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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9일 미국 추리작가협회 주관 에드거 상 후보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추리문학상에서 자주 이름을 올리던 존 하트, 타나 프렌치, 로라 립먼과 같은 쟁쟁한 후보가 올해는 없다는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더욱 유럽, 일본, 그리고 미국 작가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MWA에서 미국 작가의 손을 들어줄까요?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The Ranger by Ace Atkins (Penguin Group USA – G.P. Putnam’s Sons)

레인저- 에이스 앳킨스

탬파 트리뷴의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한 경력을 가진 에이스 앳킨스. 기자로 활동할 당시에 이미 퓰리처상에 후보로 오르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1998년 Crossroad Blues를 발표하면 작가로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1950년대 플로리다 탬파를 무대로 서술한 스탠드 얼론 소설 White Shadow가 2007년 배리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퀸 콜슨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레인저가 에드거 상 장편소설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 에드거 상 후보 가운데 유일한 미국작가인 그가 작년 에드거 상의 경우(스티브 해밀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자존심을 지킬수 있을지도 지켜볼만한 대목입니다. 책의 표지에서 마이클 코넬리가 에이스 앳킨스를 현재 활동 중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들 가운데 한명이라고 극찬한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책의 제목 레인저(미국 육군의 레인저 부대를 지칭함)에서처럼 레인저 부대원인 주인공 퀸 콜슨은 친척의 죽음을 해결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스릴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Gone by Mo Hayder (Grove/Atlantic – Atlantic Monthly Press)

Gone- 모 해이더

모 해이더는 데뷔 초기부터 각종 추리문학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두곽을 나타냅니다. 2004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상 후보에 오른 도쿄(미국에서는 The Devil of Nanking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됨)를 비롯하여, 2008년작 Ritual은 영국 추리작가협회 이언 플래밍 스틸대거상 후보에 오릅니다. 그리고 최근작 Hanging Hill 역시 2011년 골드대거상 후보에 오르면서 추리문학상 후보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잭 캐퍼리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 Gone은 형사 잭 캐퍼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영국식 경찰소설의 형태를 갖춘 작품입니다. 마크 빌링햄이나 피터 로빈슨의 작품과도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특히 여성작가의 소설이라서 그런지 스코틀랜드 작가 드니즈 미나, 혹은 골드대거 수상 작가이자 같은 영국 작가 앤 클리브스와 작품 성향이 흡사하여 소설 속에서 섬세한 캐릭터 묘사가 잘 드러납니다.

영국추리작가협회상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5년간 에드거 상의 경향을 보면 미국작가, 특히 남성작가에게 상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에드거 상의 경우도 강력한 후보인 로라 립먼과 타나 프렌치조차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래서 올해 모 해이더의 에드거 상 수상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보이지는 않습니다.


The Devotion of Suspect X by Keigo Higashino (Minotaur Books)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Out)이 2004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를 비롯해서 이번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후보로 선정된 것은 다소 보수적인 에드거 상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상 가능성은 좀 희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자체로 고무적입니다. 그만큼 일본 추리소설이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추리문학상에서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의미일수도 있겠습니다. 일본에서는 250만부가 판매되었고,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독자들이 이미 읽어본 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고, 말 그대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제외하고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비교를 하게 되고 용의자 X의 헌신만한 작품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222 by Anne Holt (Simon & Schuster - Scribner)

1222- 안네 홀트

전직 노르웨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 안네 홀트는 FBI 프로파일러 요한느 빅& 아담 스투보 형사 시리즈(이 시리즈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는 Deadly Pleasures Mystery Magazine 54호를 참조바람)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같은 노르웨이 추리문학 작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요 네스뵈나 이미 유럽에서 8백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카밀라 레크버그와 같은 스칸디나비아 추리작가들에 비해서 안네 홀트의 인지도는 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참고로 1222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이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여덟번째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헤닝 만켈, 요 네스뵈, 하칸 네세르, 카린 포숨과 같은 상당수의 북유럽 추리작가들의 소설의 성향이 그러하듯 안네 홀트의 1222 역시 기본적으로 경찰소설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에드거 상은 후보작 선정에서 일종의 패턴을 보여줍니다. 스티그 라르손 이후로 주목을 받게 된 북유럽 추리문학을 후보에 포함시키는 점도 그러합니다. 2009년에는 카린 알브테옌의 Missing, 그리고 2010년에는 요 네스뵈의 Nemesis를 후보에 포함시켰습니다. 북유럽 추리문학상 글래스키를 수상한 경력이 없는 안네 홀트가 에드거 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요?

Field Gray by Philip Kerr (Penguin Group USA - G.P. Putnam’s Sons – Marion Wood Books)

필드 그레이- 필립 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소설 If the Dead Rise Not으로 2009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엘리스 피터 히스토리컬 대거상과 2010년 배리상 최우수 영국소설상을 수상한 필립 커입니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베를린 경찰 베른하르드 군테르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필드 그레이는 1950년대 유럽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전쟁의 후유증을 심도 있게 담고 있습니다. 베른하르드 군테르 시리즈, 특히 If the Dead Rise Not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소개되지 않은 역사 추리소설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드 그레이는 미국작가 에이스 앳킨스의 견제를 따돌린다면 다른 에드거 상 후보작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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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부엉이가우는밤 2012.01.25 0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Deadly Pleasures Mystery Magazine 이런 잡지가 있는 줄 몰랐는데 덕분에 가서 54호도 보게 되었습니다. 대충 보니 스칸디나비야 추리작가들에 대해 정리해 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후보에 오른 소설중에 모 해이더의 gone,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필립 커의 작품이 보고 싶네요.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올려놓았습니다. 후보작들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필론 2012.01.25 2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모 해이더의 Gone을 읽어보려고 계획중입니다.^^ 이전 작품들이 다소 실망스러워서 한동안 그녀의 소설을 외면했었는데 다시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