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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그래비의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는 저자서문에서 개론서라는 언급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이 성서학 혹은 고대 근동학 전공자들을 위한 입문서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는 책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반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저자의 글 쓰는 방식이나 방대한 참고문헌을 볼 때 주 독자층이 일반인이 아님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일반인이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부딪쳐야할 신학적 그리고 역사학적인 방법론적 어려움이 있는데 그 점은 바로 종교성의 패러다임을 벗어놓고 그래비의 책을 읽어야한다는 점이다. 마치 삼국연의를 읽어본 독자들(혹은 일부 중국인들)이 삼국연의의 내용이 실제로 중국의 삼국시대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믿는(물론 일부는 역사적 사건에 근거하고 있지만)것과 마찬가지로 성서속의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일부 독자들에게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는 성서가 가지고 있는 진실과 허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도전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 서술하는 족장시대와 출애굽과 같은 성서의 본문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허구성으로 인해서 독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영미권 성서학계의 현실은 말 그대로 회의적인 의견, 소위 미니멀리스트라고 불리는 학자들의 의견이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다윗과 솔로몬(토마스 톰슨과 같은 미니멀리스트 성서학자가 주장하는)의 시대도 성서에 근거한 역사적 재구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와 맥시멀리스트(maximalist)간의 중재와 대화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등장한 그래비의 책은 다소 중간자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간의 교착상태를 중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러한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알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책의 구성을 잠시 살펴보자면, 1부 고대 이스라엘 역사의 연구에 관한 원칙과 방법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서술이다. 1부에서 그래비는 그동안 성서학자들이 사용한 고대 이스라엘 역사학의 방법론을 열거하고 종합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역사학으로부터 사회과학, 고고학, 민족성, 신근본주의, 맥스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논쟁에 이르는 일련의 문제들을 다룬다. 2부 역사적 연구에서는 중기 및 후기 청동기부터 철기시대 남유다 왕국의 멸망에 이르는 시기에 걸쳐서 벌어진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고대 근동과 성서에 근거하여 비평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2부에서는 족장시대와 출애굽의 역사성 문제, 왕정 성립의 문제, 문자사용의 문제,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와 관련된 문제들, 북왕국의 발흥과 멸망의 문제, 유다의 부흥과 쇠퇴 등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출애굽을 기록한 성서의 허구성을 논의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고집스럽게 우기거나 하지 않고, 여러 성서학자들의 논문과 의견을 종합해서 9가지로 들어서 체계적으로 설명한 저자의 분석은 독자 개개인이 저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예를 들어, 고고학적 증거를 살펴보면, 만약 출애굽이 있었다면 그 정도의 큰 규모의 사건은 반드시 고고학적 유물을 남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성서 민수기에 언급된 40년간의 방랑생활은 주로 가데스 바네아 근처에서 이루어졌다. 고고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시내(시나이)와 남부 팔레스타인에서는 많은 수의 인구가 살았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단지 성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고고학 자료와 성서의 본문을 비평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3부 결론에서 저자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에 답하며 책을 마치고 있다. 저자는 고대 이스라엘 전체 역사를 요약하면서 역사 서술의 방법론적 원리들을 다시 제시한다. 결론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요소는 이스라엘 역사 서술(혹은 역사 재구성)에서 방법론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예를 들어, 성서를 지나치게 배척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맹신하는)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는 점이다. 비록 성서는 2차자료이지만 특히 철기시대의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를 재구성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이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 현재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의 논쟁으로 불거진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로 서술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믿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읽으면서 한 가지 단점 혹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채택한 APA 스타일(본문주에 각종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방식)이 상당수의 인문학 서적에서 사용되고는 있지만 일반 독자나 학부생을 위한 개론서라면 본문주 보다는 후주를 사용해서 본문을 읽는 독자들이 인용과 참고문헌으로 인해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였더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핑켈슈타인의 'the Bible Unearthed(성경: 고고학인가 전설인가)'처럼 이 책의 저자 그래비도 어느 정도는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둔 책의 구성을 계획했다면 바람직했을 것이다.

비록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학술서적 혹은 개론서들이 번역서로서 많이 출간되지 않은 한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저자 레스터 그래비의 이 개론서는 학술서로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다른 학자들의 의견과 논쟁점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고 종합하는 학술서는 드물다는 점에서 볼 때, 일반 독자들도 이스라엘 역사와 관련한 학계의 논쟁과 역사적인 쟁점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며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추천해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고대 근동 시리즈

 

 

에릭 클라인의 '성서 고고학'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한 에릭 H. 클라인 교수의 이 책은 현재 성서학계와 고고학계가 안고 있는 고민과 앞으로의 과제를 잘 설명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적인 관점과 회의적인 과점,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견해로 관련 학과의 학생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나 일반 독자들이 가급적 이해하기 쉽도록 명료하게 설명하여 성서 고고학 개론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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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식>

 

고대 이스라엘 역사

 

우리는 현재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떠한 방법으로 알고 있는가? 고대 근동 역사와 관련한 이스라엘 역사 연구에 있어서의 논쟁과 방법론

 

이 책은 이스라엘 역사서가 아닌 역사 기술을 위한 준비 즉, 개론서이다. 원래는 현재 학계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학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가능한 주요 근본자료를 분명하게 나열하고 논쟁점이 제기되고 발전하는 영역을 지적하여, 현재 학계를 순간 사진으로 찍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필자의 의도이다. 하지만 필자는 히브리어 서체와 음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 다른 독자층 또한 배려하고자 노력하였다. 여기에는 역사를 주로 전공하지 않지만 전반적인 개요와 참고문헌을 필요로 하는 학자들, 역사학자이지만 히브리어 성서나 고대 이스라엘의 전문가가 아닌 독자들, 도움이 되는 교재를 찾는 학생들이 모두 포함되리라고 본다 -저자 서문에서.


[특징]

▪본서의 추천자들은 이 책에 대해 한마디로 “학자들 간의 논쟁과 이견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서”,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 양 진영을 성숙한 대화의 장으로 초청”, “최근의 고대 이스라엘 역사 연구에 대한 이론과 방법론 정리”, “이스라엘 역사의 개론서”등으로 표현했다. 저자 역시 “이스라엘 역사의 서문”이라고 규정하였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서술하는 데 필요한 자료들과 이론들을 소개하며 분석하고 성서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논쟁을 개관한다. 그리고 나서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저자 자신의 비평과 결론을 제시한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국의 역사에 대해 다룬 4장과 5장의 종합 부분에서는 “성서 외부 자료에 의해 확인된 성서 기록”, “성서 외부 자료에 의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신뢰할 만한 신뢰할 만한 성서 기록”, “부정확한 성서 기록”, “성서에서 생략되거나 누락된 역사적 사건” 등으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 흥미롭다. 수많은 자료들과 다양하고 복잡한 이론들로 병목현상을 빚을 때 종합 부분을 먼저 읽는 것도 한 가지 해결 방법일 것이다.

본서는 독자들이 성서의 역사적 가치를 최소한으로 보는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그 반대 극에 위치한 맥시멀리즘(maximalism)의 논쟁 가운데서 균형을 잡고 구약 성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추천 독자]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 관심있는 일반 독자들

▪성서학 및 역사학을 연구하는 신학자 및 신학생들

▪목회 현장에서 설교와 교육을 담당하는 사역자들

 


 

지은이

 

레스터 L. 그래비(Lester L. Grabbe)

 

영국 헐 대학교(University of Hull) 히브리어 성서 및 고대 유대주의 교수

 

옮긴이

 

류광현

 

영국 헐 대학교(University of Hull) 고대 이스라엘 역사 박사과정

 

김성천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Brandeis University) 고대 근동학 박사과정



목차

추천사

서문

역자서문

약어표

 

제1부 서론

제1장 고대 이스라엘 역사의 연구에 관한 원칙과 방법

1. 목적

2. 개념과 문제점: 자료와 방법에 관한 물음

 1) 사회과학이 차지하는 위치

 2) 장기지속(The Longue Durée)

 3) 자료로서의 고고학 활용

   (1) 일반적인 논평

   (2) 고고학 연대에 관한 용어

   (3) 조사 자료의 이용

   (4) “저 연대기”에 관한 논쟁

   (5) 사마리아에 관한 층서학

   (6) 요칸 인장의 재해석

   (7) 위조에 대한 문제점

 4) 민족성

 5) 이데올로기와 신근본주의

 6)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및 애드 호미넴 논쟁

3. 이스라엘 역사 저술에 관한 동시대적 경험

 1) 일반적 역사기술의 발전

 2) 성서학자 간에 이루어진 40년 동안의 논쟁

 3) 이 책에서 사용되는 역사적 방법의 원칙

 

제2부: 역사적 연구

 

제2장 제2천년기: 중기 및 후기 청동기(주전 2000-1300년)

1. 자료

 1) 고고학

 2) 이집트 문서

  (1) 저주 문서

  (2) 아마르나 서신

  (3) 시누헤의 이야기

 3) 우가릿 문서

 4) 메소포타미아 문서

 5) 성서 본문

2. 분석

 1) 사람들/인종과 사회 집단

  (1)힉소스

  (2)아모리인(아무루: Amurru)

  (3)아피루/하베루

  (4)샤수(Shosu, S3sw, Sutu)

  (5) 가나안인

 2) 족장에 관한 의문점

3. 종합

 1) 제2천년기의 첫 번째 부분(주전 2000-1600/1500년경)

  (1) 이집트

  (2) 구 아시리아 시대(주전 2000-1750년경)

  (3) 구 바빌로니아 시대(주전 2000-1600년)

  (4) 히타이트인

  (5) 북부 시리아

 2) 제2천년기의 두 번째 부분(주전 1600/1500-1200년)

  (1) 이집트

  (2) 메소포타미아

  (3) 히타이트 제국(주전 1400-1200년경)

  (4) 미타니 왕국(주전 1600-1350년경)

  (5) 우가릿

 3) 팔레스타인

 

제3장 후기 청동기에서 철기시대 IIA(주전 1300-900년경): 정착에서

국가형성에 이르기까지

1. 자료

 1) 고고학

  (1) 분석

 2) 메르넵타 석비

 3) 메디넷 하부 그리고 관련 비문들

 4) 웨나문의 보고

 5) 소셍크 I세의 팔레스타인 비문

 6) 성서 본문

  (1) 모세오경

  (2) 신명기 역사

2. 분석

 1) 출애굽에 관한 의문

 2) 해양 족과 블레셋

 3) 트랜스 요르단

 4) 가나안 정착에서 국가형성까지

  (1) 여호수아와 사사시대

  (2) 가나안 정착: 학계에서 최근 논의된 가설들

  (3) “부족들”과 “유목민들”

  (4) 이스라엘 국가형성에 대한 인류학적 모델

  (5) 사울, 다윗, 솔로몬 전승들

 5) 문서, 문자지식, 관료제

3. 종합

 

제4장 철기시대 IIB(주전 900-720년): 북이스라엘 왕국의 등장과 멸망

1. 자료들

 1) 고고학

 2) 히브리어 비문들

 3) 아람어 비문들

  (1) 텔 단 비문

  (2) 멜카르트 비문

  (3) 자쿠르 비문

 4) 메사 비문

 5) 아시리아 자료들

 6) 에베소의 메난드로스가 저술한 페니키아 역사

 7) 성서 본문

  (1) 열왕기상 16:15-열왕기하 17:41(대하 18-28장): 주요 내용

  (2) 분석

2. 분석

 1) 아합

 2) 이스라엘과 모압

 3) 아람인

 4) 사마리아의 멸망

 5) 종교의 발달

  (1) 하나님 야웨

  (2) 다른 신들과 종교

  (3) 왕실 종교와 “대중”/“민속”/“가족”종교

  (4) 유일신 신앙의 발달

3. 종합

 1) 성서 외부 자료에 의해 확인된 성서 기록

 2) 성서 외부 자료에 의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신뢰할 만한 성서 기록

 3) 부정확한 성서 기록

 4) 성서에서 생략되거나 누락된 역사적 사건

 

제5장 철기시대 IIC(주전 720-539년): 남유다 왕국의 전성기와 쇠락

1. 자료들

 1) 고고학

  (1) 고고학적 연구의 결론들

 2) 팔레스타인 지역의 비문들

  (1) 아돈 파피루스

  (2) 메사드 하샤브야후

  (3) 아랏 오스트라카

  (4) 라기스 편지

  (5) 아시야후 오스트라콘

  (6) 인장들

 3) 아시리아 자료들

  (1) 사르곤 II세(주전 721-705년)

  (2) 산헤립(주전 705-681년)

  (3) 에살하돈(주전 681-669년)

  (4) 아수르바니팔(주전 669-627년)

 4) 바벨론 자료들

  (1) 나보폴라사르(주전 626-605년)

  (2) 느부갓네살 II세(주전 605-562년)

  (3) 여호야긴 문서

  (4) 알-야후두와 나사르에서 발견된 본문들

 5) 이집트 자료: 프사메티쿠스 비문

 6) 성서 본문

  (1) 열왕기하 / 역대기하

  (2) 예레미야

  (3) 에스겔

  (4) 에스라

  (5) 다니엘

  (6) 성서 본문 분석

2. 분석

 1) 히스기야

 2) 므낫세

 3) 아몬

 4) 요시야

 5) 여호아하스

 6) 여호야김

 7) 여호야긴

 8) 시드기야

 9) 예레미야

 10) 느부갓네살

 11) 포로기

3. 종합

 1) 성서 외부 자료에 의해 확인된 성서 기록

 2) 성서 외부 자료에 의해 확인되지는 않지만, 신뢰할 만한 성서 기록

 3) 부정확한 성서 기록

 4) 성서에서 생략되거나 누락된 역사적 사건

 

제3부 결론

제6장 “논의의 종결”: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본문 중에서

 

출애굽 사건은 역사적인 진실인가? 성서학자들의 견해는 무엇인가?

출 애굽의 역사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근본주의자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성서본문을 역사적인 사건을 묘사한 문서로 보기는 어렵다. 많은 수의 이스라엘인은 여러 가지 전염병으로 이집트를 황폐화 시키고 부를 얻고 가나안을 정복하기 전에 광야에서 40년간 세월을 보낸 것은 결코 아니고 오히려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었다. 물론 성서에서 기록된 출애굽이 이른 시기의 어떠한 사건의 다소 왜곡된 기억을 포함하고 있을 거라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일부 학자는 성서의 출애굽 전통이 선명해서 실제 사건이 일부 내포하고 있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이는 단지 소수의 집단(노예?)이 이집트를 탈출했던 과거의 사건에 대한 가능성이다. 이러한 견해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토착민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조차도 받아들인다. 일부 학자는 기원전 16세기 이집트에서 쫓겨나온 힉소스에 대한 희미한 기억일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른 여러 학자는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에서 출애굽이 있었다고 추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일단 비슷한 경우를 증명할만한 외부 증거가 없고, 거의 성서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은 시기, 주로 왕정시기에서 페르시아와 헬레니즘 시대 사이에 드러나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이집트와의 관계를 볼 때(사 19.19-25; 렘 42-44), 그러한 관계가 성서 본문에 이야기로 탄생하게 만든 배경이 되었음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많은 학자는 출애굽에 대한 전통이 이른 시기의 것이라는 분명한 증거가 거의 없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아시리아의 확장에 대항한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가들의 연합전선 그 과정과 결과는?

쿠 르크 석비(Kurkh Monolith)는 살만에셀 III세(Shalmaneser III)가 그의 즉위 6년째(기원전 853년)에 수행했던 정복전쟁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석비에서 살만에셀 III세는 북부 시리아의 오론테스(the Orontes) 지역에 있는 카르카르(Qarqar) 도시까지 진격한 후에 그가 상대해야 했던 적군의 전력을 상술하고 있다.

 

아 람-다메섹(Aram-Damascus [<šá KUR>-ANŠE-šú])의 아다드-이드리(Adad-idri')의 병거 1200, 기병 1200, 보병 20,000; 하맛(the Hamathite [KUR A-mat-a-a])의 이르훌레니(Irhuleni)의 병거 700, 기병 700, 보병 10,000; 이스라엘(the Israelite [KUR Sir-'-la-a-a)의 아합(Ahab [mA- ha-ab-bu])의 병거 2000 (2 lim GIŠ.GIGIR.MEŠ), 보병 10,000. ... 이 열 두 왕을 그의 동맹국으로 모았다. 그들은 나에게 대적하여 전투를 벌였다. 나는, 나의 주님, 아수르(Ashur)가 주신 놀라운 힘과 항상 나를 앞서 행하시는 네르갈(Nergal)이 허락하신 강한 무기로 그들과 싸웠다. 나는 그들을 카르카르(Qarqar)부터 길자우(Gilzau)까지 대파하였다. 나는 무기로 그들의 군인 1만 4천명을 살해하였고, 아닷 신(the god Adad)처럼 파괴하는 홍수를 그들에게 쏟아 부었다. (Yamada 2000: 156-7, 376)

 

바 그다드 문서(Baghdad Text)와 칼라 연대기(the Calah Annals)는 위에서 기록된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의 동맹이 수년 동안 유지되면서 아시리아 세력에 성공적으로 대항했던 사실을 보여준다. 이 기록들에 의하면, 살만에셀 즉위 10년째에 다메섹의 하닷에셀(Hadadezer)과 하맛의 이르훌레니(Irḫulēni)를 중심으로 다른 열 두 국가들이 함께 살만에셀에 반역하였다. 11년째에도, 하닷에셀과 이르훌레니를 중심으로 다른 열 두 동맹국이 대적하였다. 14년째에는, 살만에셀이 십이만 명의 군대를 거느리지만, 여전히 하닷에셀과 이르훌레니를 중심으로 한 열 두 동맹국은 살만에셀을 대항하였다.



추천사


“사실인가 혹은 허구인가?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으면 역사인가? 최근에 벌어진 역사 논쟁이 결국 구약학 연구에서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비 교수는 역사가 “단지 다른 이야기”가 아님을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한스 바스타드(Hans M. Barstad)/ 스코틀랜드 University of Edinburgh 구약학 교수


“비성서적인 자료에 대한 비평적인 분석과 비교를 통한 그래비 교수의 요약은 아마도 성서와는 다른,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실제로 일어났음직한 결론이며,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 가운데 하나가 됨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싶다.”

피터 머시니스트(Peter Machinist)/ 미국 Harvard University 히브리어 및 고대 근동 언어학 교수


“지난 세기의 중후반에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의 타협없는 논쟁으로 학자들 사이에 이스라엘 역사 서술에 대한 회의감만 팽배해졌다. 그래비의 책은 이런 교착 상태를 극복하고 양 진영을 성숙한 대화의 장으로 초청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그래비의 이 책은 매우 자세하고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김구원 박사/ 전(前) 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아가서』의 저자

 

 


함께 읽으면 좋은 기독교문서선교회(CLC)의 고대 근동 시리즈

 

에릭 클라인 교수의 '성서 고고학'

에릭 H. 클라인 교수의 이 책은 현재 성서학계와 고고학계가 안고 있는 고민과 앞으로의 과제를 잘 설명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적인 관점과 회의적인 과점,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견해로 관련 학과의 학생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나 일반 독자들이 가급적 이해하기 쉽도록 명료하게 설명하여 성서 고고학 개론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1부 성서 고고학의 발달사

1장 19세기: 초창기의 탐험가들 
2장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신학에서 층서학에 이르기까지 
3장 양 대전 사이의 시기: 둥근 텔에서 발견한 직각의 구덩이 
4장 1948년 이후: 성서의 진실과 국가주의 
5장 6일 전쟁 이후: 새로운 조사와 계획 
6장 1990년대와 그 이후: 허무주의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2부 고고학과 성서

7장 노아의 홍수부터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인의 가나안 정복에 이르기까지 
8장 다윗과 솔로몬으로부터 신-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에 이르기까지 
9장 은제 두루마리 호신부로부터 사해문서에 이르기까지 
10장 헤롯 대왕에서 나사렛 예수에 이르기까지 
11장 갈릴리 배에서부터 므깃도 교도소에서 발견된 모자이크에 이르기까지 
12장 놀랄 만한 발견인가? 아니면 엄청난 위조품인가?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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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10.16 0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추리소설 관련 포스팅이 아니여도 참 반갑네요. ^^
    필론님의 전공이 고대역사쪽 인가봐요.
    저야 관련사람이 아니니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실제로 하시는 필론님은 조금 다른 감정이겠죠?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여서 아침저녁은 무척 쌀쌀한데, 필론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래요. 그럼 좋은 한주 보내세요.^-^

    • BlogIcon 필론 2012.10.16 09: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께서도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 그나저나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두번째 작품은 잘 읽고 계시는지요? 타나 프렌치의 책도 새로 나왔던데 혹시 저보다 먼저 읽으시고 재미있으면 블로그에 글로 소개 좀 해주세요.^^

  2. BlogIcon 새알밭 2012.10.16 23: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오랜만의 업데이트, 정말 반갑습니다! 책 광고를 좀더 적극적으로 하시지 그러셨어요? 번역하시는 데 정말 많은 시간과 땀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필론님이 저 두 분중 누구실까, 혼자 추리 아닌 추리도 했습니다 하하. 아마존닷컴에 가서 원본을 턱 보니 이건 아무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구나 싶더군요.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북으로도 출간된다면 꼭 사보고 싶습니다(e북은 Yes24와 교보 것을 막 쓰기 시작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2.10.17 12: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번역자가 저와 아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저도 번역서를 내보려고 준비중입니다만 새알밭님에 비하면 저는 번역 초보자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두번째 작품을 읽어야되는데 새알밭님의 리뷰를 읽으니 더욱 호기심이 생깁니다.^^

성서학계와 고고학계에서 성서 고고학(Biblical Archaeology)란 용어를 자제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일부 학술서와 논문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대중에게는 성서고고학이란 용어가 더 익숙할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고고학 (Archaeology of Ancient Israel) 또는 시리아-팔레스타인 고고학(Syria-Palestine Archaeology; 지금은 은퇴한 애리조나 대학의 고고학 교수인 윌리엄 데버[William Dever]가 선호한 용어)이란 지칭이 더 적절한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rchaeology of the Land of the Bible (Anchor Bible Reference) by Amihai MazarArchaeology of the Land of the Bible: The Assyrian, Babylonian, and Persian Periods (732-332 B.C.E.), Vol. 2 by Ephraim Stern

위의 두 권은 대표적인 이스라엘 고고학의 입문서로 Anchor Bible에서 출간하였다. 먼저 1992년에 출간한 아미하이 마자르(Amihai Mazar)Archaeology of the Land of the Bible, Volume I: 10,000-586 B.C.E.’(위의 왼쪽 이미지)이다. 출간된 지 20년이 거의 되어가지만 여전히 유대의 바빌론 포로기이전의 이스라엘 고고학을 다루는 대표적인 입문서이다. 일부 미국대학의 성서학과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 옆의 이미지는 에프라임 스턴(Ephraim Stern)Archaeology of the Land of the Bible: The Assyrian, Babylonian, and Persian Periods (732-332 B.C.E.), Vol. 2’이다. 이 책은 북 이스라엘의 멸망으로부터 유대의 포로기 이후의 시기의 고고학을 다루는 입문서이다. 저자 에프라임 스턴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고대 페니키아 지역의 고고학 발굴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학술 논문으로 그의 이름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한세대 한상인 교수의 이스라엘 왕국 시대의 고고학’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 이외에는 한국인 저자의 이스라엘 고고학에 관한 책이 없다는 점이다(적어도 학자가 쓴 제대로 된 책이 이 책 외에는 없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스라엘 왕국 시대의 고고학은 제목이 암시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책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책의 실제 내용은 거의 반정도가 고대 근동의 여러 문명에 관한 소개를 다루고 있어서 이스라엘에 관한 부분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그리고 고대 근동 역사와 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책을 구성한 점도 학부생도 읽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이다. 물론 마르크 반 드 미에룹의 고대 근동 역사와 비교해서 근동 역사에 대한 내용은 다소 미흡하지만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적당한 성서고고학 입문서 정도는 될 것 같다. 책에서 저자는 학문적인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가 볼 때는 최대주의와 최소주의의 중간적인 입장에서 약간 보수적인 경향으로 보인다



미국의 성서고고학 협회에서는 좋은 책에 대한 상을 해마다 준다.
2009년에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대중적인 고고학 서적 가운데 가장 우수한 도서에 주는 Biblical Archaeology Society’s Popular Book on Archaeology Award에 선정된 에릭 클라인(Eric Cline)From Eden to Exile: Unraveling Mysteries of the Bible이다.
고고학자인 에릭 클라인에 의해 일반기독교인이 사실로 믿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성서의 이야기들(아직도 에덴의 동산이나 출애굽을 역사적 사실로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충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을 고고학적으로 재조명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해서 바트 어만이 쓴 예수 왜곡의 역사의 구약성서 판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에릭 클라인의 '성서 고고학'

CLC (기독교문서선교회)출판사에서 출간한 에릭 H. 클라인 교수의 이 책은 현재 성서학계와 고고학계가 안고 있는 고민과 앞으로의 과제를 잘 설명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적인 관점과 회의적인 과점,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견해로 관련 학과의 학생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나 일반 독자들이 가급적 이해하기 쉽도록 명료하게 설명하여 성서 고고학 개론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Biblical Peoples And Ethnicity: An Archaeological Study of Egyptians, Canaanites, Philistines, And Early Israel 1300-110 by Ann E. Killebrew
고고학자 앤 킬러브루(Ann E. Killebrew)의 Biblical Peoples and Ethnicity이다. 후기 청동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의 이집트, 이스라엘, 필리스티아(개신교 성서에서는 아직 블레셋이라고 칭함)를 현대 고고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상호관계를 재조명하는 연구서이다.

 

앤 킬러브루는 영미권에서 이스라엘 그리고 특히 필리스티아에 관한 고고학 연구에 관한 논문을 연구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저명한 고고학자이다. 지중해 지역, 이스라엘 지역의 고고학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논문을 쓰고자 한다면 이 책부터 연구 조사(research)를 시작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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