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The Blackhouse by Peter May

2013년 The Barry Award(배리상)의 Best Crime Novel 부문 수상작 2013년 The Macavity Award(매커비티 상)의 Best Myster.....

리뷰-The Cuckoo's Calling by Robert Galbraith

2013년도 Specsavers National Book Awards의 Crime & Thriller Book of the Year 부문 후보작(수상작은 소피 한나의 The.....

리뷰-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

리뷰-르네 카베르뵐(Lene Kaaberbøl)과 아그네테 프리스(Agnete Friis)의 The Boy in the Suitcase

2011년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Notable Crime Book of 2011) 2012년 배.....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2)

S.J. 볼튼 (S.J. Bolton)의 Dead Scared 레이시 플린트(Lacey Flint) 경장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개요: 케임브리지 의대 1학년생인 브리오니 카.....

2013년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후보작 리뷰 (1)

제인 케이시(Jane Casey)의 The Reckoning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제인 케이시는 2010년 The Missing으로 미스터리 문학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 No. 6


스타베른쇠야(Stavernsøya) 섬의 해변에서 잘린 왼발이 발견된 지 6일 만에 또 다른 왼발이 발견된다. 연이어서 세 번째 발이 발견되자 심각성을 인식한 노르웨이 라르비크 범죄수사국의 책임자인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닐스 하메르, 토룬 보르그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해양학자에 의하면 해변에 밀려들어온 발이 최소한 9달은 바다에서 떠다녔을 수도 있다고 하며,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왔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견해를 보이는 가운데 수사의 방향은 최근 몇 달간 주변 마을에서 실종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를 읽을 때 주목해야 될 점을 요약해본다.

 

저자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라르비크에서 근무하는 경찰이자 작가이다. 현직 경찰이라는 점이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특이할만한 부분이다. Dregs를 읽기 전에 경찰 체계와 수사 전개에 관한 정확한 묘사를 기대했는데 막상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혹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산만한 플롯과 어설픈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있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의 소설은 마치 실제 사건(true crime)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소설의 구성이 치밀하다. 잘린 세 개의 발이 발견된 사건을 두고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은 최근에 실종된 노인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하는데 발견된 신발이 주로 노인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라는 점 때문이다. 큰 단서는 아니지만 목격자나 신고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작은 단서를 이용해서 차근차근 사건의 해결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소설의 구성이 단연 돋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팀장으로서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일선 형사들을 수사에 배치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때로는 경찰체계에서 중간급에 속하는 상관인 아우둔 베티 국장보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국장보와 이와는 반대로 언론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기를 꺼려하는 수줍고 투박한 성격의 빌리엄 비스팅 경감은 무척 대조적이다. 이는 사건 현장에 뛰어드는 형사와 책상에 앉아서 정치논리에 의존하며 진급에 혈안이 된 간부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Dregs에서는 경찰체계 속에서 벌어지는 계급간의 갈등과 반목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은 Dregs에서 수사 진행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억지스러운 설정을 소설 속에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Dregs에서는 이러한 설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소설 후반부에 가서야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는 수사팀에 독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소설이 다소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소설 속 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은 빌리엄 비스팅 경감에게 더 일찍 단서를 발견했으면 사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실제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은 드라마 CSI에서처럼 DNA로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한다거나 아니면 결정적인 목격자가 등장해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소설 속에서도 형사들은 결정적인 실마리(스포일러가 될 우려가 있어서 이 리뷰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를 찾기까지 수많은 탐문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때로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볼 때 대단히 현실감 있는 소설의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주인공 빌리엄 비스팅 경감이나 다른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오직 수사의 진행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게 아마도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북유럽 여성 작가 오사 라르손(Åsa Larsson)이나 카린 알브테옌(Karin Alvtegen)의 소설에서 인물들의 심리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진 점과는 달리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호칸 네세르(Håkan Nesser)나 [크]셸 에릭손(Kjell Eriksson)의 소설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거나 미국식 스릴러에 익숙한 독자들은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의 Dregs가 지루하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소설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소설의 플롯과 짜임새에서 매력을 찾는 경찰소설의 매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는 헤닝 만켈의 발란데르(발란더)시리즈가 그가 소설에서 추구하고 싶은 역할모델이라고 말한다. 발란데르 시리즈가 종결된 지금 시점에서 빌리엄 비스팅 경감 시리즈는 헤닝 만켈의 계보를 이을만한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빌리엄 비스팅(William Wisting) 경감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어서 차가운 노르웨이의 날씨와도 같은 스산한 분위기의 경찰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은 바람이다.



개인적인 평점 4.5/5


영어판 출간이 기대되는 작품



Jakthundene(사냥개): 2013년 글래스키 상 수상작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0.11 06: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글을 올리셨는데 이제서야 확인하네요.
    평점이 4.5면 꽤 높은편이네요. 다음번에 이책이 눈에 뜨이면 무조건 집어와야 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요 네스뵈의 박쥐를 다 못읽었어요. 한 50페이지 정도 남은것 같은데 한번 손을 놓으면 다시 잡기 힘드네요. 이번달이 가기전에 다 읽어야 겠어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박쥐를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시간이 나면 요 네스뵈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2. heyjiho 2013.10.11 1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오늘에야 예스를 열어봤더니 방문을~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오래된거 같은데 요네스뵈의 the bat을 읽어볼까해요. 역시 참고할 만한 곳은 이곳이 최고네요^^

    • BlogIcon 필론 2013.10.11 2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방문 감사합니다.^^ 한동안 바쁘셨나봅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종종 저의 블로그에도 들러주세요.^^

  3. heyjiho 2013.12.05 17: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발란더가 재밌었죠. 제 주변에 권해줬다가 면박만 당했다는,,,ㅠㅠ 어쩜 그리 어둔 것만 보냐고,,
    루터도 재밌게 봤는데 영국이 원래 시리즈를 이렇게 짧게 하나요? 볼만하면 세 편으로 끝내 한 참 기다려야 하네요.^^ the bat에서 해리의 마지막 작품 phantom보다 흘씬 풋풋한 해리 보습이 멋지긴 했으나 살짝 지루한 감이 있어요. 이 번엔 북유럽 작가들 추리를 읽어보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06 08: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시니 드라마 발란더도 즐기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에 매료되던데요.^^ heyjiho님도 겨울에 건강 조심하세요.^^

  4. BlogIcon 새알밭 2013.12.17 0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북유럽에는 왜 저렇게 재능 있는 작가들이 차고 넘치는 것인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요에른 호르스트라는 분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Police procedural'이라는 표현에 꼭 맞는 책일 것 같네요. 저는 최근 카밀라 락버그의 초기작 세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정말 감동백뱁니다. 이 정도로 치밀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3.12.17 20: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한국에서도 카밀라 레크베리로 2권이 번역되어 출간했습니다. 저와 벙이벙이님도 역시 팬이랍니다.^^

    • BlogIcon 새알밭 2013.12.18 0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맞다. 스웨덴 말로는 정말 락버그가 아니라 레크베리가 되겠군요. 제가 좋아했던 테니스 선수 스테판 에드베리도 영어식으로 보면 에드버그였죠. 예테보리도 괴테버그쯤 되고... 제 멋대로 읽어대면서도 참 재미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저 카밀라 아줌마의 관찰력, 그리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내공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입니다. 영역을 전담한 분도 대단하고요.

    • BlogIcon 필론 2013.12.18 2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한동안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해서 파트리크와 에리카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몹시 궁금하네요.^^

  5.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12.25 0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요즘은 추리소설도 읽을 시간도 안나고...
    근데 날씨가 추워지니깐 북유럽 작가들의 책이 생각나네요. 연말이 가기전에 한권 읽어야 겠어요.
    필론님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BlogIcon 필론 2013.12.25 08: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이번달에 추리소설을 한 권 읽어야할텐데 아직이네요.^^
      벙이벙이님도 즐거운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노르웨이 1997년 작 원제: Flaggermusmannen “배트맨”)

영국 2012년 10월 출간


 

해리 홀레(Harry Hole) 시리즈 No. 1

 

1998년 글래스키상 수상작 (The Glass Key 1998 for Best Nordic Crime Novel of the Year)

 

개요: 시드니 왓슨 베이에서 여인의 사체가 발견된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체의 주인공은 그녀는 노르웨이인이며 시드니의 술집에서 일을 하던 23살의 인게르 홀테르로 밝혀진다. 노르웨이 경찰청은 해리 홀레를 시드니로 보내어 수사를 돕도록 하는데 시드니 경찰은 그의 방문이 결코 반갑지 않은 눈치를 보이는데...


 












다른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달리 The Bat는 북유럽을 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는다.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인의 살해를 수사하러 호주 시드니로 파견을 나가는데 예상대로 현지 경찰(수사국의 책임자 닐 맥코맥)은 그를 관광객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의 수사에 방해를 하지 않을 것을 충고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늘어난 북유럽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된 마당에 노르웨이인의 죽음으로 불거진 미묘한 정치적인 논리로 해리 홀레의 파견을 수용하긴 했지만 이방인 형사가 자신들의 앞마당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용납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원주민인 앤드루 켄싱턴 형사와 콤비가 된 해리 홀레의 수사는 시작부터 쉽지가 않다. 인게르 홀테르가 살던 집 주인에게 그녀의 오빠라고 둘러대야 하고 닐 맥코맥은 해리 홀레에게 시드니에서 시간이나 보내고 여행이나 하면서 시드니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해리는 켄싱턴과 함께 탐문수사를 시작으로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하게 된다. 한 가지 흠이라면 수사 접근 방식이 다소 논리적이지 않고 감에 의존하는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요소는 다른 해리 홀레의 시리즈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도 해리 홀레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수사 스타일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좋아할지도 모른다. 같은 노르웨이 미스터리 작가 요에른 리에르 호르스트(Jørn Lier Horst)나 카린 포숨(Karin Fossum)의 소설이 치밀한 구성과 수사 진행의 묘사로 전형적인 경찰소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에 반해서 요 네스뵈는 좀 더 자유분방하고 냉소적인 해리 홀레라는 주인공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현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The Bat에서 보여주는 코믹스러운 요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켄싱턴(호주 원주민 형사)이 짖는 개를 발로 뻥 차버리는 장면(동물보호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코믹스럽지 않지만)이나 인게르 홀테르가 살던 집 주인에게 해리를 그녀의 오빠라고 둘러대지만 정작 집주인은 이를 믿고 정말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정작 탐문수사를 나가서 젊은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돌발적인 행동은 독자들이 웃음 짓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요 네스뵈(Jo Nesbø)의 The Bat는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해리 홀레의 성격과 저자 요 네스뵈의 작품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데뷔작(이후 작품들에서는 그의 성격이 다소 무거워진 느낌이 든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북유럽의 독특한 환경을 배경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을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북유럽이 아닌 시드니라는 환경으로 인해서 다소 실망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헤닝 만켈이나 카린 포숨과 같은 다른 북유럽 미스터리 작가의 작품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나을 듯싶다.


 


개인적인 평점 4.0/5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3.01 06: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저는 요즘 책 읽을 시간이 안나서(핑계예요. ^^) 아직 The boy in the Suitcase도 못봤어요. 전 요 네스뵈의 헤드헌터를 재밌게 봐서 재밌을것 같아요. 그래도 유시 아들레드 올센이 더 좋아요. ㅎㅎㅎ
    3월달에는 다시 추리소설 좀 읽어야 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3.03.03 1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요즘 게을러지는지 추리소설 독서를 미루게 되네요.^^ 헤드헌터는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 제작한 동명의 tv 영화는 좀 별로더군요.^^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9.10 05: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쩐지 이책을 어디서 봤는것 같다는 생각을했는데 필론님이 이렇게 리뷰해놓으셨고 저도 댓글도 달았었네요. ㅎㅎㅎ 기억이 이렇게 나뻐서야 -_-;
    반정도 읽었는데 재밌게 보고 있는중이예요. 배경이 달라져서 그런지 확실히 북유럽 느낌이 덜한것 같아요.

    • BlogIcon 필론 2013.09.10 20: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 네스뵈의 소설을 읽고 계시는군요.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신다면 요 네스뵈의 다른 작품들도 마음에 드실겁니다.^^


2011년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Notable Crime Book of 2011)

2012년 배리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작(Barry Award Nominee for Best First Novel)

2009년 글래스키 상 후보작(Glass Key Crime Fiction Award Nominee)


 


개요: 적십자 간호사로 일하는 니나 보르그는 친구 카린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카린은 "I can't do anything but you can"이라는 모호한 말을 하고 떠나며 니나에게 사물함 열쇠를 준다. 니나는 코펜하겐 역으로 가서 사물함을 열자 큰 가방을 발견하는데 놀랍게도 그 가방에는 아이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 아이의 정체는 누구이며 왜 가방 속에 있었던 것일까?... 









 

The Boy in the Suitcase를 읽을 때 주목할 만한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주인공 니나 보르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적십자(전시 부상병의 치료와 구호는 물론 일반 재난 대응 및 예방 활동, 긴급 구호 활동 등을 전개하는 적십자 운동 및 적십자 운동 단체들을 지칭한다)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간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문데 저자는 굳이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아도 좋은 미스터리 소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적십자라는 단체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니나 보르그는 타인에 대한 배려로 가득차있고 이에 더하여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용기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성(아줌마)으로 묘사되고 있다. 소설의 중반에 이르러 살인마에게 쫓기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아이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성격과 맞물려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둘째로 소설의 구성을 볼 때 흥미로운 점은 아이를 발견한 니나의 행적을 따라가는 장면과 더불어 다른 장면에서는 시기타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 토요일에 뇌진탕으로 2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사이 그녀의 아들 미카스가 실종된(이웃 주민의 말로는 어느 남자와 여자가 데려갔다고 하는)것이다.

이 시점에서 독자들은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니나가 발견한 아이와 시기타의 아들에는 어떠한 연관점이 있을까? 누가 아이들을 납치해서 기차역의 사물함에 넣는 엽기적인 짓을 저지르는 것일까? 이러한 일을 저지르는 국제적인 조직이라도 있는 것일까?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는 소설의 전개로 인해서 읽는 내내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The Boy in the Suitcase가 가진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독자라도 니나가 발견한 아이와 시기타의 아들의 연관점이 주는 잠재적인 의혹으로 인해서 결말을 빨리 알고 싶어서 설사 밤새워 읽는 한이 있더라도 소설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007 시리즈를 창조해낸 이언 플레밍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스릴러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독자로 하여금 계속 책장을 넘기도록 만드는 흥미로움에 있다.”

결론적으로 The Boy in the Suitcase는 독자들을 잠못이루게 만드는 미스터리 소설 혹은 스릴러가 갖추어야 될 소설의 짜임새와 흡인력(흥미, 긴장감)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시 아들레르 올센 Mercy(리뷰- 미드 킬링을 연상하게 만드는 스산한 분위기의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와 더불어 르네 카베르뵐과 아그네테 프리스의 The Boy in the Suitcase는 미드 킬링(덴마크 드라마 Forbrydelsen의 미국 리메이크)의 영향으로 시작된 열기가 덴마크의 미스터리 소설의 상륙으로 이어져 2012년을 뜨겁게 달군 두 주역임에 틀림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미 미국에서 출간된 니나 보르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Invisible Murders에서는 난민 아이들을 도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계속되는 시리즈에서 니나 보르그가 보여줄 정의심으로 무장한 당찬 여성의 이미지에 큰 기대를 가져보게 된다.

 

 

개인적인 평점 5.0/5



추천하는 추리문학상 신인상 후보작




크리스 파보네(Chris Pavone)의 The Expats

2012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선정 존 크리시 대거상 후보작

2013년 에드거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작

출간하자마자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크리스 파보네의 데뷔작으로 주인공 케이트에 얽힌 비밀과 긴장감이 압권인 소설이다. 비슷한 유형의 리 차일드나 할런 코벤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The Expats가 오히려 이들 작가의 소설을 능가하는 흥미로운 스릴러라는 생각이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2.12 2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이 추천하시는 책이니 마구 흥미가 땡기는데요. 거기다가 쫄깃쫄깃한 스리러물일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당장 찾아보러 갑니다.~~

    • BlogIcon 필론 2013.02.13 0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표지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지만 읽어보니 꽤 재미있더라고요.
      벙이벙이님의 취향에 맞는 소설이길 바랍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2.14 11: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단 도서관에 신청해 놓았어요. 필론님이 추천하신 거니깐 분명 재밌을 거예요. 기대가 됩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2.14 16: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기대를 많이 하시다가 나중에 실망하시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유시 아들레르 올센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읽어서 아마도 이 소설이 벙이벙이님을 실망시키진 않을겁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3.03.02 01: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책을 구입해놓기만 하고 아직 읽질 않았습니다. 필론님 리뷰를 보니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미에 추천하신 The Expats도 좋은 평을 보고 읽어볼까 잠시 고민한 기억이 납니다. 다시 뒤져봐야겠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3.03.03 11: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는 이미 구입하셨군요.^^ 저는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소설인데 막상 읽어보니 꽤 흥미롭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3.16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읽고 있어요. 북유럽 느낌이 아주 살짝만 나는 소설인것 같아요. 정말 필론님 말씀대로 시가타의 아이와 니나가 데리고 있는 아이가 동일한 아이인지 궁금해요. *.*
    글이 쉽게 읽혀져서 더 빠져들게 하는것 같아요. 좋은책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The Hypnotist(한국어 번역본 제목: 최면전문의)는 알렉산데르 안도릴(Alexander Ahndoril)과 알렉산드라 코엘료 안도릴(Alexandra Coelho Ahndoril) 부부의 필명으로 알려진 라슈 케플레르의 유나 린나 경감 시리즈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2011년 타임 선정 베스트 소설 10에 들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개요: 12월의 어느 날 스웨덴의 툼바에서 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생겼다. 죽은걸 로만 보였던 피해자 유세프는 극적으로 살아나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유나 린나 경감은 유세프가 범인에 관한 정보를 줄수있을것이라는 확신에서 정신과 의사 에릭 바르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에릭은 유세프에게 최면을 걸지만 최면에 빠진 유세프가 “like fire, just like fire”라는 말을 외치며 자신이 가족을 죽인 장면을 재현하는데...


 







라슈 케플레르(Lars Kepler)의 최면전문의를 읽을때 주목해볼만한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첫째로, 이 소설의 주인공 유나 린나 경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그는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형사로 동료들로부터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다. 툼바에서 벌어진 사건이 도박 빚과 관련된 사건으로 여기고 지역 경찰에 수사를 맡기려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는 반대로 유나 린나는 특유의 직관으로 이 사건에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훨씬 큰 배후가 있으며 국립 범죄 수사국이 이 사건을 수사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국립 범죄 수사국의 책임자 카를로스의 승인으로 툼바 사건을 맡게 된 린나 경감의 활약상을 기대할수밖에 없는데 공교롭게도 소설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에릭의 장인 케네트(전직 형사)가 등장하면서 린나 경감으로 향하던 시선이 케네트에게 집중되는 듯 한 인상을 주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일부 독자들은 소설의 초기부분에서 묘사된 불독과도 같은 끈질긴 린나 경감의 캐릭터가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둘째로,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끔찍한 사건의 묘사와 최면전문의가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진행감이 그다지 빠르지 않고 읽는 독자들에 따라서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원서는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고 한국어 번역본 또한 두 권으로 이루어질 정도로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은 아니다. 어쩌면 일반적인 미스터리 문학의 두 배 정도의 분량을 가진 두꺼운 소설이 시종일관 독자들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흡인력과 흥미를 준다는 게 애당초 쉽지 않은 과제였던 게 분명하다. 마치 한국에서도 소개된바 있는 글래스키 상 수상작가 루슬룬드-헬스트럼의 작품들(비스트, 쓰리 세컨즈)처럼 최면전문의 역시 작품성이나 소재에서 분명 흥미를 줄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소설의 전개 중간 중간에 옆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별로 색다른 게 없는 주인공 캐릭터로 인해서 다른 미스터리 소설과의 차별성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최면전문의는 헤닝 만켈, 요 네스뵈, 카린 포숨,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루슬룬드-헬스트럼, 카밀라 레크베리와 같은 북유럽 추리소설의 매니아층에게만은 어필할만한 흥미로운 소재와 짜임새를 가진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지나치게 긴 분량과 중간 중간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소설의 전개로 인해서 미국 언론에서 광고하는 것과는 달리 라슈 케플레르가 스티그 라르손(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일컫는 ‘밀레니엄’의 저자)의 뒤를 이를 차세대 주자가 되기에는 2% 부족하다고 봐야 될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4.1/5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1.24 04: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작가의 나이트메어를 봤어요. 음악에 조예가 깊어 보이던데, 부부가 같이 작업한다는게 매우 흥미로운것 같아요. 근데 필론님 말씀처럼 책이 좀 두꺼운것 같아요. ^^

    • BlogIcon 필론 2013.01.24 09: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셨군요.^^ 나이트메어를 읽어보시면서 지루하거나 그러시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이 부부의 작품은 왜 이렇게 소설이 두꺼운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1.30 05: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루하진 않았는데 꽤 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특히 앞부분 읽을때는 언제쯤 반을 읽을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 BlogIcon 필론 2013.01.30 0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그러셨군요. 저도 최면전문의에 이어서 얼마전에 스티븐 킹의 소설(한 900페이지 정도되는 대작이더군요)을 읽고나서 이제는 긴 분량의 소설을 읽기가 두렵습니다.^^ 긴 분량의 소설들은 저의 취향에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3.01.29 01: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후속작 나이트메어에서 다소 실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믿을 만하겠구나 싶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3.01.29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는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재도 참신하고 소설의 짜임새도 좋은데 책이 너무 두껍다는게 흠인것 같습니다.^^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소설 Mercy가 영미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미 Flaskepost fra P(병 안에든 메시지)로 2010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 상을 수상했고, Mercy(원제: Kvinden i buret)는 2012년에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수상작 발표는 올해 10월 4일로 예정)에 오르면서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새장속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반응이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


Mercy를 접한 첫인상은 일단 소재와 주인공 캐릭터를 볼때 다른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주인공과 소설의 구성과 관련해서 주목해 볼 점이 있다.

주인공인 형사 카를 뫼르크는 새로 구성된 Department Q라는 특수 사건 전담 부서를 지휘하면서 그의 직관적이면서도 거친 방식으로 미해결 사건들을 수사하게 된다. 그는 Department Q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부서를 총괄하는 지위에 오르는데, 거창하게만 보이는 부서의 이름과 지위에는 숨은 이면이 존재하고 있다. 카를 뫼르크의 직속상관은 그를 좌천시키기 위해서 새로 설립한 Department Q에 책임자이자 유일한 형사로 발령을 하게 된다. 막대한 운영비를 새로운 부서에 지원하기보다는 살인전담부서로 빼돌려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위한 인력확충에 열중하면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카를 뫼르크를 명맥뿐인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하의 사무실로 좌천 아닌 좌천시켜버리는 교활한 술수를 부린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카를 뫼르크가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란 점이다. 그는 곧바로 직속상관 마르쿠스 총경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이에 걸맞은 대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 소설을 읽는데 감초와 같은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주는게 사실이다.

카를 뫼르크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할 점은 소설에서 묘사되는 그의 성격이다. 타인과 타협할 줄 모르고 거침없이 홀로 수사에 매달리는 아웃사이더와 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이나 헤닝 만켈의 발란더와도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카를 뫼르크에서 보이는 다른 점은 그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총격을 당하고 그 사건 직후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힘들어 한다는 점이다. 한 명은 죽고 다른 동료는 식물인간이 된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봐야하는 생활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남겨진 그가 잠시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삶에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는데 어느 독자라도 동정표를 던지게 된다.


소설의 구성에서 눈여겨 볼 점은 과거(2002년)와 현재(2007년)가 교차되면서 서술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2000년도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소설부문 수상작이었던 피터 로빈슨의 'In a Dry Season'에서 이러한 구성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보고 그 짜임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상당수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피해자에 관점이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단 피해자가 살해당한 뒤에 주인공인 형사가 출동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경찰소설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장속의 여자에서는 이러한 구성에서 벗어나 피해자가 납치를 당하기전부터 이후에 이르는 시간에 걸쳐서 카를 뫼르크의 시간대와 반복적으로 교차되어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한국어 제목, 새장속의 여자에서 추측해 볼 수 있듯이 소설 속에서 국회의원 메레테는 납치되어 새장과 같은 공간에서 감옥생활과도 같은 고통스런 날을 보내게 된다. 독자들은 소설이 중반으로 흐르면서 두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첫째로 메레테는 왜 납치되어 그런 고통을 겪어야하는가? 두 번째로 메레테는 과연 카를 뫼르크에 의해 구출될 것인가? 만약 그녀가 살해당한다면 범인은 어떻게 잡히게 될 것인가? 새장속의 여자에게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시간 순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다른 장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역추적하며 해결하려는 카를 뫼르크의 일상을 조명함으로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낄만한 틈을 주지 않는 게 이 소설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반전과 거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는 소설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미스터리 소설인 것이다. 물론 읽는 독자에 따라서 다소 뻔해 보이는 이야기 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경찰 소설을 좋아하는 주된 이유는 그 뻔해 보이는 플롯과 캐릭터가 어우러져 현실감 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흔히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도 있는 사건을 소설에서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독자를 놀라게 하는 반전과 스릴을 원하는가? 그러면 이 책을 읽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현실감 있는 차분한 구성의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원한다면 새장속의 여자야말로 2012년 상반기를 빛낼 가장 좋은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추천하고 싶은 덴마크 작가의 추리소설


 

페터 회(Peter Høeg)의 1994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 Miss Smilla's Feeling for Snow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6.30 05: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이 추천하신 책을 읽어볼까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없길래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새알밭님 블로그에 가보니 The Keeper of Lost Causes 이란 이름으로 출간이 되었더군요. 요번 휴가때 이책 읽을려고 합니다. 두분다 아죽 좋다고 하니 많이 기대가 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6.30 0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북미판의 제목 대신 영국판 제목을 올려서 혼동을 드렸군요.^^ 벙이벙이님께서도 북유럽 추리문학을 좋아하시니 이 소설이 실망시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달에 타나 프렌치의 새 작품이 나온다더군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7.27 04: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이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솜씨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DEPARTMENT Q 시리즈 다음편은 나와있는지 봐야 겠어요.
    아싸드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궁금하더군요.
    이런 재밌는 책을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독후감은 쓰지 못했지만 조만간 적어보려고 합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7.27 04: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시리즈 다음편 The Absent One이 조만간 나오네요. 8월달에 출간된다는데 너무 궁금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7.28 1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께서도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저도 아사드의 과거가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전직 형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8.11 07: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약주문해 놓았어요. 8월25일에 나온다고 하는군요.기대됩니다.

  4. 2012.08.22 03: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2.08.23 04: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2.08.24 05: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2.08.24 14: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소설을 읽고 계신가요? 소설이 흥미로운가요? 내용이 어떨런지 저도 궁금해지는군요.^^

  7.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9.08 00: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직까지도 독후감 작성은 못했고, 책도 여전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참 재밌네요. 형식은 1편과 비슷해서 첨엔 식상한 패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어요. 범인이 누군지 알아도 책을 놓을수가 없어요.

    • BlogIcon 필론 2012.09.08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시리즈의 1편이 재미있으면 2편은 실망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고 벙이벙이님께서 말씀해 주시니 다행이네요.^^ 기대가 됩니다.^^

요즘 많은 북유럽 추리소설이 출간되어 한국에서나 영미권 국가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요 네스뵈(Jo Nesbø), [크]셸 에릭손(Kjell Eriksson), 호칸 네세르(Håkan Nesser), 오사 라르손(Åsa Larsson), 오케 에드바르드손(Åke Edwardson), 리자 마르클룬드(Liza Marklund), 마리 융스테드트(Mari Jungstedt), 헬레네 투르스텐(Helene Tursten), 카린 알브테옌(Karin Alvtegen) 등과 같은 작가들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작품성(추리문학상에서의 수상 경력)과 흥미로움에서 뒤지지 않는 페이지터너 베스트 5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의 취향은 스릴러 보다는 코지 스타일의 추리소설 또는 경찰소설을 위주로 읽는다는 점을 밝힙니다. 




1. 아날두르 인드리다손The Draining Lake

리뷰-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The Draining Lake


2009년 배리상 수상작, 2009년 매커비티상 후보작

The Draining Lake는 아이슬란드 추리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레이캬비크 시리즈(Reykjavik murder series)의 4번째 작품(영어 번역본을 기준으로)입니다. The Draining Lake에서는 아이슬란드의 크레이파르바튼(Klei­far­vatn) 호수가 사건의 배경이 됩니다.

1970년 이전에 실종된 아이슬란드 사람들을 중심으로 추적을 계속하던 에를렌두르는 발견된 유골이 과거 냉전시대에 아이슬란드를 두고 스파이 경쟁을 벌이던 소련진영과 미국진영의 한 유산일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알게 됩니다.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 당시 아이슬란드 내에서 주시하고 있던 동독 스파이 한 명이 귀국도 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유골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유골은 그 오랜 시간 동안 호수의 바닥에서 잠든 채 어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렸었던 것일까요? The Draining Lake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을 유명하게 만든 영국추리작가협회의 골드대거상 수상작 ‘무덤의 침묵’을 뛰어넘는 완벽한 플롯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2. 유시 아들레르 올센(Jussi Adler Olsen)의 Mercy (The Keeper of Lost Causes)

리뷰- 미드 킬링을 연상하게 만드는 스산한 분위기의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


2012년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6번째 소설 Mercy가 영미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배리상 후보에 오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일단 소재와 구성은 다른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카를 뫼르크가 Department Q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부서를 총괄하는 지위에 오른다는 점인데요. 거창하게만 보이는 부서의 이름과 지위에는 숨은 이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카를 뫼르크의 직속상관인 마르쿠스 총경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카를 뫼르크를 명맥뿐인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하의 사무실로 좌천 아닌 좌천시켜버리는 교활한 술수를 부립니다. 하지만 카를 뫼르크가 당하고만 있는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란 점이지요. 그는 곧바로 직속상관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이에 걸맞은 대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 소설을 읽는데 감초와 같은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주고,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완벽한 플롯의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3.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리뷰-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부: 여성을 향한 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사회의식을 담은 스릴러


2010년 배리 상(Barry Award)에서 선정한 지난 10년동안의 최고의 추리소설(MYSTERY/CRIME NOVEL OF THE DECADE)수상작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 1부는 기본적으로 미카엘이 실종된 하리에트를 찾는 추리소설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추리소설과는 사뭇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살인, 폭력, 섹스 등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경찰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특색입니다.

밀레니엄에서는 신문기자와 해커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소설에서 담고 있습니다. 경찰이 개입하지 않고 사립 탐정(밀레니엄 1부에서는 미카엘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요소가 북유럽 특유의 환경과 결합하여 미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인 것은 아닌지 추측이 가능하게 하는군요.








4. 헤닝 만켈Sidetracked

2001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상 수상작

1991년(영어판 출간을 기준) ‘Faceless Killers’를 시작으로 북유럽 범죄 문학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던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가 2011년 3월에 출간된 ‘The Troubled Man’을 마지막으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발란더 시리즈를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는 영국 BBC 드라마(시즌1: 2008년, 시즌 2: 2010년, 시즌 3: 2012년 예정)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영국 BBC 드라마 '발란더'의 인기로 인해서 헤닝 만켈의 원작소설이 TV Tie-in 소설로 재출간되기도 했습니다. 10권의 발란더 시리즈 모두가 짜임새 있는 작품들이지만 그 가운데 Sidetracked를 선정했습니다. 10권 모두 읽을 시간이 부족하거나 발란더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려는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을 시작으로 발란더라는 캐릭터에 익숙해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같아 보이는군요.







5. 카린 포숨Don't Look Back (돌아보지 마)

1997년 글래스키 상 수상작

한국에서 ‘돌아보지 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지만 한국에서의 카린 포숨의 인지도 부족과 홍보 부족으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해서 많은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전형적인 북유럽 추리소설 특유의 플롯과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을 시종일관 흥미롭게 하는 반전, 그리고 세예르 형사의 사건 해결 능력으로 카린 포숨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소설입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세예르라는 캐릭터묘사가 깊이가 적고 무미건조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후 세예르 형사 시리즈가 간혹 독자들에게 실망을 주는 이유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럼에도 Don't Look Back은 북유럽 추리문학에 관심이 있는 어느 누구라도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북유럽 추리소설에 관한 기사는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68547.html 를 참고바람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2년은 어느 해와 달리 유난히 북유럽 추리문학, 특히 각종 추리문학상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 한국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정확한 출간일은 정해진바가 없지만 출판사의 정보에 기초하여(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또는 내년 상반기에 출간 예정인 기대작 두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새장속의 여자

유시 아들레르 올센(Jussi Adler Olsen)의 Mercy (The Keeper of Lost Causes)

덴마크 범죄소설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그의 6번째 소설 Mercy가 영미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자마자 상당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미 Flaskepost fra P(병 안에든 메시지)로 2010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 상을 수상했고, Mercy(원제: Kvinden i buret)는 2012년에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작(수상작 발표는 올해 10월 4일로 예정)에 오르면서 그의 인기가 오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림출판사에서 새장속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반응이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일단 소재와 구성은 다른 북유럽 범죄소설과 흡사합니다. 주인공인 카를 뫼르크는 새로 구성된 Department Q라는 특수 사건 전담 부서에 소속되면서 그의 직관적이면서도 거친 방식으로 미해결 사건들을 수사하게 됩니다. 홀로 수사에 매달리는 아웃사이더와 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이나 헤닝 만켈의 발란더와도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더군요. 개인적으로 요 네스뵈, 루슬룬드- 헬스트럼의 소설보다는 짜임새가 있고 내용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북유럽 미스터리 문학 가운데 베스트 10에 선정할만한 소설이네요.





데드 조커

노르웨이 작가 안네 홀트의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데드 조커가 민음사에서 출간 예정입니다.

전직 노르웨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 안네 홀트는 FBI 프로파일러 요한느 빅& 아담 스투보 형사 시리즈(이 시리즈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는 Deadly Pleasures Mystery Magazine 54호를 참조바람)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같은 노르웨이 추리문학 작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요 네스뵈에 비해서 안네 홀트의 인지도는 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참고로 2012년 에드거 상 후보작 1222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이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여덟 번째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1222에 관한 책 리뷰는 티스토리 블로거이신 새알밭님의 리뷰 (http://stalbert.tistory.com/634)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도 새알밭님과 거의 비슷합니다. 읽는 독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222는 다소 밋밋한 플롯에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좀 부족해 보이는 그저 그런 범죄소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서 출간될 데드조커는 혹여 다를지 기대 반 우려 반이네요(데드조커는 영어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아서 아직 읽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데드조커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빅& 아담 스투보 형사 시리즈도 한국에서 만나게될수 있을지도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보다는 훨씬 나은 작품들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새알밭 2012.06.12 0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이 꽤 충격적이고 스릴 넘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더욱이 필론 님께서 북유럽 미스터리 중 탑 10에 넣을 만하다고 하셨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댓글 달자마자 도서관에 알아봐야겠습니다. ㅎㅎ

    안네 홀트의 활동도 퍽 활발하군요. 영어판이 나오면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제 블로그 링크까지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필론 2012.06.12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최근 몇몇 북유럽 추리문학에 다소 실망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을 읽게되었는데 괜히 배리상 후보에 오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루함없이 잘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새알밭님의 1222 리뷰가 너무 좋아서 제가 감히 링크를 올렸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6.12 04: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필론님이 탑10에 들어갈만하다고 말씀하시니 꼭 챙겨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필론님의 넘버1 북유럽 미스터리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 BlogIcon 필론 2012.06.12 09: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천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베스트 10 이라고 한것입니다.^^ 많은 북유럽 추리문학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동안 읽어본 소설들 가운데는 상위권에(제 마음속의 리스트에 말이지요^^)올려두고 싶은 소설이네요. 아마도 앞으로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계속 읽고 싶은 세 명의 북유럽 추리문학 작가가 될것 같습니다.^^ 다른 두 명은 이미 벙이벙이님께서도 아시겠지만요.^^

  3. 꼬질 2012.06.26 14: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고많으십니다. 아. 제가 앞으로 자주 찾아뵙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사무실에서 필론님의 블로그를 계속 보고픈 마음을 부여잡고 얼른 글만 남깁니다. 오늘 마침 누군가 책을 좀 소개해달라고 해서 몇권 해주다가 .. 혹시나 Rosamund Lupton의 Sister가 번역되어 나왔나 싶어 찾아보았는데 역시 안되었나보더군요. 작년에 그 책을 읽고 "미칠듯이" 좋아서.. 미스테리나 추리소설.. 혹은 외국소설은 잘 안읽던 제가 (워낙 역사, 정치쪽이나 그런류 소설을 좋아해서요..) 그 책을 읽은 후 세권 영국판으로 사서 주변에 선물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후속작인 Afterwards까지 pre-order해서 무척 기대했는데... 역시나 Sister에는 기대에 못미치더라구요. 전 오디오북도 좋아해서 예외적으로 이 시스터만큼은 음침한 영국CD를 들었는데.. 그건 좀 .. 역시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ROOM 도 당시 함께 읽었는데 그건 번역이 금방 되어 나온듯하더니 Sister는 소개가 안되어 애석하지만 번역해놓으면 그 감흥 그대로 있을지요.
    추리소설 하면 셜록홈즈밖에 모르던.,이제 슬슬 눈뜨려고 하는 저를 위해.. 블로그 열심히 오겠습니다. 단지.. 아마도 잘 안오면.. 제 건강에 이상이 .. ㅋㅋ 책읽다 그냥 어떻게 될 것 같은 요즘입니다. 간송 전형필 책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은 후 며칠을 감동과 눈물에 젖어 다시 역사책과 고서 밤새 뒤지고 팩션소설까지읽어 사흘간 한시간밖에 못잤더니 회사생활이 지금 엉망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2.06.27 1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블로그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로서먼드 럽튼의 sister 를 읽고 느꼈던 전율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번역작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외국에서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리 소설이 한국에서 번역되어 큰 인기를 모은 경우가 별로 없어서 의구심은 듭니다.


2000년 이후 스웨덴에서 등장한 차세대 미스터리 문학 여성작가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카밀라 레크베리(영어권 국가에서는 레크버그라고 불린다)의 데뷔작 Ice Princess가 한국에서 얼음공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2011년 출간한 그녀의 최근작 Änglamakerskan(Angel Maker: 영미권에서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품)이 스페인과 스웨덴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상위권(2011년 6월과 10월 Publishers Weekly의 발표에 기준)에 머물렀다점을 볼 때 그녀의 소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현재까지 누적부수가 약 80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유럽에서 인기를 얻는 카밀라 레크베리는 내년 3월에 파트리크 헤드스트룀(Patrik Hedstrom)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 The Drowning을 영어권 국가에서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내년에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해서 범죄 문학 매니아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얼음공주, 그리고 다른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얼음공주에서 시작되는 파트리크 헤드스트룀 시리즈는 사실 카밀라 레크베리의 개인적인 삶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녀의 홈페이지나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는 개인사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이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피엘바카의 형사 파트리크는 카밀라의 전 남편(그녀는 최근에 두 번째 결혼 생활에 접어들었다고 한다)을 모티브로 만들었을 것만 같은 유사함이 느껴지고, 더구나 에리카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트루 크라임(true crime) 작가로 묘사되어서 카밀라 본인의 삶이 소설 속에 녹아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범죄 소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나 자신이 소설속의 주인공과 동화되어 가는듯한 시간의 전개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에리카와 파트리크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딸 마야(Maja)가 태어나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비록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의 삶이 주는 변화와 아픔 그리고 사랑은 현실과는 무관한 창작된 허구라고 할지라도, 실제 삶에서 있을 것만 같은 유사한 인생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인 것이다.


두 번째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점은 스웨덴의 작은 마을 피엘바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피엘바카는 인구 800명 정도의 대단히 작은 어촌 마을이다. 실제로 피엘바카는 살인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인심 좋은 시골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흔히 카밀라 레크베리를 제2의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추켜세우며 비교하는 이유가 바로 피엘바카라는 작은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후던잇 소설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닫힌 공간(Closed setting)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을 잘 부각한 소설은 현대에서는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현대의 독자들은 자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이나 스릴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러할 수도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식의 소설은 주로 애거서 상의 후보작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애거서 상을 독식하고 있는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코지 미스터리나 전통적인 후던잇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피엘바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를 두고 해결하려는 주인공 파트리크 그리고 이에 얽혀있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순전히 플롯의 전개만으로 이토록 독자를 소설속으로 몰입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닌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로 회귀하려는 것처럼 시대에 역행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역행이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결코 싫지 않고 반갑게 느껴진다는 점이 오늘날 시대에서 그녀의 작품이 드러내는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눈이 오는 지금의 계절과 어울리는 스웨덴의 겨울과도 같은 섬뜩한 범죄소설 속으로 한번 빠져들기를 바라면서, 북유럽의 추운 겨울 같은 스산한 분위기의 범죄소설의 매력을 느껴보려는 독자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북유럽 여성 추리작가 소설 추천 리스트

 

Karin Fossum(카린 포숨):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여성 추리문학작가이다. 형사 세예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Don't Look Back(돌아보지 마; 들녘, 2007년)은 스칸디나비아 추리소설의 매니아라면 한번쯤 읽어보았거나 책의 제목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카린 포숨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1997년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키상(유리열쇠상) 수상작.

Karin Alvtegen(카린 알브테옌):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조카의 딸로 잘 알려진 카린 알브테옌의 대표작 Missing(국내 미번역작)은 2001년 글래스키상 수상작이자 2009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의 후보작이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14 05: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도 얼음공주 리뷰를 올리셨네요. 저도 하나 올렸습니다.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은 다른 북유럽 작품들 보다 덜 차가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오밀조밀하게 다뤄서 그런 느낌을 받는것 같기도 합니다. 카린 포숨의 작품은 조만간 보려고 해요. 필론님과 새알밭님 두분다 좋다고 하시니 매우 기대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2.14 10: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이 다른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덜 자극적이고 잔잔하다는 느낌은 저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점이 매력이라고 해야할까요? 굳이 범죄소설이 피가 난무하고 폭력적인 묘사가 있어야만 재미있는것은 아니니까요.^^물론 그녀의 작품을 하드보일드나 스릴러 매니아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나저나 카린 포숨의 소설을 읽을 계획이시군요.^^ 벙이벙이님의 감상평이 어떠할런지 기대가 됩니다.

  2. BlogIcon 새알밭 2012.02.14 11: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흥미로운 우연입니다. 벙이벙이님과 필론님이 거의 동시에 같은 책을 올리시다니요! 꼭 읽어보라는 일종의 계시처럼 느껴집니다 하하.

    • BlogIcon 필론 2012.02.14 1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ㅎ 그런가요? 벙이벙이님께서도 카밀라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보았다고 하시고 저도 다시 한번 한국어 번역서를 읽을 기회가 생겨서 어쩌다보니 거의 동시에 같은 책의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2.16 0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래는 카린포섬의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도서관가서 다른 책을 집어왔어요. 다음번으로 미뤘습니다. Quentin Bates의 Frozen Assets를 읽을 예정입니다. 이 작가는 전에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었던 작가인데 아이슬란드에서 오래 산것 같아요. 아이슬랜드 배경으로 여자 경찰관이 주인공이라서 조금 기대가 됩니다. ^^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4.12 04: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3월은 좀 바뻤어요.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4월이네요.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기온차가 많을텐데 감기조심하세요. ^^

    • BlogIcon 필론 2012.04.12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도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요즘은 미스터리 문학을 읽을 시간이 좀 부족하네요.^^

     


영미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 추리문학 작가 가운데 2011년 한국에서도 번역서로 독자를 찾아온 두 명을 소개합니다. 사실 ‘밀레니엄’ 이후 북유럽 추리문학 혹은 스릴러가 여러편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지만 그중 일부는 작품성이 검증되지 않아 이 글에서는 소개를 하지 않겠습니다. 아래에 소개될 두 명은 글래스키 상과 같은 추리문학상에서 최근 이름을 자주 올리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들입니다.


루슬룬드와 헬스트럼(Roslund-Hellström)

현재 영미권에서 그렌스 시리즈를 출간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루슬룬드와 헬스트럼(Roslund-Hellström)은 여타 듀오 작가들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전과자가 되어 어두운 과거를 경험한 헬스트럼과 스웨덴 공영방송 기자로 활약하면서 시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루슬룬드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범죄 소설이라는 공통점을 향해 뭉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그들의 데뷔작 ‘Beast(번역서 제목: 비스트)’가 출간되었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데뷔작으로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추리문학에 수여하는 글래스키(Glass Key; 유리열쇠상) 상을 수상하였고, 최근작 ‘three seconds'는 2009년 스웨덴 최고 추리문학상과 2011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어본 작품이 ‘three seconds’인지라 루슬룬드와 헬스트럼의 작품 세계를 한마디로 이렇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미국적인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취향에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위기나 소설의 성격이 스티그 라르손과 비슷합니다. 특히 스웨덴의 사회문제를 고발하려는 범죄 소설의 특징이 잘 드러나서 그런지 독자에 따라서는 무겁고 때로는 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사회의 어두운 면이 소설 속에서 여과 없이 드러나지만, 이러한 점이 루슬룬드와 헬스트럼의 소설의 장점으로 부각되어 최근에 인기와 관심을 얻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요 네스뵈

얼마 전 살림출판사를 통해서 스탠드 얼론 작품 ‘Headhunters(번역서 제목: 헤드헌터)'가 소개되었고, 비채에서 해리 홀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인 요 네스뵈는 영미권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북유럽 추리문학 작가입니다. 해리 홀 시리즈를 통해서 글래스키상을 수상하였고, 2010년에는 ’Nemesis'가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 부문에 후보로 올라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요 네스뵈의 작품은 기존의 스칸디나비아의 추리문학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물론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레이캬비크 시리즈처럼 기본적인 경찰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이미 언급한 두 작가의 작품이 전형적인 북유럽 경찰소설이라면 요 네스뵈의 해리 홀 시리즈는 좀 더 하드보일드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해리 홀이라는 캐릭터의 성격과 묘사가 마치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와 헤닝 만켈의 발란더를 섞은 듯한 인물과 비슷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복잡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해리 홀이 등장하는 요 네스뵈의 소설 보다는 루슬룬드와 헬스트럼의 사회 고발적인 작품을 선호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독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통해서 북유럽 추리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두 작가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네요.

 


한국에서 아직 소개되지 않은 북유럽 추리문학 작가들


요한 테오린(Johan Theorin)

그의 두 번째 작품인 ‘The Darkest Room’이 2009년 글래스키 상과 2010년 영국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을 수상하여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루슬룬드와 헬스트럼(Roslund-Hellström)과 더불어 현재 스웨덴과 영미권 국가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추리문학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사 라르손(Åsa Larsson)

레베카 마르틴손(Rebecka Martinsson)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애사 라르손은 데뷔작 ‘Sun Storm(스웨덴 2003년; 영국 2006년에 발표)'이 인터내셔널 대거상 후보에 오르고, 두번째 작품 ‘The Blood Spilt’이 스웨덴 최고 추리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스웨덴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신진 여성작가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애사 라르손의 소설은 마치 카린 포슘의 작품과도 비슷하여 독자에 따라서는 다소 지루할수도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루슬룬드와 헬스트럼이나 요 네스뵈의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르지요. 다만 코지 미스터리 장르나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여성 작가 특유의 캐릭터 묘사가 작품성을 한 단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일창 2011.09.29 06: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은 필론 님이 아니면 누구도 쓰기 어려울 듯 합니다. ^^

    '밀레니엄'이 두 번이나 출간되고도 그다지 성공하지 못해서 우려를 좀 했었는데, 그래도 북유럽 미스터리가 조금씩이나마 소개되고 있는 듯하여 반갑습니다. 글래스키나 대거가 인정한 작품들이 소개되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가까지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가 다른 분야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범죄소설 분야에서는 판이하게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드보일드를 쓰는 여성 작가는 상대적으로 드물고, 심리 스릴러는 또 여성 작가가 잘 쓰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아, 그리고 오늘 킨들 뉴패밀리가 발표가 됐습니다. 예상보다 가격도 낮고 해서 이쪽으로 많이 옮겨갈 것 같아요. 터치와 타블렛입니다. 구 킨들은 아마 이제부터 중고가 싸게 쏟아져 나올 듯합니다. 아직 결정 안 하셨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필론 2011.10.02 18: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밀레니엄 때문에 한국에서도 조금씩 북유럽 추리문학이 소개되어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BlogIcon 일창 2011.10.03 04: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바쁘셨나 보네요. 책 한 권이 아니라 흐름을 꿰뚫어보시는 글을 올려주셔서 공부가 많이 됩니다.

    '밀레니엄' 덕이 역시 큰가 보군요. 슈퍼 베스트셀러가 하나 나오면서 북유럽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전체가 탄력을 받은 사례로 인용을 하는 것 같더군요. ^^

    단군님 덕에 연휴인데 휴식도 취하시고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0.07 14: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래도 밀레니엄만한 작품은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이 헤닝 만켈 이후로 북유럽 경찰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떠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요 네스뵈의 소설은 저의 취향에 100% 맞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더군요.^^

  3.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0.05 08: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로운 글이 올라왔네요.
    북유럽 추리소설은 왠지 끌려서 좋습니다.
    저도 요 네스뵈 보다는 루슬룬드와 헬스트럼의 책이 흥미로워 보입니다.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은 앞에 몇장 보구선 읽어보지를 않았습니다.
    언젠가 시간날때 읽어야지 해놓구선 몇달이 지나도록 건드리지도 않았네요. ^^;

    • BlogIcon 필론 2011.10.07 14: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 네스뵈의 소설을 읽고 계시는군요.^^ 스노우맨이 몇달전 아마존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었지요? 좋은 작품인듯 보이더군요. 요 네스뵈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을 더 좋아하지만 반대로 요 네스뵈가 더 좋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0.12 05: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현재 읽고 있는건 아니구요. 앞에 몇장 읽다가 그냥 다음에 읽기로 미루었더니 아직까지 못 읽었어요. 요 네스뵈는 좀 거친 느낌이 들던데,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것도 같네요.

    • BlogIcon 필론 2011.10.12 20: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나중에라도 스노우맨을 읽어보시고 혹시 재미있다고 판단이 되시면 저에게도 말씀해주세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0.14 04: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요 네스뵈의 책이 보이길래 빌려왔는데, 제목이 낯이 익어서 어디서 봤나 했더니 필론님 블로그에서 본거예요. 여기서의 표지가 달라서 한눈에 안들어왔나봐요. 스노우맨과 달리 이책은 흥미롭네요. ^^

    • BlogIcon 필론 2011.10.14 10: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Headhunters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이 소설이 미국에서 얼마전에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0.15 0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제가 제목을 말씀안드렷군요. 헤드헌터 맞습니다. 도서관에 갔다니 새책으로 진열이 되어 있길래 빌려왔습니다. 책 표지에 보니 영화로 나온다고 적혀있긴 하더군요. 그리고 12월달에 The Leopard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던데...요 네스뵈가 미국에서 인기가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0.15 09: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요.^^ 미국 독자층에게 요 네스뵈의 소설이 인기가 있나봅니다. 헤드헌터 읽어보시고 재미있으면 저에게도 말씀해주세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0.20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직 초반부 읽고 있는데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다 읽고 얘기해 드릴께요. 요즘 읽고 계신책 있으신가요?

    • BlogIcon 필론 2011.10.20 16: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간한 S.J. Watson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있는데 기대한것 보다는 별로인것 같습니다. 잘 차려놓은 밥상에 먹을게 없다더니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는 작품이라고 잔뜩 기대를 했더니 약간은 실망스럽네요.^^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1.16 07: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번주에 헤드헌터를 다 읽었습니다. 중간중간 딴짓을 많이해서 다 읽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는 재밌습니가. 반전에 반전이 있어서 재밌긴 한데....저한테는 결말이 좀 별로였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Liza Marklund의 Red Wolf 를 읽고 있어요. 이분 책은 왠지. 다른 책보다 영어로 번역이 잘된 기분이 드는데 원본도 보지 못했고 영어도 잘 못하는 제가 이런말 한다는게 우수운 기분이 드네요. 필론님은 요즘 바쁘신가봐요. 암튼 짧은 리뷰였습니다. 아직

    • BlogIcon 필론 2011.11.16 15: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 네스뵈의 책을 벌써 읽으셨군요. 벙이벙이님께서 재미있다고 말씀하시니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리사 마르클룬드의 소설은 한국어로도 몇 작품이 번역출간되었습니다만 제가 이렇다 저렇다라고 말씀드리기가 좀 그러네요.^^ 독자에 따라서 좋아할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는 작가라서요. 저는 얼마전에 톰 프랭클린의 2011년 골드대거상 수상작을 읽었는데 작품성은 좋지만 너무 재미가 없어서 좀 지루했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1.17 07: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작품성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책읽는게 고역이죠. 요 네스뵈의 작품은 모라 표현하기 함든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유럽 추리소설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자만 무겁진 않고 미국스런 느낌도 가지고 있기도 하고....큰 기대 안하고 보면 재밌게 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토리가 좀 갸우뚱한 부분도 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11.18 09: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해리 홀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저의 취향에 맞지 않았는데 헤드 헌터는 스탠드 얼론이라서 좀 다를런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요 네스뵈의 작품은 미국적인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1.23 06: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정말 미국인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 네스뵈의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는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안쓰면서 이런말씀 드리기는 좀 부끄럽지만, 필론님 바쁘시더라도 책 리뷰 올려주세요. ^^

    • BlogIcon 필론 2011.11.23 18: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최근에 리뷰를 쓸 정도로 재미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은게 없네요.^^ 내년에 에드거 상 후보작들이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1.24 03: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렇군요. 빨리 필론님 입맛에 맞는 책이 나타나야 리뷰도 쓰시고, 그럼 저도 필론님 글 읽어볼텐데요.

      내년 에드거상 후보작들은 언제 발표가 되나요?

    • BlogIcon 필론 2011.11.24 18: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후보작들은 아마도 내년 2월 정도에 발표가 될것 같습니다. 올해 골드대거상 수상작에 실망한지라 더욱 내년도 에드거 상 발표에 기대를 가지게 되네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1.29 0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기다리신다기에 올해말에 발표되는줄 알았어요.
      생각해 보니 올해도 얼마 안남았군요. -_-;
      그래도 올해에는 필론님과 얼음배님 덕분에 이런저런 추리소설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1.29 18: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해가 빨리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읽으려고 계획했던 추리소설도 많았는데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더군요. 내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추리문학상을 통해서 주목을 받을런지 기대가 되네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1 05: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정말 시간 빨리 가요. 내일이면 12월이예요. 한국은 벌써 12월1일이겠지만요.
      책 리뷰 쓰는걸 자꾸 미루다 보니 아예 안 쓰는것 같아서 허접해도 그냥 올리기로 했어요. 내년에는 좀더 부지런히 쓰면 좋겠네요. 아니 내일부터요. ^^;

      일창님이 이런저런 권장도서 리스트 올려주셔서 좋았는데...이젠 스스로 찾아야 해요. 필론님이 좋은 책들좀 추천해 주세요. ^^

    • BlogIcon 필론 2011.12.01 10: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일창님이 하루속히 돌아오시기를 늘 바라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벙이벙이님 그리고 일창님과 함께 미스터리 문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5. BlogIcon 새알밭 2012.01.04 00: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이제사 이 포스팅을 봤습니다. 루슬룬드-헬스트럼이 두 사람이었군요 ㅋㅋ. 저는 제 블로그에 쓰신 댓글을 보고 한 사람인 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하. 여기 나온 책들 중에서는 애사 라슨의 책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좋은 작품 소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1.04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종종 새알밭님께서 올려주시는 추리문학 리뷰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새알밭님께서도 북유럽 추리문학을 좋아하시니 비슷한 취향을 가진 저로서는 새알밭님께서 올려주시는 글에 늘 관심이 가네요.^^ 저의 포스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천만 부 이상이 팔리고 배리 상(Barry Award)에서 선정한 최근 10년간의 최우수 미스터리 소설상을 비롯한 각종 추리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한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의 편집주간 겸 주주이다. 독신으로 살고 있으며 주변에 여자들이 따르는 매력남인 그는 소설의 초반부에 베네르스트룀이라는 거물 경제인과의 소송에서 패한 뒤 반예르 그룹의 은퇴한 회장 헨리크 반예르로부터 솔깃한 제의를 받게 된다. 헨리크 반예르의 조카 고트프리드의 딸인 하리에트가 1966년도에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헨리크 반예르는 하리에트가 살해되었다고 그 동안 의심해왔지만 경찰의 조사도 헛수고였고, 하리에트의 행방을 찾는 그의 개인적인 노력도 허사였다. 헨리크 반예르는 미카엘에게 1년 동안 하리에트의 실종에 관한 비밀을 밝혀줄 것을 제안하고 미카엘은 이 제안을 수용한다. 하리에트의 실종에 관계된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블롬크비스트에게는 그가 눈치 채지 못한 죽음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데…


밀레니엄 1부의 제목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여러 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여성 해커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소설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과거 추리소설에서 범죄자에게 희생양이 되는 연약한 여성상과는 대조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애쓰며 주변의 도움을 거부하는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간다. 자신의 장기인 해킹 실력으로 다른 이들 몰래 감시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골탕 먹이기도 하는 살란데르는 1부에서는 미카엘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주로 하지만 2부와 3부에서는 주도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세력과의 전면전에 나서게 된다. 미카엘의 누이동생 안니카는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녀가 학대받는 여성을 대변해주는 변호사이자 여성 운동가라는 점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가정 폭력을 주제로 한 소설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한다고 볼 수 있겠다. 밀레니엄에서 가장 특이한 여성은 바로 미카엘과 육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밀레니엄의 공동 주주인 에리카이다. 그녀는 결혼해서 남편이 있음에도 여전히 미카엘과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대담한 여성이다. 이렇게 밀레니엄 1부를 읽으며 각자 개성 넘치는 여성들의 삶을 들어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밀레니엄을 읽으며 느끼는 또 다른 재미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실제 작가들의 이름이다. 추리 문학 매니아라면 익숙한 고전 추리소설계의 대표적인 작가인 도로시 세이어즈, 알파벳 시리즈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수 그래프턴, 영국추리작가협회의 골드대거상과 올해 에드거 그랜드 마스터 상을 수상한 새러 패러츠키, 영국 ITV의 인기 범죄 드라마 Wire in the Blood로도 유명한 스코틀랜드 작가 발 맥더미드(토니 힐& 캐롤 조던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인어의 노래’가 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조지, 이들 모두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에서 여성 추리문학 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 스티그 라르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추리문학에 대한 지식을 이 소설에서 드러내고 있다.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 1부는 기본적으로 미카엘이 실종된 하리에트를 찾는 추리소설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통적인 추리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예를 들어, 살인, 폭력, 섹스 등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경찰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특색이다. 북유럽 추리문학계는 경찰소설이 대세인데 이미 영미권에서 위치가 공고한 스웨덴 작가 헤닝 만켈(발란더 시리즈)이나 최근 몇 년간 골드 대거상과 배리상 수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슬란드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레이캬비크 시리즈), 그리고 에드거 상 후보로 오른 경력을 가지고 있는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스노우 맨’이 올해 한국에서 출간될 예정)와 같은 작가는 이미 추리문학 매니아들 사이에서 익숙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밀레니엄에서는 신문기자와 해커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소설에서 담고 있다. 경찰이 개입하지 않고 사립 탐정(밀레니엄 1부에서는 미카엘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요소가 북유럽 특유의 환경과 결합하여 미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인 것은 아닌지 추측이 가능하다.


밀레니엄 1부에서 주목하여 볼 점은 이 소설에 저자 스티그 라르손의 사회 고발적 의식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각장의 도입부에는 스웨덴 여성이 남성의 폭력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통계가 잠깐씩 언급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세실리아의 남편, 예뤼 칼손이 폭력적인 남편으로 묘사된다. 가정 폭력은 비단 스웨덴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 여성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주변 남성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여성을 향한 폭력은 심각할 수준에 도달하였다(얼마 전 2011 INPUT 서울 총회를 기념하여 방영된 ‘에이미 이야기’가 미국 내 가정 폭력을 심도 있게 다룬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지역사회나 공권력이 가족의 틀이라는 장벽을 넘어서 개입하기를 자제하고 단순히 가정사로 치부하며 쉬쉬하는 동안 그 심각성이 더해 간다는 점이다. 한국과 같은 가부장적인 전통이 강한 나라는 그 사정이 더할 것이다.

또한 인종 차별과 극우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도 엿볼 수 있는데 소설 속에서 헨리크 방예르의 형 리샤르드가 극우주의자로, 하랄드는 인종우생학을 지지했으며, 하랄드와 그레예르는 파시스트 운동에 가담했음이 언급된다. 이렇듯 밀레니엄은 흥미를 우선시한 스릴러이지만 동시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자가 전달하고자한 사회 문제를 느낄 수 있다. 밀레니엄을 읽으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사회 고발의 의미를 한번쯤 되짚어본다면 고인이 된 스티그 라르손이 평생 맞서고자 했던 인종 차별이나 극우주의와 같은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문제가 비단 스웨덴만이 처한 문제가 아닌 인류 모두가 해결해야 될 점이라는 인식에 조금은 동참할 수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밀레니엄은 한번 책을 들으면 놓을 수 없는 강력한 흡인력이 매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시종일관 독자의 시선을 소설 속에 머무르게 하는 흥미진진한 페이지 터너(page turner: 책장을 계속 넘겨야 될 정도로 재미있는 책을 일컬음)를 찾는다면 밀레니엄이 바로 그러한 독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싶다.


추리 문학상 수상 현황

2008년 CWA(영국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International Dagger Award) 후보작

2009년 매커비티 (Macavity) 신인상 수상

2009년 앤서니 (Anthony) 신인상 수상

2009년 배리 (Barry) 최우수 영국소설상(Best British Novel) 수상


오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197페이지 위경 --> 외경

옮긴이 주 434페이지 오셰 에드바르드손 --> 오케 에드바르드손

옮긴이 주 431페이지 Enid Byton --> Enid Blyton


Posted by 필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05.28 02: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5.28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군요.^^ 이미 주문하셨다니 먼저 읽어보시는건 어떠실런지요.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 2011.05.31 23:44 Address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01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리뷰가 읽을만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추리문학 신간이나 추리문학상 소식을 많이 올리려고 했었는데 요즘은 주로 리뷰를 올리는 바람에 글이 단조롭더라도 이해해주세요.^^

  2. BlogIcon 일창 2011.05.30 14: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요즘 날씨가 좋던데 가끔 바람도 쐬시고 하십시오. ^^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추리문학상 수상 경력을 정리해주셔서 잘 봤습니다. ^^ 추리소설 위키가 있어서 번역본 현황과 수상 경력이 잘 정리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네요. 출판사들도 참조해서 빠진 수상작들을 번역해 내기 쉽도록 말이죠.

    • BlogIcon 필론 2011.05.30 17: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추리문학상 수상작 정보와 번역서의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수 있다면 독자들도 편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3. BlogIcon 일창 2011.05.31 0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번역서를 준비하신다니 이만큼 반갑고 기쁜 소식이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거절을 했다고 하시는데, 참 앞날을 볼 줄 모르는 출판사라는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기회가 분명 있으실 터인데 잘 되셨으면 합니다. ^^

  4. BlogIcon 일창 2011.06.01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물론이지요. 추리 독자라면 누구라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잘 되시길 빕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01 09: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응원해주시니 힘이 나는군요.^^ 일창님께서도 즐거운 한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