장편소설의 느낌이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리고 또 이야기 속의 또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 내 자신이 어느 이야기를 읽고 있는 건지 몽롱하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읽기를 시도해도 나는 어느 틈엔가 작가가 지어 놓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 또는 그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빠져 들어가고 있고 내 정신 상태는 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인 어리마리한 상태가 되어 간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경향을 띠고 있다. 여섯 명의 카페회원이 하루를 보내기로 하고 산장에 모였는데 정작 주최자는 등장하지 않고 한 명씩 죽어간다는 밀실살인사건의 전형적인 케이스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채 꿈의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암시만을 던져준 채 이야기는 두 번째로 넘어간다. 사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을 기대한다면 이 부분에서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뻔한 이야기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그런 스토리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그 상태에서 허무하게 끝이 나버리기 때문에 누가 범인인가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긴장감이 한 순간에 풀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가미한 소설로 봐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실망하지 않고 두 번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다섯 개의 이야기와 다섯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각각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점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묘하게 얽히고 섥혀서 뒤로 가면 갈수록 이 이야기가 실제로 누구의 이야기였는지도 모른 채 점점 변형이 되어간다. 예로부터 전해오던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실제로 자신의 이야기인 듯 늘어놓지만 그 이야기는 자신이 누군가에서 들었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를 한 사람도 자신이 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도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어떤 뫼비우스의 띠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가장 정확하게 맞을 것 같다

세 번째 π는 이 네 개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인 느낌이었다. 오히려 첫 번째 이야기보다도 더 묘한 흥미가 느껴졌다. 번역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라던가 주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 M의 이야기라던가 또는 그 M의 직업조차도 번역가여서 그가 번역하고 있는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와 맞물려 있고 그와 같이 지내는 여자의 이야기는 하루라는 주인공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헷갈릴 법 하지만 묘하게 헷갈리지 않는 내가 어느 시점에서 읽고 있는지 알듯 말듯한 그런 묘미가 전해지는 느낌이다. 아마도 이 책이 영어나 다른 언어로 번역이 된다면 이 책을 읽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정말 원어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드는 이야기이다. 이래서 번역이 되지 않는 책을 읽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장 확실히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 이야기인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은 이 책의 제목과도 같다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미스터리소설 한 권. 아무런 표시도 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은 계속 읽고 싶은 느낌을 받고 빌리려고 하지만 연체된 다른 책 때문에 빌리지 못하고 결국 어딘가에 숨겨두게 된다. 이것은 나도 도서관에 갔을 때 가끔 하곤 하는데 내가 읽고 있던 책을 다른 사람이 빌려갈까봐 일부러 뜬금없는 곳에 놓아두는 것이다. 나만이 알 수 있는 어떤 한 곳. 그러나 주인공도 나도 결국 실패하고 만다. 항상 책들은 그 자리에 있지 않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던가 또는 누가 빌려가 버리고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병으로 갑자기 한동안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주인공이 그 뒷이야기를 상상하는 내용이 된다가끔 상상하는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주로 그러한 경향은 꿈에서 일어나는 편인데 그 모든 꿈들이 사실이 된다면 아주 굉장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꿈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작가는 꿈을 통해 또는 이야기를 통해 꿈과 사실의 연관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전에 여러 개의 동화를 이어서 생각해 본적이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길을 가다가 회오리에 휩쓸려 캔사스로 날아가버리고 그곳에서 마녀를 만나서 저주에 걸리고 잠에 빠져들었다가 일곱난장이의 도움으로 되살아나서 제비를 고쳐주고 박을 탔다던가... 이런 식으로 계속 연결되는 이야기는 내가 동화를 알고 있는 한 계속되는 이야기였는데,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읽으면서 나는 그때 내가 생각했던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끝이 없는 이야기. 내가 이야기를 알고 있는 한 계속 되는 그런 이야기. 이 소설은 그 이야기들과 묘하게 닮아 있다. 그리고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의 고전 추리소설에서 등장하는
폐쇄적인 장소를 현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플롯의 전개가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일창 2011.04.12 02: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을 읽고 일본 추리소설인가 보다 하고 다시 표지를 봤는데 국내 소설이로군요. 필론 님 리뷰를 보니 흥미롭습니다. 구성도 특이하고 내용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를 많이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씩 아껴서 먹듯 읽어야겠습니다. ^^ OLPOST 칼럼니스트가 되셔서 올려주신 것인지요? 뭔지 잘 모르지만 필론 님 글솜씨를 인정받으신 것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필론 2011.04.12 09: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올포스트 칼럼니스트는 좀 더 다양한 글을 올려보려는 의미에서 가입한겁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일창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4.13 12: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올포스트에서 필론 님을 칼럼니스트로 위촉한 것이 아니고요? 제가 뭔가 시스템을 잘 모르고 있나 봅니다.

    저는 필론 님 글이 처음부터 좋았지만, 갈수록 더 좋게 느껴지네요. 책을 많이 읽고 리뷰하시면서도 난잡하지 않고 늘 정리된 느낌이라 그런듯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라면 누구보다 많이 알고 계실 터인데 글을 쉽게 풀어 써주시는 것도요.

    • BlogIcon 필론 2011.04.14 09: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가능하면 추리문학에 대한 글을 많이 올리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때는 일반 서적에 대한 글도 올리려고 합니다.^^ 간혹 추리문학에 대한 글만을 올리려니 부담이 되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4.27 2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일창님처럼 일본소설인가 싶어서 글을 읽다가 표지 봤는데 아니네요. 표지가 참 독특하네요. 안경인가 싶어서 봤더니 뫼비우스띠가 눈앞에 있네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의 주제가 무한수인 파이인것도 참 재밌어요. 절대로 끝에 닿을수가 없는거잖아요.

    도서관에서 책 숨기기는 저도 해본거예요. 학교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는데, 빌릴수 있는 권수를 넘어서 빌릴수 없을때, 정말 아무도 보지 않을 곳에다가 책을 놓았어요. 사서들 마저 잘 오지 않아서 발견 못할곳 같은 곳이요. 거의 대부분은 숨기는데 실패했지만 아주 드물게 성공한적도 있었어요. 그때의 희열감은 말도 못하지요. ^^

    아무튼 리뷰가 담백하니 좋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BlogIcon 필론 2011.04.28 0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소설은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독특해서 저도 읽는내내 즐거웠습니다.^^
      벙이벙이님,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