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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은 44편의 추리소설 단편을 담고 있는 편역본이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작가들을 망라하였으며 이 가운데 흥미롭게 읽은 몇 편을 줄거리와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푸른 십자가: G.K. 체스터튼(G. K. Chesterton)은 가톨릭 신부인 브라운을 그의 작품에서 탐정으로 등장시키는 독특함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목요일이었던 남자는 펭귄 클래식의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다. 푸른 십자가에서도 브라운 신부는 등장한다. 이 작품의 초반부에는 수사관 발랑탱이 대도둑인 플랑보란 인물을 추적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런던으로 오게 된다. 변장의 달인인 플랑보의 유일한 결점은 그의 큰 키에 있었다. 그래서 발랑탱은 단서를 잡기 위해 큰 키의 남자만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 와중에 두 명의 신부가 레스토랑에서 작은 사고를 벌인것을 우연히 알게 되고 신부들을 쫓게 된다. 결국 추적에 성공한 발랑탱이 발견한 사실은 신부가운데 한 명은 플랑보였으며 다른 한 명은 브라운이었다. 왜 플랑보는 브라운과 함께 있었던 것일까? 마지막 반전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금연주식회사: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맞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모리슨은 우연히 공항에서 대학 동창 지미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금연회사의 명함을 얻게 된다.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와 호기심으로 금연회사를 방문하게 되고 고객이 담배를 끊을 수 있게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계약서에 서명한 이후에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몰래 담배를 피울 때마다 가해지는 벌칙의 강도가 점점 잔인해진다는 것이었다. 고객들은 그 동안 그 벌칙이 무서워서 담배를 끊게 되었고 지미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이다. 모리슨은 한번 몰래 담배를 피우고 그 벌칙의 무서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금연에 결국 성공하게 된다. 그 후 지미와 부부동반으로 우연히 만나게 된 모리슨은 지미의 부인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스티븐 킹 특유의 반전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 단어에 천 달러: 로렌스 블록(Lawrence Block)은 이 짧은 작품에서 작가 제임스 트레배썬과 편집장 워런 주크스만을 등장시킨다. 트래배썬은 그가 기고한 작품인 범죄의 바느질 한 번의 고료를 인상해달라는 요구를 주크스에게 하지만 주크스는 한 단어에 5센트를 주던 기존의 고료 이상은 줄 수가 없다고 우긴다. 트래배썬은 주크스와의 말타툼에서 굴복을 하게 되고 5센트에 합의를 본다. 그 과정에서 주크스는 새로운 작품을 써보라는 제안을 하게 되고 트래배썬은 그 제안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한 단어에 천 달러를 받기를 기대하며

 

족보 연구: 도널드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작품이다. 그의 장편 도끼가 이미 한국어 번역본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인에게는 명절 때마다 할아버지로부터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던 족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73세의 버클리 부인은 족보연구를 하던 중에 유피미아 바버라는 이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유피미아 바버의 행적을 찾기 위한 조사를 하던 중에 제럴드 파울크스라는 남자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는 유피미아 바버에 관한 정보를 버클리 부인에게 제공해준다. 족보연구를 계기로 혼자 지내던 버클리 부인과 제럴드는 연애를 하게 되고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된다. 문제는 이때 생기는데 그 동안 확인하지 않았던 족보에 관련된 제보편지들을 읽던 중에 유피미아 바버가 홀아비의 재산을 노리는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제럴드가 그녀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 때문에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제럴드와 결혼을 할 수가 있을까? 제럴드는 유전적으로 살인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먼저 단점을 살펴보겠다. 아무리 명성이 있는 추리작가의 작품이라도 재미가 없는 것이 하나쯤은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떠한 기준에서 작품을 선별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몇몇 작품은 내용과 재미에서 실망스럽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에 수록된 애거서 크리스티와 코난 도일의 단편이 가장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면 지나치게 솔직한 표현이 될까? 상당수의 독자는 이들 두 사람의 이름 때문에 기대를 걸고 구입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와 코난도일의 매니아들에게는 실망을 줄 것이다. 또 하나는 때때로 발견되는 오역에 있다. 예를 들어, 436페이지의 하단부에 집차지프가 맞는 표현이다. 그리고 624-5페이지에 뷔크는 미국 자동차의 상표인 뷰익(Buick)’을 잘못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단편집의 장점은 전체적으로 각각의 작품들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동안 몰랐던 추리작가들의 정보를 얻고 그들의 작품을 맛보았다는 점도 좋았다.

예를 들어, 딕 프랜시스(Dick Francis) G.K. 체스터튼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매니아 뿐만 아니라 추리소설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단편집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나의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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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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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ceboat 2010.11.07 21: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접하지 못한 책인데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잘 봤습니다.

    추리소설 입문자들에게는 잘 편집된 단편집만한 것도 없는 듯 합니다. 어릴 때 홈즈와 루팡 정도 읽고 만 독자라면 '푸른 십자가'나 '금연주식회사'의 반전에 매료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난 도일, 엘러리 퀸, 애거서 크리스티는 더 좋은 단편도 있을텐데 선정 이유가 약간 의아하기는 하네요. ^_^

    • BlogIcon 필론 2010.11.07 2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이 처음 번역되어서 출간된지가 상당히 오래되었더군요. 그래서 번역상의 문제도 좀 있습니다.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읽어볼만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