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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The Barry Award(배리상)의 Best Crime Novel 부문 수상작

 

2013년 The Macavity Award(매커비티 상)의 Best Mystery Novel 부문 후보작


2011년 the National French Literature Prize, the PRIX CEZAM INTER-CE for L'Ile des Chasseurs d'Oiseaux(the French edition of The Blackhouse) 수상작




                                                              (배리상을 수상한 피터 메이의 모습)


The Blackhouse는 스코틀랜드 작가 피터 메이의 Lewis Trilogy의 첫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이후 프랑스의 각종 문학상에서 호평을 받게 되었고, 2013년 배리상 최우수 범죄소설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명실 공히 2013년의 최고의 범죄소설이라는 찬사를 듣게 되었다. The Blackhouse는 배경부터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데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인 루이스섬(Isle of Lewis)을 배경으로 하여 이국적인 소설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소설은 에든버러(Edinburgh)에서 John Sievewright라는 이름의 변호사가 살해되어 나무에 매달리는 Leith Walk 사건 이후에 루이스섬에서도 Angus Macritchie가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에든버러 경찰인 핀 매클라우드(Fin Macleod)는 두 사건의 유사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의 고향인 루이스섬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는데 이후 소설은 핀 매클라우드의 어린 시설과 현재의 모습을 교차하며 묘사하고 있다. 루이스섬에 살던 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이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서 녹녹하지 않았는데 핀 매클라우드의 어린 시절 역시 이러한 모습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마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듯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재의 삶이 대비되어 생생하게 그려지는 Blackhouse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루이스섬 )


The Blackhouse(트릴로지 제2권과 마지막 작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범죄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범죄 사건과 조사 과정에 대한 묘사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만약 범죄소설이라는 점을 모르고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결말에 이르기까지 다른 소설들과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의 상당부분이 주인공 핀 매클라우드의 어린 시설과 청소년기의 추억에 할애되고 있고 현재의 삶에 관한 소설의 전개 역시 사건 해결에 대한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캐릭터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고 있어서 미국 PI 소설이나 북유럽 경찰소설과 같은 미스터리 소설이라기보다는 한편의 심리 스릴러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The Blackhouse가 독자에게 주는 흥미로운 요소는 루이스섬과 관련된 이색적인 전통과 이 섬 주민들의 삶일 것이다. 예를 들어, 16세기 이후 수백 년간 이곳의 전통으로 이어져온 부비새(gannets) 사냥은 동물보호단체에서 들으면 경악할 만한 일이지만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루이스섬 주민들만의 오랜 의식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1954년 새 사냥이 금지된 이후에도 루이스섬 주민들에게만은 부비새 사냥(gugu hunting)을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루이스섬 주민들은 전통에 따라 스코틀랜드 인근의 무인도 Sula Sgeir에 가서 약 2주 동안 머물며 2000마리의 부비새를 사냥하여 도살하고 그 고기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부비새 사냥에 도적적인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기 전에 저자 피터 메이가 이 소설에서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의식과 주민들의 생생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범죄소설이 범인을 추적하고 사건 해결에 몰두하는 일종의 장르적인 한계를 The Blackhouse가 뛰어넘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저자 피터 메이는 루이스섬이라는 이국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하여 핀 매클라우드와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비밀들을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이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잘 구성한 멋진 심리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The Blackhouse는 2013년 각종 추리문학상에서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던 많은 범죄소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여운을 남겼고 소설의 구성과 캐릭터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수작으로 선정할만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평점 5.0/5

 


The Blackhouse에 등장하는 Oldies but goodies(응답하라 1981) 


Christopher CrossArthur's Theme (Best That You Can Do)

“If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 당신이 달과 뉴욕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면(이 구절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있을 경우를 의미한다)

The best that you can do is fall in love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루이스섬 트릴로지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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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yjiho 2014.01.15 20: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랫만에 재밌을것 같은 책을 필론님 블로그에서 알았네요.^^ 5점이라니 기대기대~ 당장 읽어봐야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4.01.16 0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너무 기대하시다가 실망하시면 안되는데요.^^ 요즘에도 추리소설을 많이 읽으시는지요? 어떤 작품을 읽으시는지 궁금하네요.^^
      heyjiho님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에는 목표하는 일들을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 BlogIcon North Shore 2014.01.27 09: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소개해 주신 내용을 읽으니 급 당깁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니...! 챙겨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4.01.27 19: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잠시 North Shore님이 누구실런지 궁금했습니다. 새알밭님이시군요.^^

    • BlogIcon 새알밭 2014.01.30 0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헷갈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책을 찾아보니 영국산이라 아마존닷컴과 아마존 캐나다에서는 널리 팔리지 않는 듯하네요. 그래도 첫 권은 쉽게 구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저는 너무 사건 전개에만 매달리는 책보다 소개하신 피터 메이의 경우처럼 인간적인 드라마가 곡진하게 펼쳐지는 책이 더 좋습니다. 물론 읽는 사람으로서는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그만큼 더 필요하겠지만요. ^^

    • BlogIcon 필론 2014.01.30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독자에 따라서 긴장감이 넘치는 스릴러를 기대하면 피터 메이의 소설이 다소 실망을 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쨋거나 저는 피터 메이의 소설로 2013년을 마무리하게 되어서 뿌듯합니다.^^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4.04.23 04: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방문하니 필론님의 리뷰가 있네요.
    저도 궁금해요. 5점 만점을 받은 책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도 책 찾으러 갑니다.

    • BlogIcon 필론 2014.04.26 10: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요즘에도 미스터리 소설 많이 읽으시나요? 재미있는 소설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4. 죄송 2016.01.28 2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노벨라이즈 링크(http://novelize.kr/) 소설 같이 빠져 봐요




2013년도 Specsavers National Book Awards Crime & Thriller Book of the Year 부문 후보작(수상작은 소피 한나의 The Carrier)

 

쿠쿠스 콜링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범죄소설계에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재 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의 팬이 아니라서 약간은 부정적인 시각(판타지 소설 작가가 쓴 범죄소설이 과연 다른 범죄소설 전문작가의 작품보다 더 나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서)을 가지고 쿠쿠스 콜링의 첫 장을 넘긴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일부 외국 독자들처럼 상당수의 해리포터의 팬들은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조앤 롤링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에 이 작품을 접한다면 일종의 후광효과로 인해서 쿠쿠스 콜링에 대해 극찬을 하거나 아니면 그녀의 새로운 장르의 시도로 인해서 실망을 느껴 호불호가 상반되게 나누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절반 정도를 읽는 중에 한국에서도 쿠쿠스 콜링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한국 번역본의 저자가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아닌 조앤 롤링이라는 점을 볼 때 작가의 이름이 주는 효과를 누리려는 마케팅 전략이 살짝 보인다.




쿠쿠스 콜링은 룰라 랜드리(Lula Landry)라는 런던에서 잘 나가는 젊은 모델이 자신의 펜트하우스 발코니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소설 초반에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들이 랜드리의 죽음을 자살로 간주하지만 그녀의 가족, 특히 오빠 존 브리스토(John Bristow)는 그녀의 사망이 타살이라고 믿고 사립탐정 스트라이크(Strike)를 찾아오게 된다.

쿠쿠스 콜링의 초반부를 읽으며 드는 독자들의 궁금증은 룰라 랜드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일까(소설의 진행으로 볼 때 자살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리고 경찰이 자살로 결론지은 사건을 사립탐정 스트라이크는 어떻게 타살로 밝혀내는지에 대한 과정일 것이다. 존 브리스토가 제기한 CCTV에 찍힌 남성의 정체와 아래층의 이웃이 제기한 진술이 주는 의문을 스트라이크는 하나씩 확인하며 룰라와 연관된 인물들을 조사하게 된다.

 

쿠쿠스 콜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단연 주인공 스트라이크인데, 70년대 록 밴드 싱어의 사생아로 태어나(그의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 히피였으며) 옥스퍼드를 중퇴하였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여 훈장을 받은 다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현재 그의 삶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은데, 탐정 사무소는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 비서조차 임시로 고용이 가능하며 약혼자와 결별하는 등 스트라이크는 한 개인이 살면서 겪을만한 모든 문제를 동시에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쿠쿠스 콜링에서 저자는 사립탐정 스트라이크와 그의 조수 로빈이라는 다소 진부해 보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서 소설의 전개를 흥미롭게 엮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450페이지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 독자를 지루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분명히 조앤 롤링은 훌륭한 스토리텔러이지만 그녀의 명성에서 지나친 기대를 한다면 독자에 따라서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무난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작품(스티그 라르손이나 로서먼드 럽튼의 소설과 같은 흡인력 넘치는 페이지터너와 비교하여)이 쿠쿠스 콜링을 다 읽고 난 이후의 한마디 총평이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쿠쿠스 콜링의 번역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조앤 롤링의 쿠쿠스 콜링은 번역본 보다 원서가 그녀의 깔끔한 문체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문학 전공자에게는 원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범죄소설 매니아는 이 소설의 진부한 캐릭터(스트라이크와 로빈은 마치 셜록홈즈와 왓슨 듀오를 연상하게 만들지만 최근 주가가 상승중인 배리상 수상작가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인 카를 뫼르크와 아사드와 비교하여 참신함이 떨어지는)와 서스펜스가 결여된 플롯에 실망할 수도 있다. 차라리 스트라이크가 사립탐정이 아니라 형사로 등장했거나 로빈이라는 잠재력을 가진 캐릭터를 더 발전시켜 소설 속에서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주었더라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이러한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인 평점 4.0/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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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4.01.11 03: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J. K. 롤링의 쿠쿠스 콜링에 대해 필론 님처럼 균형 잡힌 리뷰를 보여준 경우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개는 맹목에 가까운 찬사였거든요. 어떤 리뷰 아닌 리뷰는 새로운 애가사 크리스티가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난리를 쳤더랬습니다. 그래서 더 믿음이 안 간 면도 있었고요.

    필론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좋은 추리소설 많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필, 건승하세요!

    • BlogIcon 필론 2014.01.11 0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새알밭님도 겨울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올해 목표하시는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다. 연이어서 세 번째 발이 발견되자 심각성을 인식한 노르웨이 라르비크 범죄수사국의 책임자인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닐스 하메르, 토룬 보르그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해양학자에 의하면 해변에 밀려들어온 발이 최소한 9달은 바다에서 떠다녔을 수도 있다고 하며,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왔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견해를 보이는 가운데 수사의 방향은 최근 몇 달간 주변 마을에서 실종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를 읽을 때 주목해야 될 점을 요약해본다.

 

저자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라르비크에서 근무하는 경찰이자 작가이다. 현직 경찰이라는 점이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특이할만한 부분이다. Dregs를 읽기 전에 경찰 체계와 수사 전개에 관한 정확한 묘사를 기대했는데 막상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혹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산만한 플롯과 어설픈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있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의 소설은 마치 실제 사건(true crime)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소설의 구성이 치밀하다. 잘린 세 개의 발이 발견된 사건을 두고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은 최근에 실종된 노인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하는데 발견된 신발이 주로 노인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라는 점 때문이다. 큰 단서는 아니지만 목격자나 신고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작은 단서를 이용해서 차근차근 사건의 해결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소설의 구성이 단연 돋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팀장으로서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일선 형사들을 수사에 배치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때로는 경찰체계에서 중간급에 속하는 상관인 아우둔 베티 국장보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국장보와 이와는 반대로 언론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기를 꺼려하는 수줍고 투박한 성격의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무척 대조적이다. 이는 사건 현장에 뛰어드는 형사와 책상에 앉아서 정치논리에 의존하며 진급에 혈안이 된 간부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Dregs에서는 경찰체계 속에서 벌어지는 계급간의 갈등과 반목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은 Dregs에서 수사 진행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억지스러운 설정을 소설 속에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Dregs에서는 이러한 설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소설 후반부에 가서야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는 수사팀에 독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소설이 다소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소설 속 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은 빌리엄 비스팅 경감에게 더 일찍 단서를 발견했으면 사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실제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은 드라마 CSI에서처럼 DNA로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한다거나 아니면 결정적인 목격자가 등장해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소설 속에서도 형사들은 결정적인 실마리(스포일러가 될 우려가 있어서 이 리뷰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를 찾기까지 수많은 탐문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때로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볼 때 대단히 현실감 있는 소설의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 경감이나 다른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오직 수사의 진행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게 아마도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북유럽 여성 작가 오사 라르손(Åsa Larsson)이나 카린 알브테옌(Karin Alvtegen)의 소설에서 인물들의 심리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진 점과는 달리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호칸 네세르(Håkan Nesser)나 [크]셸 에릭손(Kjell Eriksson)의 소설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거나 미국식 스릴러에 익숙한 독자들은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가 지루하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소설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소설의 플롯과 짜임새에서 매력을 찾는 경찰소설의 매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헤닝 만켈의 발란데르(발란더)시리즈가 그가 소설에서 추구하고 싶은 역할모델이라고 말한다. 발란데르 시리즈가 종결된 지금 시점에서 빌리엄 비스팅 경감 시리즈는 헤닝 만켈의 계보를 이을만한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어서 차가운 노르웨이의 날씨와도 같은 스산한 분위기의 경찰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은 바람이다.



개인적인 평점 4.5/5


영어판 출간이 기대되는 작품



Jakthundene(사냥개): 2013년 글래스키 상 수상작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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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0.11 06: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글을 올리셨는데 이제서야 확인하네요.
    평점이 4.5면 꽤 높은편이네요. 다음번에 이책이 눈에 뜨이면 무조건 집어와야 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요 네스뵈의 박쥐를 다 못읽었어요. 한 50페이지 정도 남은것 같은데 한번 손을 놓으면 다시 잡기 힘드네요. 이번달이 가기전에 다 읽어야 겠어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박쥐를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시간이 나면 요 네스뵈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2. heyjiho 2013.10.11 1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오늘에야 예스를 열어봤더니 방문을~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오래된거 같은데 요네스뵈의 the bat을 읽어볼까해요. 역시 참고할 만한 곳은 이곳이 최고네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방문 감사합니다.^^ 한동안 바쁘셨나봅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종종 저의 블로그에도 들러주세요.^^

  3. heyjiho 2013.12.05 17: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발란더가 재밌었죠. 제 주변에 권해줬다가 면박만 당했다는,,,ㅠㅠ 어쩜 그리 어둔 것만 보냐고,,
    루터도 재밌게 봤는데 영국이 원래 시리즈를 이렇게 짧게 하나요? 볼만하면 세 편으로 끝내 한 참 기다려야 하네요.^^ the bat에서 해리의 마지막 작품 phantom보다 흘씬 풋풋한 해리 보습이 멋지긴 했으나 살짝 지루한 감이 있어요. 이 번엔 북유럽 작가들 추리를 읽어보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06 08: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시니 드라마 발란더도 즐기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에 매료되던데요.^^ heyjiho님도 겨울에 건강 조심하세요.^^

  4. BlogIcon 새알밭 2013.12.17 0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북유럽에는 왜 저렇게 재능 있는 작가들이 차고 넘치는 것인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요에른 호르스트라는 분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Police procedural'이라는 표현에 꼭 맞는 책일 것 같네요. 저는 최근 카밀라 락버그의 초기작 세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정말 감동백뱁니다. 이 정도로 치밀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3.12.17 20: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한국에서도 카밀라 레크베리로 2권이 번역되어 출간했습니다. 저와 벙이벙이님도 역시 팬이랍니다.^^

    • BlogIcon 새알밭 2013.12.18 0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맞다. 스웨덴 말로는 정말 락버그가 아니라 레크베리가 되겠군요. 제가 좋아했던 테니스 선수 스테판 에드베리도 영어식으로 보면 에드버그였죠. 예테보리도 괴테버그쯤 되고... 제 멋대로 읽어대면서도 참 재미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저 카밀라 아줌마의 관찰력, 그리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내공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입니다. 영역을 전담한 분도 대단하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18 2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한동안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해서 파트리크와 에리카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몹시 궁금하네요.^^

  5.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2.25 0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요즘은 추리소설도 읽을 시간도 안나고...
    근데 날씨가 추워지니깐 북유럽 작가들의 책이 생각나네요. 연말이 가기전에 한권 읽어야 겠어요.
    필론님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BlogIcon 필론 2013.12.25 0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이번달에 추리소설을 한 권 읽어야할텐데 아직이네요.^^
      벙이벙이님도 즐거운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 시리즈 No. 2

 

2010년 스웨덴 추리작가협회 선정 최우수 소설 후보작(Swedish Academy of Crime Writers' Award for 'Best Crime Novel of the Year' in 2010)

 

개요: 주인공 프레드리카는 알렉스 레히트 경정의 호출을 받고 그의 사무실에 찾아간다. 그리고 대학교의 밖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 와중에 특수수사팀은 60대의 야콥 알빈과 그의 아내가 죽은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야콥은 총으로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나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콥의 딸인 카롤리나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죽고 2일후에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이 부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크리스티나 올슨의 Silenced를 읽을 때 주목할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국가 범죄수사국 소속 특수수사팀의 팀장인 알렉스 레히트(Alex Recht) 경정과 팀원으로 활동하는 조사관인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이 주인공이다. 특수수사팀은 알렉스 레히트 경정의 지휘아래 요아르, 페데르(크루아상에 얽힌 농담으로 곤욕을 치르게 되는), 엘렌 린드, 프레드리카로 팀이 구성되어있는데, 프레데리카는 다른 팀원과는 달리 경찰이 아닌 민간 조사관(혹은 컨설턴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Silenced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어떻게 최초로 특수수사팀이 구성되었으며 민간인인 프레데리카가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배경을 데뷔작 Unwanted에서 확인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에서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은 임신 중이다. 그녀는 웁살라 대학교의 교수로 기혼자인 25살 연상의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다. 프레드리카는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특수수사팀에서의 자신의 일을 파트타임으로 줄여야만 했다. 전작에서부터 드러나지만 프레데리카는 경찰출신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동료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커리어 우먼이다. 더구나 남자친구의 아이를(물론 본인이 원해서 생긴 일이지만)가짐으로 인해서 발생한 부모님의 꾸중과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게 된다. 그럼에도 프레드리카는 꿋꿋하게 이겨내며 사건해결에 몰두하는 모습이 당찬 보인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로 데뷔작 Unwanted와 비교했을 때 Silenced에서 저자 크리스티나 올슨은 훨씬 더 치밀하게 구성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Silenced에서 특수수사팀은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게 되는데 하나는 대학교의 밖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60대 부부가 총으로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다. 뺑소니 사건은 프레데리카가 맡아서 조사를 하게되는데 희생자에게서 나온 쪽지가 아랍어로 쓰여 있다는 점에서 난민(혹은 불법 이민자)과 연관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된다. 이에 반해서 60대부부의 죽음은 의혹이 더욱 증폭된다. 이 부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부부의 둘째 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인데,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점점 더 증폭되어 가는 의구심으로 인해서 소설 속으로 빠져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저자 크리스티나 올슨이 스웨덴 비밀경찰 ‘세포’(Swedish Security Service)에서 일한 경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수수사팀 형사들과 프레데리카의 사건 해결에 접근하는 단계(주변 인물들의 배경에 대한 조사와 탐문수사를 통해서 하나씩 드러나는 실마리)는 마치 형사들을 따라다니면서 찍는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 생동감 있게 전개되는데, 이에 더하여 스웨덴의 사회 문제(불법 이민, 자살 등등)와 관련된 개인과 가족의 비밀이 소설 속에서 현실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Guardian Angels는 올해 하반기에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얼마나 신선한 소재와 매력적인 인물 묘사를 보여줄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크리스티나 올슨의 이 시리즈는 여성작가의 소설이지만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이야기의 전개가 영어권 독자들에게 충분하게 어필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지나치게 복잡한 구성과 반전으로 독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이 유일한 흠이지만). 기존의 북유럽 추리문학 작가의 소설에 식상함을 느끼고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찾고 있는 매니아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될 소설임에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4.8/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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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3.07.10 08: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5점 만점에 4.8이라면 거의 만점 아닌가요? 호기심이 동합니다.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3.07.10 2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의 평가는 어떨런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저에게는 꽤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7.19 06: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알밭님 말씀처럼 5점 만점에 4.8이라니 사뭇 기대가 되는데요.

    저는 요즘 유씨 애들러 올슨의 책 읽고 있어요. 틈틈이 읽느라고 진도는 느리네요. 이 작가의 책은 다음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아요. 아직 다 읽지 않아서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는 시리즈 첫번째가 가장 재밌었던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이 작가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그런걸까요? ^^

    필론님은 요즘 무슨책 읽으세요?

    • BlogIcon 필론 2013.07.19 14: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벙이벙이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종종 첫번째 소설에서의 감동이 다음 작품에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인지...
      저는 Jorn Lier Horst 라는 노르웨이 범죄소설 작가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 글래스키 수상작가이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7.30 04: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부터 볼 예정이예요. 새알밭님도 재밌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되네요.

    Jorn Lier Horst의 Dregs를 보신건가요? 이책도 재밌나요?

    • BlogIcon 필론 2013.07.30 19: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대를 너무 많이 하시고 읽으시다가 실망하시는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Dregs의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뭔가 현실감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이 안되는 그런 소설의 설정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듯 싶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7.31 0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앞부분 읽고 있는데 느낌이 다른 북유럽 추리소설과 좀 다른것 같아요. 좀더 영어권 소설같은 느낌이랄까....(뭔소린지...ㅋㅋㅋ)
      아무튼 기대가 됩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7.31 1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silenced를 읽으면서 뭔가 초반에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간혹 복잡한 설정이 단점일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좋아서 이 소설이 벙이벙이님의 마음에도 드시길 기대해 봅니다.^^





크레마 터치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나온 고전 추리소설(에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 대실 해밋, 존 딕슨 카, 도로시 도로시 세이어스, 등등), 그리고 북유럽(요 네스뵈, 헤닝 만켈)과 일본의 고전과 현대 추리소설(에도가와 란포, 히가시노 게이고, 등등)을 추가해 구성되어 있다. 일부 언론이나 리뷰에서는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의 구성에 1990년대 북유럽과 일본 소설 3권이라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확인한 결과 북유럽 소설 2권, 일본 소설이 4권(그리고 에도가와 란포는 1965년에 사망한 일본 고전 추리소설 작가라서 언론 정보와는 달리 1990년대 소설이 아니다)이라는 점을 수정하여 밝힌다.







이미 언급한 작가들의 이름에서도 짐작이 가능하듯 이번에 Yes24를 통해서 출시된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은 추리소설 매니아 뿐만 아니라 가끔씩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한두 명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영국, 미국, 북유럽, 그리고 일본의 추리소설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사실 Yes24에서는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의 추천 도서를 담은 크레마 터치 스카이 에디션, 살림지식총서 100권을 모은 크레마 터치 지식 에디션 W, ‘토지’와 ‘태백산맥’, ‘한강’을 수록한 크레마 터치 박경리, 조정래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이번의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장르에서 독자들을 겨냥한 Yes24의 기획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국과 미국의 고전 작가들을 추리소설의 역사 속에서 깊이 들여다보면 후던잇과 하드 보일드로 구분을 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간략하게 설명하여 20세기 초부터 미국에서는 하드 보일드 유형의 추리소설(폭력과 섹스, 그리고 범죄가 주를 이루며 감정 없이 무미건조하게 전개되는 사립 탐정의 이야기)이 뿌리내리게 되었다는 점이 영국의 후던잇(whodunit: 1920-40년대에 유행하던 플롯 중심의 추리소설)과는 대조적이다. 영국의 후던잇 소설 작가는 미스터리 에디션에서도 포함된 도로시 세이어스와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에 해당되고 고전 하드보일드 추리작가로는 레이먼드 챈들러와 대실 해밋을 들 수 있다. 특히, 몰타의 매는 최근 황금가지에서 시리즈로 출간하기 전부터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대실 해밋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졌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그 동안 세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1940년에 발표되어 아카데미상 세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유명하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에서는 고전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1990년대 이후 북유럽 추리소설을 두 권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헤닝 만켈은 1990년대 북유럽 추리소설을 이끈 주역으로 이후 스티그 라르손(밀레니엄 시리즈)이나 최근 요 네스뵈가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헤닝 만켈은 1991년‘Faceless Killers’를 시작으로 북유럽 범죄 문학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고 2011년 3월에 출간된 ‘The Troubled Man’을 마지막으로 발란더 시리즈는 완결이 되었다. 




최근에는 발란더 시리즈를 원작으로 만든 영국 BBC 드라마(시즌1: 2008년, 시즌 2: 2010년, 시즌 3: 2012년 )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유럽에서는 영국 BBC 드라마 '발란더'의 인기로 인해서 헤닝 만켈의 원작소설이 TV Tie-in 소설로 재출간되기도 했다. 미스터리 에디션에 수록된 하얀 암사자는 발란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발란더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려는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을 시작으로 발란더라는 캐릭터에 익숙해지고 북유럽 추리소설을 접하는게 좋을듯 싶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은 포함된 작가와 작품들이 흠잡을 데가 없이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추리소설 매니아뿐만 아니라 가끔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름 휴가에서는 크레마 터치와 함께 고전 추리소설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 프로모션 페이지


http://www.yes24.com/campaign/06_eBook/2013/0327cremaMystery.aspx?CategoryNumber=017&Gcode=000_080_001


http://www.yes24.com/24/goods/866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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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터치 전자책 리더기를 처음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전자책 리더기가 출시된 이후 몇 가지 기기를 사용해보았지만 각각 장단점을 노출하며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았다. 북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여름 휴가나 휴식 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전자책 리더기와 더불어 스마트폰으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어서 독자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전화를 주기능으로 하는 스마트폰이 전자책 리더기와 경쟁한다는 게 말이 될까? 이번에 출시된 크레마 터치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작은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도착한 크레마의 포장을 뜯었다. 




크레마 터치는 터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터치펜(개인적으로 아이리버 커버스토리와 갤럭시 노트의 사용으로 친숙해진)이 배제된 전자책 리더기의 미니멀리즘을 지향한 모습을 담고 있다. 미국의 킨들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레마의 외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흡사하지만 5인치 스마트폰보다는 크고 7인치 태블릿PC보다는 작다. 6인치 크레마는 초창기의 미국 킨들과 한국의 아이리버의 전철을 밟아 무난한 사이즈라는 생각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6인치 전자책 리더기의 휴대성이 좋지 않다는 의견은 있지만 그래도 전자책을 읽기에 5인치는 여전히 작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크레마는 215g인데 갤럭시 노트 2가 183g인점을 감안하면 휴대하기에 그다지 무겁지 않고 많은 불편을 줄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메뉴와 사용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기기의 제일 위에 전원 버튼이 있고 아래 부분에 메뉴, 홈, 취소 버튼이 있다. 와이파이존에서 계정 등록을 마치면 언제나 내서재를 확인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으며, 전자 사전과 전자도서관(전자도서관은 따로 등록이 되어있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있다. 다만 단점을 지적하자면 펌웨어 업데이트의 자동 업데이트가 네트워크의 원활하지 않은 문제로 인해서 수동으로 하려면 SD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고, 어플리케이션의 문제로 인한 버그가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화면 터치가 다소 둔감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와이파이에 연결하여 책을 고르고 결제하여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읽는 전자책 리더기의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갖춘 크레마는 다른 전자책 리더기처럼 e-ink 방식으로 글씨가 표시되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눈에 편안한 책 읽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교보문고는 크레마에 대항할 전자책 단말기 sam을 출시했다. 이 기기는 sam 서비스와 함께 대여해 사용할 수 있으며, sam 서비스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일반 전자책 단말기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크레마와 sam이 가지는 장단점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향후 한국 전자책 시장에서 크레마와 sam이 서로 경쟁하며 전자책 시장에서 활력을 줄 것으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 프로모션 페이지

 

http://www.yes24.com/campaign/06_eBook/2013/0327cremaMystery.aspx?CategoryNumber=017&Gcode=000_080_001

 

http://www.yes24.com/24/goods/866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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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4.24 05: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평소 궁금하던 크레마에 대한 리뷰라서 특별히 관심이 가네요. 사용해 보시니 어떤가요? 쓰시기 편하신가요?

    • BlogIcon 필론 2013.04.24 2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아이리버 커버 스토리를 오랫동안 써왔는데요.
      요즘 교보문고의 sam의 열풍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sam을 아직 써보지 못해서 크레마와 비교하여 어느 전자책 리더기가 좋은지 속단하기 힘들것 같네요.^^

노르웨이 1997년 작 원제: Flaggermusmannen “배트맨”)

영국 2012년 10월 출간


 

해리 홀레(Harry Hole) 시리즈 No. 1

 

1998년 글래스키상 수상작 (The Glass Key 1998 for Best Nordic Crime Novel of the Year)

 

개요: 시드니 왓슨 베이에서 여인의 사체가 발견된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체의 주인공은 그녀는 노르웨이인이며 시드니의 술집에서 일을 하던 23살의 인게르 홀테르로 밝혀진다. 노르웨이 경찰청은 해리 홀레를 시드니로 보내어 수사를 돕도록 하는데 시드니 경찰은 그의 방문이 결코 반갑지 않은 눈치를 보이는데...


 












다른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달리 The Bat는 북유럽을 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는다.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인의 살해를 수사하러 호주 시드니로 파견을 나가는데 예상대로 현지 경찰(수사국의 책임자 닐 맥코맥)은 그를 관광객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의 수사에 방해를 하지 않을 것을 충고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늘어난 북유럽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된 마당에 노르웨이인의 죽음으로 불거진 미묘한 정치적인 논리로 해리 홀레의 파견을 수용하긴 했지만 이방인 형사가 자신들의 앞마당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용납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원주민인 앤드루 켄싱턴 형사와 콤비가 된 해리 홀레의 수사는 시작부터 쉽지가 않다. 인게르 홀테르가 살던 집 주인에게 그녀의 오빠라고 둘러대야 하고 닐 맥코맥은 해리 홀레에게 시드니에서 시간이나 보내고 여행이나 하면서 시드니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해리는 켄싱턴과 함께 탐문수사를 시작으로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하게 된다. 한 가지 흠이라면 수사 접근 방식이 다소 논리적이지 않고 감에 의존하는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요소는 다른 해리 홀레의 시리즈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도 해리 홀레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수사 스타일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좋아할지도 모른다. 같은 노르웨이 미스터리 작가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나 카린 포숨(Karin Fossum)의 소설이 치밀한 구성과 수사 진행의 묘사로 전형적인 경찰소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에 반해서 요 네스뵈는 좀 더 자유분방하고 냉소적인 해리 홀레라는 주인공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현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The Bat에서 보여주는 코믹스러운 요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켄싱턴(호주 원주민 형사)이 짖는 개를 발로 뻥 차버리는 장면(동물보호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코믹스럽지 않지만)이나 인게르 홀테르가 살던 집 주인에게 해리를 그녀의 오빠라고 둘러대지만 정작 집주인은 이를 믿고 정말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정작 탐문수사를 나가서 젊은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돌발적인 행동은 독자들이 웃음 짓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요 네스뵈(Jo Nesbø)의 The Bat는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해리 홀레의 성격과 저자 요 네스뵈의 작품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데뷔작(이후 작품들에서는 그의 성격이 다소 무거워진 느낌이 든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북유럽의 독특한 환경을 배경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을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북유럽이 아닌 시드니라는 환경으로 인해서 다소 실망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헤닝 만켈이나 카린 포숨과 같은 다른 북유럽 미스터리 작가의 작품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나을 듯싶다.


 


개인적인 평점 4.0/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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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3.01 06: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저는 요즘 책 읽을 시간이 안나서(핑계예요. ^^) 아직 The boy in the Suitcase도 못봤어요. 전 요 네스뵈의 헤드헌터를 재밌게 봐서 재밌을것 같아요. 그래도 유시 아들레드 올센이 더 좋아요. ㅎㅎㅎ
    3월달에는 다시 추리소설 좀 읽어야 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3.03.03 1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요즘 게을러지는지 추리소설 독서를 미루게 되네요.^^ 헤드헌터는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 제작한 동명의 tv 영화는 좀 별로더군요.^^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9.10 05: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쩐지 이책을 어디서 봤는것 같다는 생각을했는데 필론님이 이렇게 리뷰해놓으셨고 저도 댓글도 달았었네요. ㅎㅎㅎ 기억이 이렇게 나뻐서야 -_-;
    반정도 읽었는데 재밌게 보고 있는중이예요. 배경이 달라져서 그런지 확실히 북유럽 느낌이 덜한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3.09.10 20: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 네스뵈의 소설을 읽고 계시는군요.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신다면 요 네스뵈의 다른 작품들도 마음에 드실겁니다.^^


2011년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Notable Crime Book of 2011)

2012년 배리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작(Barry Award Nominee for Best First Novel)

2009년 글래스키 상 후보작(Glass Key Crime Fiction Award Nominee)


 


개요: 적십자 간호사로 일하는 니나 보르그는 친구 카린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카린은 "I can't do anything but you can"이라는 모호한 말을 하고 떠나며 니나에게 사물함 열쇠를 준다. 니나는 코펜하겐 역으로 가서 사물함을 열자 큰 가방을 발견하는데 놀랍게도 그 가방에는 아이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 아이의 정체는 누구이며 왜 가방 속에 있었던 것일까?... 









 

The Boy in the Suitcase를 읽을 때 주목할 만한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주인공 니나 보르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적십자(전시 부상병의 치료와 구호는 물론 일반 재난 대응 및 예방 활동, 긴급 구호 활동 등을 전개하는 적십자 운동 및 적십자 운동 단체들을 지칭한다)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간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문데 저자는 굳이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아도 좋은 미스터리 소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적십자라는 단체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니나 보르그는 타인에 대한 배려로 가득차있고 이에 더하여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용기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성(아줌마)으로 묘사되고 있다. 소설의 중반에 이르러 살인마에게 쫓기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아이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성격과 맞물려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둘째로 소설의 구성을 볼 때 흥미로운 점은 아이를 발견한 니나의 행적을 따라가는 장면과 더불어 다른 장면에서는 시기타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 토요일에 뇌진탕으로 2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사이 그녀의 아들 미카스가 실종된(이웃 주민의 말로는 어느 남자와 여자가 데려갔다고 하는)것이다.

이 시점에서 독자들은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니나가 발견한 아이와 시기타의 아들에는 어떠한 연관점이 있을까? 누가 아이들을 납치해서 기차역의 사물함에 넣는 엽기적인 짓을 저지르는 것일까? 이러한 일을 저지르는 국제적인 조직이라도 있는 것일까?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는 소설의 전개로 인해서 읽는 내내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The Boy in the Suitcase가 가진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독자라도 니나가 발견한 아이와 시기타의 아들의 연관점이 주는 잠재적인 의혹으로 인해서 결말을 빨리 알고 싶어서 설사 밤새워 읽는 한이 있더라도 소설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007 시리즈를 창조해낸 이언 플레밍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스릴러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독자로 하여금 계속 책장을 넘기도록 만드는 흥미로움에 있다.”

결론적으로 The Boy in the Suitcase는 독자들을 잠못이루게 만드는 미스터리 소설 혹은 스릴러가 갖추어야 될 소설의 짜임새와 흡인력(흥미, 긴장감)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시 아들레르 올센 Mercy(리뷰- 미드 킬링을 연상하게 만드는 스산한 분위기의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와 더불어 르네 카베르뵐과 아그네테 프리스의 The Boy in the Suitcase는 미드 킬링(덴마크 드라마 Forbrydelsen의 미국 리메이크)의 영향으로 시작된 열기가 덴마크의 미스터리 소설의 상륙으로 이어져 2012년을 뜨겁게 달군 두 주역임에 틀림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미 미국에서 출간된 니나 보르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Invisible Murders에서는 난민 아이들을 도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계속되는 시리즈에서 니나 보르그가 보여줄 정의심으로 무장한 당찬 여성의 이미지에 큰 기대를 가져보게 된다.

 

 

개인적인 평점 5.0/5



추천하는 추리문학상 신인상 후보작




크리스 파보네(Chris Pavone)의 The Expats

2012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선정 존 크리시 대거상 후보작

2013년 에드거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작

출간하자마자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크리스 파보네의 데뷔작으로 주인공 케이트에 얽힌 비밀과 긴장감이 압권인 소설이다. 비슷한 유형의 리 차일드나 할런 코벤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The Expats가 오히려 이들 작가의 소설을 능가하는 흥미로운 스릴러라는 생각이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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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2.12 2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이 추천하시는 책이니 마구 흥미가 땡기는데요. 거기다가 쫄깃쫄깃한 스리러물일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당장 찾아보러 갑니다.~~

    • BlogIcon 필론 2013.02.13 0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표지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지만 읽어보니 꽤 재미있더라고요.
      벙이벙이님의 취향에 맞는 소설이길 바랍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2.14 11: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단 도서관에 신청해 놓았어요. 필론님이 추천하신 거니깐 분명 재밌을 거예요. 기대가 됩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2.14 16: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기대를 많이 하시다가 나중에 실망하시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유시 아들레르 올센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읽어서 아마도 이 소설이 벙이벙이님을 실망시키진 않을겁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3.03.02 01: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책을 구입해놓기만 하고 아직 읽질 않았습니다. 필론님 리뷰를 보니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미에 추천하신 The Expats도 좋은 평을 보고 읽어볼까 잠시 고민한 기억이 납니다. 다시 뒤져봐야겠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3.03 11: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는 이미 구입하셨군요.^^ 저는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소설인데 막상 읽어보니 꽤 흥미롭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3.16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읽고 있어요. 북유럽 느낌이 아주 살짝만 나는 소설인것 같아요. 정말 필론님 말씀대로 시가타의 아이와 니나가 데리고 있는 아이가 동일한 아이인지 궁금해요. *.*
    글이 쉽게 읽혀져서 더 빠져들게 하는것 같아요. 좋은책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S.J. 볼튼 (S.J. Bolton)의 Dead Scared 



 

레이시 플린트(Lacey Flint) 경장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개요: 케임브리지 의대 1학년생인 브리오니 카터가 분신자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세 번째로 일어난 자살로 대학과 경찰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레이시 플린트를 대학생으로 위장하여 잠입 수사를 하도록 조치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에서 학생상담의 책임자로 일하는 에비 올리버 박사는 귀가하여 화장실 거울에 'I can see you' 라고 쓰여 있는 글씨를 발견하는데, 점점 그녀의 목을 조여 오는 수상한 인물의 정체는 누구일까?...


 














S.J. 볼튼의 Dead Scared를 읽을 때 주목할 만한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S.J. 볼튼의 Dead Scared는 과거 그녀의 스탠드 얼론 작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소재가 다양하다. 대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그리고 레이시 플린트 경장이 대학생으로 위장해서 잠입수사를 한다는 점은 다른 미스터리 소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또한 학생들의 자살을 의심하고 경찰에 제보한 에비 올리버 박사에게 조여 오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에 대해서 독자들은 긴장감과 더불어 궁금함을 안고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 소설의 흥미로운 요소이다.


 

두 번째로 이 소설의 주인공 레이시 플린트 경장은 순경 바로 위에 해당되는 상당히 낮은 경찰 직급에 속한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 경감 시리즈, 영국을 배경으로 한 피터 로빈슨의 뱅크스 경감 시리즈나 피터 제임스의 로이 그레이스 경정(중간급 간부에 속하는 계급으로 경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예는 드문 경우이다)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최소한 경사급 이상 되는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고 경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유럽 경찰에서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위치에 있는 형사가 주로 경사, 경위, 경감이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경감은 팀장급으로 사건을 지휘하고 경위급과 경사급 형사는 일선에서 탐문 수색과 취조를 담당하는 특성으로 인해서 경장이 소설에서 주목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S.J. 볼튼의 Dead Scared에서도 레이시 플린트 경장은 행동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늘 상관에게 보고를 해야 하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사건 해결에 몰두할 수 없는 직급에 있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서는 마치 미국식 PI(사립탐정) 소설을 읽는 것처럼(누군가를 체포조차 못하는 사립탐정이기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비교해서 읽는다면 각자 다른 계급을 가진 형사들이 처한 상황과 지휘체계에서 생기는 에피소드와 갈등 그리고 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S.J. 볼튼이 만들어낸 여자 주인공 레이시 플린트는 앞으로 시리즈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꽤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2009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Sacrifice와 2010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수상작 Awakening과 비교해 보았을 때 레이시 플린트 경장 시리즈는 스탠드 얼론 소설에서 보여주던 독자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드는 흡인력과 긴장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스탠드 얼론 소설은 새로운 배경과 주인공을 등장시켜서 독자들에게 신선한 흥미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시리즈는 작품의 수가 늘수록 같은 주인공과 늘 주변에 맴도는 인물들로 인해서 독자들은 지루함을 느끼고 소설에 몰입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다만 S.J. 볼튼의 레이시 플린트 경장 시리즈는 소설의 짜임새가 뛰어나서 긴장감 보다는 플롯의 전개에서 매력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S.J. 볼튼의 Dead Scared는 유럽 혹은 영국 경찰소설에서 드러나는것처럼 현실감을 위주로 한 짜임새 있는 소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것이다. 게다가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캐릭터 묘사가 그녀의 작품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의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만약 S.J. 볼튼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레이시 플린트 경장 시리즈와 더불어 Sacrifice와 Awakening과 같은 스릴러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인 평점 4.5/5



추천하고 싶은 S.J. 볼튼의 소설



2010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수상작 Awakening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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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케이시(Jane Casey)의 The Reckoning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제인 케이시는 2010년 The Missing으로 미스터리 문학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The Missing은 2010년 아일랜드 추리문학상(the Crime Fiction Award at the Irish Book Awards)의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The Reckoning은 메이브 케리건(Maeve Kerrigan) 경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Mary Higgins Clark Award,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에만 후보로 오를 자격을 준다)의 후보작에 올라 수상여부가 주목된다.

 

개요: 메이브 케리건 경장이 새로운 파트너이자 상관인 더웬트 경위를 만나던 날 런던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일을 하러갔던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이반 트렘릿이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리고 다음날 베리 파머라는 남자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메이브는 더웬트와 함께 이 사건의 해결에 뛰어들게 된다. 연속으로 살해당한 두 남자의 연관점은 바로 성범죄자라는 것인데 과연 누가 이들을 살해한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인가?...











제인 케이시의 The Reckoning을 읽을 때 주목해야 될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로 이 소설은 경찰소설이면서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심리 스릴러이다. 3인칭 시점이 아닌 1인칭 시점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주인공의 심리를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The Reckoning에서 주인공인 메이브 케리건은 여성이 감당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가 경찰이라는 점이 더욱 그렇다. 때로는 상관의 부적절한 언행이나 행동을 억지로 이해하거나 참고 넘겨야 되는 경우도 있고, 여성 경찰은 남성 경찰을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가지고 있다. 제인 케이시의 전작에도 드러나듯 The Reckoning에서도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형사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메이브의 노력이 보인다.

 

둘째로 메이브의 인간관계에서도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동료 경찰인 롭과의 관계는 아마도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사건 해결을 제외하고는 큰 관심을 보이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롭이 다가갈수록 점점 멀어지려고 하는 메이브,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때로는 그녀에게 화를 내는 롭을 볼 때 드라마 캐슬이 떠오른다. 마치 드라마 캐슬에서 케이트와 캐슬이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주변의 상황 혹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해서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는 평행선을 유지하는 것처럼(물론 시즌 5에서는 완전히 바뀌지만) 독자들은 앞으로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다음 작품에서는 메이브와 롭의 관계가 어떤식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게 사실이다.  저자 제인 케이시는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남녀관계와 이에 얽힌 심리 상태를 적절하게 묘사함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준다는 점에서 독자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시종일관 소설의 진행이 무난해서 그런지 큰 반전이나 급격한 이야기의 변화가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사실 헤닝 만켈, 피터 로빈슨, 타나 프렌치, 피터 제임스, 소피 한나 등과 같은 상당수의 유럽 혹은 영국 작가의 경찰소설이 미국식 스릴러와는 달리 잔잔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소설의 구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범인을 쫓고 때로는 범인에게 공격을 당하는 긴장감 넘치는 미국식 스릴러나 PI (사립탐정)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은 유럽 경찰소설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제인 케이시의 소설은 전체적인 구성이 타나 프렌치와 대단히 흡사하지만(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갈등을 발전시키고 표현하는 기술에서는 타나 프렌치보다는 한수 아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비록 등장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점이 소설을 단조롭게 만드는 흠이 있지만 주인공인 메이브의 성격과 심리가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고 소설의 짜임새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리고 소설의 분량이 지나치게 길어서 이야기가 중간에 옆으로 새거나 아니면 비현실적인 소재와 캐릭터로 독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그러한 단점은 제인 케이시의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볼 때 심리 스릴러나 유럽의 경찰소설을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제인 케이시의 소설을 한번쯤 읽어보기를 개인적으로 권해보고 싶다.

 

개인적인 평점 4.3/5



추천하고 싶은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S.J. 볼튼 (S.J. Bolton)의 Sacrifice

2009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이다. S.J. 볼튼이라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데뷔작으로 빠른 템포와 긴장감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는 스릴러이다. S.J. 볼튼이 틀랜드라는 이국적인 환경과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짜임새있게 쓴 보기 드문 수작이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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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3.02.06 23: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Sacrifice라는 소설에 관심이 갑니다.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책들에만 자격을 준다는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이 있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흥미롭네요. 저는 미국식 - 할리우드식? - 액션이 들어간, 잭 리처 스타일의 스피디한 소설도 좋지만 유럽 스타일의 잔잔하고 현실적인 스타일을 더 좋아합니다. 읽고 난 뒤에도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3.02.07 08: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요즘은 미국식 스릴러보다는 유럽 작가들의 소설에 더 관심이 가고 유럽 소설을 읽고 나면 가슴속에서 여운이 오래 남는것 같더군요.^^
      물론 유럽 소설이 잔잔하다보니 읽다가 지루해서 답답한 경우도 간혹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