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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스 콜링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범죄소설계에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재 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의 팬이 아니라서 약간은 부정적인 시각(판타지 소설 작가가 쓴 범죄소설이 과연 다른 범죄소설 전문작가의 작품보다 더 나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서)을 가지고 쿠쿠스 콜링의 첫 장을 넘긴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일부 외국 독자들처럼 상당수의 해리포터의 팬들은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조앤 롤링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에 이 작품을 접한다면 일종의 후광효과로 인해서 쿠쿠스 콜링에 대해 극찬을 하거나 아니면 그녀의 새로운 장르의 시도로 인해서 실망을 느껴 호불호가 상반되게 나누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절반 정도를 읽는 중에 한국에서도 쿠쿠스 콜링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한국 번역본의 저자가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아닌 조앤 롤링이라는 점을 볼 때 작가의 이름이 주는 효과를 누리려는 마케팅 전략이 살짝 보인다.




쿠쿠스 콜링은 룰라 랜드리(Lula Landry)라는 런던에서 잘 나가는 젊은 모델이 자신의 펜트하우스 발코니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소설 초반에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들이 랜드리의 죽음을 자살로 간주하지만 그녀의 가족, 특히 오빠 존 브리스토(John Bristow)는 그녀의 사망이 타살이라고 믿고 사립탐정 스트라이크(Strike)를 찾아오게 된다.

쿠쿠스 콜링의 초반부를 읽으며 드는 독자들의 궁금증은 룰라 랜드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일까(소설의 진행으로 볼 때 자살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리고 경찰이 자살로 결론지은 사건을 사립탐정 스트라이크는 어떻게 타살로 밝혀내는지에 대한 과정일 것이다. 존 브리스토가 제기한 CCTV에 찍힌 남성의 정체와 아래층의 이웃이 제기한 진술이 주는 의문을 스트라이크는 하나씩 확인하며 룰라와 연관된 인물들을 조사하게 된다.

 

쿠쿠스 콜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단연 주인공 스트라이크인데, 70년대 록 밴드 싱어의 사생아로 태어나(그의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 히피였으며) 옥스퍼드를 중퇴하였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여 훈장을 받은 다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현재 그의 삶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은데, 탐정 사무소는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 비서조차 임시로 고용이 가능하며 약혼자와 결별하는 등 스트라이크는 한 개인이 살면서 겪을만한 모든 문제를 동시에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쿠쿠스 콜링에서 저자는 사립탐정 스트라이크와 그의 조수 로빈이라는 다소 진부해 보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서 소설의 전개를 흥미롭게 엮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450페이지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 독자를 지루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분명히 조앤 롤링은 훌륭한 스토리텔러이지만 그녀의 명성에서 지나친 기대를 한다면 독자에 따라서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무난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작품(스티그 라르손이나 로서먼드 럽튼의 소설과 같은 흡인력 넘치는 페이지터너와 비교하여)이 쿠쿠스 콜링을 다 읽고 난 이후의 한마디 총평이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쿠쿠스 콜링의 번역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조앤 롤링의 쿠쿠스 콜링은 번역본 보다 원서가 그녀의 깔끔한 문체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문학 전공자에게는 원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범죄소설 매니아는 이 소설의 진부한 캐릭터(스트라이크와 로빈은 마치 셜록홈즈와 왓슨 듀오를 연상하게 만들지만 최근 주가가 상승중인 배리상 수상작가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인 카를 뫼르크와 아사드와 비교하여 참신함이 떨어지는)와 서스펜스가 결여된 플롯에 실망할 수도 있다. 차라리 스트라이크가 사립탐정이 아니라 형사로 등장했거나 로빈이라는 잠재력을 가진 캐릭터를 더 발전시켜 소설 속에서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주었더라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이러한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인 평점 4.0/5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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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알밭 2014.01.11 03: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J. K. 롤링의 쿠쿠스 콜링에 대해 필론 님처럼 균형 잡힌 리뷰를 보여준 경우도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개는 맹목에 가까운 찬사였거든요. 어떤 리뷰 아닌 리뷰는 새로운 애가사 크리스티가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난리를 쳤더랬습니다. 그래서 더 믿음이 안 간 면도 있었고요.

    필론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좋은 추리소설 많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필, 건승하세요!

    • BlogIcon 필론 2014.01.11 0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새알밭님도 겨울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올해 목표하시는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크레마 터치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나온 고전 추리소설(에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 대실 해밋, 존 딕슨 카, 도로시 도로시 세이어스, 등등), 그리고 북유럽(요 네스뵈, 헤닝 만켈)과 일본의 고전과 현대 추리소설(에도가와 란포, 히가시노 게이고, 등등)을 추가해 구성되어 있다. 일부 언론이나 리뷰에서는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의 구성에 1990년대 북유럽과 일본 소설 3권이라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확인한 결과 북유럽 소설 2권, 일본 소설이 4권(그리고 에도가와 란포는 1965년에 사망한 일본 고전 추리소설 작가라서 언론 정보와는 달리 1990년대 소설이 아니다)이라는 점을 수정하여 밝힌다.







이미 언급한 작가들의 이름에서도 짐작이 가능하듯 이번에 Yes24를 통해서 출시된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은 추리소설 매니아 뿐만 아니라 가끔씩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한두 명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영국, 미국, 북유럽, 그리고 일본의 추리소설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사실 Yes24에서는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의 추천 도서를 담은 크레마 터치 스카이 에디션, 살림지식총서 100권을 모은 크레마 터치 지식 에디션 W, ‘토지’와 ‘태백산맥’, ‘한강’을 수록한 크레마 터치 박경리, 조정래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이번의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장르에서 독자들을 겨냥한 Yes24의 기획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국과 미국의 고전 작가들을 추리소설의 역사 속에서 깊이 들여다보면 후던잇과 하드 보일드로 구분을 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간략하게 설명하여 20세기 초부터 미국에서는 하드 보일드 유형의 추리소설(폭력과 섹스, 그리고 범죄가 주를 이루며 감정 없이 무미건조하게 전개되는 사립 탐정의 이야기)이 뿌리내리게 되었다는 점이 영국의 후던잇(whodunit: 1920-40년대에 유행하던 플롯 중심의 추리소설)과는 대조적이다. 영국의 후던잇 소설 작가는 미스터리 에디션에서도 포함된 도로시 세이어스와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에 해당되고 고전 하드보일드 추리작가로는 레이먼드 챈들러와 대실 해밋을 들 수 있다. 특히, 몰타의 매는 최근 황금가지에서 시리즈로 출간하기 전부터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대실 해밋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졌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그 동안 세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1940년에 발표되어 아카데미상 세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유명하다. 1995년 미국추리작가협회(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에서 발표한 시대를 초월하는 최우수 범죄소설 100편(The Top 100 Crime Novels of All Time)을 살펴보면 대실 해밋의 소설 가운데 The Maltese Falcon(몰타의 매), The Thin Man(그림자 없는 남자), Red Harvest(붉은 수확), The Glass Key(유리열쇠)가 포함되어 있어서 대실 해밋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미국 범죄소설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에서는 고전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1990년대 이후 북유럽 추리소설을 두 권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헤닝 만켈은 1990년대 북유럽 추리소설을 이끈 주역으로 이후 스티그 라르손(밀레니엄 시리즈)이나 최근 요 네스뵈가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헤닝 만켈은 1991년‘Faceless Killers’를 시작으로 북유럽 범죄 문학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고 2011년 3월에 출간된 ‘The Troubled Man’을 마지막으로 발란더 시리즈는 완결이 되었다. 




최근에는 발란더 시리즈를 원작으로 만든 영국 BBC 드라마(시즌1: 2008년, 시즌 2: 2010년, 시즌 3: 2012년 )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유럽에서는 영국 BBC 드라마 '발란더'의 인기로 인해서 헤닝 만켈의 원작소설이 TV Tie-in 소설로 재출간되기도 했다. 미스터리 에디션에 수록된 하얀 암사자는 발란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발란더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려는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을 시작으로 발란더라는 캐릭터에 익숙해지고 북유럽 추리소설을 접하는게 좋을듯 싶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은 포함된 작가와 작품들이 흠잡을 데가 없이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추리소설 매니아뿐만 아니라 가끔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름 휴가에서는 크레마 터치와 함께 고전 추리소설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 프로모션 페이지


http://www.yes24.com/campaign/06_eBook/2013/0327cremaMystery.aspx?CategoryNumber=017&Gcode=000_080_001


http://www.yes24.com/24/goods/8666198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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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터치 전자책 리더기를 처음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전자책 리더기가 출시된 이후 몇 가지 기기를 사용해보았지만 각각 장단점을 노출하며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았다. 북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여름 휴가나 휴식 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전자책 리더기와 더불어 스마트폰으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어서 독자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전화를 주기능으로 하는 스마트폰이 전자책 리더기와 경쟁한다는 게 말이 될까? 이번에 출시된 크레마 터치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작은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도착한 크레마의 포장을 뜯었다. 




크레마 터치는 터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터치펜(개인적으로 아이리버 커버스토리와 갤럭시 노트의 사용으로 친숙해진)이 배제된 전자책 리더기의 미니멀리즘을 지향한 모습을 담고 있다. 미국의 킨들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레마의 외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흡사하지만 5인치 스마트폰보다는 크고 7인치 태블릿PC보다는 작다. 6인치 크레마는 초창기의 미국 킨들과 한국의 아이리버의 전철을 밟아 무난한 사이즈라는 생각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6인치 전자책 리더기의 휴대성이 좋지 않다는 의견은 있지만 그래도 전자책을 읽기에 5인치는 여전히 작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크레마는 215g인데 갤럭시 노트 2가 183g인점을 감안하면 휴대하기에 그다지 무겁지 않고 많은 불편을 줄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메뉴와 사용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기기의 제일 위에 전원 버튼이 있고 아래 부분에 메뉴, 홈, 취소 버튼이 있다. 와이파이존에서 계정 등록을 마치면 언제나 내서재를 확인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으며, 전자 사전과 전자도서관(전자도서관은 따로 등록이 되어있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있다. 다만 단점을 지적하자면 펌웨어 업데이트의 자동 업데이트가 네트워크의 원활하지 않은 문제로 인해서 수동으로 하려면 SD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고, 어플리케이션의 문제로 인한 버그가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화면 터치가 다소 둔감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와이파이에 연결하여 책을 고르고 결제하여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읽는 전자책 리더기의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갖춘 크레마는 다른 전자책 리더기처럼 e-ink 방식으로 글씨가 표시되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눈에 편안한 책 읽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교보문고는 크레마에 대항할 전자책 단말기 sam을 출시했다. 이 기기는 sam 서비스와 함께 대여해 사용할 수 있으며, sam 서비스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일반 전자책 단말기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크레마와 sam이 가지는 장단점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향후 한국 전자책 시장에서 크레마와 sam이 서로 경쟁하며 전자책 시장에서 활력을 줄 것으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미스터리 클래식 에디션 프로모션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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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3.04.24 05: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평소 궁금하던 크레마에 대한 리뷰라서 특별히 관심이 가네요. 사용해 보시니 어떤가요? 쓰시기 편하신가요?

    • BlogIcon 필론 2013.04.24 2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아이리버 커버 스토리를 오랫동안 써왔는데요.
      요즘 교보문고의 sam의 열풍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sam을 아직 써보지 못해서 크레마와 비교하여 어느 전자책 리더기가 좋은지 속단하기 힘들것 같네요.^^


‘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보고서’를 통해 국내 독자에게도 친숙한 하타 타케히코의 다른 소설 ‘언페어’ 역시 여형사 유키히라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다. 한국에서는 ‘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보고서’가 먼저 출간되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언페어’의 속편이라고 한다.

소설은 인쇄회사 직원 스즈키 히로무와 고등학교 3학년인 다츠이 마도카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누군가에 의해 일부러 남겨진 책갈피는 사건을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소설의 초반에 등장하는 T.H라는 사람이 썼다는 ‘추리소설’은 사건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검거율 1위를 자랑하는 유능하면서 거친 유키히라와 후배 형사 안도는 사건에 투입되는데 유키히라가 이 사건도 해결할 수 있을까?


‘언페어’를 읽으면서 주목해볼 점은 유키히라 형사의 캐틱터 묘사이다. 최근 추리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형사는 그다지 많지 않고 헤닝 만켈의 린다 발란더, 타나 프렌치의 캐시 매덕스, 그리고 앤 클리브스의 베라 스탠호프(이 시리즈를 원작으로 2011년에 만든 영국 ITV 드라마 '베라'는 한국에서 여형사 베라라는 제목으로 범죄드라마 매니아들에게 알려져 있다) 정도가 문득 생각난다. 상당수의 여형사는 소설에서 주인공이기 보다는 보조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표적인 추리문학 작가 로라 립먼의 테스 모나한 시리즈나 새러 패러츠키의 워쇼스키 시리즈는 각각 여성 리포터와 사립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볼 때 여형사를 내세우는 소설이 점점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경향에는 여형사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인데, 남자 형사의 전유물과도 같은 살인, 폭력사건을 여형사가 주도적으로 수사한다는 것이 소설 속에서도 쉽게 설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하타 타케히코의 소설에서 유키히라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성격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찰직을 수행하는 여형사가 모두 유키히라와 같은 괴짜에다 철인이고, 집안을 지저분하게 어지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소설에서 그녀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상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키히라는 마치 집안 살림에는 손을 놓은 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후배 형사 안도는 컵라면과 과자 봉지 그리고 신문이 뒹굴고 있는 그녀의 집에 절대로 흰색 양말을 신고 들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여자임에도 집에서 알몸으로 자는 경우도 있고, 안도가 살인사건으로 인해서 그녀를 한밤중에 깨우러가도 일어나기는커녕 그냥 자는, 마치 남성이 아님에도 마초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여형사로서의 캐릭터가 바로 유키히라인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로라 립먼이나 새러 패러츠키의 소설을 읽을 때 간혹 여성 사립탐정의 육체적 또는 정신적 한계를 느끼게 되는데 그러한 점이 바로 추리소설에서 여성이 주인공이 되었을 때 보일 수밖에 없는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이야기의 전개에서 용의자와의 대면을 통해 시원스럽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상의 한계로 인해서 주인공이 오히려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장점은 그러한 인간적인 연악함속에서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끈질긴 추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타 타케히코의 유키히라는 강한 여형사의 이미지를 보여줌으로 그러한 장단점을 해소하는 소설의 전개를 가져오지만, 자칫 소설속의 여형사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허구화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점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결국 인간성을 강조한 여성 캐릭터와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여성 캐릭터사이에서 선택은 독자에게 달려있다. 이러한 선택은 추리소설을 고를 때 작품성을 먼저 우선시할건지 아니면 흥미로움을 우선시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작품성 있는 추리소설을 읽고자 한다면 에드거 상 수상작을 읽으면 되겠지만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고르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운 과제인 듯 보인다. 독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 작품이 모든 독자층에 어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언페어’에서 출판 편집자 세자키가 한 이 말이 더 인상적인 것이다.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책이 독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일본 경찰소설 작가 사사키 조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등장인물의 깊이 있는 묘사가 ‘언페어’에서는 결여되어 있다. 그러나 적어도 독자로 하여금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과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는 하타 타케히코의 소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출판사와 미스터리 작가, 그리고 미스터리 연구 동아리를 소재로 했다는 점도 언페어를 읽으면서 재미를 더 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추리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 혹은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하드보일드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유키히라의 활약이 돋보이는 ‘언페어’를 감히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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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9.11 0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책이 독자를 선택한다 라는 문장 멋지네요. 필론님 말씀처럼 여성이 주인공이 되면 캐릭터 묘사에도 확실히 한계가 있고 내용에도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괴짜이구요. 저는 괴이한 성격을 좋아하는 편이라 좋긴하지만요....

    저는 요즘 I.J. Parker의 라쇼몽 게이트를 읽고 있습니다. 오봉 고양이 단편소설로 시작해서 작가의 홈페이지에 있 단편 두작품을 읽고 났더니 스가와라 라는 주인공이 좋아져서 장편작품을 접하개 되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11 1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저도 잉그리드 파커의 소설이 흥미롭게 느껴지더군요. 마치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처럼 고전적인 일본 사회와 문화에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혼합되어 독자에게 흥미로움을 주는것 같습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9.16 15: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여형사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돋보입니다.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캐릭터 분석을 아주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독서를 오래 했어도 그렇게 종으로 횡으로 잘라서 보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은데, 필론 님의 분석은 스포일러 없이도 독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움을 주시는 듯합니다.

    ITV 베라를 국내 독자들도 알고 있군요. 국내 케이블 같은데서 수입을 해서 방송을 해준 것인가요? 한동안 미드니 해서 외화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체감상 뜸해 보입니다. 수사 시리즈가 많으니 매니아만이 아니고 일반인 중에도 고정된 외화 시청층이 생기면 출판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17 1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본 추리소설의 리뷰는 한동안은 이것으로 마지막이 될것 같습니다.^^ 적어도 대단한 작품성을 가진 소설을 접하기 전에는 말이지요.
      아직 드라마 베라가 국내 케이블에서 방영하지는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범죄드라마 매니아들은 주로 온라인으로 시청하는것 같더군요.^^

  3. BlogIcon 일창 2011.09.20 0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서포터즈 활동하시면서 일본 추리소설을 많이 보셔서 물리셨나 봅니다. ^^ 영미 소설 보시고 많이 써주십시오. 일본 소설은 리뷰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필론 님 수준으로 추리소설의 역사를 다 내려다보는 수준의 리뷰는 보기 힘듭니다만...

    베라 방영은 아직 안 했나 보군요. 매니아들이라면 어떻게든 구해서 봤겠지요. ^^ 입소문이 좋으면 방송사에서 수입도 고려할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종편 신설하면 연예나 드라마 쪽은 시장이 넓어지는가 보던데, 외국 범죄드라마도 그러려는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20 1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올해는 베라, 더 킬링과 같은 수준 높은 범죄 드라마 덕분에 시청자들의 눈이 즐거워진것 같습니다.^^ 더 킬링은 드라마의 인기덕분에 소설의 집필이 계획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시즌 1을 간간이 보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드라마인것 같습니다. 물론 덴마크 드라마가 아닌 미국판 리메이크라서 느낌은 좀 다르긴 하겠지만요.^^

  4. BlogIcon 일창 2011.09.21 19: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더 킬링' 소설이 집필 중이로군요. 영화로도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

    미국판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미국적이지 않고 북유럽적인 느낌이 납니다. 형사 위주로만 서술하지 않고 사건을 좀 더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현실감을 주는 것도 그렇고요.

    미국 시청자들도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북유럽 범죄소설이나 드라마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론 님께서 높이 평가하시니 저도 쭉 봐야 되겠네요.

  5. BlogIcon 일창 2011.09.24 2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러셨군요. ^^ 저도 좀 찬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론 님께서 좋다 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저도 미국판 리메이크라 좀 가벼운게 아닌가 했는데 그렇지 않은 듯 하더라고요. ^^

    필론 님께서 블로그를 몇 달 운영해보시고 그만두실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그 전에 좋은 글들을 알리고 싶었는데 제가 가입해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딱히 홍보를 못했네요. 오늘 생각해보니 오래 전에 가입해있던 영화 동호회가 있는데, 그곳에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간단히 홍보글을 올렸습니다. 실례가 안 되었으면 합니다.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149&bbslist_id=1993427

    • BlogIcon 필론 2011.09.26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저의 부족한 블로그를 홍보까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만 글의 수준을 볼때 여러가지로 미흡한 점이 많아서 다른 블로거들의 방문을 받을 자격이 될런지 의문이 드네요.^^

  6. BlogIcon 일창 2011.09.26 1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의 수준만 보면 필론 님 블로그가 최고이니 그런 걱정은 마세요. ^^ 필론 님 소개를 보고 책을 주문하신 분도 있다 하시니 뿌듯할 뿐입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편하실대로 운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운영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9.27 08: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 늘 저의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추리소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늘 부담은 느끼고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글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7. BlogIcon 새알밭 2013.05.02 01: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본 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 물론 번역본으로요 - 캐나다에 살다 보니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언페어가 무척이나 흥미로워 보입니다.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3.05.02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새알밭님께서도 일본 소설을 좋아하시는군요.^^ 외국에 계시니 번역본을 접하시기가 쉽지 않으시겠네요.



셜록홈즈의 라이벌들(The Rivals of Sherlock Holmes)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추리문학 매니아들은 언뜻 영국에서 1970년대 방영했던 TV 시리즈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나는 처음 번역서 제목을 듣고 휴 그린이 편집한 TV 시리즈를 책으로 출간한 게 아닌가 하고 추측했지만 막상 책 표지를 보니 다르다고 느꼈다. 사실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이라는 제목은 마치 시대의 흐름인양 미국에서는 ‘셜록홈즈의 미국 라이벌들’이라는 단편집이 출간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앨런 러셀이 편집한 ‘Rivals of Sherlock Holmes: Forty Stories of Crime and Detection from Original Illustrated Magazines(1978년)’를 좋아하는데 이미 출간된 지 오래되어서 외국의 인터넷 서점에서는 중고서적이 1달러 미만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니 고전 추리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소장가치가 충분하리라고 생각된다. 특히 2001년에 출간된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에드거 상 최우수 단편부문 수상작 몇 편을 포함하여 100년 동안 추리문학계에서 이름을 빛낸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알찬 앤솔로지라고 불려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에 소개된 10명의 작가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책 표지와 해설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0명 작가 모두 에드워드 왕과 빅토리아 여왕 시대, 즉 20세기 초 무렵 추리문학계에서 큰 획을 그은 작가들이다. 미국작가와 영국 작가의 단편을 고르게 엮은 듯 보인다. 그런 점에서 Rivals of Sherlock Holmes: Forty Stories of Crime and Detection from Original Illustrated Magazines(1978년)와 비교해서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에서 느끼는 한 가지 아쉬움은 아널드 베넷의 작품이 하나만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차라리 미국 작가 브레드 하트를 제외시키고 아널드 베넷의 In the capital of the Sahara와 같은 작품을 더 수록했다면 코넌 도일과 동시대를 살았던 영국 작품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여러 단편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아서 모리슨의 포갯 살인사건을 잠시 소개하자면 탐정 마틴 휴이트가 등장하는 단편이다. 어느 날 독신자 숙소에서 살고 잇던 포갯이라는 남자가 사망했다. 경찰은 그가 총에 의한 사고사라고 결론지었지만 휴이트는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당했을 거라는 추측을 한다. 휴이트의 추리 가운에 흥미로운 부분은 포갯의 방에 있던 먹다 남은 사과조각에서 사과의 갈변 상태를 볼 때 누군가 15-20분 전에 사과를 먹었다고 결론 내리는 점이다. 더구나 사과를 베어 문 자국에서 그 사람의 연령과 치아 상태까지 추론을 한다는 점이다. 좌충우돌 사건에 뛰어드는 모험 없이 추론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고전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이야기이다.


리뷰를 맺으며 올해 한국에서 출간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원제: Alfred Hitchcock's Mystery Magazine Presents Fifty Years of Crime and Suspense, 2006년)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수록되었던 많은 작품들 가운데 독자에 의해서 베스트로 선정된 작품만을 모은 작품집이다. 여름을 추리문학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유난히 더운 여름 이 두 권의 단편집을 비교해가며 한권은 20세기 초 그리고 다른 한권은 21세기를 거쳐 간 과거의 추리문학을 접해보는 재미도 크리라고 생각된다.


오타(지면상 일부만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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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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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29 1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을 재밌게 읽어서 요즘 단편추리소설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저는 셜록홈즈 왕팬이거든요.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이 누군지 꼭 알아봐야 겠습니다. ^^

  2. BlogIcon 일창 2011.08.05 03: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궁금했는데 리뷰를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마 번역자가 갑자기 별세하시는 바람에 마지막 마무리가 좀 덜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고전추리도 워낙 번역이 안 되었으니 꾸준히 나오면 좋을 듯합니다. 고전추리부터 시작해서 팬이 되는 독자가 많을 것 같아서요. ^^

    • BlogIcon 필론 2011.08.05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전 추리소설도 번역되어 출간되는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 추리문학에 집중하느라 고전 소설에는 좀 관심이 덜 가지만 고전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높다고 봅니다.^^

  3. BlogIcon 일창 2011.08.07 0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초보자는 아무래도 입문하기가 편한 면도 있을 것 같아서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

    'Before I Go to Sleep'을 미리보기로 훑어봤는데 번역이 약간 아쉽더라고요.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뛰어나신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력이 좋은 번역자는 장르소설 번역을 잘 안 하시는 듯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8.07 1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 미리보기로 한번 훑어보셨군요.^^ 일창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냥 원서로 읽어야겠습니다.^^ 전자책 리더기도 곧 중고로 하나 구입할것 같고요. 한국에서도 아마존 킨들을 구입할수는 있는데 서비스나 파일의 호환이 문제라서 저에게는 아이리버가 구입 가능한 유일한 기기인듯 싶네요. 이럴때 미국에 계신분들은 여러 기기를 고를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서 행복한 고민을 할것 같습니다.^^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2 0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http://www.barnesandnoble.com/w/best-american-mystery-stories-of-the-century-tony-hillerman/1100692007?ean=9780618012718&itm=1&usri=the+best+american+mystery+stories+of+the+century
    를 말하는 건가요?

    셜록홈즈의 라이벌들 이라는 제목으로 검색해보니 비슷한 이름의 책들이 많아서 어떤 책을 번역한건지 잘 감이 안오네요.

    • BlogIcon 필론 2011.12.02 09: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제가 위의 리뷰에서 언급한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벙이벙이님께서 말씀하신 그 책이 맞습니다.^^ 비채에서 출간한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은 미국에서 출간되었던 동명의 단편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에서 편집한 단편집입니다. 그래서 다른 단편집보다 좀 부실한 내용이 흠이더군요. 벙이벙이님은 외국에 계시니 도서관에서도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를 쉽게 빌려 읽으실 수 있어서 좋으시겠습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3 0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 도서관에 신청해 놓았습니다. 조만간 볼수 있을듯 합니다. 필론님이 강력 추천하신 책이라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03 09: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단편집을 좋아하신다면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단편 보다는 장편을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가끔씩 단편집을 즐기곤 합니다. 한국 추리문학 작가들의 단편집도 읽을만 하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6 0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장편을 읽어야 책 읽는 기분이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몇몇 좋은 단편들을 접하고 나서 달라졌습니다. 단편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한국 추리작가들의 단편들도 좋다고 하시니 흥미가 생깁니다. 어떤 작품들이 좋으셨나요?

    • BlogIcon 필론 2011.12.06 0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황금가지에서 한국추리문학 단편집이 몇권 나왔습니다. 여러 작가의 작품이 모아진 단편집이라서 서로 개성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엿볼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7 06: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찾아보니 한국추리스릴러 단편선 이라는 이름으로 벌써 세권까지 나왔네요. 한국 작각의 단편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오래전에 한국추리작가 작품 몇개 접해본것 빼고는 접해본적이 없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12.07 09: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생각에는 외국 추리문학 단편이나 한국 추리문학 단편이나 별 차이는 없습니다.^^ 종종 한국어로 번역된 추리문학을 읽는 저와 같은 독자들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수도 있을겁니다. 재미있는 단편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그렇지요.^^

  5. 2011.12.08 05: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12.08 09: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조앤 플루크는 제가 들어본적이 없는 작가라서 코지 미스터리에 속한 작품을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코지 미스터리는 폭력과 섹스에 대한 장면이 적거나 없고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경찰이 아닌 아마추어 캐릭터가 풀어가는 소설을 지칭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로 애거서 상 후보작들이 이러한 범주에 속하고요. 대표적인 코지 미스터리 작가가 바로 Louise Penny(루이즈 페니)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하드 보일드 소설은 마약, 폭력, 섹스 장면이 등장하고 주로 사립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니스 루헤인, 마이클 코넬리와 같은 작가의 소설이 이러한 범주에 속합니다.
      그리고 미스터리와 스릴러 사이에서도 혼동이 되기 쉬운데요. 쉽게 말해서 미스터리 소설은 사건이 벌어지고 주인공 캐릭터(사립탐정 혹은 형사)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이라면 스릴러는 플롯의 짜임새가 좀 약해서 그때 그때마다 새로운 작은 사건이 생기고 주인공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식의 소설입니다.

      저의 설명이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모르는 점이 많아서 일단 알고 있는점만 말씀드렸습니다.^^

  6.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09 06: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의 명쾌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수준낮은 질문을 한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도서관에서 요청했던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가 준비되었다고 메일을 받고 어제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습니다. 책 두께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이책은 출퇴근할때는 못보겠어요. 가지고 다닐 엄두가 안납니다. 자기전에 한두편씩 읽어야 겠습니다. 한동안 퇴근하고선 즐거울듯 합니다.
    12월21일에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가 미국에서 개봉되는데 한국에서는 내년에 개봉되더군요. 근데 제목이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나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책이 출판되었던 사실을 깜빡했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09 09: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추리문학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저의 설명이 벙이벙이님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종종 외국의 추리문학 블로그에서 신간 소식이나 추리문학 관련 정보를 얻는데 그 중에 한 곳인 http://henryct.wordpress.com/ 는 스릴러 문학 매니아 분이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스릴러에 대한 정보가 많습니다. 벙이벙이님께서 스릴러를 좋아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13 0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좋은 블로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해 보니 이것저것 읽을 거리가 많네요. 그리고 여기있는 코지에 대한 글도 다시 읽으니 더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
      저는 아직 깊이가 없어서 그런지 스릴러도 좋고 미스터리도 좋고 그렇습니다. 다만 하드보일드는 어떤때는 거부감도 있는걸 보면 그렇게 즐기는건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12.13 1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미스터리나 스릴러에 상관없이 추리문학상에 이름을 올리거나 흥미로운 작품이면 읽는 편입니다. 굳이 장르를 가려서 읽을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존 하트나 로라 립먼과 같은 스릴러 작가들의 소설도 무척 좋아하니까요.^^ 다만 그동안 읽어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분류해보면 스릴러 문학보다는 미스터리, 특히 경찰소설이 저의 취향에 맞는것은 사실이더군요.

    •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12.14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스릴러 보다는 미스터리가 좀더 좋아요. 경찰소설도 좋아하구요. 무엇보다 탐정이나오는 얘기는 더 좋아요. 이건 아무래도 셜록 홈즈 때문애 그런것 같아서 요즘 스타일의 탐정물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탐정이라도 잔잔하개 풀어가는 스탈이 좋아요. IJ Parker도 코지 미스터리 작가에 들어가는 거죠? 저는 이작가도 좋더라구요. 사실 내용은 특출난게 없는데 여성과 아이에 대해서다시 생각해보게 해서 좋아요.

    • BlogIcon 필론 2011.12.14 16: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께서 미국에 계시니 미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에 매료되시는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탐정 소설보다는 북유럽 스타일의 경찰소설을 더 좋아합니다. 뭔가 틀에 맞고 권위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에 끌린다고 봐야겠네요.^^ 그래서 미국의 셰이머스(주로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에 수여하는 추리문학상입니다) 상 수상작에는 별로 관심이 안가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추리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가끔씩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추리문학은 장편이 더 매력적일까? 아니면 짧은 시간에 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편이 더 재미있을까?

비록 개인적으로는 장편을 선호하지만 종종 접하게 되는 단편집 또한 나름대로의 읽을거리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장편소설이 3코스로 나오는 레스토랑의 식사와 같다면 단편은 디저트와도 같다고 해야 하나?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원제: Alfred Hitchcock's Mystery Magazine Presents Fifty Years of Crime and Suspense)은 2006년 작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수록되었던 많은 작품들 가운데 독자에 의해서 베스트로 선정된 작품만을 모은 단편집이다. 그러한 이유로 상당수의 작품이 최근작은 아니다. 예를 들어,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안녕!, 안녕!’은 1960년, 새러 패러츠키의 단편 ‘다카모쿠 정석’은 1984년에 처음 소개되었다. 각 작품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적어도 원서에는 나와 있는) 작품연도가 번역서에서 삭제된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시대별로 추리문학을 즐겨 읽는 매니아층도 있을 텐데 번역서에서도 같은 배려를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더 지적해야 될 부분은 작가 프로필에서 에드거 상, 매커비티 상 등 추리문학상 수상작가라고 언급하지만 정작 수상작품은 이 앤솔로지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애이브럼 데이비슨의 1962년 에드거 상 최우수 단편 소설 부문 수상작 ‘Affair at Lahore Cantonment’이나 900여 편 이상의 단편을 발표한 에드워드 호크의 1968년 동일 부문 수상작‘The Oblong Room’ 역시 이 단편집에서는 만나볼수가 없다. 아무래도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에 기고한 작품 가운데 선정되었기 때문에 그 점은 이해가 되지만 수상작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에게는 좀 아쉬운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단편을 읽을 때 에드거 상의 단편 부문 수상작만을 골라 읽는 매니아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독자가 단편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작가의 인지도, 플롯의 짜임새와 흥미로움일 것인데 이 단편집은 독자의 투표로 선정된 만큼 그러한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좋은 작품을 모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리뷰에서 수록된 많은 작품의 개요를 다 소개하는 것은 무리일 듯 보인다. 다만 흥미 있게 읽은 작품을 소개하자면 먼저 잭 리치의 ‘여덟 번째’이다. 단편은 내(주인공)가 히치하이킹 하던 빨강머리의 소년을 차에 태워주며 나누는 대화로 시작한다. 그 소년은 자신이 일곱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단 이유로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보고 겁내한다고 나에게 우쭐대지만 사실 그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다섯 페이지의 대단히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신선함 그 자체이다. 단편이 필히 가지고 있어야할 요소 가운에 하나인 반전과 단순하지만 군더더기가 없는 이야기가 주는 매력은 이 단편이 독자들에 의해서 베스트로 선정되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음은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추리작가의 한 사람인 새러 패러츠키의 ‘다카모쿠 정석’이다. 새러 패러츠키는 1982년 첫 선을 보인 V.I. 워쇼스키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단편이 1984년에 발표된 것을 보면 워쇼스키라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단편에서는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도 등장한다. 물론 주인공은 일본인 다카모쿠 부부이다. 다카모쿠 부부의 집에는 동양인들이 방문해서 바둑을 즐기곤 했는데 폴저라는 백인이 부부의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고전 추리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폐쇄적인 공간(closed setting)처럼 이 소설에서는 다카모쿠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이야기이다.

하나 더 소개하자면 에드거 상 수상작가 에드 레이시의 ‘스타니슬라프스키 방식 보안관’이다. 작은 마을에 위치한 은행에 강도가 든다. 행크 베인스 보안관은 사건에 대한 진술을 듣기 위해 은행을 찾게 되고 은행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하는데, 이 이야기 속에는 독자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다섯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마지막에 던지는 반전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을 통해서 추리문학 단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한국과 외국에서 출간된 단편집을 접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 미스터리 단편집은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1,2,3 (각각 2008년, 2009년, 2010년)’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만약 미국 작가의 단편집을 찾는다면 할런 코벤이 편집한 ‘Death Do Us Part: New Stories about Love, Lust, and Murder(2006년)’ 이나 199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출간되고 있는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특히 2001년에 출간된 ‘The Best American Mystery Stories of the Century’는 에드거 상 최우수 단편부문 수상작 몇 편을 포함하여 100년 동안 추리문학계에서 이름을 빛낸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알찬 앤솔로지라고 불려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 책이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은 추리문학 매니아뿐만아니라 미스터리 문학에 처음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는 단편만을 모은 적어도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단편집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오타:   63페이지: Lauching--> Laughing

        75페이지: 윌포리드--> 윌리포드

        340페이지: 소장--> 서장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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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7.03 04: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 두꺼운 책을 금방 읽으셨네요. 리뷰 고맙습니다. 필론 님 리뷰가 올라오니까 좋은 단편집이 맞구나 싶습니다. ^^

    저는 무심히 읽었는데 그런 오타들이 있었네요. 제목이나 작가 소개에 있는 오타는 편집자가 좀 부주의하게 보았나 봅니다. 출판사에 알려드려야겠습니다.

    좋은 리뷰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3 1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원서로 읽었으면 시간이 많이 걸렸을만한 두께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리뷰에 오타를 잘 지적하지 않는데 무심코 이 리뷰에는 그렇게 했네요. 일창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출판사 편집인이 오타 수정까지 하지는 않습니다. 주로 출판사에서는 오타를 번역자나 저자에게 책임을 씌우는 경우가 많지요(작은 출판사는 그렇더군요). 사실 원서에서도 자주 발견하는 오타를 괜히 번역서에 유난스럽게 집어내는것 같아서 조심스럽더군요. 사람이 하는 작업이니 잘못이라고 보기는 그렇지요. 완벽할수는 없으니까요. 이 정도면 오타가 많은것도 사실 아니고요. 오역의 경우는 비난을 받아야겠지만 오타는 일창님께서도 그렇게 이해해주시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7.04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책을 보고 추리단편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에게 다음에 읽을만한 책까지 소개해주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할 정도입니다. 고맙습니다. ^^

    오타 지적해주신 것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출판사에 알려드려서 혹시나 수정이 가능하면 수정해주십사 하려고요.

    필론 님께서 유난스럽게 집어내시는 것 아닙니다... 저야 둔감해서 잘 모르지만, 오타가 눈에 거슬리는 독자도 분명히 있는데 이렇게 알려주셔서 수정할 수 있으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4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원서에서도 오역과 오타가 많기때문에 일일이 지적해가면서 읽기는 번거롭고요. 우연하게 발견해서 리뷰에 올린것 뿐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출판사에서도 오타로 다시 출간하는 그런 일은 거의 없거든요.^^
      간만에 좋은 책을 읽어서 일창님께 감사합니다.^^

  3. 2011.07.09 00: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9 1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사는 잘 하셨는지요? 한국은 장마라서 이사하기에는 아주 날씨가 안좋은데 외국은 어떤가 모르겠군요.
      벙이벙이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4.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09 00: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책 상당히 두껍던데, 필론님 빨리 읽으셨네요. 아직 안 읽어본 저로서는 기대감이 커져만 갑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9 1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번역서라서 원서보다는 읽는시간이 좀 덜 걸렸습니다.^^
      벙이벙이님께서는 외국에 계시니 히치콕 미스터리 단편선외에도 다른 좋은 단편집을 선택하실 기회가 많으실겁니다.^^

  5.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11 2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창님 덕분에 저도 이책 읽고 있어요. 오늘 출근길에 두작품 읽었습니다. 이책 읽고 나면 필론님이 추천하신 책들도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2 0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간만에 좋은 단편집을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틈틈이 시간이 날때마다 한 작품씩 읽어도되니 그런점이 편리한것 같습니다.

  6. 2011.07.12 10: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7.14 0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 여덟번째 읽었는데 필론님이 반전이 있다고 해서 읽는 순간 그 반전이 뭔지 알아버렸어요. ^^ 참 짧으면서도 깔끔한 이야기 더군요.

  8. 회화나무 2011.07.21 1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처음 댓글을 달아봅니다.
    저도 블로그로 아는 분이 이 책을 보내줘서요, 읽고 있는데요.
    짧은 내용 중에 급 반전이 있어, 아주 긴장을 하고 봅니다. 어디에 반전이 숨어있지? 곧 나타날듯한데....단편이 주는 찐하고 오싹한 매력을 잘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그레 경감이요. 우선 처음 출판된 책을 샀고 그 다음을 사야지 하고 잠깐 미뤄놓고 있습니다. 정말 전문가세요. 전 일창님과 필론님이 나누는 댓글만으로도 호사를 누리는 기분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22 0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회화나무님,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회화나무님도 히치콕 단편선을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간만에 좋은 단편집을 읽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사키 조는 ‘웃는 경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찰소설을 독자에게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근무하는 순사부장 카와쿠보가 주인공이다. 이와는 조금 다른 소재와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 ‘경관의 피’는 2008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고 나오키 상에도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사사키 조를 일본 경찰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대적인 경찰의 인원확충을 위한 모집에 세이지는 지원하게 되었고 경찰 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사건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자신의 목표인 주재경관으로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중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젊은 남창 하나가 시노바즈노이케라는 연못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의 빈곤층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취급하는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서 해결되지 못하고 오직 세이지만이 그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고 혼자서 조사를 하지만 의문의 추락사를 당하게 된다. 그 후 아들 다미오 역시 경찰이 되지만 그 또한 총에 맞아 숨지게 된다. 다미오의 아들 가즈야는 60년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경관의 피가 다른 영미권이나 일본 추리문학 작가의 경찰소설과 다른 특징을 두 가지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첫째로 경관의 피는 3대에 걸쳐 발생하는 사건들을 해결하게 되는 수십 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물론 영국의 추리작가 피터 로빈슨의 DCI 뱅크스 시리즈에서도 과거에 풀리지 않았던 사건을 현재 시점에 다시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로 종종 설정되기도 하지만 ‘경관의 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가 한창이던 일본사회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세이지라는 어느 경찰의 이야기가 3대에 이르는 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사건이 손자 대에 가서야 해결되는 대서사시와도 같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에도 불었던 좌익 사상은 1967년 베트남전쟁이 있던 시기에 일본 대학생들과 경찰이 충동하는 10.8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사토 총리대신의 남베트남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서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대학생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1969년에는 반전쟁 좌파 세력인 일본 적군파의 무장 투쟁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세이지의 아들 다미오는 경찰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그 재능이 발탁되어 나중에는 적군파에 잠입하여 정보를 경찰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5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당시 일본의 사회상,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영향으로 좌익과 우익이 충돌하던 젊은 계층의 사상적 갈등 그리고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잡아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문학 이상의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 준다.


둘째로 경관의 피는 우정과 가족애가 진하게 묻어있는 작품이다. 세이지는 전후 가족을 부양하기위해서 경찰 계에 입문하지만 단지 생계를 위해서 경찰직을 수행하는 것보다 자신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이다. 그러다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남은 가족은 생계가 막막해지게 되었다. 세이지의 경찰학교 동료 세 명은 세이지의 아들 다미오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학비를 지원해주는 동료애를 발휘하게 된다. 아버지 세이지가 경찰에 근무하면서 가지고 있던 사명감과 경찰로서의 자부심은 대를 이어 아들 다미오에게 전해지게 되었고 다미오 또한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그 대신에 경찰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소설 속에서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만 묘사되는 것은 아니다. 다미오는 좌익 세력을 감시하는 잠입 수사로 인해서 신경증을 얻게 되었고 준코와 결혼한 후에는 술만 마시면 아내를 폭행하여 아이들과 아내를 불안에 덜게 하는 남편으로 전락하게 된다. 다미오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가족애일 것이다. 비록 갑작스런 세이지의 죽음으로 인해 닥쳐오는 생계의 어려움, 그리고 다미오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가정 내의 위기, 이런 시련 속에서도 꾿꾿이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돌보는 아내들의 인내와 내조가 소설 속에서 빛나는 조연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경관의 피는 마치 미국 드라마 ‘콜드케이스’를 소설로 읽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과거 일본 사회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그 사이에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결국 해결되어 독자에게 전달되는 카타르시스로 인해서 두 권으로 이루어진 다소 두꺼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를 접하기전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일본 추리문학 작가는 기리노 나쓰오였다. 하지만 이제는 작가를 한명 더 추가해야될것 같다. 사사키 조의 다른 시리즈 ‘제복수사’와 ‘폭설권’도 홋카이도라는 이국적인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경찰소설이라는 점에서 마치 일본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이라는 칭호가 어울릴만한 작품들이어서 충분히 재미있었다. 하지만 왜 사사키 조가 일본 경찰소설의 대표 작가인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드러낸 ‘경관의 피’의 작품성을 능가하는 일본 경찰소설을 당분간은 접하지 못할것만같은 생각이 들어서 표지를 덮고난뒤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제2의 경관의 피를 기대하며...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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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7.05 22: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작품을 읽고 저도 일본 사회와 역사 묘사가 녹아들어간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추리문학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 작가와 독자층이 쌓이면서 이만한 역량이 나오는 것 같은데, 한국문학에서도 이런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사사키 조 작품은 우연히 이것 하나 보고 필론 님께서 저번에 소개해주신 '폭설권'을 읽어야겠다 하던 참인데 아마 이 작품이 대표작인가 보군요. 한국에 출간된 사사키 조 작품이라도 차례로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6 09: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어본 2000년 이후에 출간된 일본 추리소설 가운데 '경관의 피'가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경찰소설이나 사회의식이 담긴 소설을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2. 2011.07.06 22: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07 09: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전에는 일본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자극적이고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출간되는 소설을 읽으면서 저의 생각을 바꾸게되네요.^^

  3. BlogIcon 일창 2011.07.08 07: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본 추리소설이 저변이 넓다보니 수준이 높은 작품도 있는가 보네요. 저도 원서로 읽을 수 있는 영미권 작품이 일단 편하고 좋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세계도 알고 싶습니다.

    필론 님 덕에 좋은 정보를 접하고 있어서 언제든 시간만 내면 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08 10: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에도가와 란포상이나 나오키 상 수상작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 외에도 작품성과 흥미를 겸비한 소설도 있는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영미권 작품을 더 선호하지만 가끔씩 일본 소설을 읽는 재미도, 마치 일식을 맛보는 것 같아서 괜찮은것 같습니다.^^

  4. BlogIcon 일창 2011.07.09 23: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식에 비유해주시니까 절묘하네요. ^^ 표현력이 워낙 좋으셔서 글을 잘 쓰시는가 봅니다.

    신체절단이나 변태성욕 등이 나오는 너무 엽기적인 범죄나, 지나치게 기계적인 트릭만으로 한방을 노리는 작품이 저는 그다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동안 읽은 일본 작품 중에 그런 것들이 가끔 보여서 높게 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0 10: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께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설을 좋아하시지 않는 모양이군요.^^ 그래서 저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기전에 대충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너무 자극적인 소재로 쓴 소설은 가급적 피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타나 프렌치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소설처럼 플롯만으로도 충분히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는 작품을 더 선호합니다.^^

  5. BlogIcon 일창 2011.07.13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필론 님과 그런 쪽에서는 취향이 좀 통하는 것 같아요. ^^ 그래서 필론 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책들에 관심이 갑니다.

    소재의 선정성이나 마이크로 필력 위주로 쓰는 소설은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나 싶고, 인드리다손이나 프렌치 같이 큰그림을 잘 그려주는 작가가 드물기도 하고 제 취향에도 더 맞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3 1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요.^^ 일창님과 제가 취향이 좀 비슷한 점이 있는가 보군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과 타나 프렌치의 등장은 추리문학 매니아에게는 참 반가운 일임에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요즘 그만한 작가도 드문것 같고요.^^

  6. BlogIcon 일창 2011.07.13 16: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열린책들 조르주 심농 시리즈가 잘 된다니까 반갑습니다. ^^ 이 기회에 출판사에서 홍보의 중요성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다른 작가들도 전집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담당팀 인터뷰인데 안 보셨으면 한 번 살펴보세요. 저는 그냥 대단하다 하고 말았는데 필론 님께서 보시면 더 날카롭게 평해주실 것 같습니다.

    http://cafe.naver.com/thrillerworld/10016

    아, 그리고 새알밭 님께 들은 말씀인데 최근에 B&N에서 새로 나온 터치스크린 리더기가 벌써 킨들을 넘어섰다고 하시네요. 제가 첨단기기에 약해서 잘 몰랐는데요. 그래서 킨들도 곧 그 신형이 나올거라고 하시던데, 우리나라 제품이라면 몰라도 킨들이라면 굳이 현 모델을 사실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4 0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렇군요.^^ 미국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좋은 리더기도 많이 등장하네요.^^ 반스앤노블과 아마존이 서로 경쟁하는건가요?
      어차피 한국에서는 한국어 호환이 안된다고 하고 애프터서비스 문제도 있어서 제가 미국 제품을 구입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적어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는 배송도 안해준다고 하더군요.

  7. BlogIcon 일창 2011.07.15 05: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 하지만 특별히 얼리 어답터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기기 하나만 써야 하니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변화가 심한 것이 더 복잡한 것 같기도 합니다. ^^ 반스앤노블은 #1 오프라인 서점 기반이고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 기반인데, 그동안 아마존이 쭉 앞서왔거든요. 그래서 반스앤노블 서점이 망해간다, 오늘 내일 망한다는 식의 관측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나왔나 봅니다.

    필론 님께서는 원서와 우리말 책을 둘 다 보시니 기기도 아무 것이나 선택하시면 안 되시겠습니다. 우리말 호환이 안 되는 제품은 당연히 안 되고, 그렇다고 한국 이리더기 중에서 국내 독자들의 평이 좋은 것 아무거나 고르셨다가는 원서 보기에 불편할지도 모르니까요.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 배송도 안 해준다니,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사는 사람이 없나 보군요. 시장이 크면 배송을 해줄텐데요. 아무튼 외국어를 잘 하셔서 독서의 폭이 넓으시니 이럴 때는 불편하시네요. ^^

    • BlogIcon 필론 2011.07.15 1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뿐만 아니라 리더기를 구입하려고 생각중인 소비자들이 고민을 할수밖에 없을것 같더군요. 얼마전에 삼성에서는 터치스크린을 도입한 리더기도 출시를 했거든요.^^ 저는 한국어 호환은 상관없고 원서만 읽으면 된다 그렇게 처음에는 생각하고 기기를 고르고 있었는데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더라고요. 비스킷 같은 기기는 오직 인터파크에서 구입한 전자책만 읽을수가 있고 또 컴퓨터에는 저장도 안된다고 하니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사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보겠더군요.^^

  8. BlogIcon 일창 2011.07.16 05: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그렇군요. 원서만 읽는다는 간단한 기준으르도 선택이 쉽지 않으실 정도이니 어려운 문제네요. 그렇게 제한점이 많다면, 말씀하신대로 기기에 대해서 잘 모르고 샀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자책 기기가 한두 개도 아니고, 각각 장단점이 있을텐데 확실히 비교를 해보셔야겠네요.

    아마 지금은 초창기라 업체마다 온라인 서점과 기기를 묶어서 마케팅을 하는가 봅니다. 미국도 아마존과 구글이 서로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개방형 기기가 더 널리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고 그 사이 기기를 안 사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으니 문제입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7.16 1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이래저래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네요.^^ 그렇다고 전자책을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기기들이 페쇄적인 이유는 불법 유포나 복제를 막기 위해서 만든 조치라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니 소비자로서는 그점이 좀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것 같네요.^^

  9. BlogIcon 일창 2011.07.17 2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조금씩 말씀해주시는 내용도 다 저는 새로 접하는 것이라 많은 도움이 됩니다. ^^ 현재 사정이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저작권 보호에 대한 개념이 성숙하지 않다보니, 불법 복제 문제가 심각하긴 한 것 같습니다. 한 번 책이 풀려버리면 도로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컨텐츠 유통 과정에서 아무래도 좀 소극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불법 복제는 적발될 경우 강하게 처벌하고, 대신 컨텐츠는 적극적으로 개방형으로 배포되었으면 합니다만...

    • BlogIcon 필론 2011.07.18 1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불법 복제를 막으려는 업체의 노력은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아직은 전자책 콘텐츠가 많이 부족해서 활성화 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듯 보이네요.^^ 사이버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온라인 대출해주는 서비스도 있는데 특정 업체의 기기만 허용이 되기 때문에 호환성도 개선해야 하고요.^^

  10. BlogIcon 일창 2011.07.19 04: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날이 더워지는데 어찌 지내시는지요? 필론 님은 여름 휴가도 도서관으로 가실 것 같아요. ^^

    안 그래도 사이버 도서관에도 책이 없다고 아우성인 것을 들었습니다. ^^ 콘텐츠 자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으니, 아직은 여러모로 시작 단계인 모양입니다.

    비채 카페 회원이라 가끔씩 가보는데, 그래도 매번 신간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있고 카페 운영을 잘 하는 편이 아닌가 싶네요. 필론 님께서 서포터즈를 하시니 더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19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른 출판사와는 달리 비채에서는 비공개로 하는 서포터즈 제도라서 그 점이 좋아 신청을 했습니다만 번역서를 주로 읽으니 원서 읽기에 다소 소홀해지게 되네요.^^ 일창님도 더운 여름에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11. BlogIcon 일창 2011.07.20 07: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번역서를 마음껏 읽으실 수 있는 필론 님이 저는 부럽습니다. ^^

    비공개 서포터즈라면 리뷰를 공개를 안 하신다는 것인가요? 제가 뭘 몰라서 바보같은 질문을 드리는 것인지... 비공개할 리뷰라면 서포터즈를 뽑을 리가 없을 것 같아서요. -_-

    • BlogIcon 필론 2011.07.20 09: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가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비채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뜻인듯 보입니다. 동네방네 서포터즈라고 공개되어서 출판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혹 일부 출판사에서 서포터즈라고 하면서 보기에 좋지 않은 활동을 하는 블로거들도 있거든요. 비채에서는 그래서 서포터즈도 조회수나 방문자 수가 아닌 글로만 뽑는다더군요.^^ 다른 인터넷 서점이나 출판사와는 좀 다르지요.^^ 비채의 그런 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2. BlogIcon 일창 2011.07.21 2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그런 부작용은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서포터즈를 자처하면서 좋지 않은 활동을 하는 블로거까지 있다니, 제 상상을 초월하네요. -_-

    서포터즈를 조회수나 방문자 수가 아닌 글의 품질로만 뽑는 것은 아주 잘 하는 일로 보입니다. 굉장히 바람직한 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출판사나 인터넷 서점도 조회수나 방문자 수보다 글의 퀄리티를 우선시했으면 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22 11: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실 일부 인터넷 서점이나 포털 사이트는 조회수나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파워블로그를 뽑기 때문에 질이 낮은 블로거들이 선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발생한 파워블로거 사건이 있던 배경이 된거지요.^^

  13. BlogIcon 일창 2011.07.24 10: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서점이 아마 글의 질까지 판별할 능력이 안 되긴 하겠습니다만... 양만 보고 뽑는 파워블로그가 빈 껍데기라는 것을 알아야 할 듯합니다.

    타나 프렌치를 시작하셨군요. 부럽습니다. ^^ 저도 이번 달 가기 전에 한 권 봐야 할텐데, 일이 왜 이렇게 쌓이는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7.23 09: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올해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기회가 생겨서 지금 읽고 있습니다.^^ 외국의 평론가들이 '살인의 숲'보다도 더 나은 작품이라고도 하던데 페이스풀 플레이스가 정말 좋은 작품인것 같습니다. 읽지 않았다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14. BlogIcon 일창 2011.07.24 1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타나 프렌치가 잘 맞으신다면 필론 님은 순문학적이고 수준 높은 소설을 좋아하시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차기작도 내년 봄에 나온다니까 앞으로 좋은 소설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 BlogIcon 필론 2011.07.25 09: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라서 제가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 심리 스릴러를 다 좋아할 수는 없겠지요. 타나 프렌치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네요.^^

  15. BlogIcon 일창 2011.07.25 2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수준에서는 필론 님 독서만 따라가도 될 것 같아요. ^^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깊게 파신데다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시니... 필론 님께서 추천하는 책만 믿고 있습니다.

    영림카디널의 홍보는 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회사가 메이저 출판사는 아닌 것 같은데,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는 눈을 안 돌리는 것인지요?

    • BlogIcon 필론 2011.07.26 09: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일창님을 따라가야 하는데 저를 따라오시면 안되지요.^^ 출판사 나름의 전략이 있을테니 제가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 할수는 없겠지만 그 출판사의 장르 소설에 대한 투자가 좀 미흡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다른 서적에 대해서 홍보를 집중하는지도 모르지요. 장르 소설은 홍보비의 본전도 뽑기가 어려울겁니다. 시장이 작으니까요.^^

  16. BlogIcon 일창 2011.07.27 04: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낸시 피커드 책은 한 권만 나온 것인가요? 지루하다는 평이 많다니 좀 안타깝네요. 상도 여러 번 받고 영어권에서는 평이 좋은 작가인데요. 혹시 그 중 재미 없는 작품이라거나 번역하면 맛이 좀 떨어지는 작품이 번역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르소설이 그렇게 시장이 작은지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순문학 소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아닐텐데요. 독서 인구 자체가 작은데 그 안에서 또 장르소설을 읽는 사람의 비율이 높지 않다보니 출판사에서도 홍보에 무작정 돈을 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겠네요.

    • BlogIcon 필론 2011.07.27 1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종종 한국 소설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걸 보면 정서나 배경의 친숙함도 책을 고를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인듯 보입니다.^^ 낸시 피커드나 타나 프렌치는 번역서를 원서와 비교해서 읽어보지 않아서 어느 정도로 번역서가 완성도가 높은지 알길이 없네요.^^ 어느 블로거든 비교해서 리뷰를 올려주면 좋겠지만 일창님외에는 그럴 능력이 되는 블로거가 주변에 없을듯 보입니다.^^

  17. BlogIcon 일창 2011.07.28 06: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해 읽어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야 필론 님을 포함해서 많으시죠. ^^ 그런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럴만한 보람이 없으시니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고마워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 분야에 수준 이하의 번역서가 그렇게 많다는 말씀을 들으니 안타깝습니다. 좋은 책들이 많은데 번역이 잘 안 되는 것도 그렇고, 너무 뒤늦게 출간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책처럼 만들어놓는 것도 그렇고, 기껏 번역이 되어도 성의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가 보군요. -_-

    • BlogIcon 필론 2011.07.28 1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일창님의 말씀대로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해보면 단점만 주로 보일 수 밖에 없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드니 누구도 그렇게 블로그 운영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단점을 지적하면 출판사에서도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2004년 ‘아웃’의 영어판이 미국의 대표적 추리문학상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도 주목받게 된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독자 곁으로 찾아왔다.


어느 날‘성인비디오의 인권을 생각하는 모임’의 대표 와타나베가 여성 사립탐정 무라노 미로를 찾아온다. 와타나베는 대뜸 잇시키 리나라는 내레이터 모델이 출연한 성인 비디오를 틀어서 보여준다. 그리고 실종된 잇시키 리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게 된다. 무리노는 먼저 잇시키 리나가 출연했던 비디오를 제작한 회사와 가타야마 감독을 찾아가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헛수고에 그치고 만다. 결국 무라노는 함께 출연하였던 남자 배우 가네코를 만나면 잇시키 리나의 실종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가운데 갑작스런 협박전화를 받게 되는데…….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의 주인공은 무라노 미로이다. 여성 사립탐정은 추리소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캐릭터는 아닌 듯 보인다.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여성 사립탐정은 예를 들어, 문라잇 마일을 마지막 작품으로 종결된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제나로 시리즈에서 켄지의 아내로 등장하는 제나로 정도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여성 사립탐정 시리즈는 한국에서는 골드대거상 수상작 ‘블랙리스트’가 소개된바 있는 새러 패러츠키의 V.I. 워쇼스키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이라는 배경의 차이는 있지만 워쇼스키와 무라노 미로는 비슷한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경찰이라는 공권력의 틀에 얽매여 있지 않은 사건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립탐정은 경찰소설에서 보이는 이상의 자유스러움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설에서 사립탐정은 경찰과 용의자, 심지어 일반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협박을 받아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워쇼스키의 경우도 그렇듯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에서 무라노 미로는 여성이라는 취약점을 고스란히 안고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서 위험한 사건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헤닝 만켈,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그리고 요 네스뵈 등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경찰소설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체포 영장이나 수색 영장을 들이대고 강압적으로 수사하며 용의자를 압박하는 강한 형사의 이미지를 사립탐정 소설에서는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일반 독자들이 경험하기 힘든 사립탐정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간접 경험한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언제나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좌충우돌 조금은 투박하지만 특유의 직관으로 조금씩 사건의 전말에 다가서는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는 그 재미가 바로 사립탐정 무라노 미로 시리즈를 좋아하는 추리문학 매니아들이 꼽는 주된 매력이 아닐까 싶다.


기리노 나쓰오. 그녀의 소설은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도 드러나듯 사회의식을 담은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독자를 사로잡는 고급스러운 매력이 있다. 다소 불편한 심기로 바라볼 수도 있는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들을 추리소설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필력이 어김없이 드러나는 소설이 바로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이다. 우리는 그녀의 소설을 통해서 사회 속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흥미로움을 추구하는 여타 추리소설 이상의 의미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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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6.08 16: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의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서포터즈로 좋은 글을 적여주셔서 출판사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

    그런데 미로 시리즈도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네요? 이 작품은 미로 시리즈 초기작인 것 같은데 '다크'가 먼저 번역되지 않았었는지요?

    • BlogIcon 필론 2011.06.09 09: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의 말씀대로 다크가 먼저 번역되었더군요.^^ 영미권 소설이건 일본 소설이건 시리즈 순서대로 출간하지 않는건 문제라고 봅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6.10 23: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이상하다 싶었는데 출간순서가 바뀌었군요. 인기가 많은 일본 추리소설도 그렇다니 아쉽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11 08: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번역자들이 임의대로 원고를 출판사에 내서 번역서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듯 보입니다. 출판사에서 주도적으로 시리즈를 총괄해서 순서대로 출간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가 없겠지만 말이지요.^^

  3. BlogIcon 일창 2011.06.11 2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렇군요. 출판사에서 좀 더 시리즈에 대한 장기적 안목과 장악력을 갖췄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주먹구구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식인가 봅니다.

    발 맥더미드 신작 소식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추리문학 정보를 따로 알아보지 않고 필론 님의 알찬 블로그만 드나들고 있어서 제가 소식이 늦네요. ^^

    • BlogIcon 필론 2011.06.13 0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발 맥더미드 팬은 아니지만 혹시나 신작 소식이 있나 해서 한번 살펴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9월에 하드 커버가 출간되려는것 같더군요.

  4. BlogIcon 일창 2011.06.13 18: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작 스케줄을 그렇게 미리 챙기시는 것이 저는 신기합니다. 책 나올 때마다 헉헉 따라가기 바빠서요. ^^

    오늘 뉴스 보니까 번역가 정태원 님이 별세하셨다고 하네요. 추리문학에 애정이 많아서 국내에서는 이 분야를 개척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소식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14 08: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알거나 관심있는 작가의 정보에만 신경쓰는 것이니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일창님의 글처럼 저도 신작 정보나 추리문학상 수상작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네요.^^

  5.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6.14 09: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님은 주로 섬세한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작품들을 좋아하세요?

    저는 헤닝만켈의 발란더 시리즈를 뒤늦게 읽기 시작해서 저번주에 1권 끝냈습니다. 아~ 연달아 2권 읽고 싶었지만 잠시 쉬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케이트 앳킨슨의 케이스 히스토리즈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초반읽고 있어서 재밌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벌써부터 감이 옵니다. 이 작가를 좋아할것 같습니다. 사실 이책 읽기전에 요 네스보의 스노우맨을 읽어볼까해서 몇장 읽었는데, 헤닝 만켈 책을 읽은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요 네스보의 스타일이 조금은 낯설더라구요. 그래서 다음기회로 넘겼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15 0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 네스뵈는 저도 낯설더군요.^^ 벙이벙이님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저의 취향에 안맞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고 아니면 북유럽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미국적인 하드 보일드 성향이 강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중견작가 가운데에는 마이클 코넬리와 피터 로빈슨을 가장 좋아합니다. 경찰 소설을 주로 읽는 편이라서 그런가봅니다.^^
      발란더 시리즈를 읽으신다니 부럽습니다.^^ 가끔 리뷰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6.16 05: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리뷰를 올려야 할텐데요. 자꾸만 미뤄지고 있습니다.(제 글솜씨를 잘 알고 있어서 미루고 있습니다.)
    경찰소설을 주로 읽으시는 군요. 마이클 코넬리는 아는데 피터 로빈슨은 잘 모르겠습니다. 필론님이 좋아하신다니 기회가 있으면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16 09: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마이클 코넬리는 하드보일드적인 경향이 강해서 처음부터 좋아했던 작가는 아니었습니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피터 로빈슨의 소설이 저의 취향에 잘 맞는 편이더군요. 이 두 작가는 헤닝 만켈과도 작품의 성향이 좀 비슷한것 같습니다. 유럽 특유의 경찰소설이지요. 발란더 시리즈를 읽으시면 나중에 드라마 발란더도 보시면 만족해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범죄 드라마 중에서는 최고인듯 싶더군요.^^

  7.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6.17 08: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헤닝 만켈의 작품 성향과 비슷하다고 말하시니 흥미가 생깁니다. 한국사이트에서 피터 로빈슨의 책을 검색해보니 없더군요. 아직 번역된 책이 없나 봅니다.
    드라마 발란더는 나중에 꼭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17 2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예. 피터 로빈슨이 아직 한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것 같더군요. 벙이벙이님께서 유럽의 경찰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피터 로빈슨이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작품도 즐기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8. 2011.06.17 23: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아웃’으로 일본인 최초로 미국의 대표적 추리문학상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 오르며 미국에서도 주목받게 된 기리노 나쓰오. 그녀의 무라노 미로시리즈의 외전격인‘물의 잠 재의 꿈’은 청년 시절 무라노 젠조의 이야기이다.


1963년 9월 5일 <주간 담론>의 특약 기자 무라노 젠조는 지하철 안에서 발생한 폭발현장을 목격하고 이 사건이 세기의 관심을 끌고 있는 소카 지로의 또 다른 범행이라는 직감을 가지게 된다. 소카 지로는 1959년 12월을 시작으로 1963년 7월에 이르기까지 다이마루 백화점, 일본 극장, 시마쿠라 지요코 후원회 사무소, 뉴 도호 극장 등에서 발생한 폭발에 책임이 있는 강력한 용의자였다. 그가 9월 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연예인 요시나가 사유리에게는 소카 지로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돈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를 보내어 경시청을 긴장시키는데...


기리노 나쓰오의 ‘물의 잠 재의 꿈’은 일본 역사상 대표적인 미해결 사건으로 알려진 소카 지로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역시 1960년대의 일본 사회와 소카 지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의 몸값’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의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경제 성장(한국전쟁이 이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과 올림픽 개최 준비로 인해서 일본인들의 기대감이 극도로 고취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고속 성장하는 사회의 이면에는 2차 세계대전으로 가족을 잃거나 부상당한 상처를 잊지 못하는 세대와 소외 계층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1960년 미일상호방위조약에 반대하여 벌어진 안보투쟁과 도쿄대 사건은 그 당시 일본 사회의 정체성과 젊은 세대가 고민하던 이데올로기의 혼란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에서 그러한 일본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엿볼 수 있다. 주인공 무라노는 도쿄 대공습으로 부모님과 여동생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소신을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이 손해를 입어도 마다하지 않는 정의파이다. 이와는 좀 다르게 그의 친구이자 기자인 고토는 기회주의자이자 신분 상승을 위해 물질 만능주의를 지향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무라노의 조카 다쿠야를 찾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만나게 된 다키, 그녀의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고 딸에게 폭행을 일삼아 결국 다키는 가출을 하게 된 당시 방황하던 청소년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기리노 나쓰오는‘물의 잠 재의 꿈’에서 가치의 혼란과 기회를 추구하던 젊은 세대의 삶을 소카 지로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사회 문제를 다룬 멋진 추리소설로 탄생시켰다. 비록 1960년대의 일본 사회가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이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젊은 세대의 고민은 존재한다. 사회 문제를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잘 융화시킨 기리노 나쓰오의 ‘물의 잠 재의 꿈’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한번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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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일창 2011.06.05 20: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기리오 나쓰오는 몇 권 읽었는데 이 책은 아직 보지 못한 소설이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950~60년대 일본을 다룬 소설을 보면 한국 독자로서는 좀 낯설 때가 있더군요. 그 시대는 국교 단절 시기라 정보가 좀 제한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나이로 볼 때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그 시대를 되살렸겠네요. ^^ 좋은 글 고맙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06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따끈따끈한 신간이라서 기대를 하며 읽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사회문제를 다룬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흥미로움과 진지함이 동시에 느껴져서 좋은것 같습니다.^^ 일창님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BlogIcon 일창 2011.06.07 08: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찾아봤더니 정말 엊그제 나온 신간이네요. ^^ 대단하십니다. 두 권이 한꺼번에 출간된 모양이지요? 일본 추리소설은 기본 판매량이 있는 것 같은데, 출판사에서도 최근 책을 바로바로 번역해주니까 선순환 싸이클이 돌아가는 듯 해서 부럽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07 08: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리노 나쓰오의 인지도가 높은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일본 추리소설의 출간이 한국에서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한듯 보입니다.^^
      서포터즈의 특권 같은거겠지요.^^ 신간을 다른 독자보다 먼저 접할 수있다는 점이 그래서 좋은 것 같네요.

  3. BlogIcon 일창 2011.06.18 01: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제가 추리소설도 많이 못 읽고 관련 글도 못 올리고 있는데 자주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추리소설과 고대사 모두 필론 님께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데 영 여유가 안 나네요. ^^ 그래도 필론 님이 계시니 언제든 모르는 것 있으면 여쭤보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은 혼자 부자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

    • BlogIcon 필론 2011.06.18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읽고싶은 책은 많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창님께서 종종 좋은 글도 올려주시고 추리문학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수있다는 점이 저는 좋습니다.^^

  4. BlogIcon 일창 2011.06.19 13: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제가 필론 님이나 새알밭 님이라면 저랑 수준이 잘 안 맞아서 놀기 싫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고맙습니다.

    필론 님께서는 신중하게 책을 고르시니까 성공률이 높으실 듯 합니다. 필론 님처럼 능력 있는 분이야 블로그 바깥에서도 많이 바쁘실 터이고, 그러니 아무래도 아무 책이나 읽으실 수는 없으시겠지요.

    인터넷 서평을 하시면서 보시는 책들은 대개 서포터를 안 하셨더라도 보셨을 책인가요? 아니면 서포터 때문에 별도로 읽으시게 된 책들인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0 0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저보다 일창님의 내공이 더 높으시니 제가 더 배울점이 많은걸요. 서포터즈 리뷰 가운데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는 것들만 서포터즈 여하에 상관없이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장르에 상관없이 다독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므로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을 수는 없지요.^^

  5. 2011.06.21 01: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6.21 09: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번 서포터즈에 지원하게된 계기가 사실 할런 코벤과 기리노 나쓰오가 라인업 목록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작가가 없었으면 신청도 안했을겁니다.^^ 기리노 나쓰오는 저의 기대에 부응했는데 할런 코벤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6. BlogIcon 일창 2011.06.22 05: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그렇군요. 라인업이 좋아서 필론 님께서 지원하셨다니 두 작가에게 고맙군요. ^^ 할런 코벤도 곧 나오는 모양이지요? 'Tell No One'은 영화화가 잘 진행이 되는 모양이더군요.

    필론 님 참 '라인업'이라는 앤솔로지는 보셨어요? 픽션이 아니라 이런 것은 안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필론 님의 평가가 궁금하네요.

    • BlogIcon 필론 2011.06.22 09: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할런 코벤의 스탠드 얼론 두 작품이 올해 안에 출간될 예정이라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라인업 저도 들어보았고 해리 보쉬에 대한 부분을 읽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가 좀 깁니다만.^^ 그다지 인상적인 책은 아니더군요. 트루 크라임은 저도 좋아해서 존베넷 램지 살인사건에 관한 책을 관심있게 읽어보곤 했습니다만 라인업은 트루 크라임도 아니고 캐릭터의 탄생 이야기라서 그런지 저에게는 흥미를 주지는 못하더군요.^^

  7. BlogIcon 블랑블랑 2011.07.04 18: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기리노 나쓰오' 너무 좋아요~ㅎ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은 읽었는데 이건 아직 못 읽고 있네요~ 얼른 읽어야겠어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당~^^*

    • BlogIcon 필론 2011.07.05 21: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상당한 매력이 있더군요.^^
      진지한 소재로 쓰는 추리소설인점이 좋은것 같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소설 The Pale Blue Eyes 로 2007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1) 와 2006년 영국추리작가협회 히스토리컬 대거상(The CWA Ellis Peters Historical Crime Award) 후보에 올라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던 루이스 베이어드가 2008년 작 검은 계단(The Black Tower) 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역시 에드거 앨런 포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앤드루 테일러의 ‘아메리칸 보이’가 얼마 전 번역 출간된 것과 비교하여 The Pale Blue Eyes 가 먼저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루이스 베이어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해야될것 같다.

 

처음에 페이지를 넘기면 프랑스 왕족의 가계도와 당시 있었던 사건들이 연도별로 약간 정리가 되어있어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하는 사람들은 조금 복잡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주 단순한 구성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뒤로 갈수록 복잡하게 얽히는 이야기와 반전은 결국 읽는 나도 이게 맞는 건가 저게 맞는 건가 하면서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긴 책을 챕터를 짧게 끊어서 읽기 편하게 해두었고 챕터마다 목차가 길게 설명식으로 되어 있어서 내용을 알고 목차를 보면 한눈에 이야기가 파악이 되기도 한다. 단 목차를 미리 보아도 내용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다.

 

1인칭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엑토르 카르팡티에이다. 어느 날 그에게 비도크라는 경찰이 와서 르블랑이라는 사람을 아냐고 묻는다. 나는 당연히 알지 못하는 그 르블랑이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나를 찾아오려고 했다는 이야기만 믿고 그가 정기적으로 만나던 남작부인을 만나서 금으로 만들어진 젖물리개를 보게 된다. 그러면서 왕족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내가 전직 의사라고 믿고 있었던 아버지에게는 과거의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었던 것일까?...

 

검은 계단에서 주목해야 될 캐릭터는 단연 주인공 카르팡티에이다. 대학원에서 논문을 준비하고 있어서 실제로는 박사가 아니지만 가족이외의 인물들, 즉 비도크같은 이는 그를 박사라고 부른다. 그는 비도크가 다짜고짜 집에 찾아와서 와인을 축내고 빵을 먹는 것에도 화를 내지 못하고 스스로 참는 소심남이다. 하지만 그러한 소심함에도 불구하고 카르팡티에는 샤를에 얽힌 비밀을 추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카르팡티에와는 대조적인 캐릭터가 바로 비도크인데 그는 범죄자였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범죄적인 성향을 경찰로서 범죄자를 잡는데 활용하는 터프가이이다. 홈즈와 뤼팡의 기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하여지는 비도크의 활약상을 본다면 그의 매력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용의자를 협박하고 골탕 먹이는데도 선수인 그는 홈즈처럼 뛰어난 추리력을 가지고 행동하기도 하고 또한 뤼팽처럼 변장술에도 능하다. 비도크는 근대의 추리작가들, 예를 들어 에드거 앨런 포나 애거서 크리스티가 모델로 삼은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비도크의 활약상만 모아서 하나의 시리즈로 만들어도 무척 관심이 갈 듯 하다.

 

영화 철가면에 보면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서 형을 아무도 못 보게 가면을 씌우고 감옥에 가둬버린 이야기가 나온다. 동화왕자와 거지에도 보면 그들 둘이 옷을 바꿔 입고 다른 곳에서 살아보려고 시도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바꿔치기에 관한 이야기는 드라마나 동화나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기법이지만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한 모두가 알 수 없다. 과연 샤를이라고 확신하는 이 아이는 정말 왕족의 아이일까. 그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또한 그때 죽었다고 공표가 된 아이가 살아있다고 하면 프랑스 왕족으로 인정을 받을까 아니면 대역죄인으로 몰려 다시 죽임을 당할까? 그의 누나는 그를 알아 볼 수 있을까? 주인공인 나와 비도크 박사를 바뀐 아이를 찾았다고 상을 받을까 또는 반역죄를 뒤집어쓸까? 실제로도 루이 샤를의 사망이후에 자신이 루이 17세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났다고 할 정도로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끊임없이 존재했었다.

 

이처럼 역사속 미스터리에 바탕을 둔 검은 계단은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형태의 구조가 비록 두꺼운 책이지만 한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18세기 프랑스 역사를 모르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검은 계단과 같은 역사 추리소설은 어느 정도의 사전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왕정주의와 공화주의가 대립하던 혼란스러웠던 그 당시 프랑스의 상황을 알고 난 다음에 이 소설을 접한다면 이해하기도 더 빠르고 재미와 지식을 둘 다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역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이 장르의 매력은 아마도 과거에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간접 경험해보는데 있을게 아닐까?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한번쯤은 투박하지만 감성적인 과거의 슬로우 라이프를 소설로라도 잠시 경험해보는게 검은 계단 같은 역사 소설의 장점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저자 루이스 베이어드가 철저한 역사적인 리서치와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를 바탕으로 쓴 검은 계단은 실존 인물인 비도크와 루이 샤를을 결합시켜 하나의 흥미로운 미스터리 소설로 탄생시켰다. 많은 독자들이 나처럼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마치 18세기 파리를 거닐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속의 매력에 빠져들기를 추천해본다.


책 속의 구절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하게 어떤 것을 믿게 된다 하더라도 믿음만큼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



1)
드니스 미나와 루이스 베이어드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를 밀어내고 2007년 에드거 상을 수상한 제이슨 굿윈의 The Janissary Tree(‘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이라는 제목으로 비채에서 출간)는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아쉽게도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작품성이 보증된 영미권 추리문학상 수상작이 한국에서는 의외의 부진을 겪는 경우라고도 볼 수 있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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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1.05.11 23: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린시절 홈즈와 루팽의 팬이였던 사람으로서 두 캐릭터를 가진 비도크 라는 인물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거기다가 역사추리소설이라니...흥미진진해 보입니다.
    결말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루이샤를이라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인물을 다루게 되면 여러가지 제약이 있을텐데....마무리를 잘 했는지가 궁금합니다.

    필론님은 영미권 추리소설들이 왜 한국에서는 부진을 겪는다고 생각하세요? 문화적 코드가 맞지 않는건가? 제 주변사람들을 보니깐 일본추리소설을 즐겨읽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때만 해도 미국 스릴러물들을 즐겨보았던것 같은데....

    아무튼 리뷰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필론 2011.05.12 08: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벙이벙이님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결말에 대한 부분을 저의 리뷰에서 언급할수는 없었지만 반전이 기막힌 소설이더군요. 저자의 에드거 상 후보작을 읽어보지는 않아서 이번 작품이 처음 접해보는 겁니다만 루이스 베이어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탁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영미권 추리소설이 한국에서 좀 부진한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행히 랜덤하우스나 비채에서 꾸준하게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어서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2. BlogIcon 일창 2011.05.12 02: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필론 님께서 비채 서평단을 하시니까 이런 좋은 리뷰도 금방 읽을 수가 있네요. ^^ 고맙습니다.

    루이 샤를이나 아나스타샤 같은 역사 속의 실종자들을 다룬 미스터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 혁명기에 나폴레옹 시대라는 배경도 흥미진진하고요.

    작가가 서양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까지 배려하여 시대 고증을 하고 독자를 18세기 파리로 끌어들이는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그 시대를 전혀 모르면 재미가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

    • BlogIcon 필론 2011.05.12 08: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 전공이 프랑스 역사가 아니므로 이 자리에서 뭐라고 이야기 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루이스 베이어드가 이 소설을 준비하면서 상당히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 리서치를 한듯 보이더군요.^^ 소설의 짜임새도 탄탄하고 마지막 반전이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3. 2011.05.22 05: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필론 2011.05.22 10: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번역 제목을 떠나서 그 소설도 작품성이 있는 추리문학인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았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4. BlogIcon 일창 2011.05.23 1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별 이야기도 아닌데 어떻게 비밀댓글로 남겨졌네요. ^^ 잘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오늘 보니까 전공분야 책 소개를 올려주신 것이 초보자도 읽기 쉽게 되어 있어서 참고하려고 합니다. 아마추어로 소개해주시는 추리소설 글도 전문적이신데, 전공분야 책 소개는 더 훌륭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필론 2011.05.23 12: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창님 덕분에 벙이벙이님의 글을 잘 읽게 되었습니다.^^
      밀레니엄의 열풍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도 북유럽 추리문학에 데한 관심이 높아진 느낌이 드는군요.^^ 유독 한국에서만 조용한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