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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다. 연이어서 세 번째 발이 발견되자 심각성을 인식한 노르웨이 라르비크 범죄수사국의 책임자인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닐스 하메르, 토룬 보르그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해양학자에 의하면 해변에 밀려들어온 발이 최소한 9달은 바다에서 떠다녔을 수도 있다고 하며,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왔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견해를 보이는 가운데 수사의 방향은 최근 몇 달간 주변 마을에서 실종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를 읽을 때 주목해야 될 점을 요약해본다.

 

저자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라르비크에서 근무하는 경찰이자 작가이다. 현직 경찰이라는 점이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특이할만한 부분이다. Dregs를 읽기 전에 경찰 체계와 수사 전개에 관한 정확한 묘사를 기대했는데 막상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혹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산만한 플롯과 어설픈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있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의 소설은 마치 실제 사건(true crime)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소설의 구성이 치밀하다. 잘린 세 개의 발이 발견된 사건을 두고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은 최근에 실종된 노인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하는데 발견된 신발이 주로 노인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라는 점 때문이다. 큰 단서는 아니지만 목격자나 신고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작은 단서를 이용해서 차근차근 사건의 해결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소설의 구성이 단연 돋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팀장으로서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일선 형사들을 수사에 배치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때로는 경찰체계에서 중간급에 속하는 상관인 아우둔 베티 국장보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국장보와 이와는 반대로 언론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기를 꺼려하는 수줍고 투박한 성격의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무척 대조적이다. 이는 사건 현장에 뛰어드는 형사와 책상에 앉아서 정치논리에 의존하며 진급에 혈안이 된 간부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Dregs에서는 경찰체계 속에서 벌어지는 계급간의 갈등과 반목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은 Dregs에서 수사 진행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억지스러운 설정을 소설 속에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Dregs에서는 이러한 설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소설 후반부에 가서야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는 수사팀에 독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소설이 다소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소설 속 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은 빌리엄 비스팅 경감에게 더 일찍 단서를 발견했으면 사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실제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은 드라마 CSI에서처럼 DNA로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한다거나 아니면 결정적인 목격자가 등장해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소설 속에서도 형사들은 결정적인 실마리(스포일러가 될 우려가 있어서 이 리뷰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를 찾기까지 수많은 탐문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때로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볼 때 대단히 현실감 있는 소설의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 경감이나 다른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오직 수사의 진행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게 아마도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북유럽 여성 작가 오사 라르손(Åsa Larsson)이나 카린 알브테옌(Karin Alvtegen)의 소설에서 인물들의 심리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진 점과는 달리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호칸 네세르(Håkan Nesser)나 [크]셸 에릭손(Kjell Eriksson)의 소설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거나 미국식 스릴러에 익숙한 독자들은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가 지루하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소설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소설의 플롯과 짜임새에서 매력을 찾는 경찰소설의 매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헤닝 만켈의 발란데르(발란더)시리즈가 그가 소설에서 추구하고 싶은 역할모델이라고 말한다. 발란데르 시리즈가 종결된 지금 시점에서 빌리엄 비스팅 경감 시리즈는 헤닝 만켈의 계보를 이을만한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어서 차가운 노르웨이의 날씨와도 같은 스산한 분위기의 경찰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은 바람이다.



개인적인 평점 4.5/5


영어판 출간이 기대되는 작품



Jakthundene(사냥개): 2013년 글래스키 상 수상작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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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0.11 06: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글을 올리셨는데 이제서야 확인하네요.
    평점이 4.5면 꽤 높은편이네요. 다음번에 이책이 눈에 뜨이면 무조건 집어와야 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요 네스뵈의 박쥐를 다 못읽었어요. 한 50페이지 정도 남은것 같은데 한번 손을 놓으면 다시 잡기 힘드네요. 이번달이 가기전에 다 읽어야 겠어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박쥐를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시간이 나면 요 네스뵈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2. heyjiho 2013.10.11 1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오늘에야 예스를 열어봤더니 방문을~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오래된거 같은데 요네스뵈의 the bat을 읽어볼까해요. 역시 참고할 만한 곳은 이곳이 최고네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방문 감사합니다.^^ 한동안 바쁘셨나봅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종종 저의 블로그에도 들러주세요.^^

  3. heyjiho 2013.12.05 17: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발란더가 재밌었죠. 제 주변에 권해줬다가 면박만 당했다는,,,ㅠㅠ 어쩜 그리 어둔 것만 보냐고,,
    루터도 재밌게 봤는데 영국이 원래 시리즈를 이렇게 짧게 하나요? 볼만하면 세 편으로 끝내 한 참 기다려야 하네요.^^ the bat에서 해리의 마지막 작품 phantom보다 흘씬 풋풋한 해리 보습이 멋지긴 했으나 살짝 지루한 감이 있어요. 이 번엔 북유럽 작가들 추리를 읽어보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06 08: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시니 드라마 발란더도 즐기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에 매료되던데요.^^ heyjiho님도 겨울에 건강 조심하세요.^^

  4. BlogIcon 새알밭 2013.12.17 0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북유럽에는 왜 저렇게 재능 있는 작가들이 차고 넘치는 것인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요에른 호르스트라는 분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Police procedural'이라는 표현에 꼭 맞는 책일 것 같네요. 저는 최근 카밀라 락버그의 초기작 세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정말 감동백뱁니다. 이 정도로 치밀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3.12.17 20: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한국에서도 카밀라 레크베리로 2권이 번역되어 출간했습니다. 저와 벙이벙이님도 역시 팬이랍니다.^^

    • BlogIcon 새알밭 2013.12.18 0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맞다. 스웨덴 말로는 정말 락버그가 아니라 레크베리가 되겠군요. 제가 좋아했던 테니스 선수 스테판 에드베리도 영어식으로 보면 에드버그였죠. 예테보리도 괴테버그쯤 되고... 제 멋대로 읽어대면서도 참 재미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저 카밀라 아줌마의 관찰력, 그리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내공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입니다. 영역을 전담한 분도 대단하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18 2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한동안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해서 파트리크와 에리카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몹시 궁금하네요.^^

  5.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2.25 0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요즘은 추리소설도 읽을 시간도 안나고...
    근데 날씨가 추워지니깐 북유럽 작가들의 책이 생각나네요. 연말이 가기전에 한권 읽어야 겠어요.
    필론님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BlogIcon 필론 2013.12.25 0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이번달에 추리소설을 한 권 읽어야할텐데 아직이네요.^^
      벙이벙이님도 즐거운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 시리즈 No. 2

 

2010년 스웨덴 추리작가협회 선정 최우수 소설 후보작(Swedish Academy of Crime Writers' Award for 'Best Crime Novel of the Year' in 2010)

 

개요: 주인공 프레드리카는 알렉스 레히트 경정의 호출을 받고 그의 사무실에 찾아간다. 그리고 대학교의 밖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 와중에 특수수사팀은 60대의 야콥 알빈과 그의 아내가 죽은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야콥은 총으로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나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콥의 딸인 카롤리나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죽고 2일후에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이 부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크리스티나 올슨의 Silenced를 읽을 때 주목할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국가 범죄수사국 소속 특수수사팀의 팀장인 알렉스 레히트(Alex Recht) 경정과 팀원으로 활동하는 조사관인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이 주인공이다. 특수수사팀은 알렉스 레히트 경정의 지휘아래 요아르, 페데르(크루아상에 얽힌 농담으로 곤욕을 치르게 되는), 엘렌 린드, 프레드리카로 팀이 구성되어있는데, 프레데리카는 다른 팀원과는 달리 경찰이 아닌 민간 조사관(혹은 컨설턴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Silenced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어떻게 최초로 특수수사팀이 구성되었으며 민간인인 프레데리카가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배경을 데뷔작 Unwanted에서 확인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에서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은 임신 중이다. 그녀는 웁살라 대학교의 교수로 기혼자인 25살 연상의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다. 프레드리카는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특수수사팀에서의 자신의 일을 파트타임으로 줄여야만 했다. 전작에서부터 드러나지만 프레데리카는 경찰출신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동료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커리어 우먼이다. 더구나 남자친구의 아이를(물론 본인이 원해서 생긴 일이지만)가짐으로 인해서 발생한 부모님의 꾸중과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게 된다. 그럼에도 프레드리카는 꿋꿋하게 이겨내며 사건해결에 몰두하는 모습이 당찬 보인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로 데뷔작 Unwanted와 비교했을 때 Silenced에서 저자 크리스티나 올슨은 훨씬 더 치밀하게 구성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Silenced에서 특수수사팀은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게 되는데 하나는 대학교의 밖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60대 부부가 총으로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다. 뺑소니 사건은 프레데리카가 맡아서 조사를 하게되는데 희생자에게서 나온 쪽지가 아랍어로 쓰여 있다는 점에서 난민(혹은 불법 이민자)과 연관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된다. 이에 반해서 60대부부의 죽음은 의혹이 더욱 증폭된다. 이 부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부부의 둘째 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인데,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점점 더 증폭되어 가는 의구심으로 인해서 소설 속으로 빠져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저자 크리스티나 올슨이 스웨덴 비밀경찰 ‘세포’(Swedish Security Service)에서 일한 경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수수사팀 형사들과 프레데리카의 사건 해결에 접근하는 단계(주변 인물들의 배경에 대한 조사와 탐문수사를 통해서 하나씩 드러나는 실마리)는 마치 형사들을 따라다니면서 찍는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 생동감 있게 전개되는데, 이에 더하여 스웨덴의 사회 문제(불법 이민, 자살 등등)와 관련된 개인과 가족의 비밀이 소설 속에서 현실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

 

프레드리카 베르그만(Fredrika Bergman)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Guardian Angels는 올해 하반기에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얼마나 신선한 소재와 매력적인 인물 묘사를 보여줄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크리스티나 올슨의 이 시리즈는 여성작가의 소설이지만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이야기의 전개가 영어권 독자들에게 충분하게 어필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지나치게 복잡한 구성과 반전으로 독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이 유일한 흠이지만). 기존의 북유럽 추리문학 작가의 소설에 식상함을 느끼고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찾고 있는 매니아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될 소설임에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4.8/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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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3.07.10 08: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5점 만점에 4.8이라면 거의 만점 아닌가요? 호기심이 동합니다.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3.07.10 2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의 평가는 어떨런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저에게는 꽤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7.19 06: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알밭님 말씀처럼 5점 만점에 4.8이라니 사뭇 기대가 되는데요.

    저는 요즘 유씨 애들러 올슨의 책 읽고 있어요. 틈틈이 읽느라고 진도는 느리네요. 이 작가의 책은 다음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아요. 아직 다 읽지 않아서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는 시리즈 첫번째가 가장 재밌었던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이 작가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그런걸까요? ^^

    필론님은 요즘 무슨책 읽으세요?

    • BlogIcon 필론 2013.07.19 14: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벙이벙이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종종 첫번째 소설에서의 감동이 다음 작품에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인지...
      저는 Jorn Lier Horst 라는 노르웨이 범죄소설 작가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 글래스키 수상작가이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7.30 04: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부터 볼 예정이예요. 새알밭님도 재밌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되네요.

    Jorn Lier Horst의 Dregs를 보신건가요? 이책도 재밌나요?

    • BlogIcon 필론 2013.07.30 19: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대를 너무 많이 하시고 읽으시다가 실망하시는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Dregs의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뭔가 현실감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이 안되는 그런 소설의 설정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듯 싶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7.31 0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앞부분 읽고 있는데 느낌이 다른 북유럽 추리소설과 좀 다른것 같아요. 좀더 영어권 소설같은 느낌이랄까....(뭔소린지...ㅋㅋㅋ)
      아무튼 기대가 됩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7.31 1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silenced를 읽으면서 뭔가 초반에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간혹 복잡한 설정이 단점일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좋아서 이 소설이 벙이벙이님의 마음에도 드시길 기대해 봅니다.^^

노르웨이 1997년 작 원제: Flaggermusmannen “배트맨”)

영국 2012년 10월 출간


 

해리 홀레(Harry Hole) 시리즈 No. 1

 

1998년 글래스키상 수상작 (The Glass Key 1998 for Best Nordic Crime Novel of the Year)

 

개요: 시드니 왓슨 베이에서 여인의 사체가 발견된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체의 주인공은 그녀는 노르웨이인이며 시드니의 술집에서 일을 하던 23살의 인게르 홀테르로 밝혀진다. 노르웨이 경찰청은 해리 홀레를 시드니로 보내어 수사를 돕도록 하는데 시드니 경찰은 그의 방문이 결코 반갑지 않은 눈치를 보이는데...


 












다른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달리 The Bat는 북유럽을 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는다.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인의 살해를 수사하러 호주 시드니로 파견을 나가는데 예상대로 현지 경찰(수사국의 책임자 닐 맥코맥)은 그를 관광객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의 수사에 방해를 하지 않을 것을 충고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늘어난 북유럽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된 마당에 노르웨이인의 죽음으로 불거진 미묘한 정치적인 논리로 해리 홀레의 파견을 수용하긴 했지만 이방인 형사가 자신들의 앞마당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용납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원주민인 앤드루 켄싱턴 형사와 콤비가 된 해리 홀레의 수사는 시작부터 쉽지가 않다. 인게르 홀테르가 살던 집 주인에게 그녀의 오빠라고 둘러대야 하고 닐 맥코맥은 해리 홀레에게 시드니에서 시간이나 보내고 여행이나 하면서 시드니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해리는 켄싱턴과 함께 탐문수사를 시작으로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하게 된다. 한 가지 흠이라면 수사 접근 방식이 다소 논리적이지 않고 감에 의존하는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요소는 다른 해리 홀레의 시리즈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도 해리 홀레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수사 스타일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좋아할지도 모른다. 같은 노르웨이 미스터리 작가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나 카린 포숨(Karin Fossum)의 소설이 치밀한 구성과 수사 진행의 묘사로 전형적인 경찰소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에 반해서 요 네스뵈는 좀 더 자유분방하고 냉소적인 해리 홀레라는 주인공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현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The Bat에서 보여주는 코믹스러운 요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켄싱턴(호주 원주민 형사)이 짖는 개를 발로 뻥 차버리는 장면(동물보호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코믹스럽지 않지만)이나 인게르 홀테르가 살던 집 주인에게 해리를 그녀의 오빠라고 둘러대지만 정작 집주인은 이를 믿고 정말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정작 탐문수사를 나가서 젊은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돌발적인 행동은 독자들이 웃음 짓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요 네스뵈(Jo Nesbø)의 The Bat는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해리 홀레의 성격과 저자 요 네스뵈의 작품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데뷔작(이후 작품들에서는 그의 성격이 다소 무거워진 느낌이 든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북유럽의 독특한 환경을 배경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을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북유럽이 아닌 시드니라는 환경으로 인해서 다소 실망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헤닝 만켈이나 카린 포숨과 같은 다른 북유럽 미스터리 작가의 작품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나을 듯싶다.


 


개인적인 평점 4.0/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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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3.01 06: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저는 요즘 책 읽을 시간이 안나서(핑계예요. ^^) 아직 The boy in the Suitcase도 못봤어요. 전 요 네스뵈의 헤드헌터를 재밌게 봐서 재밌을것 같아요. 그래도 유시 아들레드 올센이 더 좋아요. ㅎㅎㅎ
    3월달에는 다시 추리소설 좀 읽어야 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3.03.03 1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요즘 게을러지는지 추리소설 독서를 미루게 되네요.^^ 헤드헌터는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 제작한 동명의 tv 영화는 좀 별로더군요.^^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9.10 05: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쩐지 이책을 어디서 봤는것 같다는 생각을했는데 필론님이 이렇게 리뷰해놓으셨고 저도 댓글도 달았었네요. ㅎㅎㅎ 기억이 이렇게 나뻐서야 -_-;
    반정도 읽었는데 재밌게 보고 있는중이예요. 배경이 달라져서 그런지 확실히 북유럽 느낌이 덜한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3.09.10 20: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 네스뵈의 소설을 읽고 계시는군요.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신다면 요 네스뵈의 다른 작품들도 마음에 드실겁니다.^^


2011년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Notable Crime Book of 2011)

2012년 배리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작(Barry Award Nominee for Best First Novel)

2009년 글래스키 상 후보작(Glass Key Crime Fiction Award Nominee)


 


개요: 적십자 간호사로 일하는 니나 보르그는 친구 카린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카린은 "I can't do anything but you can"이라는 모호한 말을 하고 떠나며 니나에게 사물함 열쇠를 준다. 니나는 코펜하겐 역으로 가서 사물함을 열자 큰 가방을 발견하는데 놀랍게도 그 가방에는 아이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 아이의 정체는 누구이며 왜 가방 속에 있었던 것일까?... 









 

The Boy in the Suitcase를 읽을 때 주목할 만한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주인공 니나 보르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적십자(전시 부상병의 치료와 구호는 물론 일반 재난 대응 및 예방 활동, 긴급 구호 활동 등을 전개하는 적십자 운동 및 적십자 운동 단체들을 지칭한다)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간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문데 저자는 굳이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아도 좋은 미스터리 소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적십자라는 단체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니나 보르그는 타인에 대한 배려로 가득차있고 이에 더하여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용기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성(아줌마)으로 묘사되고 있다. 소설의 중반에 이르러 살인마에게 쫓기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아이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성격과 맞물려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둘째로 소설의 구성을 볼 때 흥미로운 점은 아이를 발견한 니나의 행적을 따라가는 장면과 더불어 다른 장면에서는 시기타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 토요일에 뇌진탕으로 2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사이 그녀의 아들 미카스가 실종된(이웃 주민의 말로는 어느 남자와 여자가 데려갔다고 하는)것이다.

이 시점에서 독자들은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니나가 발견한 아이와 시기타의 아들에는 어떠한 연관점이 있을까? 누가 아이들을 납치해서 기차역의 사물함에 넣는 엽기적인 짓을 저지르는 것일까? 이러한 일을 저지르는 국제적인 조직이라도 있는 것일까?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는 소설의 전개로 인해서 읽는 내내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The Boy in the Suitcase가 가진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독자라도 니나가 발견한 아이와 시기타의 아들의 연관점이 주는 잠재적인 의혹으로 인해서 결말을 빨리 알고 싶어서 설사 밤새워 읽는 한이 있더라도 소설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007 시리즈를 창조해낸 이언 플레밍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스릴러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독자로 하여금 계속 책장을 넘기도록 만드는 흥미로움에 있다.”

결론적으로 The Boy in the Suitcase는 독자들을 잠못이루게 만드는 미스터리 소설 혹은 스릴러가 갖추어야 될 소설의 짜임새와 흡인력(흥미, 긴장감)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시 아들레르 올센 Mercy(리뷰- 미드 킬링을 연상하게 만드는 스산한 분위기의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와 더불어 르네 카베르뵐과 아그네테 프리스의 The Boy in the Suitcase는 미드 킬링(덴마크 드라마 Forbrydelsen의 미국 리메이크)의 영향으로 시작된 열기가 덴마크의 미스터리 소설의 상륙으로 이어져 2012년을 뜨겁게 달군 두 주역임에 틀림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미 미국에서 출간된 니나 보르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Invisible Murders에서는 난민 아이들을 도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계속되는 시리즈에서 니나 보르그가 보여줄 정의심으로 무장한 당찬 여성의 이미지에 큰 기대를 가져보게 된다.

 

 

개인적인 평점 5.0/5



추천하는 추리문학상 신인상 후보작




크리스 파보네(Chris Pavone)의 The Expats

2012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선정 존 크리시 대거상 후보작

2013년 에드거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작

출간하자마자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크리스 파보네의 데뷔작으로 주인공 케이트에 얽힌 비밀과 긴장감이 압권인 소설이다. 비슷한 유형의 리 차일드나 할런 코벤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The Expats가 오히려 이들 작가의 소설을 능가하는 흥미로운 스릴러라는 생각이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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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2.12 2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이 추천하시는 책이니 마구 흥미가 땡기는데요. 거기다가 쫄깃쫄깃한 스리러물일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당장 찾아보러 갑니다.~~

    • BlogIcon 필론 2013.02.13 0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표지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지만 읽어보니 꽤 재미있더라고요.
      벙이벙이님의 취향에 맞는 소설이길 바랍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2.14 11: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단 도서관에 신청해 놓았어요. 필론님이 추천하신 거니깐 분명 재밌을 거예요. 기대가 됩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2.14 16: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기대를 많이 하시다가 나중에 실망하시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유시 아들레르 올센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읽어서 아마도 이 소설이 벙이벙이님을 실망시키진 않을겁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3.03.02 01: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책을 구입해놓기만 하고 아직 읽질 않았습니다. 필론님 리뷰를 보니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미에 추천하신 The Expats도 좋은 평을 보고 읽어볼까 잠시 고민한 기억이 납니다. 다시 뒤져봐야겠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3.03 11: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는 이미 구입하셨군요.^^ 저는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소설인데 막상 읽어보니 꽤 흥미롭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3.16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읽고 있어요. 북유럽 느낌이 아주 살짝만 나는 소설인것 같아요. 정말 필론님 말씀대로 시가타의 아이와 니나가 데리고 있는 아이가 동일한 아이인지 궁금해요. *.*
    글이 쉽게 읽혀져서 더 빠져들게 하는것 같아요. 좋은책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The Hypnotist(한국어 번역본 제목: 최면전문의)는 알렉산데르 안도릴(Alexander Ahndoril)과 알렉산드라 코엘료 안도릴(Alexandra Coelho Ahndoril) 부부의 필명으로 알려진 라슈 케플레르의 유나 린나 경감 시리즈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2011년 타임 선정 베스트 소설 10에 들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개요: 12월의 어느 날 스웨덴의 툼바에서 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생겼다. 죽은걸 로만 보였던 피해자 유세프는 극적으로 살아나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유나 린나 경감은 유세프가 범인에 관한 정보를 줄수있을것이라는 확신에서 정신과 의사 에릭 바르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에릭은 유세프에게 최면을 걸지만 최면에 빠진 유세프가 “like fire, just like fire”라는 말을 외치며 자신이 가족을 죽인 장면을 재현하는데...


 







라슈 케플레르(Lars Kepler)의 최면전문의를 읽을때 주목해볼만한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이 소설의 주인공 유나 린나 경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그는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형사로 동료들로부터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다. 툼바에서 벌어진 사건이 도박 빚과 관련된 사건으로 여기고 지역 경찰에 수사를 맡기려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는 반대로 유나 린나는 특유의 직관으로 이 사건에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훨씬 큰 배후가 있으며 국립 범죄 수사국이 이 사건을 수사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국립 범죄 수사국의 책임자 카를로스의 승인으로 툼바 사건을 맡게 된 린나 경감의 활약상을 기대할수밖에 없는데 공교롭게도 소설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에릭의 장인 케네트(전직 형사)가 등장하면서 린나 경감으로 향하던 시선이 케네트에게 집중되는 듯 한 인상을 주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일부 독자들은 소설의 초기부분에서 묘사된 불독과도 같은 끈질긴 린나 경감의 캐릭터가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둘째로,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끔찍한 사건의 묘사와 최면전문의가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진행감이 그다지 빠르지 않고 읽는 독자들에 따라서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원서는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고 한국어 번역본 또한 두 권으로 이루어질 정도로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은 아니다. 어쩌면 일반적인 미스터리 문학의 두 배 정도의 분량을 가진 두꺼운 소설이 시종일관 독자들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흡인력과 흥미를 준다는 게 애당초 쉽지 않은 과제였던 게 분명하다. 마치 한국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글래스키 상 수상작가 루슬룬드-헬스트럼의 작품들(비스트, 쓰리 세컨즈)처럼 최면전문의 역시 작품성이나 소재에서 분명 흥미를 줄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소설의 전개 중간 중간에 옆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별로 색다른 게 없는 주인공 캐릭터로 인해서 다른 미스터리 소설과의 차별성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최면전문의는 헤닝 만켈, 요 네스뵈, 카린 포숨,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루슬룬드-헬스트럼, 카밀라 레크베리와 같은 북유럽 추리소설의 매니아층에게만은 어필할만한 흥미로운 소재와 짜임새를 가진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지나치게 긴 분량과 중간 중간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소설의 전개로 인해서 미국 언론에서 광고하는 것과는 달리 라슈 케플레르가 스티그 라르손(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일컫는 ‘밀레니엄’의 저자)의 뒤를 이를 차세대 주자가 되기에는 2% 부족하다고 봐야 될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4.1/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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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1.24 04: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작가의 나이트메어를 봤어요. 음악에 조예가 깊어 보이던데, 부부가 같이 작업한다는게 매우 흥미로운것 같아요. 근데 필론님 말씀처럼 책이 좀 두꺼운것 같아요. ^^

    • BlogIcon 필론 2013.01.24 09: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셨군요.^^ 나이트메어를 읽어보시면서 지루하거나 그러시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이 부부의 작품은 왜 이렇게 소설이 두꺼운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1.30 05: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루하진 않았는데 꽤 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특히 앞부분 읽을때는 언제쯤 반을 읽을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 BlogIcon 필론 2013.01.30 0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그러셨군요. 저도 최면전문의에 이어서 얼마전에 스티븐 킹의 소설(한 900페이지 정도되는 대작이더군요)을 읽고나서 이제는 긴 분량의 소설을 읽기가 두렵습니다.^^ 긴 분량의 소설들은 저의 취향에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3.01.29 01: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후속작 나이트메어에서 다소 실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믿을 만하겠구나 싶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3.01.29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는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재도 참신하고 소설의 짜임새도 좋은데 책이 너무 두껍다는게 흠인것 같습니다.^^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소설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U.K 버전 제목: Mercy)가 영미권 국가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미 Flaskepost fra P(병 안에든 메시지)로 2010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 상을 수상했고,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원제: Kvinden i buret)는 2012년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서 당당히 수상하면서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다른 부문의 수상작은 Deadly Pleasures 홈페이지를 참조). 그리고 몇 달 전에는 특별수사반 Q의 두 번째 작품 Disgrace(U.K 버전 제목)가 영미권 국가에서 출간되었다.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를 접한 첫인상은 일단 소재와 인물 구성을 볼때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요 네스뵈, 카린 포숨, 헤닝 만켈과 같은 작가들의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주인공과 소설의 구성과 관련해서 주목해 볼 점이 있다.

 

첫째로 주인공인 형사 칼 뫼르크는 새로 구성된 특별수사반 Q (Department Q)라는 특수 사건 전담 부서를 지휘하면서 그의 직관적이면서도 거친 방식으로 미해결 사건들을 수사하게 된다. 그는 특별수사반 Q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부서를 총괄하는 지위에 오르는데, 처음에 독자들은 마치 미국의 FBI나 한국에서 특수한 사건이 생기면 조직되는 전담수사반과 같이 프로파일러와 전문가 집단이 속한 프로페셔널한 대책반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창하게만 보이는 특별수사반 Q 의 이름과 지위에는 숨은 배경과 알력이 존재하고 있다. 직속상관은 칼 뫼르크를 좌천시키기 위해서 새로 설립한 특별수사반 Q의 책임자이자 유일한 형사로 발령을 하게 된다. 막대한 운영비를 새로운 부서에 지원하기보다는 살인전담부서로 빼돌려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위한 인력확충에 열중하면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칼 뫼르크를 명맥뿐인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하의 사무실로 좌천 아닌 좌천시켜버리는 교활한 술수를 부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칼 뫼르크가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란 점이다. 그는 곧바로 직속상관 마르쿠스 총경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이에 걸맞은 대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 소설을 읽는데 감초와 같은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주는게 사실이다.

칼 뫼르크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할 점은 소설에서 묘사되는 그의 성격이다. 타인과 타협할 줄 모르고 거침없이 홀로 수사에 매달리는 아웃사이더와 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해리 홀레)이나 헤닝 만켈의 발란더와도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칼 뫼르크에서 보이는 다른 점은 그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총격을 당하고 사건 직후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힘들어 한다는 점이다. 한 명은 죽고 다른 동료는 식물인간이 된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봐야하는 생활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남겨진 그가 잠시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삶에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는 그에게 어느 독자라도 동정표를 던지게 된다.

 

두 번째로 소설의 구성에서 눈여겨 볼 점은 과거(2002년)와 현재(2007년)가 교차되면서 서술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2000년도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소설부문 수상작이었던 피터 로빈슨의 'In a Dry Season'에서 이러한 구성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보고 그 짜임새에 깊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피해자에 관점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단 피해자가 살해당한 뒤에 주인공인 형사가 출동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경찰소설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에서는 이러한 구성에서 벗어나 피해자가 납치를 당하기전부터 이후에 이르는 시간에 걸쳐서 칼 뫼르크의 시간대와 반복적으로 교차되어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원 제목에서 추측해 볼 수 있듯이 소설 속에서 국회의원 메레테는 납치되어 새장과 같은 공간에서 감옥생활과도 같은 고통스런 날을 보내게 된다. 독자들은 소설이 중반으로 흐르면서 두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첫째로 메레테는 왜 납치되어 그런 고통을 겪어야하는가? 두 번째로 메레테는 과연 칼 뫼르크에 의해 구출될 것인가? 만약 그녀가 살해당한다면 범인은 어떻게 잡힐 것인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시간 순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다른 장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역추적하며 해결하려는 칼 뫼르크의 일상을 조명함으로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낄만한 틈을 주지 않는 게 이 소설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반전과 거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는 소설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읽는 독자에 따라서 다소 뻔해 보이는 이야기 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경찰 소설을 좋아하는 주된 이유는 뻔해 보이는 플롯과 캐릭터가 어우러져 현실감 있는 소설이 만들어지고 흔히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도 있는 사건을 소설에서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독자를 놀라게 하는 반전과 스릴을 원하는가? 그러면 차라리 서스펜스 스릴러나 에로틱 스릴러로 관심을 돌리고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읽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미드 킬링(원작은 덴마크 드라마 Forbrydelsen)과 같은 차가운 분위기로 가득찬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의 백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야말로 2012년 하반기를 빛낼 가장 좋은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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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2.11.27 07: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번역본 표지가...@@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런 표지가 나왔는지... 유구무언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2.11.27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저도 새알밭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 회화나무 2012.12.04 15: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 따라 들어온 나무 입니다.
      저도요. 저력 있으신 분들이 소개한 책이 아니었다면 책장도 안쳐다봤을 디자인입니다. 내용은 읽고난 후에 더더욱 무서워집니다. 기압을 높여서 몇 년 동안 고문을 하다니...차라리 피 튀기고 살 찢어지는 고문이 더 나았을까....그런데 정말 첫 페이지에서는 손톱살이 문드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걸 영어로 읽었으니....고통이 영원처럼 길어졌습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12.12 02: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번역본 표지가 너무너무 아쉬워요. ㅠ.ㅠ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소설 Mercy가 영미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미 Flaskepost fra P(병 안에든 메시지)로 2010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 상을 수상했고, Mercy(원제: Kvinden i buret)는 2012년에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수상작 발표는 올해 10월 4일로 예정)에 오르면서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새장속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반응이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Mercy를 접한 첫인상은 일단 소재와 주인공 캐릭터를 볼때 다른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주인공과 소설의 구성과 관련해서 주목해 볼 점이 있다.

주인공인 형사 카를 뫼르크는 새로 구성된 Department Q라는 특수 사건 전담 부서를 지휘하면서 그의 직관적이면서도 거친 방식으로 미해결 사건들을 수사하게 된다. 그는 Department Q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부서를 총괄하는 지위에 오르는데, 거창하게만 보이는 부서의 이름과 지위에는 숨은 이면이 존재하고 있다. 카를 뫼르크의 직속상관은 그를 좌천시키기 위해서 새로 설립한 Department Q에 책임자이자 유일한 형사로 발령을 하게 된다. 막대한 운영비를 새로운 부서에 지원하기보다는 살인전담부서로 빼돌려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위한 인력확충에 열중하면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카를 뫼르크를 명맥뿐인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하의 사무실로 좌천 아닌 좌천시켜버리는 교활한 술수를 부린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카를 뫼르크가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란 점이다. 그는 곧바로 직속상관 마르쿠스 총경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이에 걸맞은 대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 소설을 읽는데 감초와 같은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주는게 사실이다.

카를 뫼르크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할 점은 소설에서 묘사되는 그의 성격이다. 타인과 타협할 줄 모르고 거침없이 홀로 수사에 매달리는 아웃사이더와 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이나 헤닝 만켈의 발란더와도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카를 뫼르크에서 보이는 다른 점은 그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총격을 당하고 그 사건 직후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힘들어 한다는 점이다. 한 명은 죽고 다른 동료는 식물인간이 된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봐야하는 생활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남겨진 그가 잠시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삶에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는데 어느 독자라도 동정표를 던지게 된다.


소설의 구성에서 눈여겨 볼 점은 과거(2002년)와 현재(2007년)가 교차되면서 서술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2000년도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소설부문 수상작이었던 피터 로빈슨의 'In a Dry Season'에서 이러한 구성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보고 그 짜임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피해자에 관점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단 피해자가 살해당한 뒤에 주인공인 형사가 출동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경찰소설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장속의 여자에서는 이러한 구성에서 벗어나 피해자가 납치를 당하기전부터 이후에 이르는 시간에 걸쳐서 카를 뫼르크의 시간대와 반복적으로 교차되어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한국어 제목, 새장속의 여자에서 추측해 볼 수 있듯이 소설 속에서 국회의원 메레테는 납치되어 새장과 같은 공간에서 감옥생활과도 같은 고통스런 날을 보내게 된다. 독자들은 소설이 중반으로 흐르면서 두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첫째로 메레테는 왜 납치되어 그런 고통을 겪어야하는가? 두 번째로 메레테는 과연 카를 뫼르크에 의해 구출될 것인가? 만약 그녀가 살해당한다면 범인은 어떻게 잡히게 될 것인가? 새장속의 여자에게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시간 순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다른 장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역추적하며 해결하려는 카를 뫼르크의 일상을 조명함으로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낄만한 틈을 주지 않는 게 이 소설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반전과 거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는 소설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미스터리 소설인 것이다. 물론 읽는 독자에 따라서 다소 뻔해 보이는 이야기 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경찰 소설을 좋아하는 주된 이유는 그 뻔해 보이는 플롯과 캐릭터가 어우러져 현실감 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흔히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도 있는 사건을 소설에서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독자를 놀라게 하는 반전과 스릴을 원하는가? 그러면 이 책을 읽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현실감 있는 차분한 구성의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원한다면 새장속의 여자야말로 2012년 상반기를 빛낼 가장 좋은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추천하고 싶은 덴마크 작가의 추리소설


 

페터 회(Peter Høeg)의 1994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 Miss Smilla's Feeling for Snow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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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6.30 05: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이 추천하신 책을 읽어볼까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없길래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새알밭님 블로그에 가보니 The Keeper of Lost Causes 이란 이름으로 출간이 되었더군요. 요번 휴가때 이책 읽을려고 합니다. 두분다 아죽 좋다고 하니 많이 기대가 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6.30 0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북미판의 제목 대신 영국판 제목을 올려서 혼동을 드렸군요.^^ 벙이벙이님께서도 북유럽 추리문학을 좋아하시니 이 소설이 실망시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달에 타나 프렌치의 새 작품이 나온다더군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7.27 04: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이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솜씨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DEPARTMENT Q 시리즈 다음편은 나와있는지 봐야 겠어요.
    아싸드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궁금하더군요.
    이런 재밌는 책을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독후감은 쓰지 못했지만 조만간 적어보려고 합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7.27 04: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시리즈 다음편 The Absent One이 조만간 나오네요. 8월달에 출간된다는데 너무 궁금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7.28 1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께서도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저도 아사드의 과거가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전직 형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8.11 07: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약주문해 놓았어요. 8월25일에 나온다고 하는군요.기대됩니다.

  4. 2012.08.22 03: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2.08.23 04: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2.08.24 05: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2.08.24 14: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소설을 읽고 계신가요? 소설이 흥미로운가요? 내용이 어떨런지 저도 궁금해지는군요.^^

  7.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9.08 00: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직까지도 독후감 작성은 못했고, 책도 여전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참 재밌네요. 형식은 1편과 비슷해서 첨엔 식상한 패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어요. 범인이 누군지 알아도 책을 놓을수가 없어요.

    • BlogIcon 필론 2012.09.08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시리즈의 1편이 재미있으면 2편은 실망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고 벙이벙이님께서 말씀해 주시니 다행이네요.^^ 기대가 됩니다.^^

요즘 많은 북유럽 추리소설이 출간되어 한국에서나 영미권 국가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요 네스뵈(Jo Nesbø), [크]셸 에릭손(Kjell Eriksson), 호칸 네세르(Håkan Nesser), 오사 라르손(Åsa Larsson), 오케 에드바르드손(Åke Edwardson), 리자 마르클룬드(Liza Marklund), 마리 융스테드트(Mari Jungstedt), 헬레네 투르스텐(Helene Tursten), 카린 알브테옌(Karin Alvtegen) 등과 같은 작가들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작품성(추리문학상에서의 수상 경력)과 흥미로움에서 뒤지지 않는 페이지터너 베스트 5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의 취향은 스릴러 보다는 코지 스타일의 추리소설 또는 경찰소설을 위주로 읽는다는 점을 밝힙니다. 




1. 아날두르 인드리다손The Draining Lake

리뷰-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The Draining Lake


2009년 배리상 수상작, 2009년 매커비티상 후보작

The Draining Lake는 아이슬란드 추리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레이캬비크 시리즈(Reykjavik murder series)의 4번째 작품(영어 번역본을 기준으로)입니다. The Draining Lake에서는 아이슬란드의 크레이파르바튼(Klei­far­vatn) 호수가 사건의 배경이 됩니다.

1970년 이전에 실종된 아이슬란드 사람들을 중심으로 추적을 계속하던 에를렌두르는 발견된 유골이 과거 냉전시대에 아이슬란드를 두고 스파이 경쟁을 벌이던 소련진영과 미국진영의 한 유산일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알게 됩니다.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 당시 아이슬란드 내에서 주시하고 있던 동독 스파이 한 명이 귀국도 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유골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유골은 그 오랜 시간 동안 호수의 바닥에서 잠든 채 어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렸었던 것일까요? The Draining Lake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을 유명하게 만든 영국추리작가협회의 골드대거상 수상작 ‘무덤의 침묵’을 뛰어넘는 완벽한 플롯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2. 유시 아들레르 올센(Jussi Adler Olsen)의 Mercy (The Keeper of Lost Causes)

리뷰- 미드 킬링을 연상하게 만드는 스산한 분위기의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


2012년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6번째 소설 Mercy가 영미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배리상 후보에 오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일단 소재와 구성은 다른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카를 뫼르크가 Department Q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부서를 총괄하는 지위에 오른다는 점인데요. 거창하게만 보이는 부서의 이름과 지위에는 숨은 이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카를 뫼르크의 직속상관인 마르쿠스 총경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카를 뫼르크를 명맥뿐인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하의 사무실로 좌천 아닌 좌천시켜버리는 교활한 술수를 부립니다. 하지만 카를 뫼르크가 당하고만 있는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란 점이지요. 그는 곧바로 직속상관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이에 걸맞은 대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 소설을 읽는데 감초와 같은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주고,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완벽한 플롯의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3.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리뷰-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부: 여성을 향한 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사회의식을 담은 스릴러


2010년 배리 상(Barry Award)에서 선정한 지난 10년동안의 최고의 추리소설(MYSTERY/CRIME NOVEL OF THE DECADE)수상작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 1부는 기본적으로 미카엘이 실종된 하리에트를 찾는 추리소설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추리소설과는 사뭇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살인, 폭력, 섹스 등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경찰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특색입니다.

밀레니엄에서는 신문기자와 해커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소설에서 담고 있습니다. 경찰이 개입하지 않고 사립 탐정(밀레니엄 1부에서는 미카엘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요소가 북유럽 특유의 환경과 결합하여 미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인 것은 아닌지 추측이 가능하게 하는군요.








4. 헤닝 만켈Sidetracked

2001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상 수상작

1991년(영어판 출간을 기준) ‘Faceless Killers’를 시작으로 북유럽 범죄 문학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던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가 2011년 3월에 출간된 ‘The Troubled Man’을 마지막으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발란더 시리즈를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는 영국 BBC 드라마(시즌1: 2008년, 시즌 2: 2010년, 시즌 3: 2012년 예정)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영국 BBC 드라마 '발란더'의 인기로 인해서 헤닝 만켈의 원작소설이 TV Tie-in 소설로 재출간되기도 했습니다. 10권의 발란더 시리즈 모두가 짜임새 있는 작품들이지만 그 가운데 Sidetracked를 선정했습니다. 10권 모두 읽을 시간이 부족하거나 발란더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려는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을 시작으로 발란더라는 캐릭터에 익숙해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같아 보이는군요.







5. 카린 포숨Don't Look Back (돌아보지 마)

1997년 글래스키 상 수상작

한국에서 ‘돌아보지 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지만 한국에서의 카린 포숨의 인지도 부족과 홍보 부족으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해서 많은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전형적인 북유럽 추리소설 특유의 플롯과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을 시종일관 흥미롭게 하는 반전, 그리고 세예르 형사의 사건 해결 능력으로 카린 포숨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소설입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세예르라는 캐릭터묘사가 깊이가 적고 무미건조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후 세예르 형사 시리즈가 간혹 독자들에게 실망을 주는 이유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럼에도 Don't Look Back은 북유럽 추리문학에 관심이 있는 어느 누구라도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북유럽 추리소설에 관한 기사는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68547.html 를 참고바람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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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어느 해와 달리 유난히 북유럽 추리문학, 특히 각종 추리문학상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 한국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정확한 출간일은 정해진바가 없지만 출판사의 정보에 기초하여(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또는 내년 상반기에 출간 예정인 기대작 두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새장속의 여자

유시 아들레르 올센(Jussi Adler Olsen)의 Mercy (The Keeper of Lost Causes)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6번째 소설 Mercy가 영미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상당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미 Flaskepost fra P(병 안에든 메시지)로 2010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 상을 수상했고, Mercy(원제: Kvinden i buret)는 2012년에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수상작 발표는 올해 10월 4일로 예정)에 오르면서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림출판사에서 새장속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반응이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일단 소재와 구성은 다른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합니다. 주인공인 카를 뫼르크는 새로 구성된 Department Q라는 특수 사건 전담 부서에 소속되면서 그의 직관적이면서도 거친 방식으로 미해결 사건들을 수사하게 됩니다. 홀로 수사에 매달리는 아웃사이더와 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이나 헤닝 만켈의 발란더와도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더군요. 개인적으로 요 네스뵈, 루슬룬드- 헬스트럼의 소설보다는 짜임새가 있고 내용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 가운데 베스트 10에 선정할만한 소설이네요.





데드 조커

노르웨이 작가 안네 홀트의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데드 조커가 민음사에서 출간 예정입니다.

전직 노르웨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 안네 홀트는 FBI 프로파일러 요한느 빅& 아담 스투보 형사 시리즈(이 시리즈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는 Deadly Pleasures Mystery Magazine 54호를 참조바람)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같은 노르웨이 추리문학 작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요 네스뵈에 비해서 안네 홀트의 인지도는 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참고로 2012년 에드거 상 후보작 1222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이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여덟 번째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1222에 관한 책 리뷰는 티스토리 블로거이신 새알밭님의 리뷰 (http://stalbert.tistory.com/634)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도 새알밭님과 거의 비슷합니다. 읽는 독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222는 다소 밋밋한 플롯에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좀 부족해 보이는 그저 그런 범죄소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서 출간될 데드조커는 혹여 다를지 기대 반 우려 반이네요(데드조커는 영어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아서 아직 읽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데드조커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빅& 아담 스투보 형사 시리즈도 한국에서 만나게될수 있을지도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보다는 훨씬 나은 작품들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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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2.06.12 0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이 꽤 충격적이고 스릴 넘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더욱이 필론 님께서 북유럽 미스터리 중 탑 10에 넣을 만하다고 하셨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댓글 달자마자 도서관에 알아봐야겠습니다. ㅎㅎ

    안네 홀트의 활동도 퍽 활발하군요. 영어판이 나오면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제 블로그 링크까지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6.12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최근 몇몇 북유럽 추리문학에 다소 실망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읽게되었는데 괜히 배리상 후보에 오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루함없이 잘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새알밭님의 1222 리뷰가 너무 좋아서 제가 감히 링크를 올렸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6.12 04: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필론님이 탑10에 들어갈만하다고 말씀하시니 꼭 챙겨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필론님의 넘버1 북유럽 미스터리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 BlogIcon 필론 2012.06.12 09: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천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베스트 10 이라고 한것입니다.^^ 많은 북유럽 추리문학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동안 읽어본 소설들 가운데는 상위권에(제 마음속의 리스트에 말이지요^^)올려두고 싶은 소설이네요. 아마도 앞으로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계속 읽고 싶은 세 명의 북유럽 추리문학 작가가 될것 같습니다.^^ 다른 두 명은 이미 벙이벙이님께서도 아시겠지만요.^^

  3. 꼬질 2012.06.26 14: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고많으십니다. 아. 제가 앞으로 자주 찾아뵙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사무실에서 필론님의 블로그를 계속 보고픈 마음을 부여잡고 얼른 글만 남깁니다. 오늘 마침 누군가 책을 좀 소개해달라고 해서 몇권 해주다가 .. 혹시나 Rosamund Lupton의 Sister가 번역되어 나왔나 싶어 찾아보았는데 역시 안되었나보더군요. 작년에 그 책을 읽고 "미칠듯이" 좋아서.. 미스테리나 추리소설.. 혹은 외국소설은 잘 안읽던 제가 (워낙 역사, 정치쪽이나 그런류 소설을 좋아해서요..) 그 책을 읽은 후 세권 영국판으로 사서 주변에 선물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후속작인 Afterwards까지 pre-order해서 무척 기대했는데... 역시나 Sister에는 기대에 못미치더라구요. 전 오디오북도 좋아해서 예외적으로 이 시스터만큼은 음침한 영국CD를 들었는데.. 그건 좀 .. 역시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ROOM 도 당시 함께 읽었는데 그건 번역이 금방 되어 나온듯하더니 Sister는 소개가 안되어 애석하지만 번역해놓으면 그 감흥 그대로 있을지요.
    추리소설 하면 셜록홈즈밖에 모르던.,이제 슬슬 눈뜨려고 하는 저를 위해.. 블로그 열심히 오겠습니다. 단지.. 아마도 잘 안오면.. 제 건강에 이상이 .. ㅋㅋ 책읽다 그냥 어떻게 될 것 같은 요즘입니다. 간송 전형필 책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은 후 며칠을 감동과 눈물에 젖어 다시 역사책과 고서 밤새 뒤지고 팩션소설까지읽어 사흘간 한시간밖에 못잤더니 회사생활이 지금 엉망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2.06.27 1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블로그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로서먼드 럽튼의 sister 를 읽고 느꼈던 전율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번역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외국에서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리 소설이 한국에서 번역되어 큰 인기를 모은 경우가 별로 없어서 의구심은 듭니다.


2000년 이후 스웨덴에서 등장한 차세대 미스터리 문학 여성작가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카밀라 레크베리(영어권 국가에서는 레크버그라고 불린다)의 데뷔작 Ice Princess가 한국에서 얼음공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2011년 출간한 그녀의 최근작 Änglamakerskan(Angel Maker: 영미권에서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품)이 스페인과 스웨덴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상위권(2011년 6월과 10월 Publishers Weekly의 발표에 기준)에 머물렀다점을 볼 때 그녀의 소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현재까지 누적부수가 약 80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유럽에서 인기를 얻는 카밀라 레크베리는 내년 3월에 파트리크 헤드스트룀(Patrik Hedstrom)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 The Drowning을 영어권 국가에서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내년에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해서 범죄 문학 매니아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얼음공주, 그리고 다른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얼음공주에서 시작되는 파트리크 헤드스트룀 시리즈는 사실 카밀라 레크베리의 개인적인 삶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녀의 홈페이지나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는 개인사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이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피엘바카의 형사 파트리크는 카밀라의 전 남편(그녀는 최근에 두 번째 결혼 생활에 접어들었다고 한다)을 모티브로 만들었을 것만 같은 유사함이 느껴지고, 더구나 에리카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트루 크라임(true crime) 작가로 묘사되어서 카밀라 본인의 삶이 소설 속에 녹아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범죄 소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나 자신이 소설속의 주인공과 동화되어 가는듯한 시간의 전개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에리카와 파트리크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딸 마야(Maja)가 태어나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비록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의 삶이 주는 변화와 아픔 그리고 사랑은 현실과는 무관한 창작된 허구라고 할지라도, 실제 삶에서 있을 것만 같은 유사한 인생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인 것이다.


두 번째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점은 스웨덴의 작은 마을 피엘바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피엘바카는 인구 800명 정도의 대단히 작은 어촌 마을이다. 실제로 피엘바카는 살인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인심 좋은 시골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흔히 카밀라 레크베리를 제2의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추켜세우며 비교하는 이유가 바로 피엘바카라는 작은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후던잇 소설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닫힌 공간(Closed setting)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을 잘 부각한 소설은 현대에서는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현대의 독자들은 자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이나 스릴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러할 수도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식의 소설은 주로 애거서 상의 후보작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애거서 상을 독식하고 있는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코지 미스터리나 전통적인 후던잇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피엘바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를 두고 해결하려는 주인공 파트리크 그리고 이에 얽혀있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순전히 플롯의 전개만으로 이토록 독자를 소설속으로 몰입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닌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로 회귀하려는 것처럼 시대에 역행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역행이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결코 싫지 않고 반갑게 느껴진다는 점이 오늘날 시대에서 그녀의 작품이 드러내는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눈이 오는 지금의 계절과 어울리는 스웨덴의 겨울과도 같은 섬뜩한 범죄소설 속으로 한번 빠져들기를 바라면서, 북유럽의 추운 겨울 같은 스산한 분위기의 범죄소설의 매력을 느껴보려는 독자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북유럽 여성 추리작가 소설 추천 리스트

 

Karin Fossum(카린 포숨):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여성 추리문학작가이다. 형사 세예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Don't Look Back(돌아보지 마; 들녘, 2007년)은 스칸디나비아 추리소설의 매니아라면 한번쯤 읽어보았거나 책의 제목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카린 포숨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1997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상(유리열쇠상) 수상작.

Karin Alvtegen(카린 알브테옌):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조카의 딸로 잘 알려진 카린 알브테옌의 대표작 Missing(국내 미번역작)은 2001년 글래스키상 수상작이자 2009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의 후보작이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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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14 05: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도 얼음공주 리뷰를 올리셨네요. 저도 하나 올렸습니다.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은 다른 북유럽 작품들 보다 덜 차가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오밀조밀하게 다뤄서 그런 느낌을 받는것 같기도 합니다. 카린 포숨의 작품은 조만간 보려고 해요. 필론님과 새알밭님 두분다 좋다고 하시니 매우 기대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2.14 1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이 다른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덜 자극적이고 잔잔하다는 느낌은 저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점이 매력이라고 해야할까요? 굳이 범죄소설이 피가 난무하고 폭력적인 묘사가 있어야만 재미있는것은 아니니까요.^^물론 그녀의 작품을 하드보일드나 스릴러 매니아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나저나 카린 포숨의 소설을 읽을 계획이시군요.^^ 벙이벙이님의 감상평이 어떠할런지 기대가 됩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2.02.14 11: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흥미로운 우연입니다. 벙이벙이님과 필론님이 거의 동시에 같은 책을 올리시다니요! 꼭 읽어보라는 일종의 계시처럼 느껴집니다 하하.

    • BlogIcon 필론 2012.02.14 1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그런가요? 벙이벙이님께서도 카밀라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보았다고 하시고 저도 다시 한번 한국어 번역서를 읽을 기회가 생겨서 어쩌다보니 거의 동시에 같은 책의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16 0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래는 카린포섬의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도서관가서 다른 책을 집어왔어요. 다음번으로 미뤘습니다. Quentin Bates의 Frozen Assets를 읽을 예정입니다. 이 작가는 전에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었던 작가인데 아이슬란드에서 오래 산것 같아요. 아이슬랜드 배경으로 여자 경찰관이 주인공이라서 조금 기대가 됩니다. ^^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4.12 04: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3월은 좀 바뻤어요.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4월이네요.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기온차가 많을텐데 감기조심하세요. ^^

    • BlogIcon 필론 2012.04.12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도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요즘은 미스터리 문학을 읽을 시간이 좀 부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