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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하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09 존 하트의 라이어 (2)
  2. 2010.11.07 존 하트(John Hart)의 The Last Child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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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나는 주로 영국의 전통을 따른 고전 추리 소설(1)들을 좋아하는 편이다최근에 출간된 소설보다는 고전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은 이미 다 유행이 지나가버린 도로시 세이어즈나 엘러리 퀸의 책을 좋아하기도 했다. 요즘 책들은 왠지 고전을 못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 중 존 하트의 데뷔작 라이어(원제목은 The King of Lies)는 신선한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기에 앞서서 존 하트라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작가에 대해서 언급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실 그의 이름이 미국에서 알려지게 된 계기는 그의 첫 작품인 라이어가 2006년 에드가 상에 후보로 오르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Down River(데니스 루헤인의 미스틱 리버와 혼돈하기 않기를 바란다)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008년에는 미국 최고의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에드가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Down River는 아직 국내에서 번역 출간이 안된 상태이고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리뷰에서 두 책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너무나 유명해진 Down River가 왜 한국에서 출간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생겼지만 그 동안 미국의 베스트셀러가 한국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던 사례들(2) 을 볼 때 그리 놀랄 일은 아닌 듯 보인다. 존 하트는 하드 보일드 색채를 띈 소설 ‘The Last Child’ 2010년에 에드가 상을 두 번째로 수상하며 그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라이어는 법정 소설이라는 특이한 장르의 책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두꺼운 무슨 사전만큼 방대한 양의 책이지만 아침에 손에 들고 저녁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소설 속에서 변호사가 주인공이고 그 주인공의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 발견되면서 이 사람을 누가 죽였을까 하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주인공과 그 동생, 동생의 애인과 주인공의 부인과 애인, 여러 사람이 용의자로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한다. 어찌 보면 이야기도 뻔하고 등장인물도 별로 없지만 저자가 변호사로 터득한 경험을 소설 속에서 잘 살려서 줄거리를 엮어가는 솜씨가 탁월한 점이 매력이다. 결론은 내가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끝나버렸지만 어느 소설이든 간에 돈에 대한 집착은 사람을 타락으로 떨어뜨리는 듯 하다. 하긴 그런 문제가 꼭 소설에만 있지는 않을 듯 하다현재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가장 많이 일어나는 문제가 돈에 관련된 문제이고 그게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문제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한번쯤 만날 수도 있을 법한 소재로 흥미롭고 긴장감을 주는 소설로 이끌고 가는 존 하트의 라이어는 후던잇(who done it)과 법정 소설의 매니아층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나의 평점 ★★★★





1)
미국에서는 하드 보일드 유형의 추리소설(폭력과 섹스, 그리고 범죄가 주를 이루며 감정 없이 무미건조하게 전개되는 탐정 이야기)이 뿌리내리게 되었다는 점이 영국의 후던잇(whodunit: 1920-40년대에 유행하던 플롯 중심의 추리소설) 과는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고전 하드보일드 추리작가로는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 최근에 주목 받는 작가로는 데니스 루헤인(Dennis Lehane: 사립탐정 켄지&제나로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 리 차일드(Lee Child)등이 있다. 추리소설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알고자 한다면 Julian Symons‘Bloody Murder. From the Detective Story to the Crime Novel’을 참조 바란다.


2)
아마도 스티븐 킹의 듀마 키를 들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듀마 키를 2000년 이후 출간된 스티븐 킹의 소설 가운데 최고로 꼽는다. 나도 여기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원작과 비교해서 번역에 다소 어색함이 있음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만 예를 들면 libbit(어린 딸을 부르던 애칭 리빗’)을 토깽이(설마 번역자는Rabbit을 떠올린 것일까?^^)라는 어색한 번역은 적절치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스티븐 킹의 특유의 문체를 한국어로 전달하기가 어느 번역자라도 쉽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문화나 언어의 차이로 인한 독자들의 반응이 다른 것도 듀마 키가 한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현재 뉴욕타임즈에서 베스트셀러인 스티븐 킹의 Under the Dome이 앞으로 한국에서 출간될 때 그 반응이 궁금해진다. 또 다른 예는 우먼스 머더 클럽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패터슨(James Patterson)일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그는 존 그리샴과 스티븐 킹의 소설 판매를 합한 것 보다 더 많이 팔리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지만 한국에서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존 하트의 다른 작품
                               
2008년 에드거 상 수상작                             2010년 에드거 상, 배리 상 수상작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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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ceboat 2010.11.14 01: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을 처음 알게 해준 존 하트의 작품이라 앞으로도 '라이어'는 참 고마운 책으로 제게 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 같습니다. ^_^ 저도 필론 님과 비슷한 취향이라 - 아마 일미 팬이 아니면서 한국에서 영미 미스터리 팬이 된 사람들은 비슷한 점이 많겠지만요. - 리뷰에 동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듀마 키'의 'libbit'을 '토깽이'로 번역했군요. 어려운 문제이지만 아무튼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네요. 스티븐 킹은 전문으로 번역하시는 분이 있어서 번역이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 비교해가면서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0.11.14 12: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행히 존 하트가 더 많은 작품을 내기전에 제가 그의 작품을 읽게 되어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iceboat님과 같은 비슷한 취향(적어도 현재까지는)의 추리소설 매니아와 대화할수있는 것도 행운이고요.
      위의 글에서 언급한 저의 의견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티븐 킹의 듀마키를 원서로 읽어보니 한국어 번역본과 느낌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지적해본겁니다.

The Last Child

존 하트(John Hart) The Last Child 2010년 에드거 상(Edgar Award)과 배리 상(Barry Award)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12살 소년 조니(Johnny)의 여동생 알리샤(Alyssa)가 실종된 뒤 조니의 아버지가 자책감으로 집을 나가버리고 황폐해진 한 가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조니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경찰이 알리샤를 찾지 못한 일을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당찬 소년이다. 그의 주위에는 유일한 친구인 잭이 있다. 말썽쟁이인 잭처럼 조니도 학교 수업을 빼먹는 것을 밥먹듯하고 동생을 찾는 일에 하루 일과를 다 보내고 있다. 이런 그의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며 파수꾼 역할을 해주는 형사 헌트(Hunt)는 알리샤의 실종 사건을 담당한 형사로 이미 미결사건으로 흐지부지된 알리샤의 실종을 해결하려고 상관과의 마찰도 불사한다. 알리샤의 실종이 잊혀질 만할 즈음에 또 다른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조니는 그 실종사건의 목격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동생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과연 조니의 동생은 살아있는 것일까? 아니면 목격자의 진술은 거짓인 것일까? 이야기의 초반부와 중반부의 전개는 누가 알리샤를 데려간 범인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반전에 있다. 예상치 못한 진실이 알리샤의 실종을 둘러싸고 숨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존 하트의 The Last child는 시종일관 독자를 긴장감속으로 몰고 가는 플롯의 전개가 일품이다. 외국에서는 page-turner(페이지를 넘겨야 할 정도로 흥미로운 작품)라는 말을 재미있는 소설을 지칭할 때 자주 쓰곤 한다. 존 하트의 이 소설은 책을 한번 쥐면 결말이 궁금해져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이 숨겨져 있다. 만약 The Last Child가 에드거 상과 배리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는 점에 누군가가 의아해한다면 이 소설을 읽은 뒤에는 더 많은 상을 수상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

나의 평점 ★★★★

 

존 하트의 다른 작품


라이어                                     Down River

2007년 에드거 상 신인상 후보작                             2008년 에드거 상 수상작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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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lchang 2011.03.15 04: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라스트 차일드'가 4월경 출간 예정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계획대로 진행이 잘 되고 있나 궁금하네요.

    그런데 출간되어도 우리나라 독자들이 이 작품을 많이 읽어줄지, 요즘 시장 현황을 보면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필론 님께서 미리 이렇게 리뷰해주셔서 앞으로 번역본으로 이 책을 읽을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3.15 08: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출간한다지요? 저도 라스트 차일드를 번역본으로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노블마인이 아닌 랜덤하우스에서 존 하트의 세번째 소설을 번역하는지라 홍보에 크게 신경 쓸것 같지는 않아서 독자들의 반응이 어떠할지도 궁금하네요.

  2. BlogIcon 일창 2011.03.15 17: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번역본으로 읽어보시면 원서와 비교해주실 터이니 저는 감사하지요. ^^

    랜덤하우스 코리아는 큰 브랜드임에도 홍보가 많이 미흡하네요. 랜덤하우스를 통해서 책 계약 따고 하는 것에는 별 어려움이 없으니 국내 홍보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안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3.16 09: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라스트 차일드의 출간날짜가 기다려지는군요.^^ 작년의 감동을 번역본에서도 느낄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3.16 16: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는 줄거리를 알고 보면 재미가 없을 때도 많은데, 원서와 번역본을 매번 비교해주시니 대단한 매니아신 것 같아요.

    필론 님의 열정이 부럽고 저도 그런 점을 배우면서 독서하고 싶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3.17 1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더 대단한 매니아이시지요.^^ 저도 추리문학을 집중적으로 더 읽어야되는데 요즘 좀 뜸해지네요.

  4. BlogIcon 일창 2011.03.18 12: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바쁜 일이 있으신지요? 다른 문학 분야도 가끔 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야말로 요즘 추리문학에 너무 뜸해졌어요. ^^ 메이즈리크 님께서 지진과 관련된 Susanna Jones의 'The Earthquake Bird'라는 책을 소개해주셨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3.19 09: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가급적 추리문학을 읽으려고 하는지라 이번달과 다음달에 한국어로 좋은 추리문학 신간이 출간되는지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일창님도 좋은 문학을 읽으시면 블로그에 소개해주세요.^^

  5. BlogIcon 일창 2011.03.19 17: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바쁘신 듯 한데 매번 친절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필론 님은 성실하셔서 전공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예, 저도 좋은 책을 읽고 다른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자꾸 게을러지네요. ^^ 전자책도 자꾸 쌓이기만 하고... -_- 혹시 시간 관리하시는 비법이 있으시면 제게도 좀 안내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필론 2011.03.19 2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좀 게을러지네요.^^ 타나 프렌치의 소설을 읽는다고 늘 다짐을 하면서도 아직도 이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