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식- 발란더 시리즈의 완결작: The Troubled Man
추리소설 리뷰/북유럽 추리소설 2011. 2. 21. 11:53 |1991년(영어판 출간을 기준) ‘Faceless Killers’를 시작으로 북유럽 범죄 문학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던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의 완결작 ‘The Troubled Man’이 2011년 3월 말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사실 추리문학 팬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발란더 시리즈 외에도 발란더의 딸로 알려진 린다를 소재로 만든 린다 발란더 시리즈를 헤닝 만켈이 계획했었고 첫 번째 작품 ‘Before the Frost’는 영미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이 시리즈는 원래 3부작(트릴로지)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5-6년에 방영한 스웨덴 드라마 발란더에서 린다 발란더의 역을 맡은 요한나 셸스트룀(Johanna Sällström)가 2007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생깁니다. 이를 계기로 헤닝 만켈은 첫 번째 작품 ‘Before the Frost(2004년)’이후로 더 이상 린다 발란더 시리즈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화제를 모은바 있습니다. 발란더를 모델로 만든 드라마는 영국 BBC 드라마(시즌1 3부작: 2008년, 시즌 2 3부작: 2010년)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영국 BBC 드라마 '발란더'의 인기로 인해서 헤닝 만켈의 원작소설이 TV Tie-in 소설로 재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스웨덴 올로케로 제작된 영국 BBC 드라마 '발란더'의 주인공 케네스 브래너의 모습)
미리 공개된 출판사와 반즈앤노블의 시놉시스에 따르면 ‘The Troubled Man’의 이야기 전개는 대강 이렇습니다. 해군장교 출신 하칸 폰 엔케가 스톡홀름 근처의 숲에서 산책을 나섰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미 경찰에서 은퇴한(시리즈의 시간적 공백을 감안한) 발란더는 실종된 남자가 발란더의 딸 린다의 시아버지라는 사실 때문에 이 사건을 두고 고민하게 됩니다. 감성적인 형사의 대명사인 발란더는 스스로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데요. 그는 곧 과거 냉전시대와 연관된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이번 헤닝 만켈의 작품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국내 미번역작 The Draining Lake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The Draining Lake의 소재 역시 냉전 속에서 미국 진영과 소련 진영 사이에서 스파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정치적 상황과 그로 인해 희생된 개인의 고뇌를 흥미롭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소설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조 네스보(영어권에서는 요 네스보라고 발음합니다)의 유리 열쇠상 수상작 The Redbreast를 선정할 수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신 나치주의에 의해 다시금 불거진 노르웨이의 현실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플롯의 짜임새가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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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 감사합니다. 유럽에서는 'TV tie-in'이라고 해서 새로운 버전이 출간이 되었군요. 발란더 시리즈의 인기를 출판가가 잘 이용한 듯 합니다.
불행한 사건 때문에 린다 발란더 시리즈가 중단된 것이 아쉽습니다. 요즘 자살율 통계를 보면 북구의 자살율이 예전만큼 높지는 않던데, 인기 배우의 자살이 안타깝네요. 우울증이었다고 하니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겠지만요.
인드리다손, 네스보 작품과 비교해주신 것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헤닝 만켈의 작품의 자세한 내용이 어떠한지는 책이 출간되어서 읽어봐야 알겠지요.^^ 한번 소개해보려고 글을 올렸는데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올리자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네요.^^
필론 님 글솜씨가 워낙 좋으셔서 책을 읽으셨다고 속이셔도 깜빡 속겠어요. ^^ 좋은 소개 감사드립니다.
과찬이십니다.^^ 책을 읽고 제대로 리뷰를 쓰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혹시 헤닝 만켈의 신간을 기다리는 추리문학 매니아들이 계실까 싶어서 성급하게 소개글을 올려보았습니다.
예. 제가 바로 그런 매니아입니다. ^^ 감사합니다.
필론 님 말씀을 듣고 보니 영림카디널이 장르문학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책들을 많이 출간해준 듯 싶습니다. 가능하면 영림카니덜 책을 많이 사야 되겠습니다.
iceboat님께서는 미스터리 문학의 신간이 언제 출간된다는 소식을 다 알고계시니 제가 알려드릴 필요는 없지요.^^
제가 오히려 iceboat님의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는걸요.^^
저는 정보가 전혀 없는데...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니까 고맙습니다.
한겨레 신문 기자님께서 전문가님을 제대로 찾으셨네요. ^^ 미스터리 소설 여러 권 번역하신 박현주 씨가 한겨레 신문에 정기적으로 기고하신 글을 몇 편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르 문학에 대해서 좀 더 써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아마 미스터리 관련 기사를 기획하는가 본데 필론 님께 잘 자문을 받아서 좋은 기사를 써줬으면 합니다.
제가 아는한에서 답변을 드렸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 기자께서 쓰시는 글로 인해서 한국에서도 북유럽 추리문학에 관심이 좀 생기게되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